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구는 자신의 철학 체계 안에서 언어와 표상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시도했던 대표적인 근대와 현대 서양 철학자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한 진리 이론을 살펴보려는 기획이다. 이를 통하여 서양 근현대철학이 ‘표상주의’에 ...
우리의 연구는 자신의 철학 체계 안에서 언어와 표상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시도했던 대표적인 근대와 현대 서양 철학자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한 진리 이론을 살펴보려는 기획이다. 이를 통하여 서양 근현대철학이 ‘표상주의’에서 ‘반표상주의’로 나아가는, 바꾸어 말하면 ‘의식철학’에서 ‘언어철학’에로 나아가는 흐름을 추적하고 이런 흐름을 만들어낸 원천과 계기는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을 공동의 연구 과제로 삼으려 한다. ‘의식철학’에서 ‘언어철학’에로의 전환은 어떤 한 시기에, 한 철학자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철학자들을 거친 점진적인 변화의 과정이다. 이 과정을 미시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여러 철학자들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 중첩과 분기를 확인하고 이를 중심으로 철학사의 전개에 관한 평면적 통념을 재서술, 재평가하려는 것이 우리가 시도하려는 공동연구의 목표이다. 우리가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철학자는 라이프니츠, 칸트, 헤겔, 니체,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로티이다. 이들은 각각 언어와 표상의 상호관계에 대한 독특한 견해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이들의 견해는 그들이 활동하였던 시기의 철학적 조류를 잘 반영한다는 점 그리고 위에서 말한 중첩과 분기의 과정에서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연구의 가치를 지닌다.
기대효과
데카르트에서 헤겔에 이르는 근대철학자들은 대체로 우리의 지성이 객관적인 대상의 본질을 표상할 수 있는 주관적인 능력이라고 보았다. 진리에 관한 물음의 가능성은 우리가 대상의 본질을 표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냐 아니냐의 문제가 된다. 20세기 이후의 ‘언 ...
데카르트에서 헤겔에 이르는 근대철학자들은 대체로 우리의 지성이 객관적인 대상의 본질을 표상할 수 있는 주관적인 능력이라고 보았다. 진리에 관한 물음의 가능성은 우리가 대상의 본질을 표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냐 아니냐의 문제가 된다. 20세기 이후의 ‘언어적 전회’는 의식과 대상간의 표상의 문제를 언어와 세계간의 표상의 문제로 옮겨 놓았을 뿐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사실,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언어와 사고의 관계는 어떠한가 하는 등의 수많은 철학적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명해 보려는 시도였다. 우리는 표상과 언어의 개념이 라이프니츠에서 로티에 이르는 근현대철학자들의 인식론적인 관점 속에서 어떤 식으로 등장하고 있는지 추적해 보려고 한다. 특히 라이프니츠, 칸트, 헤겔 등과 같은 근대철학자들에게서 언어는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 또한 니체, 비트겐슈타인, 로티와 같은 현대철학자들에게 표상은 어떤 의의를 지니는지에 주목해 보려고 한다. 이는 근대철학과 현대철학이 의식철학과 언어철학으로 단절되어 있다는 통념을 뒤집어 공통적인 인식론의 물음이 어떠한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드러나는가를 논구해 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또한 객관적 진리에 대한 표상의 개념이 의식의 영역에서 언어의 영역으로 점차 이동해 가는 근현대철학의 맥락을 재구성해서 보여줄 수 있다면, 우리는 오늘날 해체된 언어를 둘러싼 진리론이 어떤 가능성을 지니는지를 논구할 지평을 얻게 될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반본질주의, 반형이상학적 사조들이 제기한 ‘인식론의 종언’이라는 문제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서 필요한 바는 근대철학자들의 관점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오늘날의 사조들이 사그라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아닐 듯하다. ‘언어와 표상’의 개념을 중심으로 라이프니츠에서 로티에 이르는 근현대철학자들의 인식론적인 입장을 검토함으로써 우리는 그들 각자가 처한 지성사적인 맥락에서 그들이 상대주의와 회의주의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발견하려 한다. 그리고 거기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진리’의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려고 한다.
연구요약
철학이 진리에 대한 물음을 포기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들과 대결한 이래로 철학자들은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일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았다. 그러나 20세기에 등장한 반형이상학적 사조들 예를 들면 해석학, 해체주의, 프래그머티즘 등 ...
철학이 진리에 대한 물음을 포기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들과 대결한 이래로 철학자들은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는 일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았다. 그러나 20세기에 등장한 반형이상학적 사조들 예를 들면 해석학, 해체주의, 프래그머티즘 등은 진리에 관한 물음을 다른 물음으로 대체하거나 해체해야 할 물음으로 치부했다. 진리론이 무의미하다면 아마도 철학은 자신의 정체성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철학적 해석학자인 가다머(H.-G. Gadamer)는 여전히 플라톤주의의 요소를 간직하며, 데리다((J. Derrida)의 반로고스 중심주의는 ‘차연’을 어떤 심층적인 본질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통해 자신이 극복하고자 한 지점으로 회귀하는 듯이 보이며, 로티(R. Rorty)의 네오프래그머티즘은 이론화의 틀을 버리지 못함으로써 아이러니에 빠지고 있다. 어쩌면 포스트모더니즘의 반형이상학적, 반본질주의적인 관점들은 한 때의 유행으로 덧없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형이상학적 사조들이 분명히 ‘진리’에 관한 유의미하고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제 그 물음이 지성사적인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물음이며 유효한 물음이었는지 검토할 단계이다. 우리는 그들이 제기한 회의주의적인 물음에 답하지 않고서는 이후의 철학적 논의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형이상학이 없는 시대, 인간의 공통적 본성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시대에 철학적 진리를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이것은 어쩌면 데카르트가 던졌던 근대적인 물음을 탈근대적인 맥락에서 다시 던지는 것과 같다. 데카르트가 그 물음에 대해 답함으로써 구성적인 담론을 생산해 냈듯이 우리의 탐구 역시 해체된 철학을 재구성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반형이상학적 사조들이 던진 물음은 전사(前史)를 지닌다. 인간은 유한한 인식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가, 인간의 주관적인 지성이 객관적인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가 하는 식의 전통적인 인식론적 물음에 답하는 길은 초월적인 진리영역을 상정하거나 인간의 보편적인 본성을 전제하는 것이었다. 그런 물음은 근대철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세계의 객관적인 본질을 알 수 있는가 하는 의식철학의 물음이 되었다. 초월적 진리의 영역이나 인간의 보편적 본성을 부정하는 일은 곧 회의주의에 동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겨졌다. 20세기의 반형이상학적인 사조는 그런 회의주의 물음을 극단으로 이끌어 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반형이상학의 사조들은 진리에 관한 물음의 축을 ‘의식과 세계’라는 근대적인 틀에서 ‘언어와 세계’라는 20세기의 새로운 틀로 대체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철학의 ‘언어적 전회’로 통칭되는 이런 설명 방식을 무반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진리론의 가능성’을 논구하는 데 필요한 지성사의 구체성을 사상시킬 우려가 있다. 의식에 관한 물음이 ‘언어적 전회’ 이후에 철학적 탐구의 대상에서 사라졌다거나, ‘언어적 전회’ 이전에 언어는 철학자들에게 중요한 개념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태를 지나치게 단순화 시키는 것이다. 어떤 변화도 맥락에서 벗어나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는다. 우리는 ‘진리’에 대한 물음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20세기의 지성사적인 변화를 반성적으로 검토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는 철학적 전망을 얻기 위해 근현대철학의 인식론적인 물음의 변화를 다시 추적해 보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탐구하려는 철학자들은 라이프니츠, 칸트, 헤겔, 니체, 비트겐슈타인, 로티이다. 우리 연구의 세부 주제는 다음과 같다. 제1주제 : 라이프니츠 - 표상과 언어의 문제 제2주제 : 칸트 - 표상주의에 대한 칸트적 해법의 언어철학적 재조명 제3주제 : 헤겔 - 정신현상학에서 표상과 언어 그리고 진리 제4주제 : 니체 - 언어와 세계 그리고 진리 제5주제 : 비트겐슈타인- 언어적 표상과 세계 제6주제 : 로티 - 표상, 언어 그리고 합리성
Reconstruction of the History of Philosophy,Rorty,Nietzsche,language,Kant,representation,representationalism,anti-representationalism,Leibniz,Hegel,Wittgenstei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우리의 연구는 자신의 철학 체계 안에서 언어와 표상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시도했던 대표적인 근대와 현대 서양 철학자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한 진리 이론을 살펴보려는 기획이었다. 이를 통하여 서양 근현대철학이 ‘표상주 ...
우리의 연구는 자신의 철학 체계 안에서 언어와 표상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시도했던 대표적인 근대와 현대 서양 철학자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한 진리 이론을 살펴보려는 기획이었다. 이를 통하여 서양 근현대철학이 ‘표상주의’에서 ‘반표상주의’로 나아가는, 바꾸어 말하면 ‘의식철학’에서 ‘언어철학’에로 나아가는 흐름을 추적하고 이런 흐름을 만들어낸 원천과 계기는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을 공동의 연구 과제로 삼았다. ‘의식철학’에서 ‘언어철학’에로의 전환은 어떤 한 시기에, 한 철학자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철학자들을 거친 점진적인 변화의 과정이다. 이 과정을 미시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여러 철학자들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 중첩과 분기를 확인하고 이를 중심으로 철학사의 전개에 관한 평면적 통념을 재서술, 재평가하려는 것이 우리가 시도하려는 공동연구의 목표였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라이프니츠, 칸트, 헤겔, 니체, 비트겐슈타인 그리고 로티를 구체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이들이 제시한 언어와 표상이론 사이의 관계를 탐구, 해명하였다.
영문
The purpose of our study is the clarification of relation between language and representation. Through this study we pursued the important philosophical turning point from philosophy of consciousness to philosophy of language. From this standing po ...
The purpose of our study is the clarification of relation between language and representation. Through this study we pursued the important philosophical turning point from philosophy of consciousness to philosophy of language. From this standing point, we studied six philosophers, namely Leibniz, Kant, Hegel, Nietzsche, Wittgenstein and Rorty.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자신의 철학 체계를 통하여 언어와 표상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시도했던 대표적인 근대와 현대 서양 철학자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한 진리 이론을 살펴보려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우리 연구팀은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 ...
자신의 철학 체계를 통하여 언어와 표상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시도했던 대표적인 근대와 현대 서양 철학자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한 진리 이론을 살펴보려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우리 연구팀은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1년 동안 당초 연구 계획대로 연구를 충실히 수행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서양 근현대철학이 ‘표상주의’에서 ‘반표상주의’로 나아가는, 바꾸어 말하면 ‘의식철학’에서 ‘언어철학’에로 나아가는 흐름을 추적하고 이런 흐름을 만들어낸 원천과 계기는 무엇인지를 밝히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의식철학’에서 ‘언어철학’에로의 전환은 어떤 한 시기에, 한 철학자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철학자들을 거친 점진적인 변화의 과정임을 다시 확인하였으며, 이 과정을 미시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여러 철학자들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 중첩과 분기를 확인하고 이를 중심으로 철학사의 전개에 관한 평면적 통념을 재평가하려고 노력하였다. 모두 6명의 연구자가 연구팀을 구성하여 공동연구를 수행하였던 우리는 연구 기간 중 연구자의 변동이나 교체가 없이 모든 연구자가 원래의 연구 계획에 따라 각자 담당한 주제를 충실히 수행하였고 나름대로 목표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우리는 언어와 표상 개념을 중심으로 근현대 철학자들의 진리론을 재해석, 재서술하려는 목표를 공유하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또한 우리는 연구결과를 개별 논문으로 발표한 후 단행본의 형태로 편집, 출판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우리의 공동 저서는 ...
우리는 언어와 표상 개념을 중심으로 근현대 철학자들의 진리론을 재해석, 재서술하려는 목표를 공유하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또한 우리는 연구결과를 개별 논문으로 발표한 후 단행본의 형태로 편집, 출판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우리의 공동 저서는 근현대 인식론의 중요한 한 측면을 조망하는 자료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 6명 전원이 현재 서로 다른 여러 대학에서 인식론과 관련된 교양 및 전공과목 강의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이 저서를 강의 교재로 활용하여 교육과의 연계 효과도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우리는 전문 학회를 통하여 연구에 지원하였으므로 이후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학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우리의 연구 성과를 주로 학회를 통하여 발표, 검증받으면서 학회 구성원들이 폭넓게 참여하도록 유도하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특히 후속 연구자들이 우리의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이후 더욱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도록 인도하여 인력 양성의 효과도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런 방안을 통하여 우리의 연구가 단지 개인 중심의 연구 수준에 그치지 않고 학회와 연구자 공동체 전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도록 노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