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다양한 분야들에서 거짓말에 관한 연구의 역사는 매우 깊다. 이와는 달리 언어학에서의 연구는 그 역사도 깊지 않을뿐더러, 그 영역 또한 비교적 좁다고 할 수 있다.
20세기 초 리프만과 프라우드는 거짓말에 대해 거짓말이 지닌 본질을 다양한 분야들에서 포괄적으 ...
여러 다양한 분야들에서 거짓말에 관한 연구의 역사는 매우 깊다. 이와는 달리 언어학에서의 연구는 그 역사도 깊지 않을뿐더러, 그 영역 또한 비교적 좁다고 할 수 있다.
20세기 초 리프만과 프라우드는 거짓말에 대해 거짓말이 지닌 본질을 다양한 분야들에서 포괄적으로 기술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언어학적 관점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었다. 언어학적 관점에서 프리드리히 카인쯔가 언어생활에서 거짓말이란 현상을 언어 자체의 부정확성에 기초한 언어적 기만(sprachliche Taeuschung) 여러 유형으로 분석하였다. 언어철학적 관점에서 거짓말을 연구한 것은 비트겐슈타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처음으로 언어의 행동과 관계한 힘을 인식하였으며, 자신의 창작의 후기에 그는 추상적인 언어의 이상 Ideal 이면에 인간의 말하기를 행위들로 보려고 시도 하였다. 이를 통해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실제적인 이론적 동기들에 매우 가까이 접근 한다. 그에게 거짓말이란 다른 놀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배우길 바라는 ‘언어적 놀이’다. <언어놀이>이란 낱말은 여기서 언어의 말하기 das Sprechen 는 행위 Taetigkeit 혹은 삶의 형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놀이를 진행하는 것의 기초가 되는 것은 그 놀이가 지닌 법칙들을 놀이 참여자들이 서로 알고 있을 때 가능하다. 정해진 삶의 형식에 기초하여, 바꿔 말하면 언어놀이 속에 포함된 법칙에 기초하여 인간은 자신들이 언어놀이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다. 바로 언어의 그러한 사용을 통해서 처음으로 이 놀이는 의사소통적 의미를 얻는다.
비트겐슈타인은 모든 생각할 수 있는 규칙들의 원칙적인 학습가능성에서 시작한다. 왜냐하면 이런 법칙들은 사용에서 자신을 입증하여야한 하고 그리고 또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트겐슈타인은 거짓말의 분명한 의식 Bewusstheit 과 언어의 의도성을 인식한다: 우리가 의도의 요소를 언어에서 제거한다면, 이로써 언어의 모든 기능이 파괴된다. Wittgenstein 1984, PB 20
널리 퍼져있는 일상의 현상으로써 거짓말은 정해진 법칙들을 따르는 언어적 행위의 계산된 형식이다.
언어학적 거짓말 연구는 그 시작부터 다음과 같은 문제와 직면하여 온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존재의 모든 증거들을 없애려는 것을 겨냥하는 의사소통적 행위들은 어떻게 분석되어지는가? Mecke 2003, 274. Denn die Luege sei eine semiotische Anomalie(Ebd).
언어 그 자체가 바로 무엇인가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이미 언어는 진실 Wahrheit가 아닌 거짓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의 관한 언어학적 연구는 이미 그 시작부터 이런 자체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언어학적 관점에서 최초로 거짓말에 대해 다룬 것은 바인리히 Weinrich 2000 (6. Auflage; Erstausgabe 1966)
이다. 그는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여 거짓말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러나 거짓말과 관련하여 바인리히는 자신의 시선을 의미론에 두고 있다. 그는 ‘낱말들이 생각을 치장한다‘ Ebd., 33
와 같은 주장들을 배제한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문장들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Ebd., 34
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것으로서 바인리히는 거짓말에서 반대 -말하자면 진실die Wahrheit -가 고려되어야만 하며, 따라서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기만의지의 요구를 외견상 확대한다:
(말해진) 어떤 한 거짓말 문장 배후에, 모순관계에 있는 문장, 다시 말해 주장형태소 ja/nein이 중요한 문장들과는 구분되는, (말해지지 않은) 진실한 문장Wahrheitssatz이 존재할 때, 언어학은 이와 반대로 거짓말을 주어진 것으로 본다. Ebd. 41
오스틴은 말하기 행위이론의 관점에서 거짓말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행위는 일어나지만 그러나 말하는 이가 말하기에서 표현된 감정들을 갖지 않는다면, 그의 이러한 말하기 행위는 불성실하다. 오스틴은 이 불성실함을 거짓말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여긴다. 여기서 불성실함이 거짓말과 그것과 관련된 주장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만든다. 말하기 행위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우리는 정말로 그것은 그렇다고 생각한다”와 “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정말 그렇다”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오스틴은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무엇에 대해 책임이 혹은 빚이 있다는 말인 “Schuldig!”란 말을 할 경우, 사람들은 언제나 그에 상응하는 생각을 갖는다고 볼 수 없다. 그 밖에도 그는 거짓말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말하는 이의 의도(Absicht)가 전제된다고 보았다. 오스틴은 착오Irrtum을 거짓말과 역시 구분 짓는다. 왜냐하면 말하는 이는 착오의 경우에는 잘못된 전제들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Ebenda 71
오스틴에게 거짓말은 말하기 행위가 불성실성과 의도성을 지녔을 때 발생한다.
설은 자신의 스승인 오스틴의 설명들을 보다 넓게 확대시킨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또한 말할 수 있다” Ebd. 32. 그는 특히 불충분한 언어지식들, 언어방해들, 결여된 낱말들 등은 그것에서 제외시킨다.
명제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역시 이해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말하자면 착오의 가능성, 오해의 가능성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는 이는, 듣는 이를 속이기 위해 듣는 이가 말하는 이가 의도한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말할 수 있다: 모든 의미 X와 모든 말하는 이 S에 대해서는, 언제나 S가 X를 생각한다면 (표현하려고 마음먹고 있거나, 어떤 한 표현으로 전달하고자 바란다거나 하는 등), 그 표현은 E가 X의 정확한 표현이거나 혹은 X의 정확한 공식화와 같은 방식으로 가능하다. Ebd. 35
여기서 우리는 E를 H에 의해 의미X를 통해 믿어져야만 하는 S의 거짓말이다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설에게 ‘표현가능성의 원칙’은 거짓말의 영역에서는 말하는 이가 의도한 것은 ‘정직함’ 과 밀접하게 관계한다. 정직함은 말하는 이에 의해 말해진 것이 실제로 존재할 때 이루어진다. 이런 점에서 설에게 거짓말이란 말해진 것이 사실인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의도(상대방을 기만하려는)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한다. 거짓말과 관련하여 설은 주장하기 행위에서의 정직함이 결여되었을 때는 물론 약속하기 행위에서도 말하는 이가 정직함이 없다면, 그 약속은 거짓말이라고 여긴다. 솔직하지 않은 약속하기는 아마도 있을 수 없지만은 (왜냐하면 솔직하지 않은 약속은 이미 그 약속이 아니므로), 잘못된 약속은 일상의 경험에 따르면 확실히 거짓말이다- 유용하지만, 그러나 그의 명칭은 불분명하며, 불확실하다는 문제가 있다.
말하기 행위적 개념과 논리학의 개념에 근거하여 지금까지 가장 포괄적으로 거짓말에 대해 다룬 것은 팔켄베르크이다. 그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에서 말하기 행위이론과 논리학에 기초하여 거짓말의 언어학적 정의를 시도한다. Vgl. Falkenberg 1982
그는 말하는 이 S가 (한 명 혹은 다수의)듣는 이 H를 속이는 명제 p에서 출발한다: S는 비록 명제 p의 부정(nicht-p)이 사실일지라도 명제 p를 말한다. 이 때 nicht-p는 반드시 p의 반대일 필요는 없으며, p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면 된다. 팔켄베르크는 거짓말이 지닌 다음과 같은 특성들을 든다.
a) 인적 personal (말하는 이 S가 거짓말을 한다)
b) 사회적sozial (거짓말은 의사소통의 상황 안에서 한 명 혹은 다수에게 맞추어진다)
c) 시간적temporal (거짓말은 일정한 시점에서 발생한다)
d) 의도적 intentional 이자
e) 언어적verbal(언어의 표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슈트룀스되르퍼는 팔켄베르크의 5가지 특성들에 f) 목적 지향적 Eine Luege ist zweckgerichtet 이라는 요소를 더한다.Vgl. Strömsdörfer, 2009, S.15ff
다시 말해 말하는 이는 거짓말하는 동기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거짓말은 듣는 이에게서 특정한 후속행위들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용되고, 단지 표면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팔켄베르크의 거짓말은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다.
A 는 특정한 시점 t에서 거짓말을 하였다, 단지 다음의 경우에만
a) A는 특정한 시점 t에서 명제 p를 주장한다.
b) A는 실제로 특정한 시점 t에서 nicht-p를 믿는다.
(A= 말하는 이, t= 시점, p=명제)
거짓말은 명제 p가 언어적으로 표현되어서, 이해되어졌을 때 성공한다. 다시 말해 거짓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듣는 이가 말하는 이에 의해 언어적으로 표현된 명제 p를 그가 주장하는 대로 이해하였을 때 이루어진다. 짓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이에 의해 표현된 언표내적 내용Illokution(기만하려는 의도)을 알아채지 못하여야만 한다. 만약 듣는 이가 말하는 이가 말한 것을 그대로 믿는 다면, 거짓말은 이루어지고, 듣는 이는 속게 된다.
거짓말의 정의에서 오류는 제외한다. 왜냐하면 오류에서는 말하는 이 자신이 갖지 않은 생각을 듣는 이에게서 불러일으키려는 기만의 의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비록 말하는 이가 자신의 오류를 깨닫지 못하더라도, 오류 또한 거짓말이 될 수 있다. 말하는 이가 비록 nicht-p가 사실이라는 것을 사전에 미리 알지 못하였더라도, 만약 듣는 이를 속이기 위해 nicht-p를 믿었다면 거짓말은 성립된다. 이런 점에서 거짓말의 반대는 진실 wahrhaft 혹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성Wahrhaftigkeit이라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사회학자로 사람들이 거짓말하는 행동, 특히 정치가들의 거짓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한 슈티그니츠는 ‘정치가들은 거짓말을 정말로 할 수 밖에 없는가?“ 라는 질문을 제시하면서, 언제 낙마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정치무대에 서는 초년생의 경우 특히 그 정치인이 약하면 약할수록, 더 많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정치가들이 필연적으로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이유들을 정치가의 일 곱 가지 죄악들 때문이라고 한다. 이중 몇 가지를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정치가들은 기억력이 나쁘다 – 그들이 말하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의 경우와는 달리 기록되어지고 있다. 정치가들은 자신들이 공식적 자리 혹은 사적 자리에서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기억의 공백을 임시방편으로 거짓말로 덮으려 한다.
* 좋은 것들만 선택한다: 정치가들의 비서들은 정보들을 수집하여 나쁜 것들은 걸러내고 좋은 것들만은 정치가들에게 건넨다.
* 정치가들은 인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 자신에 대한 비판의 부족, 즉 본인의 능력을 경쟁상대보다 두드러지게 하고 과대평가하는 것이 정치가들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게 강요한다.
이것 외에 성공에 대한 압박과 통제받지 않은 공격욕구 등을 정치가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로 슈티그니츠는 들고 있다.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정치활동에서 위에 예를 든 것들에 대해 노출이 많이 될수록, 그들이 원하는가 혹은 원치 않는가 에는 상관없이 거짓말을 하고자 하는 유혹은 더 커져간다. 오늘날 우리들 대다수가 ‘정치인들 모두가 누구하나 예외 없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라는 선입견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편향적인 선입관은 정치가에 대한 불신, 더 나아가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갖고 오게 될 것이다.
거짓말은 언어적 특징들을 통해 입증할 수도 없는 동기와 더불어 발생한다. 말하는 이가 무엇을 의도하는가가 문제이다. 이런 점에서 거짓말은 말하는 이가 상대방을 자신이 의도한대로 기만하려는 것이 주된 동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만하려는 목적 외에도 외에도 기타 수많은 의도들을 들 수 있다. 거짓말은 언어행위적 관점에서는 다양한 단계들에서 상이한 전략과 더불어, 후험적으로는 물론 선험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로써 정치가들의 거짓말 이면에 숨겨진 의미에 대한 이해는 거짓말로써 의도된 것들에 현혹되거나 속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 또한 거짓말을 자주 하는 정치가들이 더 이상 정치무대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선거를 통해 심판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