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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과 도덕의 지형도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인문사회)
연구과제번호 2011-358-A00025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3 년 (2011년 07월 01일 ~ 2014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원철
연구수행기관 동덕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보편주의 윤리학의 정립근거를 마련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날로 증가하는 문화상대주의적 담론들은 윤리적 교조주의를 허무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하지만, 그것들이 함축하는 다원적 분기로 인해 도덕적 허무주의를 초래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보편주의 윤리학의 존립을 위해서는 이러한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식론적 측면에서 문화상대주의적 담론들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인식론적 논의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자연과학적 지식을 보편성의 모델로 수용해야만 하며, 그 결과 도덕규범의 보편성을 그 고유한 성격 그대로 규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점을 피하기 위해, 본 연구는 계보학적 접근을 시도할 것이다. 기존의 공시적 연구들이 다문화사회 안에서 어떻게 보편주의 윤리학이 가능한지를 타진해왔다면, 본 연구는 통시적 측면에서 보편주의 윤리학의 다양한 형식들을 검토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역사상 선의 보편성을 주장했던 다양한 입장의 철학자들이 존재해 왔다. 이들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상이한 존재론적 규정들에서 출발하면서도 선의 내재적 가치라는 공통된 결론에 도달한다. 달리 말하자면, 세계와 인간에 대한 다양한 존재론적 규정들이 선의 내재적 가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관념사(history of ideas)의 용어를 빌자면, 보편적 선은 하나의 ‘단위 관념’(unit idea)이다. 여러 학파에 의해 다양하게 설명되는 사상의 중심인 단위관념은 이 학파들 간의 지성사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요소이다.
    여러 철학들이, 그것들의 존재론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선의 보편적 가치를 주장하기 위해 공유하는 공통된 구조가 발견된다면, 이는 보편주의 윤리학의 새로운 근거가 될 것이다. 이 근거는 인식론의 규제를 더 이상 받지 않을 것이다. 진리에 대한 인식론적 규정과 실재에 대한 존재론적 규정 사이에 상보적 관계가 존재함에 주목한다면, 제 학파 간의 존재론적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유되는 구조는 인식론적 입장 차이에 대해서도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본 연구의 계보학적 방법론은 도덕적 상대주의에 대한 인식론적 논쟁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 기대효과
  • 2011년 들어,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의 정상들이 연이어 자국의 다문화주의정책의 완전한 실패를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다. 상호불충돌의 소극적 다원주의만으로는 원주민과 이주민을 포섭하는 공동체가 결코 도래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서, 국민통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도 머지않아 동일한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물은 보편주의 윤리학에 대한 학적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80년대 이후, 현대 윤리학은 ‘덕윤리의 부활’이라 지칭될 만큼 고대윤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벤담의 공리주의와 칸트의 의무론으로 대표되는 근대윤리학의 난점들을 지적하면서, ‘좋은 삶’과 ‘훌륭한 성품’을 가르쳤던 근대 이전의 윤리이론들에서 그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풍성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윤리학사를 단절적 역사로 파악하는 단점을 지닌다. 왜냐하면 ‘덕윤리의 부활’이라는 말 속에는 고전윤리학의 패러다임이 근대에 이르러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 대체되었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삶’과 ‘올바른 행위’로 고전윤리학과 근대윤리학을 특징짓는 것이 이론적으로 유용하다고 할지라도, 윤리학사를 단절된 패러다임들의 역사로 규정하는 것은 용납하기 곤란한 일이다. 윤리학이 인간에 대한 전일적 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 것처럼, 고전윤리학과 근대윤리학을 하나의 통일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노력이 뒤따라야만 한다. 이 점에서 본 연구의 또 다른 학문적 기여를 예상해 본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무관심’이라는 개념의 역사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 헬레니즘 시대의 ‘아디아포라adiaphora’와 ‘아파테이아aphateia’, 정적주의(quiestism) 전통의 ‘산크타 인디페란티아 sancta indifferenia’, 칸트의 취미판단의 무관심성, 그리고 블룸스베리 그룹(Bloomsbury group)의 관조적 삶까지 ‘무관심’ 개념의 변천사를 통해, 내재적 가치와 도구적 가치의 구분이 역사상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볼 것이다. 도구적 가치를 ‘좋음the good’ 자체와 혼동하는 세속적 믿음에 반해, 도구적 가치의 대상들은 선ㆍ악의 구분에 무관한 것임을 깨닫도록 했던 도덕이론의 계보학이 제시될 것이다. 이에 따르면 무관함에 대한 깨달음은 일상의 편견을 깨뜨리는 해방적 지식이며, 무관심은,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것과는 반대로, 일종의 윤리적 행동강령이나 규범이 된다. 이 깨달음의 두 측면, 즉 인지적 측면과 규범적 측면의 연속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본 연구자는 ‘무관(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무관(심)의 계보학은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첫째, 그것은 도덕의 지형도를 한 눈에 파악하도록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관심에 대한 고전적 정의와 현대적 정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자연과학과 윤리학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문제에 연결되어 있다. 고대 스토아 사상가들은 자연에 대한 참된 지식이 참된 자아에게로 되돌아오는 길이라 보았다. 따라서 참됨의 기준은 자연과학에 있어서나 윤리학에 있어 동일한 것이다. 반면, 현대의 사상가들은 두 학문을 배타적 관계로 파악한다. 자연과학은 가치판단적 지식을 철저히 배제할 때 그 객관성이 인정된다. 객관성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윤리학의 영역에 있어 객관성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행위에 대한 객관적 기술은 도덕의 원리를 주체성에 무관한 어떤 것으로 변질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객관성에 대한 이러한 반감은 도덕적 엄숙주의로 나타나거나, 아니면 도덕적 회의주의로 귀착된다.
    둘째, 무관(심)의 계보학은 역사상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의 관계가 어떻게 결정되어졌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예를 들어, 스토아학파의 ‘아디아포라’개념은 좋음ㆍ나쁨의 (혹은 선ㆍ악의) 구분에 무관한 영역을 지칭한다. 좋음과 나쁨의 이원구도에 귀속되지 않는 영역을 설정하는 까닭은 실천철학을 의사(擬似)도덕적 판단들로부터 분리해내기 위해서이다. 일상적으로는 좋은 것 혹은 나쁜 것으로 평가받는 대상들이 실상은 도덕성에 전혀 무관한 것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디아포라에 대한 인식은 곧 의사도덕적 편견들에 대한 비판이다. 그런데 이 비판은 그 근거를 자연에 대한 참된 지식, 즉 이론철학에 둔다. 이 점에서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의 일치를 단언했다.
    무관(심)의 계보학의 두 번째 기능에 의거, 본 연구는 3단계로 수행될 것이다.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의 관계설정이 상이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철학사의 세 지평이 각 단계의 연구 주제가 될 것이다. 세 지평이란 (a) 자연주의적 사유, 달리 말해 인간이 세계의 독립된 대상들과 마주 서 있는 독립된 주체로서 경험되기 이전의 사유, (b) 선험적 의식과 자율적 의지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근대적 사유, (c) 언어적 전회로 대변되는 탈형이상학적 사유가 그것이다. 이로부터 보편주의 윤리학의 통일적 구조가 도출되기 위해서는, 세 지평 간의 지성사적 연속성이 동시에 보장되어야만 한다. 이 점에서 본 연구는 스토아, 칸트, 무어의 윤리학을 세 지평의 대표적 도덕이론으로 선정하였다. 칸트가 쾨니히베르크 대학에서 행한 윤리학강의는 스토아의 도덕성 개념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고 있으며, 무어의『윤리학원리』는 스토아와 칸트의 윤리학을 비판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외형적 연관성이 전부는 아니다. 세 도덕이론은 공통적으로 선의 내재적 가치를 주장한다. 그것들은 실재론적 윤리학의 계보를 잇는 이론들이다.
  • 한글키워드
  • 개방 질문 논쟁,내재적 가치,덕,도덕성,무어의 메타윤리학,칸트,취미판단의 무관심성,철학사,자연적 속성,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의 구분,의무,윤리학,아파테이아,아디아포라,실재론적 윤리학,스토아철학,선,비자연적 속성,보편주의 윤리학,무관심,도구적 가치,다문화주의,관념사,계보학
  • 영문키워드
  • Adiaphora,Duty,Apatheia,Desinteressement of aesthetic jugement,Ethics,History of philosophy,Open question argument,Natural property,Morality,Moore's meta-ethics,Kant,Intrinsic value,Instrumental value,Indifference,Histoty of ideas,mulculturalism,distinction between theoretical philosophy and practical philosophy,Virtue,Unnatural property,Universal ethics,The good,Stocism,Realistic ethics,Geneolog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전통사회에서 무관심은 도덕적으로 완성된 현인의 상태로 묘사되는데 반해, 현대사회에서 그것은 일종의 병리적 상태로 치부된다. 이는 주관주의가 현대의 윤리적 풍토를 이루기 때문이다. 주관주의는 가치의 기원이 개인의 욕구나 바램에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원하기에 가치 있는 것이지, 어떤 객관적 성질 때문에 가치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학적 복지 분석의 바탕에 깔려 있는 생각 역시 이런 주관주의이고, 현대 영미 윤리학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욕구-기반 이론 역시 주관주의를 대변한다. 복지경제학이 과연 인간의 행복을 섭렵할 수 있을지 많은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주관주의의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근대 시민사회의 요체인 개인주의의 고결한 가치를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토아, 칸트, 무어의 윤리학에 대한 논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무관심에 대한 그들의 논의는 객관주의의 가능성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 영문
  • While the indifference was exhibited in traditional societies as moral Saint's characteristic, the modern society considers it as a pathological problem. That shows us subjectivist mood of modern ethics. According to subjectivism, the origin of values consists in personal desires or wants. That it to say, something is valuable because of the fact that we want it, not because of object's properties. It is also subjectivism on which modern welfarism depends. Nowadays one doubts more and more that welfarism will meet our actual conception of happiness. Parallely arises the need to replace the subjectivsm by objectivist theory. However one cann't reject the ideal of individualism, which upholds modern civil society. In this point, Stoa, Kant and Moore's ethics have its importance ; they commonly took the indifference as key-concept for approving the good-in-itself, and they brought into focus the structure of subjectivi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2011년도 한국연구재단 주관 <학문후속세대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본 연구는 선(善)의 본유적 가치를 주창했던 세 가지 윤리학에 대한 비교철학적 작업을 목표로 했다. 스토아와 칸트, 그리고 G. E. 무어가 년차별 연구대상이었다.
    선의 문제는 행복의 문제에 직결된다. 개인의 행복에 무관한 가치를 선으로 내세우는 일은 대중을 특정 이념에 예속시킬 뿐이다. 현대 윤리학은 특히나 개인적 행복과 선의 동일성을 역설하면서 선에 대한 종교적·형이상학적 가치들을 외래적 규범으로 배격한다. 실증경제학과 접목된 후생경제학은 이러한 윤리적 풍토를 여실히 보여준다. 후생경제학은 효용(utility)을 선으로 정의하며, 복지(well-being)를 경제학적으로 입안한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상태가 순수하게 과학적 분석의 대상이 된 것이다. 오늘날 한계과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쇄도하고 있지만, 후생경제학은 여전히 성공적인 도덕과학의 한 형태로 신뢰받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경제학의 인간관이 현대 개인주의사회의 본체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바를 선택하는 합리적 인간으로, 그의 선호가 모든 가치의 원천이다. 이를 ‘주관주의’라고 부르는데, 현대 영미윤리학의 주류를 이루는 욕구-기반 이론들이 이에 해당한다. 개인은 욕구의 주체로, 그가 지닌 선호들 혹은 관심들이 곧 그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현대의 윤리적 풍토를 진단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주관주의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무관심’의 문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 주관주의적 전통에서 볼 때 무관심은 병리적 현상에 불과하다. 관심들의 위계질서가 한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구성한다면, 무관심은 문자 그대로 정체성의 해체를 뜻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통 윤리학의 여러 이론들은 무관심을 행복한 삶의 전제조건 혹은 구현으로 제시한다. 이들 이론들에서 무관심은 이해타산적 가치들과 윤리적 가치를 구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론기제이다. 스토아, 칸트, 무어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로, 이들은 특히나 주관의 내면상태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여타의 객관주의자들과 차별화된다. 본 연구는 ‘무관심’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세 유형의 윤리학을 재검토해 보면서, 현대의 주관주의적 윤리학에 대한 대안들을 가늠해 보고자 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스토아, 칸트, 무어의 윤리학은 공히 본유적 가치로서 선을 주창한다. 본유적 가치는 객관성을 담보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 세 윤리학은 선을 가치판단과 체험의 차원에 연관지어 설명한다. 이러한 시도는 주관주의 전통에 충실한 현대의 욕구-기반 이론의 문제점과 대안을 검토하는 데 주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경제학의 영역에서 주관주의의 한계를 극복해야할 필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두되고 있다. 혹자는 행복의 최소 요건으로써 니즈(needs)를 내세우고, 센과 같은 또다른 학자들은 능력을 복지를 평가하는 주요 변수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 가치에 대한 객관주의적 해명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데, 그렇다고 개인주의의 이념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주체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치의 객관성을 담보해 냈던 스토아, 칸트, 무어의 윤리학은 이 점에서 주관주의의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무관심, 주관주의, 객관주의, 행복, 도덕성, 욕구-기반 이론, 스토아, 칸트,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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