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미학 연구」라는 제목 하에 2년에 걸쳐 수행될 본 연구의 주요 내용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두 부분이 포함된다. 그의 ‘비-현실 미학’의 이론적 토대에 대한 검토와 이 미학이 사르트르의 주요 활동 영역이었던 문학 창작(소설과 극작품), 문학비평, 미술비평, ...
「사르트르의 미학 연구」라는 제목 하에 2년에 걸쳐 수행될 본 연구의 주요 내용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두 부분이 포함된다. 그의 ‘비-현실 미학’의 이론적 토대에 대한 검토와 이 미학이 사르트르의 주요 활동 영역이었던 문학 창작(소설과 극작품), 문학비평, 미술비평, 음악비평 등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으로 구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그것이다. 첫 번째 부분이 1차년도 연구 내용에 해당하고, 두 번째 부분이 2차년도 연구 내용에 해당한다. 1, 2차년도 연구는 각각 5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사르트르의 비-현실 미학의 이론적 토대」라는 제목 하에 수행될 1차년도 연구에서는, 1) 사르트르의 헤겔 미학 수용과 비판, 2) 후설의 현상학, 특히 그의 상상력 이론의 수용과 극복, 3) 1920년대 초의 여러 심리학 이론들, 4) 호라티우스에서 브레히트에 이르는 전통 극이론, 5) 사르트르의 ‘비-현실 미학’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미학과 윤리의 결합의 필요성에 대한 강조가 그것이다.
1차년도 연구의 제1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가 헤겔 미학으로부터 ‘자연미’의 배제, 예술과 자유를 동의어로 보는 태도, 예술의 종언이라는 테제를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살펴볼 것이다. 또한 사르트르가 헤겔의 미학에서 ‘타자’, 곧 수용자의 지위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예술이 종교, 철학에 의해 변증법적으로 지양되어 흡수되고 만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에 있음을 밝히게 될 것이다. 제2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가 자신의 상상력 이론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후설의 현상학을 어떻게 수용, 극복하는가를 살펴볼 것이고, 특히 상상과 지각을 구별한 후설의 이론에서 출발하여 독자적인 상상이론을 전개해나가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제3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가 자신의 미학을 정립에 필수적인 개념인 이미지와 상상력 개념을 논하면서 1920년대의 여러 심리학 이론들을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제4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가 자신의 ‘비-현실’ 연극미학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호라티우스에서 브레히트까지의 전통 극이론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제5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의 ‘비-현실 미학’의 한계에 주목하면서 이 미학이 윤리와 결합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할 것이다.
「사르트르의 비-현실 미학의 제 양상」이라는 제목 하에 수행될 2차년도 연구에서는, 1) 소설 구토를 통해 본 비-현실 미학, 2) 극작품 악마와 선한 신을 통해 본 비-현실 미학, 3) 문학비평과 자서전 말을 통해 본 비-현실 미학, 4) 자코메티의 회화와 조각에 대한 비평을 통해 본 비-현실 미학, 5) 음악을 통해 본 비-현실 미학의 제 양상이 다루어지게 될 것이다.
2차년도의 제1세부과제에서는 구토를 통해서 사르트르의 비-현실 미학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 작품의 중심인물이 겪는 현실의 특징은 우연성과 존재론적 불안인데 반해, 그가 추구하는 예술의 세계, 곧 비-현실 세계의 특징은 필연성과 존재론적 안정감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지적하게 될 것이다. 제2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의 대표적 참여극작품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악마와 선한 신이 실제로는 그의 비-현실 미학의 극치라는 사실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제3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의 문학비평과 그의 자서전 말을 중심으로 보들레르, 주네, 플로베르, 말라르메, 사르트르 자신이 각각 상상의 세계, 곧 비-현실의 세계에서 존재론적 소외 상태를 어떻게 극복하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제4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의 비-현실 미학이 자코메티의 회화와 조각에 대한 이해를 통해 구체화되는 양상에 주목하여 예술비평에 드러난 사르트르 미학의 실제를 살펴볼 것이다. 제5세부과제에서는 사르트르가 비조형예술인 음악을 통해 논리와 언어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이 세계의 우연성의 시간, 완전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좌절된 형이상학적 욕망, 갈등적 대타관계 등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