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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 현대서사시에 나타난 탈장르의 전개양상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학술연구교수(인문사회)
연구과제번호 2011-358-A00068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3 년 (2011년 07월 01일 ~ 2014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송영순
연구수행기관 상지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주제는 한국 현대서사시를 대상으로 서사시의 ‘탈장르화’ 내지는 ‘장르의 혼합’합‘, 또는 ‘장르의 상호텍스트성’의 존재양상을 연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 ‘현대서사시’의 명칭은 ‘근대서사시’로 통용되고 있는 부분까지를 포함하여 거시적 안목으로 정의하고, 작품은 해방 전의 작품도 대상에 포함하되,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발표된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탈장르’라 함은 넓은 의미에서 서사시이지만 전통적인 서사시의 개념에서 나눈 장르와는 다른 혼용된 형식이라는 개념으로 삼는다. 한국 현대서사시에 대한 연구는 주로 1920-30년대를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해방 이후의 작품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으며, 몇몇 시인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연구되어 왔기에 문학사적 측면에서도 연구의 지평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그것은 해방 전보다 훨씬 많은 작품이 이 시기에 발표되었기 때문이며, 서사시 창작의 방법이 다양하게 전개되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서사시, 담시, 장시 등의 이름으로 발표될 만큼 넓은 의미에서 현대서사시는 방법적 측면에서 새로운 시적 모색을 추구했기에 그 전개양상에 대한 연구는 열려 있어야 한다. 단순한 장르에 미치지 못한다는 개념을 적용하여 작품을 과소평가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한국 문학사에서 서사시에 대한 논의는 서사시의 요건과 가능성이라는 논쟁적 차원에서 진행되어 왔다. 서양의 문학이론에 따른 서사시의 판단기준으로 서사시가 충족되지 못했다는 주장과 이에 대한 반박으로 가열된 논의가 진행되면서 나름대로 학문적인 차원으로 정리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이는 서구 문학이론이 잣대가 되어 우리 문학을 해석, 평가하는 데에서 온 논쟁이었다. 그러나 문학은 한 민족의 삶과 지혜, 역사에 대응하는 한 방식으로 발전 변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평가 방식도 민족과 역사의 테두리 안에서 해석되어 나름의 문학론과 서사시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시정신과 시형식이 발전한다는 측면보다 한 시대의 절대정신을 어떻게 담아냈으며, 어떠한 방법을 모색했느냐 하는 것을 거시적인 안목으로 조망해야 한다.
    한국의 현대서사시의 미학적 측면은 전통적인 구연의 양식을 계승하면 서사시의 변용을 가져왔다. 커(W.P. Ker)는 2차적 서사시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는데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룬 다는 점에서는 1차적 서사시와는 같지만 역사적 인물과 사건, 설화 등을 통해 시인 개인의 정서와 사상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서사시는 내용상 이야기가 있는 설화의 차용과 형식상 장르의 패러디를 통해 상호텍스트성을 갖는 현대적 특성을 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서사시, 장시, 담시 등의 이름으로 발표된 시를 상위개념의 서사시로 보고 서사적 구조를 분석하여 서사시의 장르변용에 대한 시적 담론을 연구하고자 한다. 서사시에 담긴 설화의 이야기성과 서술양식이 타 장르와 어떻게 상호 텍스트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밝히고, 서술자의 변용을 통해 담화양식의 구조를 파악하여 한국문학사에 전개된 서사시의 흐름을 한국의 역사와 민족성, 특수성을 감안한 맥락적 차원에서 연구하려 한다. 이를 통해 현대시를 서양 문학이론으로 해석되는 풍토를 넘어 시 해석의 지평을 넓히길 기대한다. 아울러 서사시가 당대를 어떻게 대응하면서 서사성을 갖춘 영화, 연극, 판소리 등 대중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인문학의 지평이 소통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려 한다.
    이러한 과제를 통해 탈중심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의 문화적 풍토에서 문학, 즉 서사시의 탈장르가 어떻게 대중문화 소통을 하는지에 대한 담론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현대서사시는 전통적 의미에서 ‘장르의 미아’가 된 것이라기보다 타 장르의 패러디와 상호텍스트성이라는 특성과 함께 ‘탈장르’ 또는 ‘장르의 다원화’를 보여준 새로운 시적 담론을 통해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 기대효과
  • ‘현대는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지칭될 만큼 영화, 드라마, 광고, 연극, 오페라, 뮤지컬, 게임 등 대중문화의 모든 분야에 이야기가 있는 서사성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고 있다. 이야기의 원형인 신화, 전설, 민담, 동화 등의 설화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재창조되어 대중문화 속에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다양하게 패러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학의 서사성은 시대를 뛰어넘어 문화적 코드로 지속적으로 이어져 타 장르의 콘텐츠로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본 연구에서 다룬 현대서사시의 담론은 대중문화 장르의 담론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 그것은 서사시의 인물과 사건은 일찍이 기존의 설화를 차용해 당대를 재해석한 문학적 상상력은 당대의 현실비판의식, 당대의 문화적 코드를 반영하는데 밀접한 영향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문학 장르로서의 서사시가 가진 장점은 구연된다는 점이고 그 구연의 형식이 연극, 오페라, 판소리 등의 제시 형식으로 확대, 변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서사시는 전통 서사시나 서정시를 혼합하여 개방적인 장르의 가능성 내지는 장르 패러디, 상호텍스트성을 가져 탈장르의 모형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여지를 남긴다. 김동환의 서사시가 서정성을 지닌 것에서부터 신동엽의 장시에서 시, 소설, 희곡 등의 여러 장르의 속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현대서사시는 문학 내에서도 ‘장르의 혼합’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탈장르적인 실험성에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는 문학의 경계를 넘는 또다른 탈장르의 혼합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은 김지하의 담시가 판소리로 연희된 점과 모윤숙의 서사시가 오페라로 창작된 점을 둘 수 있다. 이것은 문학 장르 내에서의 장르 혼합이 아니라 타 예술장르와의 혼합을 보여준 사례로 장르와 장르의 경계를 넘는 장르의 상호텍스트성을 통해 장르해체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서사시의 본령이 전달의 개념을 중시한 장르라는 점을 수용하면서 전달의 효과적 측면을 한층 발전시킨 형식으로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서사시의 탈장르의 현상은 포스트모더니즘이 1980년대에 등장했던 시기보다 훨씬 앞서 우리문학사에 등장한 것으로 문학의 실험성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미학을 발견할 수 있다. 현 시대는 전달의 미학을 추구하는 시대이기에 기존의 장르 개념을 벗어나 새로운 장르를 창출한 현대서사시의 다양성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문학의 범주가 시대에 따라 변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학문적 태도는 문학을 문학 내에서만 연구되는 기존의 연구를 보다 넓힐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문학사에서 새로운 시적 담론의 정립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문학과 대중문화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여는 방향을 제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그것은 문학사적으로 현대서사시에 대한 연구의 방향을 해방 전의 작품에 치우친 연구의 풍토에서 해방이후 1980년의 작품까지 보다 확대시켜 통시적으로 고찰하여 서사시를 통한 민중문학사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최근 현대시의 흐름이 길어지고 있는 서술시의 특징과 연결하여 서사시의 현대성을 도출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 또한 한국 현대서사시를 서사시라는 장르를 전통적인 개념의 틀로 정의하여 ‘장르의 미아’라는 과소평가된 기존의 논의에서 벗어나 오히려 포스트모더니즘의 상호텍스트성, 장르 패러디라는 실험성을 지닌 것으로 ‘탈 장르’ 또는 ‘장르의 다원화’를 보여준 새로운 시적 담론을 통해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 발표된 한국 현대서사시를 시대별 특징에 주목하면서 서사시의 탈장르 인식에서 출발하여 서사양식의 변모과정을 밝히기 위하여 서사시의 장르 서술양식의 구조적 특징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서사시의 장르 변화를 규명하기 위하여 쓰여졌다. 이러한 점을 전제로 본 연구의 내용은 장시로써 서사시형을 갖춘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서사시적 탐색을 위하여 연대기적으로 작품을 개략적으로 살피고, 연구되지 않은 작품도 작품의 완성도와 실험적인 장르가 돋보이는 작품을 연구내용으로 삼았다. 연구방법은 각 작품의 장르 논쟁보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하는 데 주려하였고, 각 시대별로 서사시의 특징을 시사적인 맥락에서 논의하였다. 특히 해방 이후의 작품들이 해방 전의 작품보다 양적으로 많아 서사시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그 영향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목하였다.
    한국 현대서사시를 서사시라는 장르를 전통적인 개념의 틀로 정의하여 ‘장르의 미아’라고 서사시의 존재에 대하여 서정시의 변방처럼 여겨왔다. 그러나 현대시사에서 서사시위치는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시적 인식의 한 대응방식으로 창작되어 왔고,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형식적인 실험을 추구해 왔다. 그런 점에서 ‘장르의 실험정신’, ‘장르의 확대’ 차원에서 ‘장르의 다양화’라는 측면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것은 모든 예술장르가 시간에 따라서 변모하기 때문이며, 서사시 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분류한 장르 개념과는 달리 끊임없이 변화, 진화하여 전통 구비문학의 서사시를 계승하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반영하면서 시적 모색을 전개해왔다.
    한국 현대서사시의 탄생은 조국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기 위하여 민족의 신화성인 ‘곰’을 주인공으로 전개한 이광수의 「극웅행」(1917)이 있었다. 후기 작품에 비해 미숙함이 있지만 서사시의 가능성을 연 작품으로 새롭게 볼 필요가 있었다. 김동환의 「국경의 밤」을 통한 서사시에 대한 논쟁은 서양의 문학이론에서 벗어난 관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한국의 서사시는 더욱 풍성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1970-80년대는 서사시가 풍부하게 창작되었다. 고은의 장편 서사시 「백두산」은 1987년에 시작하여 1994년에 완성하여 대하 서사시의 면모를 지켰고, 민중문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현대서사시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위해 표현론적 관점에서 슈타이거 시학의 기본개념과 헤겔의 양식론을 적용하고, 구조론적 관점에서 담화양식과 시점의 서술기법을 양식화 한 폴 헤르나디의 이론과 김준오의 ‘연희성’에 주목한 장르론을 적용하여 이론적 배경을 다원적으로 접근하였다. 서서사에 서정시를 도입하거나 구비서사문학의 연희성을 양식화하여 장르의 혼용을 보인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었다. 이에 대표적인 작품이 김지하의 「오적」을 위시한 여타의 작품이 이에 해당한다. 판소리의 서사구조는 판소리계 소설로 이어졌지만 김지하에게 와서는 서사구조뿐만 아니라 연희성을 갖춘 판소리 양식의 패러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다른 장르의 양식화를 추구한 모윤숙의 「황룡사구층탑」은 오페라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서사성뿐만 아니라 코러스의 음악성, 무대지문, 직접화법의 담화구조, 과거를 회상하는 인물의 다성적 화자 등의 서술양식은 오페라의 양식화를 추구했다. 고정희의 「초혼제」도 연극, 또는 굿판 연희성을 장르 패러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판소리, 오페라, 굿판 등의 연희성을 통해 장르의 다원화와 탈장르의 전개양상을 살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현대서사시는 전통 서사시의 양식에 새로운 양식을 수용하면서 시형을 추구한 시정신을 발현시키고 있었고, 판소리, 오페라, 연극, 굿 등 기타 장르의 패러디는 ‘장르의 양식화’, ‘탈장르’라는 상호텍스트성을 실현하고 있는 점을 발견하여 현대서사시의 지평을 넓혔다.
  • 한글키워드
  • 1950년대 서사시,1980년대 서사시,1960년대 서사시,1970년대 서사시,다성적 화자,서사시의 연희성,해방이전의 서사시. 시적 담화양식,한국현대서사시,한국근대서사시,패러디,판소리,탈장르,장르 패러디,이야기시,시적 연극성,서술양식,서술시,서술구조,서사시
  • 영문키워드
  • dramatic poetry,epic,interextuality,korean epic,narrativity,parody,parody,narrtive poetry,narrtive poetry,narratve discourse,narrativity,multl narrators,interextuality,evaluated in to an epic.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 주제는 한국 현대서사시의 양식적 특성에 주목하였다. 현대서사시는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용된 양식을 취하면서 지속적으로 창작되어 왔다. 현대서사시는 ‘이야기가 있는 장시’라는 기본적인 개념을 수용하면서 다른 장르를 수용하거나 혼합하면서 새로운 형식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이에 본 연구는 서사시의 형식적 측면에서 ‘탈장르화’, ‘장르의 혼합’, ‘장르의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으로 전개양상의 변모과정을 살폈다.

    먼저 현대서사시의 발아점을 살피기 위해 1910년대 장시부터 살폈다. 한국현대서사시는 김동환의 「국경의 밤」(1925)으로 시작되나 1910년대 발표된 이광수의 장시를 통해 서사시의 발아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옥중호걸」(1910)은 시대적 상황에 따른 저항의식을 담은 주제와 당대의 영웅을 소재로 선택했다는 점, 낭송에 적합한 리듬의식, 개화가사가 짧은 것에 비해 길이가 길다는 점 등에서 영웅시의 요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1917년에 발표한 「극웅행」은 단군신화, 몽유록계 소설의 서사구조, 전통적인 서사로 이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수 있었다. 특히 「극웅행」(1917)은 전통 서사장르를 차용한 상호텍스트성은 당대의 장시로써는 독특한 양식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현대서사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은 「국경의 밤」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영웅서사시와는 달리 개인의 가족사나 남녀 간의 애정담을 통해 당대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담아낸 범인 서사시 계열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 김억의 「지새는 밤」(1930)이다. 이 두 작품은 개인의 가족사, 남녀간의 애정서사라는 형식적인 측면과 두만강, 압록강이라는 장소성, 국경지역에 살고 있는 식민지 민족의 비극성을 드러낸 주제의식이 매우 비슷하게 설정되어 상호텍스트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처럼 김동환의 서사시는 이후 전개된 한국의 서사시가 범인서사시로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해방 이후의 현대서사시는 다른 장르를 수용하거나 패러디하여 혼합된 장르형식을 취한 실험적인 서사시를 창작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서사시가 낭송하기에 접합한 장르였다면 현대의 서사시는 무대에서 직접 연희할 수 있는 장르로 확산된 형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즉 전통적인 연희양식으로 서술양식이 변모한다는 것이다. 김지하의 󰡔오적󰡕은 판소리양식을 패러디 했으며, 모윤숙의 「황룡사구층탑」은 탑연기설화의 서사구조를 수용하면서 오페라 장르를 패러디하고, 고정희의 「사람돌아오는 난장판」은 탈춤, 판소리, 굿양식의 장르를 복합적으로 패러디한 굿시를 창작하였다. 이처럼 판소리, 오페라, 굿은 전형적으로 음악성과 서사성이라는 공통적인 특성을 반영하면서 다양하게 타 장르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변용을 시도하면서 전개되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 한국현대서사시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서사시의 주인공이 역사적인 영웅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물로 확대된 점이다. 두 번째는 서사시의 사건이 영웅의 행적에 중심을 두었던 것에서 개인의 가족사, 젊은 남녀 간의 애정, 특정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경우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서사구조와 서술양식의 다양화로 타 장르를 혼합한 실험성을 반영한 장르로 변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현대서사시는 당대를 읽어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타 장르를 수용하고 스스로 변용을 시도하면서 전개되어 왔다. 이는 서사시 본래의 ‘서사성’을 획득함과 동시에 서사시가 가지고 있었던 ‘음악성’과 ‘연희성’을 회복시키면서 다른 장르와 결합하면서 다양하게 전개되어 온 특성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 영문
  • This thesis focuses on the formal character of modern epic poetry of Korea. Modern epic poetry takes various forms modified in different times. It seeks to try to find out new forms with the basic concept of 'long poems of narration', accepting and mixing other genres. This thesis researches modification of modern epic poetry in the formal aspects of epic poetry regarding to 'de-genre' 'genre blend' and 'inter textuality of genre.'

    At first, to look out the germ of modern epic, we looked at the long poetry in the 1910's. It seems that the germ of Korean modern epic is found in Lee GwangSoo's long poems in the 1910's, though it started with Kim DongHwan's "Night of the Boarder"(1925). "Okjunghogeol", or "The Hero of the Prison", was a heroic poem because of its theme of resistance and hero, rhythm suitable to recital, and its long length not like 'Gaewhagasa.' "GeukungHang", published in 1917, was in the tradition of Myth of DanGun, narrative of novel shown on MongYouRok. Especially, intertextuality borrowing traditional narrative genre shown in this poem is regarded as a unique model different of long poems.
    "Night of the Boarder" is the most remarkable work in Korean modern epic, which criticized the reality through history of families and love story of individuals which was not like the traditional heroic epic. Kim Ok's "Night with Open Eyes"(1930) was most influenced by this work. These two works have intertextuality owing to both their formal sides--history of each families and love story of man and woman--and thematic sides--locality of The Yellow River and tragedy of colonized people living in the border area. In this respects, Kim DongHwan's poems proposed a direction towards which Korean epic should move.

    The characteristic of modern epic after liberation was to take the experimental epic poems with mixing or parodying other genres. Traditionally, epic poetry was a genre apt to be recited, while modern epic took the form of genre which was apt to be dramatized on the stage. It means that narrative forms were transformed into dramatic mode. Kim JiHa's "Ojeok" is a parody of Pansory, Mo YoonSool's "The Nine Storied Tower in the HwangRyung Tample" wasa parody of opera genre with embracing Tales of Tower, and Ko JungHee's "Mixed Fields of People Returning" was a gut poetry embracing TalChum, Pansory and gut mode. As we know in these respects, Pansory, opera, and gut have been developed modifying and accepting other genres with reflecting musicality and narrativity.
    Through this thesis, we are able to say these things. First, the heroes of epic poetry becomes to be extended to include not just historical heroes but common people. Secondly, the incidents of epic are extended enough to include history of individuals, love story of the young, and locality of some certain area, rather than focusing on the deeds of the heroes. Finally, It comes to be a gene which reflects experimental characteristics mixing other genres with diversification of narrative structure and narrative mod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주제는 한국 현대서사시를 대상으로 서사시의 ‘탈장르화’ 내지는 ‘장르의 혼합’, 또는 ‘장르의 상호텍스트성’의 존재양상을 연구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현대서사시’의 개념은 넓은 의미에서 ‘근대서사시’, ‘장시’, ‘담시’ 등의 명칭으로 발표된 작품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의미로 범위를 확정했다. 또한 ‘탈장르’라 함은 넓은 의미에서 서사시이지만 서구의 문학이론으로 서사시의 개념에서 벗어난 의미로 보면서 타 장르를 수용하거나 혼합된 장르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범위는 1910년대부터 1980년까지로 설정하면서 초기 서사시의 발아점에 중심을 두고 1910년대 장시와 최초의 서사시 1925년 「국경의 밤」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 「지새는 밤」을 비교하여 향후 한국현대서사시가 범인 서사시로 발전하는 지점을 구명하였다.
    한국현대서사시는 김동환의 「국경의 밤」(1925)으로 시작되나 1910년대 발표된 이광수의 장시를 통해 서사시의 발아점을 발견한 것이 본 연구 결과의 중요한 업적이다. 1925년 「국경의 밤」이 최초의 서사시로 인정하는 바람에 1910년대의 장시에 관한 연구는 일부 소외된 점이 있었다. 특히 이광수의 장시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고 시문학사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광수 문학의 출발점에서 발표한 초기의 장시는 영웅시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옥중호걸」(1910)은 시대적 상황에 따른 저항의식을 담은 주제와 당대의 영웅을 소재로 선택했다는 점, 낭송에 적합한 리듬의식, 개화가사가 짧은 것에 비해 길이가 길다는 점 등에서 영웅시의 요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1917년에 발표한 「극웅행」은 단군신화, 몽유록계 소설의 서사구조, 전통적인 서사로 이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극웅행」은 당대의 민중, 또는 민족과 연관되어 전통 서사장르를 차용한 서사구조를 지닌 실험적인 서사시로 상호텍스트성을 지닌 방법적 특성이 있다.
    현대서사시는 기존의 장르와 결합하여 전달의 효과를 강조하는 연희성을 발현시킨 특성이 있다. 연희성은 무대에서 직접 공연할 수 있는 대본처럼 서사시가 창작된 장르 패러디라는 점이다. 김지하의 󰡔오적󰡕은 판소리를, 모윤숙의 「황룡사구층탑」은 탑연기설화의 서사구조를 수용하면서 오페라 장르를 패러디한 점이 있으며, 고정희는 탈춤, 판소리, 굿양식의 장르를 패러디한 굿시를 창작한 특성을 탐색했다. 현대서사시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일정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장르 혼합의 양식을 취한다. 장르 혼합은 사회 현상에 따라 기존의 체계에서 실험된 현상이다. 혼합의 다양화된 현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듯이 타 장르를 수용 선택하여 서사시의 해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본 연구내용은 한국현대서사시에서 전통 구비 장르를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를 고찰한 장르의 복합성, 장르 패러디의 상호텍스트성의 특성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현대서사시는 전통서술양식인 신화, 전설, 설화의 서술양식과 판소리, 굿, 오페라 등 타 장르양식을 결합한 특성이 있다. 전통적으로 고대서사시는 민족과 국가에 기여한 영웅의 일대기를 장황하게 운문으로 표현된 문학이며, 영웅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 사건을 서술하기 때문에 매우 긴 편이고, 영웅의 업적이나 민족의 집단을 대표하는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그러나 근대 이후의 서사시는 전통적인 서사시와는 달리 형식상 변모과정을 겪는다. 전통적인 영웅서사시의 계보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전통장르의 서사양식을 수용하면서 새로운 양식으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현대서사시의 주인공이 특별한 인물인 영웅에서 일반적인 서민으로 변모하고, 사건에 있어서도 영웅의 행적이나 전쟁과 같은 사건이 아니라 가족사나 연애담 등의 소시민적인 소재가 등장하는 점이다. 또한 형식적인 면에서 과거의 서사 장르인 신화, 전설, 민담 등의 구비서사와 판소리, 굿, 구연 동화 등의 서술양식을 차용하면서 상호텍스트성을 지닌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첫 번째 학문적 측면에서 본 연구 결과는 1910년대를 서사시의 발아점으로 재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광수의 장시 「옥중호걸」은 영웅서사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사적으로도 ‘저항시의 출발점’으로 재평가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고, 「극웅행」은 본격적인 서사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면서 전통적인 서사장르를 최초로 패러디한 작품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단군신화, 몽자류 소설의 환몽구조, 판소리 리듬의 율격의식 등을 수용한 실험 작품임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옥중호걸」과 「극웅행」은 1920년대 최초의 서사시인 김동환의 「국경의 밤」에 앞서 발표된 서사시에 주목할 만한 작품임을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현대시의 흐름이 길어지고 있는 이야기성의 특징과 연결하여 서사시의 현대성을 도출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 또한 한국 현대서사시를 서사시라는 장르를 전통적인 개념의 틀로 정의하여 ‘장르의 미아’라는 과소평가된 기존의 논의에서 벗어나 오히려 포스트모더니즘의 상호텍스트성, 장르 패러디라는 실험성을 지닌 것으로 ‘탈 장르’ 또는 ‘장르의 다원화’를 보여준 새로운 시적 담론을 통해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두 번째 교육적 기대효과로는 한국의 전통 구비문학과 현대 서사장르의 상호텍스트성이다. 한국문학사에서 새로운 시적 담론의 정립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문학과 대중문화의 소통의 자리를 여는 방향을 제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서사시가 당대를 어떻게 대응하면서 서사성을 갖춘 영화, 연극, 판소리 등 대중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인문학의 지평이 소통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것은 문학사적으로 현대서사시에 대한 연구의 방향을 해방 전의 작품에 치우친 연구의 풍토에서 해방이후 1980년의 작품까지 보다 확대시켜 통시적으로 그 변모과정을 살펴 서사시를 통한 민중문학사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아울러 서사시가 당대를 어떻게 대응하면서 서사성을 갖춘 영화, 연극, 판소리 등 대중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찾아 인문학의 지평이 소통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려 한다. 이러한 과제를 통해 탈 중심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의 문화적 풍토에서 문학, 즉 서사시의 탈 장르가 어떻게 대중문화 소통을 하는 지에 대한 담론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현대서사시는 전통적 의미에서 ‘장르의 미아’가 된 것이라기보다 타 장르의 패러디와 상호텍스트성이라는 특성과 함께 ‘탈장르’ 또는 ‘장르의 다원화’를 보여준 새로운 시적 담론을 통해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세 번째는 문학과 타 장르와의 결합관계에서 문화콘텐츠에 제공될 수 있다. ‘현대는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지칭될 만큼 영화, 드라마, 광고, 연극, 오페라, 뮤지컬, 게임 등 대중문화의 모든 분야에 이야기가 있는 서사성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고 있다. 이야기의 원형인 신화, 전설, 민담, 동화 등의 서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재창조되어 대중문화 속에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다양하게 패러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학의 서사성은 시대를 뛰어넘어 문화적 코드로 지속적으로 이어져 타 장르의 콘텐츠로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본 연구에서 다룬 현대서사시에 나타난 ‘장르 혼합’과 ‘탈 장르’현상의 담론은 대중문화의 인문학적 담론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
  • 색인어
  • 한국현대서사시, 근대서사시, 서사시, 장시, 서술시, 이야기시, 굿시, 패러디시, 연작시, 영웅시, 판소리 패러디, 오페라시, 극시, 샤머니즘시, 상호텍스트성, 극웅행, 옥중호걸, 곰, 국경의 밤, 지새는 밤, 먼동틀제, 사람돌아오는 난장판, 초혼제, 환인제, 이광수의 시, 춘원시, 김동환, 김억, 고정희, 안중근 관련시, 1910년대 장시.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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