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적/유물론적 생태여성주의의 사고와 이념을 알아보는 것은 우리가 처한 환경적, 사회적 위기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시키고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의 I장 서론에서는 생태여성주의 문학비평의 이념적 배경인 생태여성주의의 현재 국·내외 상 ...
사회주의적/유물론적 생태여성주의의 사고와 이념을 알아보는 것은 우리가 처한 환경적, 사회적 위기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시키고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의 I장 서론에서는 생태여성주의 문학비평의 이념적 배경인 생태여성주의의 현재 국·내외 상황(국외의 경우, 미국, 호주, 유럽 그리고 제3세계로 대별되어 각각의 사회적 특수성에 부합되는 이념적 지향성을 보이고 있는)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거쳐 생태여성주의 연구의 의의와 효용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국적 초월의 거대 자본에 예속되어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절대적 빈곤을 겪는 한편으로 생산 수단과 자본을 소유한 부유한 국가가 저지르는 환경 훼손의 대가를 가난한 나라들이 치르는 전지구적 상황에 대한 적절한 인식은 탈식민주의적 문제의식과 더불어 인식의 범위를 생태계 전체로 확장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생태계 변화로 인한 환경 재앙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전 세계 대다수의 민중에게 생태여성주의의 이념은 위기 극복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II장에서 사회주의적/유물론적 생태여성주의의 논리에 대한 인식을 주요 개념들을 중심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주로 유럽과 제3세계의 생태여성주의자들 명확하게 구분 짓기는 어려우나 유럽과 제3세계에서 이러한 경향의 생태여성주의 입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회적, 지적, 여성주의적 전통과 역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주장하는 사회주의적/유물론적 생태여성주의는 자본주의적 생산체제를 전지구적 환경 재난과 여성 억압의 원인으로 보고 서구적 자본주의 체제의 개발 논리를 넘어서 지속가능한 세계를 구성하려는 여성주의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배제와 지배의 논리에 근거하는 서구 문명 자체를 문제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생산관계에 대한 사회적 가치의 변화가 없는 한, 여성 해방은 있을 수 없다는 인식하에 새로운 현실을 구성할 수 있는 범주와 개념은 여성 억압을 가부장제적 자본주의 체제의 생산관계, 성장 패러다임, 생산력의 증가, 끝없는 자연 개발, 무한한 상품 생산, 팽창하는 시장, 추상적인 자본의 축적 등에 대한 이해와 연관시켜 인식할 때에만 가능하다.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를 여성 억압과 자연 수탈의 원인으로 파악하는 이러한 태도는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체제와 위계구조를 해체하려는 시도로 나아간다. 여성, 유색인, 노동자계급, 자연이 동시에 해방될 수 있는 생태학적, 경제적, 사회적 혁명을 촉구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주의적/유물론적 생태여성주의의 논리를 지배와 착취의 논리적 근거가 되는 서구 이분법에 대한 설명과 자본주의적 생산방식 체제하에서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의미 분석을 통해 설명할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성별 노동분업과 유물론적 관점에서의 여성적 원리의 개념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III장에서는 생태여성주의 문학비평이라고 범주화할 수 있는 유형들을, 현재 활발한 논의를 펴고 있는 생태여성주의 문학비평가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러한 비평가들로 Cheryll Glotfelty, Joseph W. Meeker, Laurence Buell, Laurence Coupe, William Reuckert, Gretchen T Legler 등을 들 수 있겠다.
생태여성주의 문학비평의 지형도를 조망해보고자 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문학연구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드러내는 협동연구가 자연문학(nature writing)이나 환경문학(environmental literature) 환경문제를 다루거나 생태적 이념을 표방하는 글쓰기에 대한 분석 작업의 어려움은 그 명칭에서부터 나타난다. 환경문학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의 정립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생태,’‘녹색,’‘생명,’이라는 명사와 형용사가 다양한 형태로 문학 앞에 붙는 상황은 분석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국내에서나 영미권에서나 비숫하게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은 인간과 환경의 관계의 광범위함 때문이기도 하고 생태여성주의 문학비평의 미숙함 때문이기도 하다. 기존의 문학연구 방법, 예를 들어 형식주의, 정신분석학, 신역사주의, 탈구조주의, 맑스주의의 문학 연구 방식과는 구별되는 이 연구의 중심에는 ‘자연’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기존 이론들에서 자연은 주로 문화적 담론 속의 용어로 존재했고 그것을 벗어나서는 존재하지도, 의미를 지니지도 못했다. 아무런 내재적 가치도, 권리도 가지지 못한 자연은 인간의 의미체계 속의 기호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인간중심적 사고체계에 종속되어 있는 자연을 고유의 가치와 실체를 지닌 존재로 상정하고, 하나의 비평적인 범주로 파악하는 시도는 환경문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문학에 대한 정의는 문학생태학으로 생태비평으로, 녹색연구로 확장되어 다양한 담론을 생성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