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본 연구자는 세계2차대전의 종식이라는 코드로 해방기 한국문학을 동시대 일본문학과의 비교를 통해 접근했으며, 그 결과 해방공간의 특수성은 한국문학의 특수성일 뿐 아니라 세계사적 보편성을 실현해 내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논의의 연속선상에서, 본 ...
최근까지 본 연구자는 세계2차대전의 종식이라는 코드로 해방기 한국문학을 동시대 일본문학과의 비교를 통해 접근했으며, 그 결과 해방공간의 특수성은 한국문학의 특수성일 뿐 아니라 세계사적 보편성을 실현해 내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논의의 연속선상에서, 본 연구는 세계2차대전을 초래한 파시즘의 물결을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확장해서 독일의 파시즘에까지 넓혀 보려 한다. 파시즘의 증폭으로 말미암은 세계2차대전의 시작과 종말은 새로운 냉전구도로 귀결되었으며, 나아가 한국의 분단과 동족전쟁이라는 참상의 근본적인 배경이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하려 한다. 첫째, 서구문학에 나타난 파시즘의 영토와 세계2차대전의 의의를 살펴보려 한다. 독일의 파시즘과 일본 파시즘의 성격 및 파급효과를 비교해 봄으로서 세계2차대전에서 냉전의 추이를 읽어내고, 1945년이후 한국문학과 어떠한 영향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둘째, 해방공간 발표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식민지 파시즘에 대한 기억을 살펴보고, 당대 작가들이 직면해 있는 제국에 대한 이해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그들의 소설에 나타난 소련, 미국의 표상을 살펴보려 한다. 이러한 접근은 해방공간 작가들의 현실 직시와 성찰의 정도를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준거가 되리라 믿는다. 연구 방법론으로서, 아리프 딜릭, 알랭 바디우의 철학 담론에 주목하여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성찰, 자본주의와 민족주의의 밀월관계, 파시즘의 부활 등을 해석할 수 있는 담론의 틀로 활용하려 한다. 순차적 연구과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세계2차대전과 독일의 파시즘과 일본의 파시즘 비교 - 이탈리아 유대인에게 강타한 독일 파시즘과 인간(인류)의 윤리 - 일본인의 일본 파시즘에 대한 기억과 ‘휴머니즘’이라는 유령 - 해방기 소설에서 식민지 파시즘에 대한 기억 : 박노갑의「사십년간」, 채만식의 「소년은 자란다」, 한무숙의 「역사는 흐른다」를 중심으로 식민지 파시즘에 대한 기억 고찰 - 김남천의 「1945년 8.15」에 나타난 미국과 자본주의 - 염상섭의 「효풍」에 나타난 미국과 소련 그리고 일본의 표상
기대효과
․ 한국문학사에서 해방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한국문학이라는 국지성을 벗어나 세계문학이라는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 ․ 한국문학에서 일본문학간 본격적인 비교문학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벗어났을 때 가능하다. 일본문학과 한국문학 간의 차이 ...
․ 한국문학사에서 해방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통해 한국문학이라는 국지성을 벗어나 세계문학이라는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 ․ 한국문학에서 일본문학간 본격적인 비교문학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벗어났을 때 가능하다. 일본문학과 한국문학 간의 차이와 동일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한일 비교문학의 준거를 마련할 수 있다. ․ 기억담론의 활성화로 인해, 문학 작품은 물론 다양한 서사문학 전 분야에 걸쳐 획일적인 역사가 아니라 다원적인 기억이 만들어 내는 풍요한 삶의 군상들을 보여줄 수 있다. ․ 해방기를 비롯하여 동시대 세계문학의 추이를 인지하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간의 비교 담론을 파생시킬 수 있다. ․ 데이터로서 문학텍스트의 활용을 통해 역사학과 철학, 그리고 정치학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체 담론을 만들 수 있다. ․ 한국 해방기 문학에 대한 입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파시즘과 세계2차대전의 맥락 속에서 한국의 해방과 분단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는 문학적 데이터를 만들어 입체적인 문학강좌를 개설할 수 있다. ․ 한국문학 연구에서 일본문학과 서구문학의 비교에 이르기까지 학제적 연구를 통해 현대문학의 구심점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 한국문학을 아우르는 세계문학의 이해를 통해 현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청소년들에게 자아형성 과정에서 데모스(Demos)로서 주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 학제간 연구를 통해 한국에 유입된 외국의 정치적 헤게모니 뿐 아니라 그에 파생되는 문학이론의 유입과 정립과정을 추적함으로써, 한국문학사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 작가들의 무의식 탐색을 통해 문학적 기억과 역사적 기억간의 교체와 영향관계를 추적함으로서, 심리학의 믿을 수 있는 데이터로서 문학 텍스트를 확보할 수 있다. ․ 한국의 해방전후와 분단,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청소년들의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문헌으로서 작가의 기억물(텍스트)을 활용할 수 있다.
연구요약
제2차세계대전후 유럽중심주의는 역사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형성원리가 되어왔다. 유럽계몽주의가 합리적 인본주의적 주체를 역사의 주체로 내세웠다. 이것은 이성과 과학으로 무장한 채 보편적 이성이란 명목으로 시간과 공간을 정복하고, 사회를 재조직하여 합리성의 영 ...
제2차세계대전후 유럽중심주의는 역사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형성원리가 되어왔다. 유럽계몽주의가 합리적 인본주의적 주체를 역사의 주체로 내세웠다. 이것은 이성과 과학으로 무장한 채 보편적 이성이란 명목으로 시간과 공간을 정복하고, 사회를 재조직하여 합리성의 영역으로 모두 끌어들였으며, 대안적인 역사궤도들을 지배함으로써 인류발전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계속 앞으로 전진하는 보편적 역사를 만들어냈다. 구미인들은 세계를 정복했고 지역의 이름을 다시 지었고, 경제와 사회와 정치를 재조정했으며, 시공간을 비롯하여 다른 많은 것들을 인식하는 전근대적 방식을 지우거나 주변부로 몰아냈다. 그 과정에서 그들 자신의 자아상을 가진 역사를 보편화했다. 오늘날 역사의 쟁점은 구미 근대성의 논리에 따라 과거를 배치했던 역사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복수의 역사들(histories)’을 인식할 수 있다. 복수의 역사들은 민족의 목적론이나 하나의 근대성이란 목적론에 의해 정의되고 강제되는 하나의 역사(history)에 대항하며, 계급·인종·성에 관한 뿌리 깊은 전제들을 가지고 있다. 문학사에 대한 접근도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단 하나의 접근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입장과 환경을 전유하여, 해방공간에 대한 풍요로운 기억을 도출해 낼 수 있다. ‘기억’은 단순히 ‘역사의 원재료’로 그치지 않는다. 헤게모니가 쇠퇴해진 역사에 도전하여 기억의 역량이 확산되었다. 역사가 목적에 맞지 않는 기억들을 잊거나 억압해 왔다면, 기억은 종종 마치 기억을 구성하는 역사에 면역이 되어 있듯이 부지불식간에 나타난다. 기억의 번성은 역사의 민주화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모든 기억이 똑같이 취급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기억이 발언권을 가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우리가 현재에 대한 선택방안을 암시할 수도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과거를 인식할 수 있도록, 역사 속의 혁명들을 탈중심화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을 한국의 해방공간 이해에 적용하여, 일본의 파시즘을 독일의 파시즘과 등치시키고 다양한 개인의 기억을 읽어냄으로서 한국의 해방공간에 만연한 파시즘의 실체에 접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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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목표를 실현하려 한다. 세계2차대전에서 냉전의 추이를 읽어내고, 1945년이후 한국문학과 어떠한 영향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둘째, 해방공간 발표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식민지 파시즘에 대한 기억을 살펴보고, 당대 작가들이 직면해 있는 ...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목표를 실현하려 한다. 세계2차대전에서 냉전의 추이를 읽어내고, 1945년이후 한국문학과 어떠한 영향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둘째, 해방공간 발표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식민지 파시즘에 대한 기억을 살펴보고, 당대 작가들이 직면해 있는 제국에 대한 이해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그들의 소설에 나타난 소련, 미국의 표상을 살펴보려 했다. 이에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이 해방이후 유입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특히 그의 알레고리 소설 『동물농장』은 1948년 10월 번역 발간되는데, 작중 인물을 통해 작가가 부정하는 것은 공산주의만이 아니라 당시 만연해 있는 전체주의에 대한 고발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반공소설로 수용되는데, 공보처 관료인 김길준이 직접 번역하여 정치적 교화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1948년 수립된 남한정부는 공산주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의 옹립을 통한 집권세력의 정당성을 표명하기 위한 의도로, 이 작품을 번역 발간한다. 1949년 10월 태양신문에는, 만화로 만들어진 『1984년』의 줄거리가 소개된다. 조지 오웰의 신작이 신속하게 소개된 점은 이채를 띠지만, 이 역시 자극적인 이미지(‘2분간의 증오’)와 함께 공산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파행성을 부각시키는 데 그친다. 『1984년』은 1950년 3월에 번역되었지만,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전후에 출간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1951년, 1953년, 1957년 각기 다른 출판사의 3종의 번역본이 유통되었지만, 3종 번역본의 전문이 동일하며 역자소기(譯者小記) 내용도 동일하다. 역자소기에 의하면, 번역자는 그 책을 개인적인 문제의식에서 어렵게 원서를 구해 번역에 임했음을 밝힌다. 번역자는 조지 오웰의 생애와 문제의식을 공유하지만 ‘1984년’을 ‘오지 않은 미래’로 사유함으로써, 동시대 만연한 전체주의에 대한 알레고리를 읽어내지 못했다. 해방이후 조지 오웰 소설에 대한 ‘눈먼 성찰〔誤導〕’은 동시대 전체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극단적인 반공주의와 독재의 아우라 속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은 공산주의의 파행성을 보여주는 전체주의의 도구에 그칠 뿐, 동시대 전체주의를 성찰하고 사유하는 지점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1949년 출현한 일민주의(一民主義)는 해방이후 지속되는 전체주의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해방이후 대한민국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이 수용되는 과정을 통해, 1945년 이후 한반도가 세계냉전의 최전방에 있으며 식민지 파시즘이 전체주의의 형태로 새롭게 자리잡는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영문
This study discusses the process of the reception of George Orwell’s novels in Korea after its National Liberation. George Orwell, who advocated democratic socialism, accused totalitarianism of its limping with his novels Animal Farm and 1984 in the f ...
This study discusses the process of the reception of George Orwell’s novels in Korea after its National Liberation. George Orwell, who advocated democratic socialism, accused totalitarianism of its limping with his novels Animal Farm and 1984 in the form of allegory. Orwell’s negation of totalitarianism was translated into that of despotism with the simplification of the theme in South Korean society after its National Liberation. As a result, his novels turned into anti-communist novels against communist regimes including Il-seong Kim’s and Stalin’s despotic ruling. Animal Farm was translated and published in October 1948. Translated by Gil-jun Kim, a bureaucrat of the Ministry of Information, it was used as a means for political correction. With its foundation in 1948,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ranslated and published this work for the purpose of accusing communism of its limping and expressing the justice of the democracy-oriented rightist government. In 1949, the contents of 1984 were presented in the form of cartoon in a popular daily newspaper. Though it was unusual to quickly introduce Orwell’s new work, this also remained accusing communist society of its extreme limping with a stimulating image (‘hatred for two minutes’). Although 1984 published three publishing company in 1950s, a translator is same. I guess 1984 was first translated by Man-sik Ra by the 1950s. According to the forward written in March 1950, the translator had read this book due to his own individual critical mind, and translated it though having difficulty getting his hands on it. Though he shared Orwell’s life and critical viewpoints, the translator was not able to read the allegory of the totalitarianism that were contemporarily prevailing since he thought of this work as a ‘future that never happened.’ The blind reflection (misunderstanding) on George Orwell’s novels in Korea after its National Liberation is involved in totalitarianism. As a result they were insensible of the spread of Ilminjuuy (Ideology of One Nation), another form of totalitarianism appearing in 1949.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이 글에서는 해방이후 한국에서 전체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조지 오웰 소설이 수용되는 과정을 논의하였다.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명하는 조지 오웰은 그의 소설, 『동물농장』과 『1984년』에서 알레고리형식을 빌어 전체주의의 파행성을 고발했다. 조지 오웰 소설은 해방이후 ...
이 글에서는 해방이후 한국에서 전체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조지 오웰 소설이 수용되는 과정을 논의하였다.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명하는 조지 오웰은 그의 소설, 『동물농장』과 『1984년』에서 알레고리형식을 빌어 전체주의의 파행성을 고발했다. 조지 오웰 소설은 해방이후 남한사회에 번역되면서, ‘전체주의’에 대한 부정이 ‘전제주의(독재)’에 대한 부정으로 주제가 단순화된다. 그 결과 그의 소설은 김일성과 스탈린 독재체제를 비롯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반공소설로 둔갑하고 만다. 『동물농장』은 1948년 10월 번역 발간된다. 공보처 관료인 김길준이 직접 번역한 『동물농장』은 정치적 교화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1948년 수립된 남한정부는 공산주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의 옹립을 통한 집권세력의 정당성을 표명하기 위한 의도로, 이 작품을 번역 발간한다. 1949년 10월 태양신문에는, 만화로 만들어진 『1984년』의 줄거리가 소개된다. 조지 오웰의 신작이 신속하게 소개된 점은 이채를 띠지만, 이 역시 자극적인 이미지(‘2분간의 증오’)와 함께 공산주의 사회의 극단적인 파행성을 부각시키는 데 그친다. 『1984년』은 1950년 3월에 번역되었지만,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전후에 출간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1951년, 1953년, 1957년 각기 다른 출판사의 3종의 번역본이 유통되었지만, 3종 번역본의 전문이 동일하며 역자소기(譯者小記) 내용도 동일하다. 역자소기에 의하면, 번역자는 그 책을 개인적인 문제의식에서 어렵게 원서를 구해 번역에 임했음을 밝힌다. 번역자는 조지 오웰의 생애와 문제의식을 공유하지만 ‘1984년’을 ‘오지 않은 미래’로 사유함으로써, 동시대 만연한 전체주의에 대한 알레고리를 읽어내지 못했다. 해방이후 조지 오웰 소설에 대한 ‘눈먼 성찰〔誤導〕’은 동시대 전체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극단적인 반공주의와 독재의 아우라 속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은 공산주의의 파행성을 보여주는 전체주의의 도구에 그칠 뿐, 동시대 전체주의를 성찰하고 사유하는 지점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1949년 출현한 일민주의(一民主義)는 해방이후 지속되는 전체주의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첫째, 한국내 이입한 외국문학 수용과 그 의의 연구에 활용한다. 둘째, 해방공간 한국문학사를 세계문학사의 추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반공과 민주주의를 비롯한 이데올로기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넷째, 식민지와 해방공간, 한국전쟁이후 문학사적 변화와 연속 ...
첫째, 한국내 이입한 외국문학 수용과 그 의의 연구에 활용한다. 둘째, 해방공간 한국문학사를 세계문학사의 추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반공과 민주주의를 비롯한 이데올로기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넷째, 식민지와 해방공간, 한국전쟁이후 문학사적 변화와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색인어
조지 오웰, 동물농장, 1984, 전체주의, 전제주의, 반공, 일민주의 , 냉전, 해방, 파시즘, 해외문학, 미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