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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기념시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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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시간강사(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5C-A00500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9월 01일 ~ 201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심선옥
연구수행기관 성균관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 연구는, 1945~46년 남한에서 발간된 기념시집들을 대상으로, ‘3․1운동’과 ‘해방’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기념’의 형식을 통해 집단적 기억으로써 현재화되고, 나아가 새로운 민족공동체적 정체성을 창출하게 되는 양상과 의미를 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방 직후 남한의 문단은, 정치사상적 이념과 문학 경향에 따라 여러 문예단체들이 결성과 해체, 재편과 통합을 거듭하였다. 이들 문예단체들은 서울과 지방에서 지부 조직을 결성하고, 기관지를 발간하고, 대중적인 문학 강연과 시낭송회, 연극공연을 개최하고, 정치적인 집회에 참가하는 등의 다양한 문화․정치활동을 경쟁적으로 펼쳐나갔다.
    해방기(1945.8.15~1948.8.15)는 가히 ‘거리의 정치와 문화’의 시대였으며, 시는 급변하는 정치 상황과 대중들의 고양된 열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장르로 부상하였다. 시인들은 자발적 또는 조직적으로 기념식장과 대중 집회에 참가하여 시를 낭송하였고, 시 낭송회를 개최하였으며, 잡지와 신문들은 편집진의 정치사상적 이념에 부합하는 시인들의 시를 게재하였다. 시집의 발간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 해방기에 발간된 시집은 총 103권에 이른다.
    해방기에 발간된 대표적인 기념시집은 중앙문화협회의 <해방기념시집>(1945.12), 조선문학가동맹의 <3․1기념시집>(1946.3), 박세영(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의 해방기념시집 <횃불>(1946.4.20),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경남지부의 해방1주년 기념시집 <날개>(1946.4.4)가 있다. 기념시집의 발간은 각 문예단체들의 전략적인 조직 사업으로 추진되었으며, 기념시집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실제로 <3․1기념시집>은 발간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3만 부가 매진되었다고 한다.
    해방기 기념시집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념시집에는 당시 활발하게 활동하던 기성시인들과 신진시인들이 망라되어 있어서, 해방 직후 남한 시단의 면모와 경향을 조망할 수 있다. 이들은 중앙문화협회, 조선문학가동맹,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조선청년문학가협회의 핵심적인 시인들이다. 특히 <날개>는 그동안 제목으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발굴하여 소개하게 되었다. <날개>는 경남 지역 ‘우파’ 시인들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며, 그동안 서울 중심의 문단 연구를 지역 문단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념시집에서 ‘3․1 운동’과 ‘해방’을 ‘기념’하는 형식은, 각 문예단체가 지향하는 정치적인 이념에 근거하여 역사적 사건을 현재화함으로써, 새로운 민족공동체적 정체성을 창출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일례로 중앙문화협회에서 발간한 <해방기념시집>은 ‘해방’을 ‘님의 귀환’으로 형상화하였다. 이것은 ‘님의 부재’라는 근대시의 대중적인 정서 코드를 계승한 것으로, 식민지시대와 해방기는 ‘님의 떠남-고난과 기다림-님의 귀환’이라는 ‘님의 서사’로 완성되었다.
    셋째, 기념시집은 해방기 시의 특징인 낭독시, 행사시, 현장시의 형식을 집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방기 시의 형식적․ 미학적 성격을 규명할 수 있다.
    해방기의 낭독시, 행사시, 현장시는 집단의 정서와 언어로 표현된 ‘공감의 수사학’ ‘동원의 수사학’을 핵심으로 한다. 이러한 해방기의 낭독시, 현장시의 형식은 식민지 시대의 시문학 전통, 특히 1920~30년대 프롤레타리아 시운동과 1940년대 국가총동원령시기의 ‘친일시’의 형식과 연결되어 있다. 해방 후 즉각적인 비판과 단절의 대상이었던 ‘친일시’의 언어와 형식이 해방기의 시에서 재생산되는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다. 그런 점에서 프롤레타리아 시와 ‘친일시’의 형식을 해방기 낭독시, 행사시와 비교하여 그 차이를 형식적․미학적 차원에서 규명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 연구는 먼저 해방기에 발간된 기념시집들에 나타난 남한 시단의 면모와 경향을 고찰하고, 기념시집들이 ‘3․1 운동’과 ‘해방’을 ‘기념’하는 형식을 통해 역사적 기억을 현재화하고, 정치적 이념에 따라 집단적인 정체성을 창출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방기 시의 한 특징으로서 기념시(낭독시, 행사시, 현장시)의 형식적․미학적 성격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1) 이 연구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기념시집을 본격적인 연구대상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해방기 시문학사 연구의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또한 기념시집에 수록된 시인들의 약력과 작품세계에 대한 실증적인 작업은, 이후 해방기 시 연구에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2) 이 연구는 지금까지 해방기 문학연구를 주도했던 이분법적 관점 - ‘좌익’과 ‘우익’의 상호 대립 또는 ‘정치성’과 ‘문학성’의 배타적 관점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해방기 기념시집은 양 계열의 문예단체가 각각 발간 주체로 참가하였으며, 그 성격도 문학성과 정치성의 결합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기념시집의 복합적인 성격은, 해방기 시에 대한 유연하고 포괄적인 시각을 부여해 줄 것이다.
    3) 이 연구는 <날개>가 발간된 부산과 경남지역을 시작으로, 해방기의 지역 문학운동에 대한 연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4) 이 연구는 기념시의 형식적․미학적 특성을 고찰함으로써 해방기 시의 다양한 성격과 문학사적 의미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프롤레타리아 시운동과 ‘친일시’, 해방기 기념시집으로 이어지는 기념시의 문학사적 전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요약
  • 1) 해방기 기념시집과 수록 시인에 대한 실증적 고찰
    1945년 8월 15일 해방부터 1948년 8월 15일 남한 단독정부 수립 전까지 문예단체에서 발간한 기념시집들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네 권의 기념시집 에 대한 서지사항 및 기념시집이 발간된 사회적, 조직적 맥락을 검토하고 정리해야 한다. 기념시집의 기획과 출판은 당대의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진행되었으며, 조직 단위의 문예행사들과 동시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념시집의 문학사적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다음으로 기념시집에 수록된 시인들의 약력과 작품 세계를 실증적으로 조사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해방기 신진시인들의 경우, 약력과 작품에 대한 충분한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당대의 신문, 잡지와 회고 등을 바탕으로 시인들의 약력과 작품세계를 실증적으로 고찰하여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해방기 기념시집 연구뿐 아니라 해방기 시 연구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네 권의 기념시집 외에, 다른 기념시집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날개>와 같이 지역의 문화단체에서 기념시집을 발간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문과 잡지의 신간 소개와 지역 문예기사를 면밀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다.

    2) 해방기 기념시의 목록 조사 및 특징 분석
    해방기 기념시집의 형식적․미학적 특징을 규명하기 위한 전제로써 당대의 신문과 잡지에 발표된 기념시들의 목록을 조사하여 정리하고, 그 성격을 규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각 신문과 잡지들은 3․1절과 8․15 해방을 기념하여 기념시를 특집으로 게재하였으며, 개별 시인들도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건을 제재로 한 기념시를 창작․발표하였다.
    기념시 목록에 대한 실증적인 고찰을 통해, 해방기의 기념비적인 사건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시인들의 문학적 대응 양상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해방기 기념시집의 발간은, 당대의 특징적 문학현상이었던 기념시의 활발한 창작과 발표라는 바탕 위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기념시집은 이러한 기념시들의 문학적 성과와 한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프롤레타리아 시, ‘친일시’ 형식과 해방기 기념시 형식의 비교
    해방기 기념시들은 현장에서 낭독되었든 인쇄로 활자화되었든 본질적으로 낭독시, 행사시, 현장시의 형식을 지향한다. 이러한 기념시의 형식은 개인적 서정의 표현이 아니라 집단의 언어와 정서로 표현된 ‘공감의 수사학’ ‘동원의 수사학’이 그 핵심이다. ‘공감의 수사학’ ‘동원의 수사학’으로서 기념시 형식은 1920~30년대 프롤레타리아 시운동과 1940년대 국가 총동원령 시기 ‘친일시’와 연결되어 있다. 특히 ‘친일시’의 경우 시간적 근접성으로 인해 시적 언어와 문법의 유사성이 재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프롤레타리아 시와 ‘친일시’ 형식을 해방기 기념시와 비교하여 그 형식적․미학적 차이를 규명해보고자 한다.

    4) 해방기 기념시집의 특성과 문학사적 의미
    네 권의 기념시집을 대상으로 ‘3․1 운동’과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집단적인 기념행위에 의해 새로운 민족공동체적 정체성을 창출하게 되는 양상 및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해방기 기념시집들은 조직적인 차원에서 기획․발간된 시집으로, 발간 주체들의 정치사상적 이념과 문학경향을 실현하고 있었다. 네 권의 기념시집의 발간주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방기의 다양한 정치적 이념과 문학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해방기념시집>을 발간한 중앙문화협회는, 해방 직후 기성 시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범‘우익’ 문단의 결집체로서 회원들 대부분 1920년대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둘째, <3․1기념시집>을 발간한 조선문학가동맹은, 조선문학건설본부와 조선프롤레타리아 문학동맹이 문화통일전선의 원칙에 따라 통합․결성한, 명실공히 ‘좌익’을 대표하는 문예단체이다.
    셋째, <횃불>의 발간 주체는 박세영이지만, 수록 시인들은 모두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 소속의 시인들이며, 발행처도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의 기관지를 발행한 우리문학사이다.
    넷째, <날개>는 조선청년문학가협회에서 결성한 지역조직인 경남지부에서 발간하였다.
    기념시집에서 ‘3․1운동’과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집단의 기억 표상으로 형상화하는 양상은, 해방기의 시대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토대로써 새로운 민족공동체적 정체성을 창출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념시집들의 공통된 주제와 특징을 검토하고, 개별 기념시집들의 문학적 성과를 평가해 보고자 한다.
  • 한글키워드
  • 해방기,해방,<날개>,3.1운동,기념시집,낭독시,<3.1기념시집>,'기념'의 형식,<횃불>,<해방기념시집>
  • 영문키워드
  • form of 'memory',the age of Liberation,reading aloud poetry,the Collection of Memorial Poetry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는 1945~46년 남한에서 발간된 기념시집들을 대상으로 ‘3․1운동’과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기념’과 ‘기억’의 형식을 통해 집단적 기억으로써 현재화되고 나아가 새로운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창출하게 되는 양상과 의미를 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방 직후 남한의 문단은 정치·사상적 이념과 문학 경향에 따라 여러 문예단체들이 결성과 해체, 재편과 통합을 거듭하였다. 해방기의 대표적인 문예단체로는 조선문학건설본부(1945),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1945), 조선문학가동맹(1946), 조선문화단체총연맹(1946)으로 이어지는 ‘좌파’ 계열과 중앙문화협회(1945), 전조선문필가협회(1946), 조선청년문학가협회(1946), 전국문화단체총연합(1947)으로 이어지는 ‘우파’ 계열이 있었다. 이 문예단체들은 서울과 지방에 지부를 결성하고, 기관지를 발간하고, 대중적인 문학 강연과 시낭송회, 연극공연을 개최하는 등의 다양한 문예활동을 경쟁적으로 펼쳐나갔다.
    해방기(1945. 8. 15~1948. 8. 15)는 가히 ‘거리의 정치와 문화’ 의 시대였으며 해방기 문단에서 시는, 급변하는 정치상황과 대중들의 고양된 열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장르로 부상하였다. 시집의 발간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 해방에서 남한 단독정부수립 전까지 3년간 발간된 시집은 100여 권에 이른다. 시집의 발행처도 서울뿐 아니라 안동, 목포, 강릉, 순천, 대구, 진주 등지에서 이루어졌으며, 시집의 형태도 개인시집, 합동시집, 동인시집, 기념시집, 연간시집 등으로 다양하였다. 특히, 각 문예단체들이 전략적인 조직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한 기념시집과 연간시집은, 당시 문예단체들의 문학 경향과 조직적 역량을 드러내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해방기의 대표적인 기념시집으로는 중앙문화협회의 <해방기념시집>(1945.12), 조선문학가동맹의 <3·1 기념시집>(1946.3), 박세영(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의 해방기념시집 <횃불>(1946.4),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경남지부의 해방기념시집 <날개>(1946.8) 등이 있으며, 북쪽에서는 해방기념특집으로 발간한 <관서시인집>(평양:인민문화사 1946.1), 함경북도예술연맹의 해방1주년기념시집 <조국>(청진:대중출판사 1946.8) 등이 있다. 기념시집의 발간은 각 문예단체들의 전략적인 조직 사업으로 추진되었으며 기념시집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실제로 <3·1 기념시집>은 발간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3만 부가 매진되었다고 한다.
    해방기 기념시집은 ‘우파’와 ‘좌파’를 대표하는 문예단체들이 기획․발간했던 것으로, 당시 각 단체에 소속되어 활발하게 활동하던 기성시인들과 신진시인들이 망라되어 있다. 따라서 기념시집의 수록 시인과 작품들을 통해 해방기 남한 시단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변화양상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경남지부에서 발간한 해방기념시집 <날개>는 해방기 지역문단의 활동상 및 지역문단과 중앙문단의 관계를 보여준다.
    해방기 기념시집의 언어형식적・미학적 특징으로 낭독시, 행사시, 현장시의 형식을 들 수 있다. 기념시집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다수가 문학강연회나 대중집회 등에서 낭독되었던 것이며, 그 외의 많은 시들도 대중들에게 집적 호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기념시집의 수록시들은 집단의 정서와 언어로 표현된 ‘공감의 수사학’ ‘동원의 수사학’을 특징으로 한다.
    해방기 기념시집에서 ‘3․1운동’과 ‘해방’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방식은, 각 문예단체가 지향하는 정치적인 이념에 근거하여 역사적 사건을 현재화함으로써 새로운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창출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해방기는 민족의 완전한 독립과 새로운 민족국가의 건설, 일제 잔재의 청산과 민주주의 실현, 민생 안전과 경제 부흥, 분단과 통일이라는 복잡한 시대적 과제들이 얽혀 있었다. 각 정치세력들은 ‘3․1운동’과 ‘해방’의 성과를 전취함으로써 민족운동의 주도권과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하려고 하였다. 해방기 기념시집은, 각 정치세력들의 ‘해방’과 ‘민족’ ‘민주’ ‘새나라 건설’ 등에 대한 의식과 대응양상을 보여준다. 또한 기념시집을 통해 기억하고 기념하는 ‘민족’과 ‘해방’의 표상은 이후 민족문학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이 연구에서는 기념시집들에 수록된 실제 작품분석에서 ‘해방’의 표상이 나타나는 양상을 ‘기억의 정치학’의 관점에서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그리고 해방기 한국 사회의 핵심적인 아젠다였던 ‘귀환’이 시에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살펴보았다. <해방기념시집>에서는 ‘님’의 귀환으로, <횃불>에서는 가족의 이산과 귀환을 다룬 하위서사로 형상화되는 양상을 비교하고, ‘귀환’의 의미를 ‘민족’ 주체의 표상과 관련하여 해명하였다.
  • 영문
  • This study is about the Collections of Memorial Poetry on the age of Liberation - The Liberation Memorial Works, 3.1 Memorial Works, The Liberation Memorial Works : A Torchlight, and The Wing. The way to celebrate and memorize 8・15 Liberation and 3・1 Movement was connected to making national identity. The Collections of Memorial Poetry were published by the ‘leftist’ and ‘rightist’ literary groups.
    The Liberation Memorial Works was joined the ‘leftist’ and ‘rightist’ literary groups. So the Main poems represented ideology of the moderates.
    3・1 Memorial Works is recording of how remember 3・1 Movement in the need of the present or the ideal future on the ‘leftist’ group.
    The Liberation Memorial Works -A Torchlight celebrated 8・15 Liberation in the perspective of the proletariat.
    The Wing was published by the Gyeongnam Branch of the Chosun Association of Youth Writers. It is significant research material of the Busan and Gyeongnam area Poets’ work.
    There is difference in the representation of 8・15 Liberation and narratives of the return. The representation of 8・15 Liberation in the Liberation Memorial Works is Taegeukgi, a loud sound of hurray, crowds of people spilled out on the street. Lover’s absence is ‘structures of feeling’ in Korean modern poetry. Narratives of the return in the Liberation Memorial Works expressed lover’s absence and lover’s return. The poets belonging to ‘leftist’ literary groups, on the other hand, embodied sub-narratives of separation and return famili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연구는 1945~46년 남한에서 발간된 기념시집들을 대상으로 ‘3․1운동’과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기념’과 ‘기억’의 형식을 통해 집단적 기억으로써 현재화되고 나아가 새로운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창출하게 되는 양상과 의미를 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방 직후 남한의 문단은 정치·사상적 이념과 문학 경향에 따라 여러 문예단체들이 결성과 해체, 재편과 통합을 거듭하였다. 해방기의 대표적인 문예단체로는 조선문학건설본부(1945),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1945), 조선문학가동맹(1946), 조선문화단체총연맹(1946)으로 이어지는 ‘좌파’ 계열과 중앙문화협회(1945), 전조선문필가협회(1946), 조선청년문학가협회(1946), 전국문화단체총연합(1947)으로 이어지는 ‘우파’ 계열이 있었다. 이 문예단체들은 서울과 지방에 지부를 결성하고, 기관지를 발간하고, 대중적인 문학 강연과 시낭송회, 연극공연을 개최하는 등의 다양한 문예활동을 경쟁적으로 펼쳐나갔다.
    해방기(1945. 8. 15~1948. 8. 15)는 가히 ‘거리의 정치와 문화’ 의 시대였으며 해방기 문단에서 시는, 급변하는 정치상황과 대중들의 고양된 열정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장르로 부상하였다. 시집의 발간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 해방에서 남한 단독정부수립 전까지 3년간 발간된 시집은 100여 권에 이른다. 시집의 발행처도 서울뿐 아니라 안동, 목포, 강릉, 순천, 대구, 진주 등지에서 이루어졌으며, 시집의 형태도 개인시집, 합동시집, 동인시집, 기념시집, 연간시집 등으로 다양하였다. 특히, 각 문예단체들이 전략적인 조직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한 기념시집과 연간시집은, 당시 문예단체들의 문학 경향과 조직적 역량을 드러내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해방기의 대표적인 기념시집으로는 중앙문화협회의 <해방기념시집>(1945.12), 조선문학가동맹의 <3·1 기념시집>(1946.3), 박세영(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의 해방기념시집 <횃불>(1946.4),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경남지부의 해방기념시집 <날개>(1946.8) 등이 있으며, 북쪽에서는 해방기념특집으로 발간한 <관서시인집>(평양:인민문화사 1946.1), 함경북도예술연맹의 해방1주년기념시집 <조국>(청진:대중출판사 1946.8) 등이 있다. 기념시집의 발간은 각 문예단체들의 전략적인 조직 사업으로 추진되었으며 기념시집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실제로 <3·1 기념시집>은 발간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3만 부가 매진되었다고 한다.
    해방기 기념시집은 ‘우파’와 ‘좌파’를 대표하는 문예단체들이 기획․발간했던 것으로, 당시 각 단체에 소속되어 활발하게 활동하던 기성시인들과 신진시인들이 망라되어 있다. 따라서 기념시집의 수록 시인과 작품들을 통해 해방기 남한 시단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변화양상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경남지부에서 발간한 해방기념시집 <날개>는 해방기 지역문단의 활동상 및 지역문단과 중앙문단의 관계를 보여준다.
    해방기 기념시집의 언어형식적・미학적 특징으로 낭독시, 행사시, 현장시의 형식을 들 수 있다. 기념시집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다수가 문학강연회나 대중집회 등에서 낭독되었던 것이며, 그 외의 많은 시들도 대중들에게 집적 호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기념시집의 수록시들은 집단의 정서와 언어로 표현된 ‘공감의 수사학’ ‘동원의 수사학’을 특징으로 한다.
    해방기 기념시집에서 ‘3․1운동’과 ‘해방’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방식은, 각 문예단체가 지향하는 정치적인 이념에 근거하여 역사적 사건을 현재화함으로써 새로운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창출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해방기는 민족의 완전한 독립과 새로운 민족국가의 건설, 일제 잔재의 청산과 민주주의 실현, 민생 안전과 경제 부흥, 분단과 통일이라는 복잡한 시대적 과제들이 얽혀 있었다. 각 정치세력들은 ‘3․1운동’과 ‘해방’의 성과를 전취함으로써 민족운동의 주도권과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하려고 하였다. 해방기 기념시집은, 각 정치세력들의 ‘해방’과 ‘민족’ ‘민주’ ‘새나라 건설’ 등에 대한 의식과 대응양상을 보여준다. 또한 기념시집을 통해 기억하고 기념하는 ‘민족’과 ‘해방’의 표상은 이후 민족문학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이 연구에서는 기념시집들에 수록된 실제 작품분석에서 ‘해방’의 표상이 나타나는 양상을 ‘기억의 정치학’의 관점에서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그리고 해방기 한국 사회의 핵심적인 아젠다였던 ‘귀환’이 시에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해방기념시집>에서는 ‘님의 귀환’으로, <횃불>에서는 ‘귀환’의 하위서사로 나타나는 양상을 비교하고, 그것이 ‘민족’ 주체의 표상과 관련성을 해명하였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해방 직후 문예단체에서 처음으로 발간한 기념시집은 <해방기념시집>이다. 1945년 12월 12일 중앙문화협회에서 발행했다. 24의 시인이 해방을 주제로 한 시를 각 1편씩 수록하였다. 이 시집의 특징은 ‘우파’와 ‘좌파’ 시인들을 포괄하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시집의 서두에 정인보, 안재홍, 이극로, 홍명희의 시를 특별하게 배치하고 있는 점이다. 이들은 정치적, 이념적으로 ‘중도파’에 해당하며, 이들의 시에 나타난 자주적 민족 의식과 남북 통일, 민중들의 빈곤문제 해결 등은 ‘중도파’의 이념과 연결되어 있었다.
    1946년 4월 29일 우리문학사에서 박세영을 저자 대표로 하여 <해방기념시집 횃불>을 발간하였다. 시인 12명의 시 36편이 수록되어 있다. <횃불>은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이 <해방기념시집>의 범민족적 관점에 대응하여, 프롤레타리아계급의 관점에서 8·15 해방의 성격과 의미를 기념하는 독자적인 시집을 기획·출판한 것이다.
    1946년 3월 1일 조선문학가동맹 시부에서 <삼일기념시집>을 발행하였다. <삼일기념시집>에는 조선문학가동맹 시부 소속 시인 16인이 각 1편의 시를 게재하였다. 이 시집은 3월 1일에 맞추어 시집을 발간한 시기적 적절성, ‘좌파’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질 높은 작품 수록, 얇은 분량과 저렴한 가격의 대중적인 기획 등이 돋보인다. 삼일운동은 해방기에 전개되었던 집단기억과 기념의 정치에서 가장 격렬했던 유형으로, 새로운 국가 건설을 주도할 정치 주체에 대한 역사적・사회적 정당성의 평가와 연결되어 있었다. <삼일기념시집>은 ‘좌파’의 계급적・혁명적 시각을 바탕으로, 삼일운동과 ‘민족’에 대한 표상과 서사를 재현하고 있다.
    <날개>는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경남본주에서 1946년 8월 15일에 발행하였으며, 21명의 시인들이 각 1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수록 시인들은 식민지시대부터 활동해온 기성시인들, 조선청년문학가협회의 시인들, 경남지역의 시인들로 구성되었다. <날개>는 해방기 경남지역 ‘우파’ 시인들의 활동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하지만 문학적 성과의 측면에서 해방기념시집으로서 <날개>는, 조선청년문학가협회가 추구하는 순수문학 또는 새로운 민족문학으로서 시의 이상을 구현하기에는 미흡한 편이었다.
    <해방기념시집>은 조선에서 해방이 수용되고 기념되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해방기에는 다양한 ‘해방’의 표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였지만, 남한 단독정부 수립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그 시간적·공간적 경험의 차이가 배제된 채 ‘1945년 8월 15일’과 ‘감격한 군중들, 거리, 독립만세 소리, 깃발’이라는 역동적인 이미지로 집약된다. 우리의 집단기억 속에서 하나의 ‘해방’의 표상은 기억되고 또 다른 ‘해방’의 표상들은 망각되었던 것이다.
    해방의 현재적 의미는, 과거에 대한 규정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통해 강화된다. 해방은, 이제 과거가 되어버린 일제의 식민지 시대가 민족 구성원에게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내포하고 있다. <해방기념시집>에서 식민지 시대는 억압과 고통의 시대, 폐허와 어둠의 시대로 규정된다. 집단기억으로서 식민지시대의 고난과 시련은 해방기 ‘우파’와 ‘좌파’를 막론하고 민족 통합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해방기 문학에서 ‘귀환’의 표상은 ‘민족’ 주체를 표상하는 방법이었다. <해방기념시집>에서 ‘귀환’은 ‘님’이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횃불>에서 ‘귀환’은 하위서사와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는데, 식민지 시대 가족들의 이산과 귀환을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횃불>에서 ‘귀환’은 크게 내부의 귀환과 외부의 귀환, 그리고 미완의 귀환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연구의 기대효과 및 활용방안은 첫째, 해방기 기념시집에 수록된 시인들은 해방기에 활동하던 기성과 신진 시인, ‘우파’와 ‘좌파’의 시인을 망라하고 있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 주목받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시인들의 약력과 작품세계 및 조직 활동에 대한 실증적인 작업은 해방기 시 연구에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둘째, 해방기 기념시집의 형식적․미학적 특징과 문학사적 의의를 해명함으로써 해방기 시문학 연구의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연구방법으로 활용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 해방기 기념시집의 발간은 1945~46년에 집중되어 있으며, 따라서 기념시집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해방 직후 2년 동안 사회정치적 이념과 조직의 변화에 대응하는 문학의 존재방식을 규명하는 효과가 있다.
    넷째,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경남본부에서 발간한 <날개>는 해방기 지역의 문학운동에 대한 연구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해방기 경남지역 문학운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서울과 경남지역, 그리고 경남지역과 경북지역이 원활하게 교류했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후속 연구를 기대할 수 있다.
  • 색인어
  • 해방기, 기념시집, 삼일운동, 해방, '기념'의 형식, 낭독시, <해방기념시집>, <횃불>, <삼일기념시집>, <날개>, 해방의 표상, 귀환, 하위서사들, 기억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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