20세기 서구인에게 소련은 으뜸가는 '문제적' 공간이었다. 1920~1930년대에 십만 명이 넘는 사람이 소련을 방문했다. 이것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또는 유럽과 소련 사이의 문화적 조우 가운데 한 현상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1930년대 서구 지식인의 소련 여행기에 담긴 ...
20세기 서구인에게 소련은 으뜸가는 '문제적' 공간이었다. 1920~1930년대에 십만 명이 넘는 사람이 소련을 방문했다. 이것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또는 유럽과 소련 사이의 문화적 조우 가운데 한 현상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1930년대 서구 지식인의 소련 여행기에 담긴 문화적 조우와 정치적 의미를 미시적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구 지식인이 바라본 소련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은 1930년대 소련 사회를 도식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지양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물론 서구 여행가들이 소련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투영하거나 소련에서 다른 무엇을 읽어 내려 하는 등 재현에는 주관성이 내포되어 있긴 하지만, 여행가의 눈에 비친 소련 사회의 혼동과 유동성의 실체를 들추어 소련 사회에 대한 다면적 해석을 시도할 것이다. 그와 함께 서구 지식인이 그려낸 소련 이미지의 심층을 탐구할 것이다. 이를 테면 여행기를 텍스트로 삼아 '독해의 역학'을 통해 서구 지식인들의 사회주의 담론을 분석할 것이다. 나아가 관찰자의 시건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어떤 각도에서 소련을 바라보았는가를 해명하면서 서구 지식인의 심성과 내면을 파악한다. 오리엔탈리즘의 변주로서의 반공 또는 다른 극단으로서의 소련 사회에 대한 '환상'을 비교 검토하여 서구 지식인의 소련 이미지를 탐구한다. 소련 이미지의 심층을 들추려면 서구 지성사의 맥락 위에서 사회주의의 의미를 다시 검토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식인이 생각했던 대안 세계의 모델이 무엇인지 규명해야 한다. 1930년대 서구 지식인의 소련 여행기 속에 담긴 '문학정치(literature politics)'는 이 문제를 푸는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1930년대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해명하는 데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소련사회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여행기가 가진 사료로서의 단점을 최소화 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치밀한 방법론을 동원하여 여행기를 역사 영역으로 끌어들일 ...
본 연구는 1930년대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해명하는 데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소련사회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여행기가 가진 사료로서의 단점을 최소화 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치밀한 방법론을 동원하여 여행기를 역사 영역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그리하여 다면적인 역사 해석을 시도할 뿐만 아니라, 삶이 묻어나는 풍부한 역사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구와 소련이라는 이질적인 문화가 접촉과정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상호 영향을 미쳤는지를 규명하는 것은 문명사적으로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이는 문화의 상호교류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전지구화 시대에 시사점을 줄 것이다. 또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한 역사 읽기는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1929년 말 전 세계를 강타한 주식 시장의 폭락과 함께 시작된 대공황은 산업과 금융을 거덜 내고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했다. 자본주의는 내부 모순으로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예언이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1930년대 소련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적 유토 ...
1929년 말 전 세계를 강타한 주식 시장의 폭락과 함께 시작된 대공황은 산업과 금융을 거덜 내고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했다. 자본주의는 내부 모순으로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예언이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1930년대 소련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적 유토피아의 상징이었다. 러시아를 방문한 한 기자는 “그는 미래를 내다보았고 그것은 들어맞았다”고 썼다. “지성의 귀족”, 캠브리지와 옥스퍼드를 좌파로 물들이던 시대였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였다. “앞날의 대세”인 공산주의 이념을 모르고서는 “배운” 행세를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공산주의자 선언은 위생학을 제외한 모든 과정에서 필독서가 되었다.”는 비아냥거림마저 나올 정도였다.
1930년대 서구 지식인들은 암울한 현실에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소련 여행기는 전반적으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앙드레 지드의 경우에는 소련 여행을 통해서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돌아왔다. 이런 점에서 소련 여행기는 단순히 “쓸모 있는 바보”의 프로파간다가 아니었다.
1930년대 소련을 순례한 서구 지식인의 여행 목적과 배경을 규명하고 그들이 본 소련 사회를 재현한다. 이때 동조적 여행가에 대한 개념 규정과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기는 소련 사회의 실재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주체의 시각이 담긴다는 점에서 하나의 구성물이기도 하다. 여행가가 소련을 보고 느낀 환상이나 충격, 그리고 갈등하는 주체를 포착하여 서구 지식인의 내면을 탐구한다. 또 그들의 눈에 비친 소련 사회의 혼동과 유동성의 실체를 문헌비고를 통하여 복원한다.
한글키워드
서구 지식인,소련,노아 런던,로망 롤랑,앙드레 지드,1930년대 소련 사회,스탈린,접촉 지역,문화횡단,문화적 조우,문화 충격,문화접촉,내면세계,심성,문학정치,이데올로기,재현의 정치,재현,테어도어 드라이서,동조적 여행가,여행기
영문키워드
Theodor Dreiser,Noah London,Roman Rollan,socialist production line,socialist human-type,stalin,western intellectuals,soviet union,fellow traveler,representation,politics of representation,cultural contact,literature politics,mentality,ideoligy,cultural shock,cultural encounter,transculturation,contact zone,soviet society of 1930's,western individual human,Andre Gid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동조적’ 여행가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소련으로 떠나는 대규모 여행 물결에 참여했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전간기에 불어 닥친 중산층 여가 여행의 점진적인 증가를 반영하기도 했다. 여행자들은 작동하고 있는 혁명적인 사회를 보려고 했다. 소련 방문은 새로 ...
‘동조적’ 여행가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소련으로 떠나는 대규모 여행 물결에 참여했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전간기에 불어 닥친 중산층 여가 여행의 점진적인 증가를 반영하기도 했다. 여행자들은 작동하고 있는 혁명적인 사회를 보려고 했다. 소련 방문은 새로운 사회 질서로의 여행이었다. 그 여행에서 많은 지식인들은 과거의 향수를 찾아 떠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려고 했다. 따라서 소련으로의 방문은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난 뒤에 심한 개인적 감정과 심한 정치적 열정 모두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1920년대와 1930년대 내내, 여행자의 보고는 그들 나라에서 여러 정치적 운동 사이에서 선전전을 일으키는 데 이바지했다. 소련을 방문한 목격담은 좌파 사이에서, 특히 소련이 사회주의의 꿈을 건설하고 있다고 믿었던 공산주의자 및 그들의 지지자들과, 훨씬 더 회의적이었던 사회민주주의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영문
The fellow travelers were participants in a larger movement of tourists to the Soviet Union in the 1920s and 1930s. In part, this stream reflected a general increase in middle-class leisure travel in the interwar period. The travelers was to see a rev ...
The fellow travelers were participants in a larger movement of tourists to the Soviet Union in the 1920s and 1930s. In part, this stream reflected a general increase in middle-class leisure travel in the interwar period. The travelers was to see a revolutionary society in action. A visit was simultaneously a journey into a new social order considered by many to be more representative of the future than of the past. These travelers also joined in an overlapping stream of political tourists interested in seeing the realization of socialism. A visit to the Soviet Union thus inevitably stirred up both intense personal emotions and equally intense political passions in those returning home. Throughout the 1920s and 1930s, travelers’ reports contributed significantly to the propaganda wars among the various political movements vying for the support of the Jewish public. Eyewitness accounts of visits to Russia played and especially important role in debates within the left, between Communists and their supporters who believed that the Soviet Union was building the socialist dream, and Social Democrats who remained more skeptical.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1920년대와 30년대 소련을 다녀간 지식인 가운데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와 독일 작가 리온 포이흐트반게르가 남긴 방문기를 통해 소련 사회가 어떻게 이해되고 있었는지를 밝히려고 한다. 다른 일반 여행자들과는 달리, 지식인은 여행자로서 특별한 주체적 조 ...
본 연구는 1920년대와 30년대 소련을 다녀간 지식인 가운데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와 독일 작가 리온 포이흐트반게르가 남긴 방문기를 통해 소련 사회가 어떻게 이해되고 있었는지를 밝히려고 한다. 다른 일반 여행자들과는 달리, 지식인은 여행자로서 특별한 주체적 조건을 갖춘 자들이다. 특히 사회주의 성향의 지식인은 혁명 뒤 러시아 사회에 대한 기대와 희망, 또는 실망과 좌절 등의 복합적 감성을 지니고 있었으리라 추정된다. 그들이 소련에 ‘동조’하게 된 동기나 소련을 방문해서 겪은 갈등 등과 함께, 그들이 관심을 보인 소비에트 사회의 문화적 볼거리와 정치적 이벤트를 추적하여, 이를 바탕으로 그들의 소비에트에 대한 이미지와 다양한 문제의식을 분석하려고 했다. 이들의 기록에서 한편으로는 혁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던 문예인, 예술가의 이상을 찾을 수 있었고, 다른 한편 현실적인 사회, 경제적 과제에 직면한 소련 사회에 대한 좌절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관점에서 소련 사회를 발견하고 있었다.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따른 환호와 감탄을 보인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지드와 같이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이들은 혁명 뒤 러시아 사회에서 일국적 차원으로 변질되는 사회주의를 보았다. 이렇듯 여행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들이 혁명 뒤 러시아 사회를 보는 시선에서는 서구 지식인의 ‘동방’에 대한 환상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서구 지식인사회에서 일기 시작한 근대비판의 경향은 종종 자신들이 속한 서구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 또는 비판적 대안으로서 ‘동방’, ‘동쪽’이란 환상에 기대고 있었다. 이런 의식이 혁명 뒤 소비에트 사회를 바라본 지식인의 태도에서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1) 연구논문의 학문적 기여도 1930년대 지식인의 내면세계 해명 소련사회에 대한 총체적 인식 확보 문화사를 포함한 풍부한 역사상 제시
(2) 연구논문의 사회적 기여도 서구와 소련의 문화 탐구 문화의 상호교류 필요성 인식 글 ...
(1) 연구논문의 학문적 기여도 1930년대 지식인의 내면세계 해명 소련사회에 대한 총체적 인식 확보 문화사를 포함한 풍부한 역사상 제시
(2) 연구논문의 사회적 기여도 서구와 소련의 문화 탐구 문화의 상호교류 필요성 인식 글로벌 히스토리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
(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문학적 상상력을 통한 역사 읽기 냉전적 인식을 벗어난 인간 삶의 양태 탐구 소련사회에 대한 세계사적 관점 제공
색인어
소련 방문기, 전간기, 서구 지식인, 대공황, 앙드레 지드, 로망 롤랑, 아서 퀘슬러, 루이 피셔, 리온 포이흐트반게르, ‘보여주기’여행, ‘동조적’ 여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