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의학적 지식이 보급되면서 인간의 삶 또한 육체나 물질적으로 안락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사회적으로 고령화의 문제가 대두되고 사망과 관련한 문제는 법률이나 도덕적으로 다양하고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 세포복제나 불 ...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의학적 지식이 보급되면서 인간의 삶 또한 육체나 물질적으로 안락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사회적으로 고령화의 문제가 대두되고 사망과 관련한 문제는 법률이나 도덕적으로 다양하고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 세포복제나 불필요한 생명연장 치료중단(존엄사) 등의 문제가 사회적인 논쟁으로 등장하면서 죽음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릴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죽음에 대한 견해들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사상과 신념, 신앙에 따라서도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고 현대인들은 이러한 논쟁 속에서 더욱 복잡한 정신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이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생사와 생명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사전적 의미로서 죽음은 ‘생명기능의 정지’로 정의된다. 의료계에서는 육체를 중심으로 하는 생리활동의 작동여부로 판단해왔다. 이 판단기준에 근거하여 죽음을 심장사로 정의할 것인가 아니면 뇌사로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고 또 그 이면에는 장기이식의 활성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용도적인 측면에서의 논의는 인간을 물질적인 관점에서만 논의한다는 점과 죽음에 대한 판단이 죽어가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느냐라는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논의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할 수 있다. 종교에서 ‘삶-죽음’의 문제는 생명의 양면으로서 각 전통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아 왔다. 생사는 합일의 체계로서, 종교적 구조 속에서 ‘삶-죽음’의 체계와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맺는다. 종교의 본질이 생사에 대한 의의에 기초하고 생사를 초극하여 전개된다는 점에서 종교는 죽음을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로 간주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종교는 생사의 범주를 직접 대면하고 그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방법을 제공한다. 더구나 종교는 사회의 종합적인 문화의 형태를 띤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생사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는 자력을 통한 인간의 완성을 모색하고 생명을 종교적 완성을 위한 과정 속에서 설명한다. 금생에 태어나서(生有) 살아가고(本有) 죽음을 맞이한 뒤(死有), 다음 생에 이르기 전 단계인 중음에서의 존재(中有), 즉 四有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끝없는 윤회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존재의 형태변화라는 것을 말한다. 불교의 일부 전통에서는 중음세계(bar do)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동아시아의 보편적인 정서에서는 이 내용을 수용하여 轉化의 과정으로 해석한다. 중음세계는 현대생사학과 관련해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내용 가운데 하나이다. 티벳에서는 중음세계인 바르도(Bardo)에서 ‘바르도퇴최’(Bar do thos grol, 들음을 통한 해탈)가 가능하다는 가르침이 전해지고 있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티벳 사자의 서(The Tibetan Book of the Dead)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어 크게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가르침은 티벳불교에서도 닝마빠(sNying-ma-pa) 전통에서 전해지는 것으로서 밀교수행과 관련되어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닝마빠는 티벳의 토속신앙인 푄교(Bon)를 수용한 불교형태로서 나름대로의 독특한 수행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바르도퇴최의 가르침은 전체적인 불교교리와 티벳의 전통사상에 대한 지식를 바탕으로 올바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60년대 히피문화 세대들에게 이 가르침이 마치 마약을 통한 황홀한 경험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었던 것은 잘못된 이해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나타낸다. 그들이 바르도의 가르침을 환각을 일으키는데(psychedelic) 이용한 것이 아니라 영적경험을 이끄는(entheogenic) 것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하더라도 불교수행 전체적인 체계 속에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올바른 이해로 간주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불교수행의 전체적인 구조 속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戒와 수행과정을 생략하고 바르도의 가르침을 신비주의적이고 흥미위주로 선택하여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티벳 바르도의 가르침이 현대사회의 생사관을 정립하는 데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 가르침은 불교의 전체적인 구조와 수행체계의 과정 속에서 설명될 때 올바른 이해가 될 수 있다. 생명의 종합적인 관점에서 볼 때, 죽음은 끝이 아닌 하나의 과정 속에 있는 단계일 뿐이다. 이러한 점에 대한 근거를 티벳불교의 수행체계와 바르도의 생사관에서 찾고 보편적 이해가 가능한 체계를 수립하고자 한다.
연구요약
바르도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과학적 사고와 기술을 통해서 증명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실제로 죽음세계를 경험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증언하는 내용 또한 아무리 공통된 내용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세계가 진정한 바르도의 세계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
바르도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과학적 사고와 기술을 통해서 증명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실제로 죽음세계를 경험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증언하는 내용 또한 아무리 공통된 내용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세계가 진정한 바르도의 세계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본 연구는 바르도에 대한 내용과 가르침이 신비적이고 흥미위주로 이해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하여 불교수행의 체계 속에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바르도와 그곳에서 해탈할 수 있다는 가르침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불교교리를 통한 ‘이해->해석->비판’이라는 틀을 통하여 전체적인 연구방향을 설정한다. 道次第廣論에서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 점차적으로 교리내용을 체계화시켜 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이런 점에서 道次第廣論에서 생사관의 내용은 생사학 이론의 체계와 실천적인 활용의 측면에 구체적인 토대가 된다. 불교에서 죽음은 불, 법, 승 등을 억념하는 十法을 수행함으로써 열반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죽음을 억념하는 것은 하나의 수행으로 설해진다. 이는 이미 불타시대부터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겨지던 것이었다. 正法念處經에서는 죽음에 대한 억념이 모든 억념 가운데 제일인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보리도차제에서 이뤄지는 죽음에 대한 억념은, 첫째, 억념수습의 내용을 통하여 죽음에 대한 인식과 죽음수행의 의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생명교육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억념에 대한 수행법을 분석함으로써 불교의 이론과 실천의 차원에서의 검토가 가능하다.
연구를 위한 기본문헌으로, 보리도차제광론은 북경版(Lam-rim Chen-mo, Peking, No.6001))을 저본으로 사용할 것이며, 보살계와 보살행에 대한 연구로는 Byang-chub gzhung-lam(Peking ed. No.6145)을 참고한다.
바르도퇴최는 소갸린포체가 이를 근거로 티벳 사자의 서를 지으면서 더욱 알려졌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바르도에 대한 내용이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있어서 과연 불교교리에 적합한 것인가를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구사론과 유가사지론에서의 중유개념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다. 둘째, 티벳의 닝마빠 전통에서 설해진 내용이 과연 다른 불교전통에서도 수용될 수 있는가? 바르도퇴최에는 즈냐나빠다류를 비롯한 비밀집회딴뜨라의 수행유파 이론들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과 티벳의 닝마빠 전통에서 전승되어 내려온다는 점에서 밀교수행을 통한 보다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쫑카빠의 수행체계의 틀에서 어떻게 람림수행과 바르도의 내용을 연결지을 것인가를 중심으로 한다. 동,서양에서 바르도퇴최의 내용은 죽음교육을 위한 가장 훌륭한 지침서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바르도퇴최은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장과정이 표출되어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은 종교적 태도와 실천에서 강조되는 정서와 인격적인 완성, 善을 향하는 수행의 한 목적과 연결되는 것이며, 바르도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고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인 연구서는 中陰解脫(Bar do thos grol)을 중심으로 세럽딕메의 수정본, Gyur me Dorje의 완역인 The Tibetan Book of the Dead(London: Penguin Books, 2005)와 Evans-Wentz, Robert A.F. Thurman의 영역본 등을 참고한다. 불교생사관에서 주 과제는 생사지혜의 실천이다. 다른 생사학의 관점과 비교해볼 때, 불교는 더욱 규범적이고 명확한 실천원칙과 근거를 제시한다. 불교경전들에서는 생사윤회의 원인(惑, 業, 煩惱)을 밝히고 戒ㆍ定ㆍ慧 三學의 實修를 통하여 윤회에서 벗어나 佛果를 증득할 것을 강조한다. 티벳불교의 람림수행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가르침으로서 ‘삶’을 위한 교육이며, 바르도퇴최는 어떠한 중음세계인지를 가르쳐주는 ‘죽음’을 위한 교육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 두 가르침을 생명관으로 포괄하여 종합적인 생명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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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① 람림(Lam rim)에서의 죽음 억념과 수행-생사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람림의 수행체계는 인간 존재의 가치를 절실하게 일깨워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쫑카빠는 인간의 삶의 방식을 하사, 중사, 상사 세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배워야 할 가르침과 의요, 실천의 내용을 ...
① 람림(Lam rim)에서의 죽음 억념과 수행-생사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람림의 수행체계는 인간 존재의 가치를 절실하게 일깨워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쫑카빠는 인간의 삶의 방식을 하사, 중사, 상사 세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배워야 할 가르침과 의요, 실천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욕망 충족의 삶을 궁극적인 진리의 완성으로 점차 전환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삼사도는 단계에 따른 가르침의 내용이지만, 하사도와 중사도는 상사가 공통으로 수행해야 하는 단계로서 보리심을 내기 위해 먼저 요구된다. 상사가 자신의 적정을 구하지 않고 중생을 제도하고자 기꺼이 윤회 세계에 들어가는 것은 이러한 체득을 미리 했기 때문이다. 람림에서는 죽음에 대한 억념을 통하여 “우리는 죽는다”는 사실과 “죽음이 예고없이 우리에게 온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한다. 죽은 뒤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윤회 세계에서 너무나도 희귀한 일이며 인간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바로 지금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람림의 가르침은 범부의 삶을 어떻게 궁극적인 진리의 길, 완성의 길로 이끄는가에 대한 이론과 실천의 가르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죽음 준비교육을 위한 자료로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② 람림(Lam rim)에 나타난 계율관 고찰 -신통, 보리심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자리를 완성하기 위한 소승계는 육근을 청정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자리와 이타를 함께 이루기 위한 대승계는 구체적인 이타행을 통한 보리심 배양에 중점을 둔다. 소승계의 목적이 외부와의 단절에 있다면 보살계는 외부로의 전환과 확대를 통한 수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외부로의 방향은 바로 신통을 통하여 표현되고 보리심으로 나타난다. 삼학의 체계에서 이 관계를 검토해보면, 계의 수지는 선정의 이전 단계로 제시되고 선정과정에서 얻게 되는 신통은 수행자의 위신력을 나타내거나 이타를 위한 능력으로 제시된다. 보살의 실천은 계학에서 이뤄지고 전반적인 보리심의 증장은 선정수행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쫑카빠의 계율관은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대승보살계가 수승한 이유는 의요의 관점에서 원심의 수승함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보살계의 실천에서 진정한 이타행의 여부를 신통으로 판단하는 것은 삼학의 체계에 근거하여 제시한 것이다. 쫑카빠는 신통의 공능을 인정하면서도 오신통으로는 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성을 지적하고 제자들에게도 신통을 위한 수행은 권장하지 않았다. 그는 대승보살이 이타를 행한다는 명목으로 계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계율에 의지하여 수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초기에 붓다가 계율에 의지하여 수행할 것을 강조하고 신통을 사용하는 데 경계하였던 태도와 일치한다. 람림에서 쫑카빠는 붓다의 가르침에 충실히 따를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점은 당시 티벳에 잘못된 불교수행이 퍼져있었던 사회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철저한 계율수행과 삼학, 삼사도의 체계를 통하여 수행체계를 확립시키려고 했던 그의 수행관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영문
① The Meditation on Death and Practice in Lam rim - Focused on the viewpoint of Thanatology
Lam rim makes us realize human values from the first stage. Tsong-kha-pa classified people into three levels according to their aspirations and way of lives. ...
① The Meditation on Death and Practice in Lam rim - Focused on the viewpoint of Thanatology
Lam rim makes us realize human values from the first stage. Tsong-kha-pa classified people into three levels according to their aspirations and way of lives. He stressed that our lives should be converted from satisfying our desires to accomplishing the truth. Three levels which are the lower scope, the middle and the higher, show the teachings gradually and the lower and middle scopes are required for the higher to generate Bodhicitta. The higher would not attain the liberation from the sufferings of Samsara only for himself. He would gladly go into Samsara to save all living things because he went through the two lower practices. The meditation on death reminds us that we die and death comes to all of us without notice. It is extremely rare to be born as a human in Samsara and only human has ideal conditions for attaining Enlightenment, so Lam rim encourages us to practise right now. Lam rim offers theory and practices about how to get people to seek the truth and completion and we can use them for death education.
② A Study on Buddhist Precepts of Lam rim - Focused on the Relationships with Miraculous Power and Bodhicitta
It is explained in Byang-chub Lam-gyi Rim-pa written by Atīśa and Lam-rim written by Tsong kha pa that the miraculous power is directly related to the practice for others' benefit. Buddha had a very cautious attitude about using the miraculous power in the early Buddhist scriptures but the power is encouraged in Mahāyāna scriptures. The Buddhist Precepts are the beginning of religious practising so the Bodhisattva precepts need to be explained from the relationships with the miraculous power and Bodhicitta. Tsong kha pa's views on the Precepts can be examined from two points. First, the Bodhisattva Precepts are great because the Bodhicitta of aspiration is excellent in point of the intention. Second, it can be judged by the miraculous power whether the Bodhisattva's acts are really for all sentient beings or not and the judgement is based on the Three Higher Trainings. Tsong kha pa admitted the capability of the miraculous power. But he said that the five supernatural powers have their limits and did not advised his disciples to practise for them. He asserted that Bodhisattva practitioners should not commit the precepts on the plea of doing for others and should keep them. He was in agreement with the Buddha's attitude about the miraculous power. Tsong kha pa emphasized that Buddhist practitioners should follow the Buddha's teachings in Lam rim. He would suggest Three Higher Trainings and Three Levels of Spiritual Application as correct Buddhist practices. It was also connected with the social situation because there were widespread wrong practices in Tibet at that tim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생사학에서는 죽음을 이해할 때 삶을 올바로 영위할 수 있으며 죽음 교육을 통하여 존엄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 죽어 가는 환자를 돌보는 방식, 나아가 삶을 영위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와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삶과 ...
생사학에서는 죽음을 이해할 때 삶을 올바로 영위할 수 있으며 죽음 교육을 통하여 존엄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 죽어 가는 환자를 돌보는 방식, 나아가 삶을 영위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와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생명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인간을 의미의 관점에서 파악하려는 생사학의 기본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본 연구는 과학과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근본적인 생사문제와 함께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발생하게 된 법적, 도덕적, 사회적 문제들을 생사학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주기 위한 것이다. 사회가 복잡화되고 다양화되면서 죽음에 대한 문제는 단지 개인의 사상, 신념, 신앙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사회적인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교에서 ‘삶-죽음’의 문제는 생명의 양면으로서 각 전통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아 왔다. 생사는 합일의 체계로서, 종교적 구조 속에서 ‘삶-죽음’의 체계와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맺는다. 종교의 본질이 생사에 대한 의의에 기초하고 생사를 초극하여 전개된다는 점에서 종교는 죽음을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로 간주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종교는 생사의 범주를 직접 대면하고 그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방법을 제공한다. 더구나 종교는 사회의 종합적인 문화의 형태를 띤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생사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티벳 바르도의 가르침이 현대사회의 생사관을 정립하는 데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였다. 그 가르침은 불교의 전체적인 구조와 수행체계의 과정 속에서 설명될 때 올바른 이해가 될 수 있다. 생명의 종합적인 관점에서 볼 때, 죽음은 끝이 아닌 하나의 과정 속에 있는 단계일 뿐이다. 이러한 점에 대한 근거를 티벳불교의 수행체계와 바르도의 생사관에서 찾고 보편적 이해가 가능한 체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육체중심의 생리활동 작동여부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삶-죽음’은 종합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티벳불교의 생사관은 삶과 죽음의 범주를 직접 대면하고 그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방법을 제공해줄 수 있다. 람림에서는 죽음에 대한 억념을 통하여 “우리는 죽는다”는 사실과 “죽음이 예고없이 우리에게 온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함으로써, 죽음을 나의 문제로 실제화 시킨다. 윤회 세계에 대한 염리심으로 수행자는 자신만의 완성을 추구하지만 상사도의 수행을 통하여 현실 긍정의 마음으로 전환되고 그 마음은 모든 중생에게로 확장된다. 자신과 남의 완성을 위한 방편과 지혜의 가르침이 상사도에서 설해지는 것은 이러한 점 때문이다. 람림에서는 죽음을 수동적이고 부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승화시킴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일깨워준다.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는 희귀한 기회를 얻은 ‘지금의 나’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람림에서는 죽음의 이해를 통하여 정신적, 영적 성숙의 길을 각 단계에 따라 구체적인 수행 과정으로 보여준다. 삼사도의 이러한 가르침은 범부의 삶을 어떻게 궁극적인 진리의 길, 완성의 길로 이끄는가에 대한 이론과 실천적인 가르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죽음 준비교육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道次第廣論에서는 수행의 가르침을 시작하면서 인간으로 태어난 소중함을 먼저 말한다. 쫑카빠는 잡아함경에 나오는 ‘盲龜遇木’의 비유(대양에 사는 어느 눈 먼 거북이의 이야기. 100년에 한 번 물위로 떠오르는 거북이가 바다 위에 떠있는 나무조각의 구멍으로 고개를 내 ...
道次第廣論에서는 수행의 가르침을 시작하면서 인간으로 태어난 소중함을 먼저 말한다. 쫑카빠는 잡아함경에 나오는 ‘盲龜遇木’의 비유(대양에 사는 어느 눈 먼 거북이의 이야기. 100년에 한 번 물위로 떠오르는 거북이가 바다 위에 떠있는 나무조각의 구멍으로 고개를 내밀 확률이 바로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이라는 것)를 통해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인간으로 태어난 의미가 과연 무엇에 있는지를 수행체계 속에서 설명한다. 티벳불교의 수행체계와 생사관은 바르도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현재 자신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며 현재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성찰을 요구한다. 불교생사관은 죽음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개체가 생명의 유한성과 의미를 알고 죽음과 대면할 수 있도록 하는 진정한 감수교육이어야 한다. 그리고 생사의 문제를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죽음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에 이론적, 실천적 근거와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道次第廣論에서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 점차적으로 교리내용을 체계화시켜 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이런 점에서 道次第廣論에서 생사관의 내용은 생사학 이론의 체계와 실천적인 활용의 측면에 구체적인 토대가 된다. 보리도차제에서 이뤄지는 죽음에 대한 억념은, 첫째, 억념수습의 내용을 통하여 죽음에 대한 인식과 죽음수행의 의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생명교육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억념에 대한 수행법을 분석함으로써 불교의 이론과 실천의 차원에서의 검토가 가능하다. 불교수행에서 계는 수행을 원만하게 이루는 전제조건이다. 왜냐하면 대승보살계는 보살의 모든 행위를 그 범주 속에 섭수하기 때문에 무상의 깨달음과 직결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① 기대효과 본 연구는 불교의 이론과 수행체계를 모두 종합하여 ‘삶-죽음’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이다. 학교는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도 생명교육을 위한 이론, 실천활동에 활용할 수 있으며, 연구과정에서 얻은 자료 등은 소속연구기관을 통하여 일반에 공개할 것이다. 또한 타종교의 생명관 연구에도 비교, 연구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자연, 생물, 의학방면: ㆍ최근에 사회적 논의가 되었던 불필요한 생명연장 치료중단 또는 안락사의 문제에 대한 의료와 법률, 윤리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태도를 밝힐 수 있다. ㆍ노령화에 따른 노인문제와 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사회적인 문제는 물론 복지의 측면에서도 적절한 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ㆍ사망에 따른 원인을 분석하고 알맞은 치료 및 예방조치를 취한다. 환경과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검토가 이뤄지도록 한다.
-사회, 문화방면: ㆍ죽음을 꺼려하는 태도에서 적극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태도로 전환시킨다. 개인적인 죽음의 경험들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사회적으로는 죽음을 논의함으로써 죽음에 따른 문제점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ㆍ자신의 절망을 표현하고 남의 절망을 듣는 법을 배우게 되고, 그에 따른 심신의 변화를 이해하게 된다. ㆍ죽음의 이별을 하는 법을 배운다. 문화, 종교적으로 차이가 있는 상장의례를 알게 되고 그 의미를 알게 된다.
-문학, 음악, 예술방면: ㆍ티벳어 독해능력을 향상시킨다. ㆍ중음세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문학소재로 쓰일 수 있다. ㆍ다양한 문화적 창작활동이 이뤄진다.
-철학, 종교방면: ㆍ각 종교나 문화의 사후세계를 인식함으로써 그 의식세계를 알 수 있다. ㆍ‘삶-죽음’은 생명의 양면임을 안다. ㆍ장기기증에 대한 종교, 사상의 차이점을 이해한다. ㆍ각 종교, 사상별 죽음에 대한 이해가 삶의 방식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