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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소설에 나타난 신체 담론 연구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_시간강사(인문사회)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1-35C-A00469
선정년도 2011 년
연구기간 1 년 (2011년 09월 01일 ~ 201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청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한국 전쟁 소설에 나타난 신체 담론을 분석하여 그것이 텍스트화된 방식과 당대적 성격 및 의의를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 전쟁 소설에 나타난 신체 담론을 고찰하여 그것이 사회적 메커니즘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하고 있는지를 규정해보려는 것이다. 여기서 신체는 사회성을 체현하고 함축하는 담론 생성의 장(場)으로서 분석된다. 소설 속에 나타나는 신체는 사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그 의미를 새롭게 생성, 변화시키는 상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호는 소통의 매개이거나 소통을 전제로 하는 표지이다. 신체 역시 문학에서 소통을 위한 매개적 기호의 영역에 놓인다. 문학의 기호는 일종의 상징이고 상징을 해석한다는 것은 어떤 기표가 가지고 있는 표면적인 의미 너머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현대소설에 나타나는 신체 또한 소설 분석의 유의미한 하나의 기호이다. 그러나 신체 기호는 신체의 일부를 상징체계 안에 단순히 귀속시키는 것이 아닌, 사회적 약호로서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즉 신체 기호 분석은 소설과 사회, 개인과 사회의 관계망을 새롭게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근대 자본주의 사회 체제 속에서 발생한 소설 양식은 결국 사회 현상의 맥락을 지향하는 하나의 기호이다. 그러나 소설은 궁극적으로 근대의 정신을 공고히 하기보다는 그것에 저항하고 결국에는 그것의 해체를 지향한다. 특히 신체적 자질들을 강하게 드러내는 소설 속의 인물은 프라이(N. Frye)가 제시한 아이러니 양식의 주인공이기가 쉽다. 아이러니 양식의 주인공은 정상적인 인간성의 한계 너머로 우연의 희생물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추방당하는 인물이며, 자기 자신을 비하시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이러니 양식에서 주인공의 신체는 훼손되거나 결손을 보이는 이상(異常) 신체로서, 뒤틀리고 왜곡된 인상의 그로테스크 미학으로 그려지며 그러한 비정상적 신체는 흔히 사회의 고통이나 위기를 비유하기 위해 동원된다.
    근현대 서사 영역이 주목하는 신체는 그와 같이 대부분 건강한 신체가 아니다. 현대소설은 오히려 건강한 신체와 상반되는 불구와 기형 그리고 병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신체란 쇠약해졌을 때 또는 이상 징후가 발견될 때에야 비로소 뚜렷하게 감지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신체를 가장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은 모순되게도 건강으로부터의 일탈인 것이다. 현대사회의 이상 징후를 망라하는 현대소설 안에서 비정상적인 인물의 신체는 흔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신체가 만들어내는 담론들은 충분히 주목해 볼 가치가 있다.
    그러나 신체 담론 연구를 질병의 사회사와 동일시하는 것은 곤란하다. 여기서 질병이나 불구는 하나의 유의미한 기호 역할을 하는 기능 화소이다. 질병이나 불구 또는 기형의 신체가 문학 텍스트에서 부각되어 나타날 때 그것이 사회와 맺고 있는 관련 양상 또한 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나, 신체 담론에서 다룰 수 있는 기호가 그것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거기에는 기계와 인간의 신체가 관련되는 양상이나 아름다움을 위해 다이어트나 성형 수술을 시도하는 경우 그리고 인간 이외의 존재 즉 돌연변이 인간이나 복제 인간에 대한 동경 내지는 두려움과 같은 심리적 양상들까지가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신체의 기호 분석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그것이 개별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자장(磁場) 속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연구자는 박사학위 논문을 통하여 신체의 표징이 어떻게 사회적 기호로 기능하는지 고찰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 주제의 폭을 넓혀 신체를 담론의 차원에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신체는 현실에 관여하는 어떤 지식을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담론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푸코(M. Foucault)는 담론을 “특정 대상이나 개념에 대한 지식을 생성시킴으로써 현실에 관한 설명을 산출하는 언표들의 응집력 있고 자기지시적인 집합체로 간주”하였다. 다시 말해 담론은 숨겨져 있던 의미가 부지불식간에 발현되어 실체가 되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신체라는 상징적 기호를 통해 공통분모를 가진 일종의 집단의식을 표출하게 된다. 본 연구는 그러한 담론으로서의 신체 기호를 면밀히 고찰함으로써 한국 현대소설의 기능과 역할을 문화적 차원에서 재고(再考)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 기대효과
  • 이 연구의 가장 유용한 기대효과는 신체 담론이 학제간 연구의 테마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학의 연구소나 기업, 정부 모두 점차 학제간 융합연구를 미래의 학문이 나아갈 방향으로 삼고, 그러한 학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과 이공 계열, 자연 계열 전반의 연계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러한 시도들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연계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신체 담론은 인간에 대한 연구로서 어느 분야와도 접합될 수 있는 주제이다. 실제로 문학 연구로 시작한 이 주제의 자료를 검토하면서 가깝게는 철학과 사회학, 나아가서는 의학과 생명공학과 같은 자연계열의 학문 더 나아가서는 예술 전반에 걸친 연구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학문들이 모두 신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가지고 인간과 사회를 조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각각 다른 방식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신체 담론들은 연계 작업을 통해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고, 그로부터 유용한 결론을 창출해, 학문적 상승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 과제의 목표는 기본적으로 문학 연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문학 내적 연구에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문학 내의 기호가 문학 외적으로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천적 담론’에 가깝다. 실제로 신체 콘텐츠는 건축이라든지 미술, 연극이나 영화와 같은 영상 분야, 체육 활동과 교육, 노동 환경을 다루는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두루 다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에 나타나는 신체 담론을 연구하는 것은 인문학과 타 학문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학제간 연구 이외의 교육적 기대효과로는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실린 성장 소설 및 자기계발서와의 연계이다. 현재 7차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성장 소설은 다음과 같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김유정의 「동백꽃」, 황순원의 「소나기」, 오영수의 「요람기」, 하근찬의 「흰종이 수염」, 윤흥길의 「기억속의 들꽃」, 위기철의 「아홉 살 인생」, 박상률의 「봄바람」을 다루고,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윤흥길의 󰡔장마󰡕,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학습한다. 이 중 보충․심화 과정을 제외하면 「소나기」, 「흰 종이 수염」, 「기억 속의 들꽃」, 󰡔장마󰡕 세 편이 남는다. 다시 황순원의 「소나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편이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비중은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전쟁 소설 중에서도 성장기 소설이 청소년기 문학 학습에 비교적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국 소설-전쟁 소설-성장 소설과 같은 단계적 축소 과정에서 드러나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문학 작품보다는 자기계발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힘도 경험을 모방해 더 높은 지점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교과서의 성장 소설의 의미를 고찰하여 바람직한 교육 자료의 선정, 교육 방안 제시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문학에 대한 관심을 잃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성장기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이 연구의 범위는 한국 근현대 소설의 전체적인 신체 담론 중에서도 특히 한국 전쟁 소설로 제한한다. 여기서 전쟁 소설로 분류되는 범위가 1950년대 소설에 국한되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 전쟁을 중심으로 연구 범위를 상정하는 것은 전쟁 상황을 통해 신체와 사회의 메커니즘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전후 문학을 포함하는 전쟁문학은 신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그러한 이용 양상을 살핌으로써 전쟁 소설의 의미를 보다 새롭게 규명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한국 전쟁은 이제 완전히 끝나서 더 이상 우리와 관련 없는 무엇이 아니라 아직도 유효한, 아직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재진행의 사건이다.
    전쟁은 신체 또는 정신에 심한 훼손을 입히거나 급기야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공포 상황이다. 한국 전쟁 당시 우리는 찢기고, 절단되고, 무기력한 신체를 숱하게 목격하고 경험했다. 그래서 전쟁 소설에 접근할 때의 서두는 대부분 ‘비정상적’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 비정상적인 신체, 비정상적인 윤리, 비정상적인 가족, 비정상적인 가치 체계 등은 전후 소설을 읽는 잣대로 흔히 동원되는 수식들이다. 전쟁이라는 비일상적인 사건이 정상의 궤도 밖으로 모든 것을 밀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은 개인과 사회 어디에도 예외 없이 비인간적인 것을 허용하였다. 그로 말미암아 오히려 인간적인 것을 새롭게 재인식하도록 하는 지점에까지 이르게 하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쟁 상황의 직접 노출뿐 아니라 간접적인 영향들을 포함할 것이다. 인물로는 군인이나 상이용사 이외에 포로나 위안부, 기지촌 여성이나 아이들을 더할 수 있다. 전장에서의 싸움이 비정상적 성 관계맺음 등으로 나타나는 소설들도 정치하게 분석해 전쟁이 신체에 가한 상처의 양상을 구체화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전쟁 상황을 다룬 소설들이 체험을 그저 나열할 뿐 비판적 거리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매도되고 의미 부여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여 전쟁과 군인의 신체 관계, 전시 상황에 놓인 일반인의 심리적 두려움이 드러나는 양상도 덧붙여 논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불구,질병,사회적 약호,담론,신체,전쟁,한국 소설,기지촌 문학,매춘부,위안부,포로,군인,기형,장애
  • 영문키워드
  • Korean Novel,Body,Korean War,Discourse,Deformity,Soldier,Army's comfort women,U.S. Military Campside Town Stories,Hostess,A war prisoner,A physically Handicapped Person,social code \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 전쟁 소설에 나타난 신체 담론을 분석하여 그것이 텍스트화된 방식과 당대적 성격 및 의의를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탐색하는 것입니다. 한국 전쟁소설에 나타나는 신체 담론을 살펴보기 위해 연구자는 샘플 작업으로 하근찬 소설을 분석하였습니다. 앞서 연구된 손창섭 장용학 등과 연계하고 이후 이호철이나 윤흥길 등으로 이어갈 수 있는 가교라고 생각한 까닭입니다.
    하근찬의 소설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점은 그가 다루는 신체 담론이 전쟁 및 야만적 근대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소설에서 전쟁과 더불어 탈향이나 이향을 경험하면서 가족과 분리되는 이야기는 흔히 신체의 절단이나 기형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이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근대가 주로 이질적이고 낯선 존재, 괴물로 표현된다는 것도 연구자의 흥미를 끄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같은 연구 내용을 토대로 얻은 결론은 전쟁 소설에서 신체 담론이 작가들의 무의식을 드러내는 하나의 기호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근찬의 경우 한국전쟁이라는 폭력이 기존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나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가치마저 말살하였음을 비판하기 위해 그리고 반성과 화해의 포지션을 제시하기 위해 신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하근찬 소설의 기저에는 ‘신체’를 통해 ‘전쟁’을 ‘보여주기’라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은 개인의 언어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언어는 다시 담론의 사회적 성격으로 인해 공공의 결과물로 환언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소설의 언어는 은유 또는 환유의 체계 속에 고유한 사회적 지위를 포함한 채 약호화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약호란 한 문화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명시적으로든 암시적으로든 합의된 규칙에 의해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의 체계입니다. 전쟁 소설에 의도적으로 등장하는 신체는 모두 사회적 약호로써 기능합니다. 하근찬의 경우 당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한 사회를 소설적 상징 그 중에서도 신체적인 은유로 표상한 것입니다. 그로써 그는 문학과 사회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유의미한 해석 관점을 제공하게 됩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번 연구는 애초의 계획서에서 다룬 다음 연구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연구입니다. 이번 하근찬 논의는 범주화 과정에서 더욱 매끈하게 다듬어 처음에 의도한 전쟁 소설과 신체 담론이라는 큰 주제가 더욱 잘 부각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할 것입니다. 각론으로 존재하는 작가론을 모아 공통점을 추려 일반화하는 단계를 거쳐 연구 주제인 한국 전쟁 소설에 나타난 신체 담론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하겠습니다.
  • 영문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discourse of the body appeared in the Korean war novel. Through was able to navigate the novel reveals how this era whether. Sample tasks were analyzed Ha, Geun-chan novel. Body of novels Ha, Geun-chan had signed a savage war and related, with the modern. His novel, there is a story that while experiencing leave home and escaping home in the war, has been separated from the family in particular. It is disability and deformity in the body in general. It was found that the body is that the role of the passage of one symbol representing the unconscious of writers in the analysis of the novel Ha, Geun-chan. This is the novel rather than a matter of personal achievement and social outcomes, indicating that. The Korean War novel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iscourse of the body continue to study hope to reveal more clearl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연구자의 이번 연구 목적은 한국 전쟁 소설에 나타난 신체 담론을 분석하여 그것이 텍스트화된 방식과 당대적 성격 및 의의를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탐색하는 것입니다. 소설 속에 나타나는 신체가 사회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그 의미를 새롭게 생성, 변화시키는 상징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한국 전쟁 소설을 범주화함으로써 한국 소설에 신체가 사회적 약호로 작용하는 양상이 더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범주화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한국 전쟁소설에 나타나는 신체 담론을 살펴보기 위해 연구자는 샘플 작업으로 하근찬 소설을 분석하였습니다. 앞서 연구된 손창섭 장용학 등과 연계하고 이후 이호철이나 윤흥길 등으로 이어갈 수 있는 가교라고 생각한 까닭입니다. 하근찬의 소설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점은 그가 다루는 신체 담론이 전쟁 및 야만적 근대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의 소설에서 전쟁과 더불어 탈향이나 이향을 경험하면서 가족과 분리되는 이야기는 흔히 신체의 절단이나 기형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이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근대가 주로 이질적이고 낯선 존재, 괴물로 표현된다는 것도 연구자의 흥미를 끄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같은 연구 내용을 토대로 얻은 결론은 전쟁 소설에서 신체 담론이 작가들의 무의식을 드러내는 하나의 기호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근찬의 경우 한국전쟁이라는 폭력이 기존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나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가치마저 말살하였음을 비판하기 위해 그리고 반성과 화해의 포지션을 제시하기 위해 신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하근찬 소설의 기저에는 ‘신체’를 통해 ‘전쟁’을 ‘보여주기’라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은 개인의 언어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언어는 다시 담론의 사회적 성격으로 인해 공공의 결과물로 환언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소설의 언어는 은유 또는 환유의 체계 속에 고유한 사회적 지위를 포함한 채 약호화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약호란 한 문화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명시적으로든 암시적으로든 합의된 규칙에 의해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의 체계입니다. 전쟁 소설에 의도적으로 등장하는 신체는 모두 사회적 약호로써 기능합니다. 하근찬의 경우 당대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한 사회를 소설적 상징 그 중에서도 신체적인 은유로 표상한 것입니다. 그로써 그는 문학과 사회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유의미한 해석 관점을 제공하게 됩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번 연구는 애초의 계획서에서 다룬 다음 연구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연구입니다. 이번 하근찬 논의는 범주화 과정에서 더욱 매끈하게 다듬어 처음에 의도한 전쟁 소설과 신체 담론이라는 큰 주제가 더욱 잘 부각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할 것입니다. 각론으로 존재하는 작가론을 모아 공통점을 추려 일반화하는 단계를 거쳐 연구 주제인 한국 전쟁 소설에 나타난 신체 담론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하겠습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하근찬이 제시한 소설 방식과 내용은 다분히 교육적입니다. 이는 등장인물의 연령이나 교육 배경과 관계없이 하근찬의 소설 미학이 노리는 끝은 올바른 사회화로의 인도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하근찬 소설을 텍스트로 삼아 문학 교육을 시도하려는 다양한 접근이나 그에 대한 연구의 수가 하근찬 연구사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하근찬의 후기 장편이나 일상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글들이 긴장의 장력이 약해진 대신 훈훈한 인간미가 강화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도 이런 교육적 성격과 더불어 논의될 수 있습니다.
    연구자가 연구 주제의 기대효과로 제시하였던 학제간 연구 테마로의 확장 가능성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공고히 확신하게 된 부분입니다. 이번 연구의 내용에는 6·25와 근대화라는 역사적 배경이 포함되어 있는데, 문학 연구이지만 이 경우 사회학적, 역사적 이론이 동원될 때 보다 설득력 있는 논지 전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문학 연구자들이 흔히 생경한 사회학, 심리학 용어를 빌려와 분석에 차별점을 두려 하는 것도 외부에서 문학 연구를 바라보고 문학 안에서 또한 다른 관점을 이끄는 계기로 삼기 위함입니다. 다양한 분야와 문학 분야와의 연계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학제간 연구 이외에 이 과제의 교육적 기대효과로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실린 성장 소설 및 자기계발서와의 연계를 들었습니다. 연구자는 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전쟁 소설 중에서도 성장기 소설의 높은 비중이 청소년기 문학 학습에 비교적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국 소설→전쟁 소설→성장 소설과 같은 단계적 축소 과정에서 드러나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한 작업이라 보았는데, 실상을 확인해 보니 이러한 단계적 축소 과정은 소설 자체의 문제이기 보다는 작가의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작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더욱 높은 소설의 완성도를 보장하게 했고 그를 통해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게 되는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연구자는 현재의 중고교 학생들의 경우 문학 작품보다는 근래 들어 쏟아지고 있는 자기계발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그들이 멘토로 삼고자 하는 성공한 인물의 경험을 모방해 더 높은 지점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라 보았는데 성장소설은 그러한 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학 분야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바람직한 교육 자료의 선정에 성장 소설과 자기계발서를 연계해 하나의 고리로 만들어 소개하여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자아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우리 청소년들은 문학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성장기에 겪게 되는 자아 확립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책이 될 것입니다.
  • 색인어
  • 신체 담론, 한국 전쟁, 하근찬, 풍자, 비정상인, 신체 기호, 불구, 배변, 사회적 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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