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의 독자층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두 경우로 집중되어 나타난다. 첫째, 고전소설의 표기수단이 한문이냐 아니면 한글이냐에 따라 독자층을 한문소설 독자층과 한글소설 독자층으로 구분하여 논의한 것을 볼 수 있다. 둘째, 고전소설의 유형에 주목하여 특정한 작품 ...
고전소설의 독자층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두 경우로 집중되어 나타난다. 첫째, 고전소설의 표기수단이 한문이냐 아니면 한글이냐에 따라 독자층을 한문소설 독자층과 한글소설 독자층으로 구분하여 논의한 것을 볼 수 있다. 둘째, 고전소설의 유형에 주목하여 특정한 작품 유형에 따른 독자층의 성격을 논의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연구에서 다루는 독자층은 기존의 연구 결과에 따른다면 국문소설의 독자층에 대한 연구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하는 것은 국문소설의 독자층을 구분하여 논의하는 dlf이다. 특히 방각본으로 간행한 비교적 분량이 짧은 소설의 독자층과 필사본의 형태로 주로 세책가(貰冊家)를 통하여 유통된 비교적 분량이 긴 소설의 독자층 사이의 관계이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서사구조가 동일한 작품이 같은 지역에서 방각본의 형태로도 유통되고 아울러 세책가를 통하여 필사본의 형태로도 유통되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길이에 있어서는 단편물과 장편물이라는 구별이 가능할 만큼 큰 차이가 있어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춘향전을 살필 수 있다. 춘향전의 경우, 서울 지역에서 방각소설로 간행되어 유통된 이본이 35장본부터 16장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며, 세책가를 통하여 유통된 필사본 남원고사 5권본은 총216장으로 장편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춘향전의 이본을 대상으로 하여, 방각본(단편물)을 주로 읽는 독자층과 세책용 필사본(장편물)을 주로 읽는 독자층의 성격과 특징을, 작품에 사용된 어휘의 양에 근거한 계량적인 방법을 통하여, 밝히고자 한다. 특히 방각본(단편물) 춘향전을 읽던 독자층은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면, 세책용 필사본(장편물)의 성격을 갖는 춘향전의 이본인 남원고사를 읽던 독자층은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건의 서술에 사용되고 있는 행문 자체의 수사적 요소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필사본(장편물) 춘향전인 남원고사는 방각본(단편물) 춘향전보다 사용된 어휘의 양이나 종류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는 결국 작품에 사용된 어휘에 대한 계량적 접근이 불가피하다 하겠다. 이를 규명하기 위하여 이 연구는 2년간에 걸쳐서 다음의 순서로 진행한다. 1차년도 연구의 중심은 자료의 전산화 작업에 있다. 먼저 경판방각소샬올簫袖活?이본인 <35장본> <30장본> <29장본> <23장본> <20장본> <17장본> 두 종류의 <16장본> 모두 8종의 방각소설 춘향전을 텍스트파일의 형식으로 전산화한다. 그리고 필사본인 남원고사 전5권 216장 역시 텍스트파일의 형식으로 전산화한다. 이들 자료의 전산화는 이 연구를 위해서 필요한 기초적인 작업이면서 또한 품이 가장 많이 드는 작업이다. 또한 이 작업은 활용하려 하여도 자료의 해독 자체가 어려워 이용할 수 없었던 인접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체자(異體字)의 경우 해독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그 형태를 정확하게 규정하지 못했던 부분인데,이를 자료의 재검색 과정을 통하여 비교하고 분석하여 확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산화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전산화 작업 자체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속성은 무엇보다도 앞으로 자료의 공유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확성이라 하겠다. 전산화 작업에서의 실수나 오류로 인하여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1차년도 연구의 대부분을 전산화 작업 자체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전산화된 자료를 재차 가공하여 이본에 따른 어휘의 종류와 빈도를 조사한다. 2차년도 연구의 중심은 어휘 자료의 재가공과 어휘의 비교 그리고 자료의 실상을 통한 해석에 놓여 있다. 전산화된 어휘의 재가공을 위해서 특별한 기호의 삽입과 이에 따른 어휘의 사전적 배열과 비교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하여 이들 이본을 읽기 위해서 독자들이 어느 정도의 어휘량을 가지고 있어야만 했는지를 밝힌다. 특히 사용된 어휘의 기본적인 성격을 검토하여, 사용된 어휘와 이에 따른 독자층 사이의 관계를 밝히며, 아울러 이들이 각각 어느 계층에 속할 수 있는지를 밝히도록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세책본 남원고사와 방각본 춘향전의 기본적인 성격과 그 지향점을 밝힘으로써 단편소설의 독자층과 장편소설의 독자층이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추정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