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이 자신의 청력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거나, 기기의 효과 및 재활의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청각장애인의 청력손실의 정도와 듣기능력의 정도를 측정하여야 한다. 청력손실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청력검사기와 같은 기계를 사용하여 특정한 크기의 ...
청각장애인이 자신의 청력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거나, 기기의 효과 및 재활의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청각장애인의 청력손실의 정도와 듣기능력의 정도를 측정하여야 한다. 청력손실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청력검사기와 같은 기계를 사용하여 특정한 크기의 소리를 들려주고 역치를 찾아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청력역치만으로는 그 사람이 일상생활을 할 때 어느 정도의 말소리를 듣고 이해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청력손실의 정도에 대한 검사 외에도 실제의 단어나 문장과 같은 말소리를 사용하여 말소리에 대한 듣기능력을 측정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단어나 문장에 대한 듣기능력검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은 최근 청각장애인에게 인공와우이식을 하게 되면서이다. 인공와우이식의 대상자의 선정에는 의학적, 교육학적, 환경적 등 여러 요인이 고려되어야 하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상자가 말소리를 듣는 능력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인공와우이식 수술 후 재활과정에서 적절한 청각재활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청각장애인의 말소리 듣기능력을 타당한 방법으로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듣기능력평가 검사는 필수적이다.
기존의 듣기능력 검사도구는 대개 음성 균형 단어에 의존하고 있다. 음성 균형(Phonetically Balanced)이란 단어 리스트에 해당 언어의 음소가 동일한 비율로 포함되도록 하는 것으로, 한정된 자료 안에 해당 언어음을 최대한 포함시킬 수 있으므로 음성 공학, 의학, 언어 연구 등의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자료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듣기능력 평가를 위해서는 음성 균형성 외에도 여러 변수를 고려한 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단어 인식 과정에서는 음성적 특성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어 친숙도, 해당 언어에서의 단어 사용빈도, 음운론적으로 유사한 단어의 수 등의 어휘적 특성이 단어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음성 단어 인식에 어휘적 특성이 영향을 준다면, 의사소통을 위해 청각장애인이 상대방의 말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정도를 파악하는 데에도 어휘적 특성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검사용 단어 목록에도 이러한 어휘적 특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제시되고 있는 근접 활성 모형(Neighborhood Activation Model; NAM)은 이런 어휘웰옰?별?인식의 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이 모형은 단어 빈도와 단어 유사성 효과가 단어 인식에 영향을 준다고 제안한다. 따라서 이런 어휘 인식의 특성이 반영된 듣기능력 검사가 필요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기존 연구의 경우에는 개별 연구 주제별로 별도의 검사도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또한 대부분의 검사도구가 타당도와 신뢰도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따라서 평가 도구마다 그 적용 결과에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타 연구에 대한 확장 적용에도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본 연구는 크게 검사도구의 개발과, 개발된 검사도구의 신뢰도와 타당성 검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갖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연구 방법을 채택한다. 방법론적으로 대상 자료의 객관성 확보, 검증의 객관성 확보, 단계별 진행을 통한 체계적 연구를 주된 전략으로 하며, 연구는 두 단계로 진행한다. 첫 단계의 과정은 검사도구의 제작을 목적으로 하며 다음과 같다. (1) 문헌 연구와 기초 자료 수집: 기존 검사도구에 대한 문헌 연구와 분석, 한국어 어휘빈도조사, 한국어 어휘밀도추출작업, (2) 검사용 단어의 목록 선정: 단어별 어휘 정보가 반영된 후보 단어 목록에서 적절한 선정 기준을 거쳐 검사용 목록을 형성. 본 연구의 목적인 어휘 특성의 반영을 위해서, 빈도와 어휘 밀도 정보가 포함된 ‘쉬운 단어’와 ‘어려운 단어’로 검사목록을 이원적으로 설정, (3) 검사용 단어의 녹음과 CD 제작.
두 번째 단계는 검사도구의 표준화작업을 위한 기초연구로서 타당성과 신뢰도 검증을 목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한다. (1) 연구 대상: 20대, 30대, 40대의 성인 각각 20명씩 총 60명과 청각장애성인 20명. (2) 연구 절차: 연구대상자 전원은 순음청력검사와 듣기능력검사를 받음. 듣기능력평가는 방음부스에서 20 dBSL 과 40dBSL의 크기로 CD에 녹음된 검사낱말을 듣고 받아 적는 방법으로 진행. (3) 내용타당도 검증: 전문가 자문, (4) 공인타당도 검증: 건청인 집단의 결과는 제공된 소리자극의 크기 조건에 따른 검사결과의 차이로 분석. 청각장애인 집단의 결과는 소리자극의 크기 조건에 따른 검사결과의 차이 및 연구대상자 개인의 청력검사 결과와 듣기능력 검사 결과와의 상관관계로 분석. (5) 문항내적일관성신뢰도 검증: 검사 목록 내의 문항간 신뢰도를 Cronbach α로 산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