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러 접경지역의 신석기시대 고고문화는 10000 B.P. 무렵 출현하는 고토기 이후에 7500B.P.부터 연해주와 목단강 유역에서 소위 ‘아무르편목문토기’가 출토되는데, 루드나야 문화의 루드나야 유형, 세르게예프카 유형, 베트카 유형 등이 관련이 있다. 세르게예프카 유 ...
한-중-러 접경지역의 신석기시대 고고문화는 10000 B.P. 무렵 출현하는 고토기 이후에 7500B.P.부터 연해주와 목단강 유역에서 소위 ‘아무르편목문토기’가 출토되는데, 루드나야 문화의 루드나야 유형, 세르게예프카 유형, 베트카 유형 등이 관련이 있다. 세르게예프카 유형은 목단강 유역의 신개류 유적의 하층 진흥 1기의 갑조(組) A유형에서도 확인되며 대략 6500B.P.까지 이다. 그 뒤에 베트카 유형은 신개류 상층이나 진흥(振興) 유적의 1기 갑조(組) B유형에서도 확인되며 대략 6000B.P.까지 이다. 세르게예프카 유형이 퍼지는 7000B.P. 무렵 연해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보이스만 문화가 시작된다. 이 문화의 2기(6000B,P,)와 비슷한 성격의 토기가 목단강 유역의 진흥 유적의 1기 B유형, 아포력북사장유적에서 확인된다. 두만강 하류의 라진 유적에서는 보이스만 2~3기에 해당되는 토기들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서 두만강 남쪽에서도 보이스만 문화가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다.보이스만 문화가 끝남과 동시에 5000 B.P.무렵에 두만강 유역부터 연해주 내륙, 목단강 유역까지 ‘자이사노프카 문화’가 퍼지며, 대략 3800 B.P.무렵까지 공통적인 성격은 보이지만 각 지역 특징이 확인되며, 시기에 따라서 시문방법이 변화하다가 침선문토기를 마지막으로 무문토기 등이 나타나게 되면서 청동기시대가 된다. 한-중-러 접경지역 청동기시대는 3500B.P 이후부터 시작되는데 중국 연변에서는 흥성문화,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마르가리토프카 문화, 동북한에서는 호곡 2기, 호곡 1기 혹은 서포항 5기로 대표된다. 한-중-러 접경지역은 신석기시대와는 달리 하나의 문화권이 아닌 4개의 지역성이 드러난다. 연해주의 내륙, 연해주의 해안가, 두만강 내륙과 동해안북부(동북한의 해안가)로 지역성이 좀 더 뚜렷해진다. 연해주의 해안가에 위치한 마르가리토프카 문화는 토기의 특징에 따라서 1유형과 2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두만강 내륙의 흥성문화는 3기로 보고되었으나, 토기형식에 따라서 보고서의 1기와 2기를 1유형으로, 대형토기가 등장하는 3기를 2유형으로 보고자 한다. 동북한의 호곡 1호, 서포항 5기, 서포항 6기,오동 청동 1기는 발형의 이중구연 토기와 잔발이 주류를 이루며, 모두 이중구연+적색마연 토기, 이중구연, 적색마연 이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하나의 유형(동북한 1유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한편 해안가에 위치한 송평동 청동기1기와 서포항 4호는 이중구연_지두문 혹은 구순각목인 송평동 청동 1 단계, 서포항 7-1기와 송평동 2기는 이중구연, 적색마연 토기는 남아 있지만 이중구연+적색마연은 없어진다. 긴 경부가 달린 호형의 적색마연토기가 새로 등장하고, 서포항 6기와 층서를 이루어 시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유형으로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동북한 내에서도 두만강 내륙에 속한 오동과 해안쪽에 위치한 송평동이 차이점이 있고, 서포항에는 4호 주거지가 해안가의 특징이다. 한-중-러 접경지역의 철기시대는 얀콥스키 문화부터 시작해서 연해주에서는 크로우노프카 문화, 수분하 유역에서는 단결문화가 알려져 있는데, 사실 같은 성격의 문화이다. 이 문화의 주거지와 토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대략 III기로 구분되는데, 1기는 기원전 7세기부터 대성자 유적이나 크로우노프카 유적과 같이 수분하 유역에서 확인되며, 2기는 기원전 4~3세기이며, 수분하 유역으로부터 연해주의 각 지역으로 뻗어져 나가며, 3기는 해안가 유적에서 확인된다. 특히 페트로바 섬 유적에서는 온돌의 기원인 쪽구들이 확인된다. 3기의 상한은 기원전 1세기부터 하한은 기원후 1세기 중반부터 2세기 까지로 볼 수 있다. 삼국지 위서동이전에서 언급된 옥저는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로 비정되지만, 기록에 남아 있는 옥저로 볼 수 있는 기간은 이 문화의 3기에 해당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해안가에 유적이 위치하는데, 기록에 옥저의 특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는 해산품이나 소금과도 연결시켜 볼 수 있다. 또한 단결-크로우노프카 문화의 범위는 동강유형의 특징으로 보아서 목단강 유역은 포함되지 않고 수분하 유역부터 연해주 및 두만강 유역까지 포함된다. 한-중-러 접경지역의 선사시대 고고문화는 신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문화권의 범위가 약간 축소되지만 그 이면에는 시대가 늦어지면서 지역성이 강화되는 점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중국 목단강 일대의 고고 유적 조사가 주로 발해시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청동기시대 자료 및 철기시대 자료가 부족한 점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분하와 두만강, 목단강은 동북한문화권의 범위에 속하며 한국고고학의 연구영역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