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존재하는 모든 현상들을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축에 의해 파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이 사물이나 현상을 규정하고 인지하며 이를 언어화할 때 시간성과 공간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두 축으로 인간의 모든 제 현상을 다시 정립해볼 ...
인간은 존재하는 모든 현상들을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축에 의해 파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이 사물이나 현상을 규정하고 인지하며 이를 언어화할 때 시간성과 공간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두 축으로 인간의 모든 제 현상을 다시 정립해볼 필요가 있다. 일본문화를 바라봄에 있어서도 이 시각이 필요한데, 실상은 시간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있으나, 공간의 측면에서 일본문화를 보려는 논의는 지금 막 태동한 상황이다. 특히나 ‘지금’, ‘여기’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 공간에 대한 인식은 더욱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일본문화의 전반을 ‘공간’이라는 축으로 해서 재구성해보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다.
곧, 본 연구의 주제는, 일본의 각종 부분에서의 현상을 공간이란 렌즈를 통해서 정립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공간(空間)’에 대한 변천과 의미 및 그 역할을 고찰하여 전체적으로 일본문화를 조망해보는 한 시계를 세우고자 ‘일본문화의 공간연구’라고 하였다. 다만, 방대한 테마를 한꺼번에 다룰 수는 없어 그 작업의 한 부분으로서 금번 연구에서는 ‘일본시가’문학에서 본 ‘공간’연구를 부주제로 하였다. 구체적 연구내용으로서는 ‘일본시가문학’을 토대로 그‘공간’에 대해 면밀히 검토, 분석, 고찰한다. 연구방법은 문헌연구를 원칙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현상학 쪽 공간접근 방법 가운데서도 실존적 장소론도 분석틀로 이용할 것이다.
구체적, 연구내용으로서는,
① 공간유형분류- 공간에 대한 각 시대별 유형정리
② 상대시가(萬葉과 記紀歌謠)의 기원과 발생 및 공간을 통해, 공간의 형식화과정을 다음과 같이 살펴본다.
첫째로, 和歌의 기원과 발생 및 형성과정을 살펴보면서 그 유래와 향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여 문제점을 종합․정리한다.
둘째로, 和歌에 나타난 정신 및 주제와 그 전개를 살펴보면서 그것들이 읊어진 공간을 살펴보며 和歌가 기본틀로 형성되는 그 공간과 그 형성된 틀은 또 어떠한 공간 속에서 형성되고 피로되는지를 살펴본다.
③ 중고, 중세시가의 흐름과 공간(歌合에서 連歌로, 칙찬6대집)을 분석, 검토를 통해 공간의 이론화과정을 살펴보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시대의 공간에 따른 새로운 형식의 전개양상을 살펴본다. 정치적으로 섭관정치가 확립된 시기를 맞이함에 따라 궁중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에서 和歌가 부흥하게 되는데 이에 큰 역할을 한 ‘屏風歌’와 ‘歌合’를 집중 탐구하여 노래하는 주체와 그 對象, 그리고 양식과 이념 나아가 그 공간 및 배경을 분석, 고구한다.
둘째로, 헤이안중기 이후에 가인들의 유희로서 많이 불려진 鎖連歌가 和歌의 ‘場’에서 어떻게 형성되며 어떻게 ‘座’로 전개되는지를 고찰한다. 이는 한, 두 사람의 작업이었던 和歌가 連歌의 형태로서 더욱 대중화, 사회화하기 때문이다.
④ 중세 和歌와 茶道의 공간(和歌와 連歌, 칙찬집과 그 외, 連歌集)의 공간과 정신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며 공간의 사회화과정을 구체화할 것으로,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和歌와 茶道에서 읊어지는 和歌의 공간(座)를 살펴보며 그 추구하는 정신과 공간의 공통점과 차이를 살펴본다.
둘째로, 和歌의 여흥으로 탄생한 공동제작의 문학인 連歌를 집중적으로 살펴 어떤 이념과 공간이 만들어져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 배경과 공간을 대비해보고자 한다.
셋째로, 근세이후의 시가문학의 공간에 대한 인식도 고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