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문화의 확대와 적용
1) 관람자의 역할과 의미 연구
관람자는 미술에서 언제나 존재해왔다.
예술작품의 숭배자로, 탐미가로, 수집가로, 비평가로, 그리고 소비자로 그들은 늘 거기 있엇다. 그들의 존재가 작품의 필요충분 조건이 되었지만, 학자들은 주체로서 ...
시각문화의 확대와 적용
1) 관람자의 역할과 의미 연구
관람자는 미술에서 언제나 존재해왔다.
예술작품의 숭배자로, 탐미가로, 수집가로, 비평가로, 그리고 소비자로 그들은 늘 거기 있엇다. 그들의 존재가 작품의 필요충분 조건이 되었지만, 학자들은 주체로서의 관람자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지않았다. 관람자의 역할이 미술 작품 제작과 생성에 어떤 영향을 주며, 변화를 주도해왔는지에 관해서 연구하는 것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미술사와 현대 미술이론이 점차 시각문화의 영역으로 확대, 흡수되면서 미술, 디자인, 그리고 산업적 환경이나 사회적 요소들과의 전반적 틀안에서 미술이 연구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바우하우스는 이런 점에서 시기적으로, 개념적으로 가장 앞섰던 확대된 미술 영역의 다양한 모습을 제공해준다.
먼저 도제와 장인으로 명기되던 공예가 예술과 결합되면서 현대 교육기관 안에서 수용되는 전환점을 알려주고, 정치, 경제, 문학, 음악, 철학 등의 배경과 순수 시각적 요소들이 어울어진 총체적 새로움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미술사조에서도 주요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2) 바우하우스와 관객의 소통
본 연구는 바우하우스 운동에서 기념비적인 1923년 전시에 초점을 맞추었다. 당시 바우하우스는 그로피우스의 지도하에서 건축을 통한 구조적이고 통합적인 예술, 디자인을 지향했지만, 바이마르 지역의 수공예작가들과 우익단체들 사이에서 추방운동의 대상이었다. 어려운 시점에서 그로피우스는 공방의 제품을 적극 생산함으로써 재정 상태를 흑자로 전환하고, 바우하우스에 대한 총체적 예술 생산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의 돌파구로 전시를 기획한다.
전시는 바우하우스를 유럽 전역에 알림으로써 대외적인 지지를 얻고, 바이마르 내에서의 비판을 극복하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점검 받는 것이기도 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바우하우스 관람자들을 다수 확보하고, 그들을 소비자로 전환시키는 것이었다.
본 연구는 이런 맥락안에서 새로운 미술의 관람자/소비자의 등장의 배경을 살펴보고, 1923년 전시 이후 전환되어가는 바우하우스 제품에의 평가와 생산의 대량화로의 과정을 탐구하고 있다.
바우하우스 전시가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평가는 상반되었고, 학교 내에서도 전시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시 이후 확실히 실용적이고도 새로운 제품에의 외부로부터의 수요는 확대되었다.
전문가와 중산층을 기반으로 바우하우스의 여러 공방 제품에 대한 주문은 이어졌지만, 이들이 소비자로 전화되기에는 사회의 분위기의 전환, 대중문화와 소비문화의 다양화, 새로운 계층의 대두등 입체적인 요건들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했을 뿐 더러, 바우하우스의 생산체계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구체적 욕망의 대상으로 변화하게 되는 결정적 조건은 미술외적 흐름이었다.
3) 소비자의 조건
본 연구는 바우하우스가 전통적인 관자(viewer)들을 대상으로 욕망의 소유자로 전환시키기위해 매우 총체적인 전시형태를 띠었던 점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미술, 음악, 공연, 연극, 퍼레이드 등은 21세기의 대중을 상대로한 문화행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를 통해 단순히 미적인 경험뿐 아니라, 내재된 욕망 - 필요에 우선하는 욕구-을 끌어내기위해 노력했던 지점을 밝히고 있다.
결국 관람자의 수동적인 위치는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발산하고, 이를 통해 생산에 참여하게되는 주요 과정을 내포하며,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 하겠다.
예술과 사회, 소비와 욕망, 주체와 경험등의 주요 키워드를 통해서, 바우하우스 전시의 의미, 그것이 가져온 변화의 다양성, 그리고 이후 문화의 전반적 변화등을 고찰하고 있으며, 이 목표는 기존의 미술사적 시각외의 다양한 접근을 요구한다고 하겠다.
연구는 역사적 아방가르드 시기의 대표적 미술운동인 바우하우스를 사회, 문화사적 흐름안에서 고찰하고, 통합적 예술, 총체적 예술로서의 바우하우스 운동의 대표적 결과, 1923년 전시를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물질과 예술, 기술과 사회의 변수안에서 관람자의 위치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가를 소비자라는 또 다른 참여자의 역할을 통해 고찰하고 있다.
가장 아방가르드했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사회적이었던 바우하우스의 또 다른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