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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음 뒤 경음화에 대한 통시론적 고찰
Diachronic research on post-obstruent tensification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2S1A5A2A01017560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5월 01일 ~ 201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현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국어의 경음화는 크게 네 가지의 환경에서 일어나지만 경음화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그 모든 경우에 있어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여러 경음화 중에서 장애음 뒤의 경음화는 어떠한 비음운론적인 조건과도 무관하게 일어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다. 본 연구는 장애음 뒤 경음화의 기제를 탐구하는 데에 큰 목표를 두고, 하나의 접근 방법으로서 통시론적인 측면에서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15세기 이후 문헌에 표기로써 드러나는 장애음 뒤 경음화는 ‘ㄱ, ㄷ, ㅂ, ㅅ’ 뒤에서의 경음화와 겸양법 선어말 어미 결합에서의 경음화의 두 가지가 있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경음화는 현대 국어의 경음화와 같은 환경에서 일어나는 전자의 경음화이다. 후자의 경음화는 본 연구의 말미 혹은 다른 자리에서 따로 다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바, 장애음 뒤의 경음화 즉 대치라기보다는 축약 혹은 축약에 가까운 현상이라 여겨진다.
    현대국어 장애음 뒤 경음화의 기제에 대해서는 金永松(1971), 김차균(1974), Kim-Renaud(1974), Sohn(1987), 吳貞蘭(1988), 오정란(1990), Baek(1991), 김정우(1994), 성희제(1995), 김선철(1996), 김경아(1996), Ahn(1999), 양순임(2001), 조경하(2006) 등에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이들은 크게 보아 구강 내의 기압에 초점을 둔 것, 성문의 넓이에 초점을 둔 것, 후두의 긴장에 초점을 둔 것의 셋으로 나뉜다. 이상의 논의들은 모두 선행하는 장애음의 조음이 어떤 식으로든 후행하는 평음의 조음에 영향을 미쳐 경음으로 바꾸어 발음하게 된 것이라고 하고 있음에 반하여 김현(2011)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즉 평장애음을 장애음 뒤에서 그대로 발음한다고 하여도 그것은 비어두의 무성무기음으로서 청자에게 경음으로 인식될 수 있고, 그것이 장애음 뒤 경음화를 일어나게 하였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장애음 뒤 경음화에 대한 이상의 연구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은 경음화의 통시태에 초점을 둔다. 즉 경음화가 표기에 드러난 15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는 한글 문헌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표기의 경향을 찾아내고, 그것이 종성 ‘ㅅ’의 변화나 ㅂ계 어두 자음군의 소실과 같은 여타 음운사적 현상과 맞물려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되, 언중들이 지니고 있는 음소와 음성의 대응 인식에 토대하여 살피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타당한 결론을 낸다면, 앞으로 음운 현상을 연구하는 데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으리라 기대된다. 첫째는 음운 현상의 조음적 측면과 함께 인식적 측면에서의 접근도 가능하며 필요하다는 점이고, 둘째는 음운 현상을 음소의 변동 차원뿐만이 아니라 음성의 변동 차원에서도 접근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공시적인 음운 현상은 분절음의 변동 양상에 따라 대치, 탈락, 첨가, 축약으로 나뉜다. 이들 중에서 대치 특히 비음화나 유음화, 조음위치동화 등의 동화 현상은 조음적인 측면에서 현상의 원인을 찾는 것이 보통이라 할 수 있다. 동화가 아닌 대치 현상 중에도 음절말 평폐쇄음화는 조음적으로 이해될 현상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음화나 활음화, 원순모음화 등은 조음적인 측면만으로는 현상의 기제를 명확히 알기 어려워 보인다. 이들에 대해서는 장애음과 장애음 연쇄, 모음과 모음의 연쇄, 양순음과 후설고모음의 연쇄에 대한 언중의 인식도 함께 고려하여야 현상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으리라 보인다.
    한편 음운 현상은 그것이 통시적인 현상이든 공시적인 현상이든 음소 층위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음성 층위까지 함께 고려하면서 연구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 ‘ㅅ’과 평장애음 연쇄에서 ‘ㅅ’이 탈락함에도 후행하는 평장애음이 탈락 이전의 환경에서 실현될 변이음인 무성무기음으로 그대로 실현된다. 이는 이때의 ‘ㅅ’의 탈락이 음소 /ㅅ/의 탈락이 아니라 음성 [s]의 탈락이라는 관점에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처럼 변이음 실현 조선이 소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변이음이 그대로 실현되는 현상은 구조주의 통시음운론의 음운화(phonologization)에서뿐만 아니라, 반모음 /j/에 앞선 /ㄴ, ㅅ/의 실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중들이 음소와 음성의 대응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하는지도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 연구요약
  • 경음화 표기는 ‘ø|ㅼ(예. 으(읏듬), 다(닷가←-아))’, ‘ㅅ|ㅼ(예. 읏, 닷)’, ‘ㅂ|ㅼ(눕(예. 눕기←눕-기))’, ‘ㄱ|ㅼ(예. 닉(닉게←닉-게))’의 넷이며,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어휘소 내부의 ‘ø|ㅼ’으로 15세기의 주된 경음화 표기이다. 16세기에는 ‘ø|ㅼ’은 오히려 매우 적어지고 ‘ㅅ|ㅼ’ 표기가 주를 이룬다. 16세기의 큰 특징은 활용형에도 경음화 표기가 많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활용형의 경우 어간과 어미 사이의 경우 ‘ㅅ|ㅼ’으로 표기되고 어미와 어미 사이의 경우는 ‘ㅅ|ㅼ’과 ‘ø|ㅼ’으로 표기되는바, 어간 인식의 결과로 이해된다. 이러한 경향은 17, 18세기에도 계속된다.
    17세기는 경음화 표기가 매우 많이 나타난다. 주된 것은 역시 ‘ㅅ|ㅼ’과 ‘ø|ㅼ’이지만, 비로소 ‘ㅂ|ㅼ’과 ‘ㄱ|ㅼ’도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된다. 18세기까지 묶어서 보면 ‘ㅂ|ㅼ’이 ‘ㄱ|ㅼ’보다는 다소 많아 보이는데, 17세기에 ㅂ계 어두 자음군이 경음으로 변하는 현상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장애음 뒤의 평장애음은 무성무기음으로 실현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먼저 평음이 모든 환경에서 모두 무기음으로 발음되는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유무성이 음소적으로 존재하였는지, 존재하였다면 언제 어떻게 비음운화되었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현대의 상태를 고려하여 어느 시기에서는 장애음 환경에서는 무성무기음으로, 공명음 환경에서는 유성무기음으로 발음되었으리라 가정한다. 후자의 유성무기음도 실상은 공명음 사이에서 짧은 무성의 폐쇄 구간을 지닌 무성무기음일 수도, 혹은 무성무기음으로부터 변화된 것일 수도 있다.
    15세기에 어휘소 내부 장애음 앞 ‘ㅅ’이 탈락한 것이 경음화의 출발 신호이다. ‘ㅅ’ 탈락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다만 종성으로서의 ‘ㅅ’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ㅅ’이 탈락함으로써 모음 사이 유성무기음과 모음 사이 무성무기음의 대립이 음운화되어 전자는 평음소로 남고 후자는 경음소로 인식(체계 내 요소의 통시적 변화에 따른 공시적 체계의 조정)된다. ‘ㅅ’이 탈락하기 전 [VstV]와 [VdV]의 [t]와 [d]는 서로 실현 환경이 배타적이기 때문에 비음운론적인 대립 관계에 있지만, ‘ㅅ’이 탈락하게 되면 [VtV]와 [VdV]의 [t]와 [d]는 모음간이라는 동일 환경에서 실현되어 둘 사이의 대립이 음운론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ㅅ’ 탈락은 수의적인 현상이었다. 수의적이라는 점은 다음의 문제를 일으킨다. 첫째, 조음음성학적인 원인에 의하여 [t] 앞의 음성 [s]이 탈락했다. 그 결과 언중은 이를 /ㅅㄷ/에서 /ㅅ/이 탈락한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둘째, [s]가 탈락하고 남은 [t]는 어두의 경음 [t']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 자음은 /ㄷ/이 아니다. 결국 /ㅅ/이 탈락하기 전의 자음 연쇄는 /ㅅㄷ/이 아니다. 이 두 가지의 결론은 서로 모순된다. 음성 [s]가 탈락하기 전의 음소 연쇄가 /ㅅㄷ/이라고 할 수도 /ㅅㄷ/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ㅅ’이 탈락하지 않은 [st]의 [t]을 평음이 아닌 경음으로 인식한 것이 아닐까 한다.
    17세기에 나타나는 ‘ㅂ’ 뒤의 경음화는 어두 ‘ㅳ’의 소실과 관련된다. 어두 ‘ㅳ’의 /ㄷ/은 휴지에 후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약기음이 되지 않았으리라 가정한다. 이렇게 어두 /ㅳ/는 [#pt]에서 수의적으로 [p]가 탈락하게 되면 남은 [#t]는 평음 /ㄷ/이 어두에서 실현된 [#t˚]와의 대립이 음운화되어 /ㄸ/으로 인식되게 된다. 언중은 음소 /ㅂ/의 수의적 탈락으로 인하여 후행하는 /ㄷ/이 /ㄸ/으로 바뀐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앞선 ‘ㅅ’의 탈락과 마찬가지로 /ㅂㄸ/과 /ㄸ/이 쌍형어적 관계에 있게 된다.
    문제가 되는 어중의 /ㅂㄷ/ 연쇄에서는 ‘ㅂ’이 탈락하지 않지만, /ㅂㄷ/의 음성적 실현형인 [pt]가 어두의 [pt]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ㅂㄷ/이 아닌 /ㅂㄸ/으로도 인식하게 된다.
  • 한글키워드
  • 경음화,무성무기음
  • 영문키워드
  • tensification,unvoiced unaspirated obstruent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장애음 뒤의 경음화는 ‘ㅅ’ 뒤에서 먼저 일어났으며 이후 ‘ㅂ’과 ‘ㄱ’ 뒤로 확산되었다. ‘ㅅ’ 뒤의 경음화는 평장애음 앞의 ‘ㅅ’이 수의적으로 탈락하면서 공명음 환경에서 평음과 경음의 대립이 음운화되고, 모음간 또는 ‘ㅅ’ 뒤의 무성무기음이 경음소로 인식되면서 발생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ㅅ-경음/ 연쇄는 16세기 이후 음절말 ‘ㅅ’의 변화로 인하여 /ㄷ-경음/ 연쇄가 되었고, 이것이 다시 /ㅂ-평음/ 연쇄에 영향을 주어 ‘ㅂ’과 무성무기음의 음성 연쇄를 형태소 내부인 어두와 형태소 경계인 비어두에서 /ㅂ-경음/ 연쇄로 인식하기에 이른다. 장애음-평음 연쇄로서 홀로 남은 /ㄱ-평음/ 연쇄는 이러한 체계상의 압력에 의해 마저 경음화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영문
  • This paper argues that post-obstruent tensification of Modern Korean originated in the change of the phonemic interpretation for the same sounds: unvoiced and unaspirated obstruents. In 15th century Korean [s] was deleted optionally from the sequence [VsOV](O: obstruent interpreted as lenis phonemes), so that intervocalic obstruents(unvoiced and unaspirated) were then to be interpreted as fortis phonemes. Owing to optionality of s-deletion, [VsO1V](O1 as lenis phoneme) varied with [VO2V](O2 as fortis phoneme). O1 and O2 were all the unvoiced and unaspirated obstruents so that O1 was interpreted as fortis phoneme after all. After syllable-final [s] became [t] in 16th century, the tendency which post-obstruent lenis consonants are interpreted as fortis phonemes stimulated post-[p] obstruents as well: [O] of word-initial consonant cluster [pO] was tensified in the first half of the 17th century and then so was word-medial [O] in the latter half of the 17th century. Finally post-[k] obstruents were tensified under the systematic pressure of phonemic sequence /obstruent-forti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한글로 우리말에 표기되기 시작한 15세기로부터 장애음 뒤의 경음화가 표기에 다양하게 드러난 18세기까지의 문헌을 검토하여 자료의 간행 시기, 문법적 경계, 표기 방법이 일정한 양상을 띠고 있음을 밝히고, 그러한 표기 양상이 어떠한 음운론적, 음성학적 실재를 드러낸 것인지에 천착하여 장애음 뒤의 경음화가 어떻게 발생하여 어떻게 확산되어 가는지를 살피는 것에 목적을 둔다.
    경음화는 15세기 종성에서 발음될 수 있는 네 개의 장애음 ‘ㅂ, ㄷ, ㅅ, ㄱ’ 중 ‘ㅅ’ 뒤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장애음 앞의 ‘ㅅ’이 수의적으로 탈락하면서 생겨난 자유 변이형들 사이의 음소적, 음성적 대응 관계의 조정을 통해 ‘ㅅ’ 뒤의 평음을 경음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16세기에 이 ‘ㅅ’은 ‘ㄷ’으로 바뀌었고, 17세기 후반 이후에는 ‘ㅂ’과 ‘ㄱ’ 뒤로까지 이러한 인식이 퍼져나갔으리라 추정된다. 물론 경음화가 음운 규칙으로 자리를 잡은 후에는 장애음 뒤에서 경음을 발음함에 틀림없다. 그러나 경음화의 연원은 평음을 위한 조음 동작이 경음을 위한 조음 동작으로 바뀌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음의 변이음 실현 환경이 좁아지고 그만큼을 경음의 실현 환경이 차지하면서 일어나는 음소 인식의 변화에 있다는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장애음 뒤의 경음화는 ‘ㅅ’ 뒤에서 먼저 일어났으며 이후 ‘ㅂ’과 ‘ㄱ’ 뒤로 확산되었다. ‘ㅅ’ 뒤의 경음화는 평장애음 앞의 ‘ㅅ’이 수의적으로 탈락하면서 공명음 환경에서 평음과 경음의 대립이 음운화되고, 모음간 또는 ‘ㅅ’ 뒤의 무성무기음이 경음소로 인식되면서 발생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ㅅ-경음/ 연쇄는 16세기 이후 음절말 ‘ㅅ’의 변화로 인하여 /ㄷ-경음/ 연쇄가 되었고, 이것이 다시 /ㅂ-평음/ 연쇄에 영향을 주어 ‘ㅂ’과 무성무기음의 음성 연쇄를 형태소 내부인 어두와 형태소 경계인 비어두에서 /ㅂ-경음/ 연쇄로 인식하기에 이른다. 장애음-평음 연쇄로서 홀로 남은 /ㄱ-평음/ 연쇄는 이러한 체계상의 압력에 의해 마저 경음화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서술은 음변화가 모두 실질적인 조음 변화에만 연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음성적으로 동일한 분절음이 한 음소의 변이음으로 받아들여지다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다른 음소의 변이음으로 인식됨으로써 발생될 수도 있다는 추론도 가능함을 보여 주고 있다.
  • 색인어
  • 경음화, 무성무기장애음, 음소 인식, 'ㅅ' 탈락, 음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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