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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飮)-식(食)’과 욕망의 기호화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공동연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0-32A-A00170
선정년도 2010 년
연구기간 1 년 (2010년 05월 01일 ~ 2011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고규진
연구수행기관 전북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공동연구원 현황 이숙경(서울대학교)
정윤희(동덕여자대학교)
김성현(연세대학교)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독일문학에 나타난 ‘음(飮)-식(食)’, 즉 먹고 마시는 행위와 음식에 관련된 모티브, 이미지, 태도 등에 기호화되어 있는 인간의 욕망을 고찰하고자 한다. 음식과 먹고 마시는 행위에 인간의 다양한 욕망이 어떤 식으로 기호화되어 나타나고 있는가를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의미를 밝히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음-식’과 관련한 이미지와 모티브, 표상, 태도 등이 인간의 어떤 욕망을 나타내며 나아가 자아와 세계, 이 사회와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는가를 분석함으로써 지금까지 독일 문학 연구에서 간과되어온 먹고 마시는 행위의 인간학적 의미는 물론 그것이 갖는 사회, 문화적, 심리학적인 측면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음-식’과 관련한 인간 욕망의 원형적 이미지를 성서와 신화, 동화 등에서 찾고 그 이미지가 인간의 어떠한 욕망을 문학 속에 어떻게 투영, 반사, 굴절시키면서 변용되어 나타나고 있는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특히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원형적 무의식을 가장 압축적으로 구현한 신화에는 먹고 마시는 행위와 관련하여 인간의 무의식적이고 원초적인 인류의 경험들이 내재되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18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는 독일문학을 통시적으로 고찰하는 작업인 동시에 고전 작품을 ‘다시 읽는’ 시도이자 지엽적으로만 다루어져 왔던 작품들에 대한 재조명이기도 하다. 인간 삶의 가장 기본요소인 ‘음-식’이 문학작품의 소재나 주제 또는 서술 방식의 한 요소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독일문학 내에서는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음식에 관한 수많은 문화학적, 사회학적, 문화사적인 연구와 비교해 볼 때 문예학적인 연구는 매우 미진한 실정이다. 단적인 예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음식남녀>, <301, 302>, <바베트의 만찬>, 최근에 개봉한 <채식주의자> 등은 모두 음식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들은 모두 문학 작품을 영화화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음식 모티브에 대한 고찰은 영화비평에서 피상적으로만 이야기되고 있을 뿐, 정작 원작인 문학작품에 대한 분석은 물론 ‘음-식’에 대한 심도 있는 인간학적인 연구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대단하다. 영화나 대중문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음식은 현대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아이콘이 되었다. 그것은 최근 한국 소설의 경향만 봐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소설 제목에 음식이 인용되거나 작품의 이미지가 음식에 비유되기도 하고 또는 음식이 서사의 핵심요소로 활용되고 있는 것 또한 눈에 띄는 흐름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음․식’이 사회학, 민속학, 인류학에서만 다루어지고 주로 문화적인 측면에서만 논의되었을 뿐, ‘음․식’이 문학 내에서 갖는 위상이나 역할, 의미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는 출발한다. 특히 18세기 이후의 문학을 아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독일문학 연구 분야에서도 ‘음․식’에 관한 주제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18세기 이후의 독일 문학작품을 분석대상으로 삼되 그중에서도 음식에 관한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을 각 시대별로 선정하였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연구주제의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독일문학 연구가 그동안 소홀히 해 온 주제이자 최근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주제를 학문적 담론의 수면 위로 끌어올려 학문연구의 다양성과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확신한다.
  • 기대효과
  • 1. 독일 문학연구에서의 기대효과 - 음식 모티브는 문학작품에서 항상 형상화되고 있는 요소이며 문화학적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이다. 본 연구의 주제에 대한 문예학적인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18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통시적으로 독일 문학을 고찰할 본 연구는 문학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읽는 작업이다. 따라서 본 연구가 문학연구에서 이제까지 간과되어 왔던 다양한 코드들에 주목하여 문학작품들을 ‘다시 읽는’ 후속연구에 중요한 계기와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2. 학제간 연구에서의 활용방안 - 1) 문화, 예술분야: ‘음-식’은 현재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큼 문화영역 전반에 걸쳐 다루어지고 있는 시의적인 소재이다. 음식 메타포는 신화, 성서, 동화 등에 폭넓게 자리하고 있고 미술과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끊임없이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타 예술매체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음-식’코드의 형상화 방식이 문학텍스트에서의 형상화 방식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2) 기타 학문분야: ‘음-식’코드는 여타 제반학문영역인 정신분석학, 병리학, 생리학, 문화인류학 그리고 나아가 인종학까지도 연계하여 고찰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문화콘텐츠의 중요한 원형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학제간 연구에 활용도가 클 것이다. 3) 비교문학: 본 연구는 한국 문학 및 다른 언어권의 문학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음식 모티브를 비교, 고찰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조경란, 한강, 정이현, 은희경 등 최근 한국 여성작가들은 음식 모티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미문학에서도 찰스 디킨스, 제임스 조이스, 다니엘 디포우, 도로시 엘리슨의 작품들이 음식 모티브를 끌어들이고 있다. 상이한 언어권의 문학들 간의 비교연구는 음식 모티브에 관한 수많은 교차점과 차이를 드러내줄 것이다. 4) 기타 활용방안: 분석대상 작품들 중에는 아직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용되지 않은 작가들과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의 후속연구에서 작품들에 대한 번역 작업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문학연구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3. 교육과의 연계활용방안 -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관련이 있는 ‘음-식’코드를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진이 선택한 문학작품들을 시기와 사례별로 구별하여 커리큘럼을 짤 수 있다. 문학텍스트에 나타난 ‘음-식’코드가 신화, 동화, 성서, 회화 그리고 영화 등에 나타나는 ‘음-식’코드 및 식사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해 보는 블록 세미나도 개설할 수 있다. 4.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 - 본 연구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도덕적․ 문화적 성취감을 추구하는 인간의 또 다른 욕망들에도 주목하므로, 현대사회의 정신병리학적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음․식’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을 크게 성찬(식), 탐식, 미식, 거식/폭식이라는 네 가지 층위에서 고찰한다. 이는 음식을 ‘신성시’하고 ‘탐’하고 ‘향유’하고 ‘거부’하는 인간 욕망의 가장 대표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1. 성찬(식): 경건한 종교성의 상징인 ‘성찬(식)’에 인간의 어떠한 욕망이 반영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성찬(식)이 성스러운 종교성을 전복시키는 메타포의 기능도 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개인의 내면에서 겪는 종교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대립 및 화해를 성찬(식)을 통해 살펴보고, 성찬(식)이 곧 신성에 대한 동경이자 성스러움의 추구이면서 동시에 자아인식과 자기 확인의 매개수단이자 과정임을 밝히고자 한다. 이와 관련하여 횔덜린의 <빵과 포도주>, 켈러의 <초록의 하인리히>, 토마스 만의 <마의 산>, 그라스의 <넙치>등을 다루게 될 것이다. 2. 탐식: 인간 탐욕의 극단화된 형태인 식인풍습, ‘카니발리즘 Kannibalismus’을 ‘탐식’과 관련하여 고찰한다. 카니발리즘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도 내밀한 욕망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질서와 규범을 뛰어넘어 창발적인 ‘위반’이라는 긍정적 기능 또한 지니고 있음을 밝힌다. 식인 모티브는 신화와 동화에서 그 원형적 이미지를 찾을 수 있는데, 문학 작품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수용되어 인간의 어떠한 욕망을 형상화하고 있는가를 추적해 본다. 본 연구에서 프로이트의 욕망이론, ‘비정상인들’에 대한 푸코의 논의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욕망의 극단화된 표현형식인 카니발리즘에 대해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클라이스트의 <펜테질레아>, 타보리의 <식인종 Die Kannibalen>, 하이너 뮐러의 <살육전>을 고찰한다. 3. 미식: ‘미식’의 문제를 음식의 문화적 기호화와 (탈)영토성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맞닿아 있는 미식은 각 문화권 혹은 지역의 규범 및 가치, 예절 그리고 사고 및 행동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 시간에서 공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본 연구는 전환기의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식사유형 및 음식코드를 중심으로 공간과 문화적 정체성, 고향과 낯선 것의 지각방식, 삶에의 욕망 및 문명비판의 문제들을 짚어본다. 이 논의에서는 문명화과정에 대한 엘리아스의 관점, 비판이론,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가야트리 스피박과 호미 바바의 탈식민주의 이론, 피에르 부르디외 및 푸코의 공간이론 등을 참고한다. 작품으로는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볼프강 쾨펜의 <온실 Das Treibhaus>,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추위>, 요셉 빙클러의 <은둔생활 Natura morta> 등을 다룰 것이다. 4. 거식/폭식: 인간의 무의식적인 억압과 욕망이 ‘거식/폭식’이라는 몸의 언어로 표출되고 있음을 고찰한다. 먼저 음식거부를 자아와 세계에 대한 부정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것이 어떻게 자기 파괴와 해체로 이어지는가를 고찰한다. 이를 통해 거식이 타자와의 소통 및 관계의 단절에 대한 또 다른 표현임이 드러날 것이다. 아울러 여성인물들의 음식과의 관계 및 태도를 젠더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거식/폭식증이라는 현대의 질병학적 관점에서 고전주의 문학을 재해석하고, 현대문학 속 여성인물들의 거식/폭식증을 살펴봄으로써 여성의 몸이 제도와 규범에 대한 공모와 저항, 순응과 모반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중적 공간임을 밝히고자 한다. 본 논의에서는 푸코의 몸 이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수전 보르도와 주디스 버틀러의 거식증과 우울증에 관한 논의를 주된 분석 틀로 삼으면서 정신분석학적인 관점에서 거식/폭식증으로 표현되는 히스테리 여성 인물들의 발작적인 몸이 여성의 욕망에 대해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친화력>, 폰타네의 <세실 Cécile>, 로베르트 발저의 <조수 Der Gehülfe>와 <야콥 폰 군텐 Jakob von Gunten>, 카프카의 <변신>과 <단식광대>, 그라스의 <양철북>, 카렌 두베의 <폭우>를 분석대상으로 한다.
  • 한글키워드
  • 굶주림,폭식증,히스테리,테오도르 폰타네,카프카,성찬(식),기호,욕망,식사태도,식사,식욕,음식,먹고 마심,카렌 두베,탐식,귄터 그라스,토마스 만,켈러,클라이스트,카니발리즘,디오니소스,교양소설,신성,공간,인식,규범,절제,미식,기독교,식인종,하이너 뮐러,조지 타보리,단식,토마스 베른하르트,볼프강 쾨펜,(탈)영토성,낯선 것,고향,문화적 정체성,로베르트 발저,괴테,몸의 언어,거식증,요셉 빙클러,식이장애
  • 영문키워드
  • Bildungsroman,Dionysos,Kannibalismus,Keller,Th. Fontane,Goethe,Hysterie,Koerpersprache,Bulimie,Anorexie,Esstoerungen,Fasten,Norm,Goettlichkeit,Abendmahl,Zeichen,Begehren,Essverhalten,Mahlzeit,Esslust,Essen/Speise,Essen und Trinken,K. Duve,Kafka,R. Walser,Maessigkeit,Kulinarisches Essen,Christentum,Menschenfresser,H. Mueller,G. Tabori,G. Grass,Th. Mann,Hungern,J. Winkler,Th. Bernhard,W. Koeppen,(Ex)territorialitaet,das Fremde,Heimat,Raum,Erkenntnis,Kleist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I. <'성찬(식)' - 신성에 대한 동경과 자아인식>: "빵과 포도주"의 세속화 - 켈러의 초기 작품에서의 ‘음(飮)․ 식(食)’ 모티브
    켈러의 문학에서 음식 모티브가 중요한 미적 기능을 하는 것은 켈러의 현세적이고 물질주의적 현실인식에서 비롯되어 기독교 비판과 사회비판의 매개수단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음식과 생계의 모티브는 사회적, 경제적 현실의 변화 그리고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탄생을 알리는 중요한 미적 수단이다.
    <초록의 하인리히>(1854/55)에서는 종교적 담론이 직접적으로 논박되면서 기독교 성찬식과 견진성사 의식에 등장하는 빵과 포도주가 아주 현세적인 관점에서 먹고 마시는 것의 문제로 세속화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젤트빌라 사람들>(1856)의 노벨레들은 진정한 의미의 비극도, 훌륭한 희극도 잉태할 수 없는 산문화된 시대에서 세속적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먹고 사는 문제를 매우 사실적으로 또는 풍자와 의인화를 통해 첨예하게 문제시하고 있다.

    II. <'탐식' - 금기와 위반의 카니발리즘>: 욕망의 은유, 비판의 상징으로서의 카니발리즘
    클라이스트의 텍스트에서 카니발리즘이 단순히 펜테질레아의 잔인성, 야만성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기반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내밀한 욕망인 성애적 욕망의 기호화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카니발리즘이 ‘타자’를 경계 짓기 위해 사용하던 것에서 이제 대중문화와 비평에서 탐욕스러운 ‘문화적’ 자아에 대한 비판의 상징으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조지 타보리와 하이너 뮐러의 텍스트에서 살펴보았다.
    <펜테질레아>(1808)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는 ‘전통적’ 금기를, 또한 카니발리즘이라는 이중의 금기를 깨뜨린다. 펜테질레아의 카니발리즘은 자아와 대상 간의 경계 및 차이를 허물어뜨리는 합일의 행위이다. 타보리의 <식인종들>(1968)에서는 원시 민족의 풍습으로 야만성을 상징하던 식인풍습에 대해 재해석이 이루어지며 파시즘에 대한 비판이 반어적으로 행해진다. 뮐러의 드라마는 폭력을 주제화하여 야만적인 세상에서 인간성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파시즘과 혁명의 폭력성을 극대화시키는데 카니발리즘이라는 메타포가 사용되고 있다.

    III. <'미식' - 음식의 문화적 기호화와 (탈)영토성>:
    음식의 문화적 기호화와 (탈)영토성의 문제 - 볼프강 쾨펜의 전후소설 <풀밭의 비둘기들>을 중심으로
    전후 독일사회의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는 볼프강 쾨펜의 3부작 소설 가운데 <풀밭의 비둘기들>(1951)에 특히 주목하여 음식모티브가 어떤 이미지 내지는 표상 그리고 욕망과 관계하며, 작품의 서사 및 주제 구현에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았다. 음식은 일반적으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고향, 행복, 화해, 권력, 유혹, 인식 등과 관계한다. <풀밭의 비둘기들>에서는 음식과 인식, 권력구도와의 연관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음식은 서사구조와 맞물려 등장인물들의 입지 및 성격을 상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온실>(1953)에서도 식사 혹은 음식이 문학적인 관점에서 ‘향유’와 아무 관련이 없고, 초대자의 내면에 자리한 권력과 지배의 욕망을 구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쾨펜은 친숙한 혹은 낯선 장소, 예컨대 기차역, 광장, 맥주집, 카페 등과 더불어 냄새와 음식 등 일상의 채취들을 빈번하게 형상화함으로써 독자가 온기에 대한 동경과 함께 피폐한 현실과 실존의 문제를 보다 감각적으로 지각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IV. <'거식/폭식' - 무의식적 억압과 욕망>: <변신>에 나타난 음식의 서사적 기능
    <변신>(1915)에서는 그레고르의 변신이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을 형성하며 음식의 서사가 풀리지 않는 갑작스런 그 사건의 발단과 전말을 역추론하게 한다. 음식은 소통과 단절, 삶과 죽음, 권력(‘씹고 있는 이’/육식)과 무력(‘이 없는 턱’/채식) 등 다양한 의미 복합체를 형성한다. 음식은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이후 가족과 직, 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따라서 허기, 식욕, 음식의 거부로 표면화되고 있는 음식에 대한 태도가 가족들의 태도 변화와 긴밀한 연관관계를 이루면서 서사를 직조해나간다.
    <변신>에서 그레고르의 허기와 식욕, 폭식과 거식은 그의 내면의식의 일단이다. 허기가 결핍에 대한 의식의 무의식적 표출이라면, 식욕은 그러한 결핍을 보충하려는 욕망의 표현이다. 하지만 음식이 그레고르에게는 식욕과 무관한 기호가 되는 지점에 이른다. 그레고르의 거식이 현실인식에서 비롯한 일상의 부정이자 물화된 세계에 대한 거부라면, 그의 죽음은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자 제2의 존재론적 전환으로 볼 수 있다.
  • 영문
  • I. Die Arbeit beschaeftigt sich mit dem Motiv Essen und Trinken in Gottfried Kellers fruehen Prosawerken. Die Identitaet von Sein und Sinn, die im Abendmahl ritualisiert oder dogmatisiert wird, ist in der Perspektive des gruenen Heinrich von fantasiereicher, poetischer Unplausibilitaet. Heinrich versteht das Abendmahl als Fest der Zeitlichkeit, der Endlichkeit und der Vergaenglichkeit. Brot und Wein werden als Essen und Trinken saekularisiert.
    In Die Leute von Seldwyla ist das Motiv Essen und Trinken, Brot und Wein, mit der Frage nach Nahrung, Kueche, Mahlzeit, Hunger eng verknuepft. In diesen "Totalphaenomenen des Essens" spiegeln sich nicht nur Charakter und Schicksal der Personen, sondern auch die Sozialgeschichte und besonders das Auftreten des "Homo Economicus". Damit wird dieses Motiv in Kellers Werken Indikator umfassender Strukturwandlung in mentalitaets- und ideologiegeschichtlicher Praegung.
    II. Im allgemeinen dient das Motiv Kannibalismus zur Darstellung der Barbarei, Monstrositaet und des Exzesses, Primitivismus, Ekelhaften. Und das Motiv fungiert als eine Grenze zum Anderen und Fremden. Dieses wird wiederum benutzt, um den Kannibalismusdiskurs als abendlaendische Ausgrenzungsstrategie und imperialistische Herrschaft zu dekonstruieren. Kannibalismus kann als multivalente Chiffre für Begehren verstanden werden. In Penthesilea wird weibliches sexuelles Begehren mit dem Kannibalismus realisiert. Der ‘Liebes-Kannibalismus’ bedeutet die Ueberwindung von Fremdheit durch Einverleibung.
    In den Dramen von Tabori und Heiner Mueller wird Kannibalismus nicht als barbarisch im Sinne kultureller Verschiedenheit, sondern als das Barbarische bei uns begriffen. Kannibalimus ist v. a. mit der Katastrophengeschichte des 20. Jahrhunderts und besonders dem Holocaust verbunden. Motiv und Metapher des Kannibalismus erhaelt damit die Funktion der Kritik gegen Kultur.
    III. In Koeppens Trilogie wird zumeist die westdeutsche Nachkriegsgesellschaft scharf kritisiert, die von Traegheit, Interessenlosigkeit und Mangel an moralischer Erkenntnis gepraegt war. In dieser Arbeit wird untersucht, wie sich das Motiv Essen und Trinken v. a. im Roman Tauben im Gras mit Bildern, Vorstellungen und dem Begehren verhaelt und welche Einflüsse es auf das Erzaehlen und die Darstellung der Themen uebt.
    In Tauben im Gras ist der Zusammenhang von Essen und Erkenntnis sowie Machtsystem besonders auffallend. Die Esskultur ueberhaupt haengt bei Koeppen auch mit kultureller Identitaet und der (Ex)territorialitaet eng zusammen, die sehr haeufig mit alltaeglichen Spuren wie Geruch und Essen im gewoehnten und fremden Ort zum Ausdruck kommen. Der Autor veranlasst durch die kulturelle Semiotisierung bzw. Symbolisierung des Essens seine Leser dazu, mit der Sehnsucht nach Waerme die ruinenhafte Wirklichkeit und die Problematik des Menschendaseins sinnlicher zu erkennen und ueber eine andere Welt bzw. Moeglichkeit zu reflektieren.
    IV. In Kafkas Literatur bedeutet das Essen immer eine besondere Lust- und Leidquelle menschlicher Existenz. Aber Kafkas Leben kann mit Sicherheit als asketisch bezeichnet werden. Vor diesem Hintergrund wird Kafkas Erzaehlung Die Verwandlung analysiert, in der das Essen als ein wichtiges narratives Element fungiert. Seitdem Gregor sich in ein Ungeziefer verwandelt, ist ihm das Essen das einziges Medium für die Kommunikation mit der Familie. Also realisiert sich in dem Appetitverlust, der mit der Aufgabe des eigenen Geschmacks beginnt, die latente Preisgabe der eigenen Identitaet.
    Kafka zieht Parallele zwischen Essensverweigerung und Absage an das Leben. Die Familie, der Gesamtorganismus, wird von Kafka als eine Gemeinschaft geschildert, die sich durch das Essen konstituiert und aus der nur ausscheiden kann, wer nicht mehr am Essen teilnimmt. Eben das auffallende, die ganze Verwandlung durchziehende Spiel mit Hunger, Appetit, Ekel und Widerlichkeit, ja mit dem Verhungern kennzeichnet die gesamte Struktur der Erzaehlung.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독일문학에 나타난 ‘음(飮)-식(食)’, 즉 먹고 마시는 행위와 음식에 관련된 모티브, 이미지, 태도 등에 기호화되어 있는 인간의 욕망을 고찰하였다. 음식과 먹고 마시는 행위에 인간의 다양한 욕망이 어떤 식으로 기호화되어 나타나고 있는가를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의미를 밝히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었다. 본 연구는 ‘음-식’과 관련한 이미지와 모티브, 표상, 태도 등이 인간의 어떤 욕망을 나타내며 나아가 자아와 세계, 이 사회와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는가를 분석함으로써 지금까지 독일 문학 연구에서 간과되어온 먹고 마시는 행위의 인간학적 의미는 물론 그것이 갖는 사회, 문화적, 심리학적인 측면을 밝힐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음-식’과 관련한 인간 욕망의 원형적 이미지를 성서와 신화, 동화 등에서 찾고 그 이미지가 인간의 어떠한 욕망을 문학 속에 어떻게 투영, 반사, 굴절시키면서 변용되어 나타나고 있는지를 추적하였다. 특히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원형적 무의식을 가장 압축적으로 구현한 신화에는 먹고 마시는 행위와 관련하여 인간의 무의식적이고 원초적인 인류의 경험들이 내재되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18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는 독일문학을 통시적으로 고찰하는 작업인 동시에 고전 작품을 ‘다시 읽는’ 시도이자 지엽적으로만 다루어져 왔던 작품들에 대한 재조명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음․식’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을 크게 성찬(식), 탐식, 미식, 거식/폭식이라는 네 가지 층위에서 고찰하였다. 이는 음식을 ‘신성시’하고 ‘탐’하고 ‘향유’하고 ‘거부’하는 인간 욕망의 가장 대표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1. 성찬(식): 경건한 종교성의 상징인 ‘성찬(식)’에 인간의 어떠한 욕망이 반영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또한 성찬(식)이 성스러운 종교성을 전복시키는 메타포의 기능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개인의 내면에서 겪는 종교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대립 및 화해를 성찬(식)을 통해 살펴보고, 성찬(식)이 곧 신성에 대한 동경이자 성스러움의 추구이면서 동시에 자아인식과 자기 확인의 매개수단이자 과정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켈러의 초기작 <초록의 하인리히>, <젤트빌라 사람들> 등을 다루었다. 2. 탐식: 인간 탐욕의 극단화된 형태인 식인풍습, ‘카니발리즘’을 ‘탐식’과 관련하여 고찰하였다. 카니발리즘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도 내밀한 욕망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질서와 규범을 뛰어넘어 창발적인 ‘위반’이라는 긍정적 기능 또한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 식인 모티브는 신화와 동화에서 그 원형적 이미지를 찾을 수 있는데, 문학 작품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수용되어 인간의 어떠한 욕망을 형상화하고 있는가를 추적해 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클라이스트의 <펜테질레아>, 타보리의 <식인종>, 하이너 뮐러의 <살육전>을 고찰하였다. 3. 미식: ‘미식’의 문제를 음식의 문화적 기호화와 (탈)영토성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맞닿아 있는 미식은 각 문화권 혹은 지역의 규범 및 가치, 예절 그리고 사고 및 행동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 시간에서 공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본 연구는 전환기의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식사유형 및 음식코드를 중심으로 공간과 문화적 정체성, 고향과 낯선 것의 지각방식, 삶에의 욕망 및 문명비판의 문제들을 짚어보았다. 작품으로는 볼프강 쾨펜의 <풀밭의 비둘기들>, <온실>을 다루었다. 4. 거식/폭식: 인간의 무의식적인 억압과 욕망이 ‘거식’이라는 몸의 언어로 표출되고 있음을 고찰하였다. 먼저 음식거부를 자아와 세계에 대한 부정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것이 어떻게 자기 파괴와 해체로 이어지는가를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거식이 타자와의 소통 및 관계의 단절에 대한 또 다른 표현임이 드러났다. 카프카의 <변신>과 <단식광대>가 주요 분석대상이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독일문학 연구에서의 활용방안
    본 연구의 분석대상인 ‘음‧식’ 모티브는 문학작품에서 항상 형상화되고 있는 요소이며 문화학적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이다. 본 연구 주제에 대한 문예학적인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18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통시적으로 독일 문학을 고찰할 본 연구는 문학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읽는 작업이다. 따라서 본 연구가 문학연구에서 이제까지 간과되어 왔던 다양한 코드들에 주목하여 문학작품들을 ‘다시 읽는’ 후속연구에 중요한 계기와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2. 학제간 연구에서의 활용방안
    * 문화․예술 분야: ‘음식’은 현재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큼 문화영역 전반에 걸쳐 다루어지고 있는 시의적인 주제이다. 주지하다시피 음식 메타포는 신화, 성서, 동화 등에 폭넓게 자리하고 있고 다양한 매체에서 끊임없이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타 예술매체에서 이처럼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음‧식’코드의 형상화 방식이 문학텍스트에서의 형상화 방식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비교,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 기타 학문 분야: ‘음․식’코드는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관계한다는 점에서 여타 제반학문영역인 정신분석학, 병리학, 생리학, 문화인류학 그리고 나아가 인종학까지도 연계하여 고찰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문화콘텐츠의 중요한 원형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학제간 연구에 활용도가 클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학연구를 넘어서 심리학, 사회학, 인간학, 정신병리학 등 학제간 연구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 비교문학: 독일문학 내에서의 ‘음․식’ 모티브를 고찰하는 본 연구는 한국 문학 및 다른 언어권의 문학에서 형상화되고 주제화되고 있는 ‘음․식’ 모티브를 비교, 고찰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여러 언어권과의 비교문학 연구는 ‘음․식’ 모티브에 관한 수많은 교차점과 상이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독일문학과 문화 연구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의 문학에 나타난 ‘음․식’ 모티브에 관한 지형도를 그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 기타 활용방안: 본 연구의 분석대상 작품들 중에는 아직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용되지 않은 작가들과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본 연구팀의 연구는 독문학계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과 작품들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본 연구의 후속연구에서 작품들에 대한 번역 작업이 이루어질 경우, 앞으로의 문학연구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3. 교육과의 연계활용방안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관련이 있는 ‘음․식’코드를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진이 선택한 문학작품들을 시기와 사례별로 구별하여 커리큘럼을 짤 수 있다. 세미나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물이 분석의 틀로 제공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학텍스트에 나타난 ‘음․식’코드 및 식사문화가 신화, 동화, 성서, 회화 그리고 영화 등에 나타나는 ‘음․식’코드 및 식사와 어떻게 다르며, 후자는 해당 주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비교해 보는 블록 세미나를 개설할 수 있다.
    4. 연구결과의 사회적 기여
    문학텍스트에 나타난 ‘음․식’코드를 분석대상으로 하는 본 연구는 허기를 달래고 포만감을 즐기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치적․도덕적․문화적 성취감을 추구하는 인간의 또 다른 욕망들에도 주목하기 때문에,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선을 넘는 다양한 형태의 정신병리학적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물을 토대로 독일어권의 문학작품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음․식’코드 및 식사문화 그리고 여러 병리학적 현상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현재 이곳의 문제들도 반추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먹고 마심, 음식, 식욕, 식사, 식사태도, 욕망, 기호, 성찬(식), 신성, 교양소설, 디오니소스, 빵과 포도주, 세속화, 카니발리즘, 클라이스트, 켈러, 탐식, 조지 타보리, 하이너 뮐러, 식인종, 기독교, 미식, 절제, 규범, 인식, 공간, 문화적 정체성, 고향, 낯선 것, (탈)영토성, 볼프강 쾨펜, 허기, 구토, 단식, 식이장애, 거식증, 폭식증, 몸의 언어, 히스테리, 괴테, 카프카, 변신, 서사적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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