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재발견- 문화,기술,공간으로 본 출산
본 연구팀은 당초 현대사회에서 임신, 출산의 의미 및 행위자들의 선택과 수행과정, 행위양식을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키워드로 문화, 기술, 공간을 채택하였다. 또한 출산정책 및 출산문화의 변화, 성에 대한 인식, 출 ...
출산의 재발견- 문화,기술,공간으로 본 출산
본 연구팀은 당초 현대사회에서 임신, 출산의 의미 및 행위자들의 선택과 수행과정, 행위양식을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키워드로 문화, 기술, 공간을 채택하였다. 또한 출산정책 및 출산문화의 변화, 성에 대한 인식, 출산 및 생명의료기술의 발전, 배아를 둘러싼 생명 및 연구윤리, 여성의 건강권과 재생산권, 유전자 검사 및 변형기술을 이용한 맞춤아기의 생산, 생식세포 및 장기의 거래, 대리모 문제 등 다양한 이론적 탐색과 사회적 논쟁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3차년도의 키워드는 공간으로써, 출산 및 생명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진 출산공간의 생성 및 변화는 임신과 출산의 행위와 구조 및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출산의 의료화와 함께 가정, 조산원, 병원으로 이어지는 출산 공간의 변화과정은 출산을 여성의 자연스러운 생애적 사건에서 의과학적 개입과 관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변모시켰고, 이는 여성의 몸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의미뿐만 아니라 관련 제도 및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섹슈얼리티, 임신 및 출산을 수행하는 여성의 몸을 사회적, 정치적 공간으로 탐색하는 것은 지배적인 담론 및 문화, 관련 제도 및 정책, 기술들을 어떻게 내면화하고 수행하는지 뿐만 아니라 그에 저항하고 협상하는 역동적인 사회적 관계의 생산 및 행위자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 연구팀은 공간을 물리적, 지리적 공간이라기보다는 사회적 공간으로 접근하면서 섹슈얼리티, 임신 및 출산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 및 구조, 문화의 변화과정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성관계를 맺고 출산을 수행하는 행위자들의 주체화 과정을 분석하고자 하였고, 이런 의미에서 사회적 공간의 배치와 공간의 정치는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팀은 임신과 출산을 섹슈얼리티 및 양육·교육 과정과 별개의 단절된 영역이 아니라 연속적 구조를 갖는 행위과정으로 바라보고 총체적인 접근을 시도하고자 하였으며, 임신과 출산하는 여성의 몸을 생물학적이고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정치, 기술정치, 공간정치에 의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적 장으로 바라보고자 하였다. 임신과 출산을 자연화, 신비화하거나 사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부불의 무가치한 일로 바라보는 것에 반하여 사회적 관계 속에서 수행되는 생산적 가치를 갖는 노동(활동)과정으로 바라보고자 하는데 연구목표가 있다.
또한 출산을 개인/사회, 재생산/생산, 자연/사회(문화), 육체/정신 등의 이분법적 인식체계 속에서 전자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는 지배적인 인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분법의 경계설정 방식과 범주화가 권력의 배치 효과임을 주목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