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 주제의 연구방법은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남종 5조의 전승계보에 대한 면밀한 추적이다. 남종 5조의 계보는 백옥섬에 의해 정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여기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스스로의 계보를 그렇게 말하고 있 ...
본 연구 주제의 연구방법은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남종 5조의 전승계보에 대한 면밀한 추적이다. 남종 5조의 계보는 백옥섬에 의해 정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여기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스스로의 계보를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진남으로부터 그가 단법을 전수받았다는 사실조차도 의문의 여지가 있으니, 그 이전의 계보에 대해서는 더욱 신빙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러한 계보가 주장되고 있는 근거들을 찾아서 정확히 조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둘째는, 그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단법의 변화를 명확히 고찰하는 것이다. 장백단이 완성한 단법이 석태에게서 설도광에게 이어지기까지는 구체적인 단법의 변질이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석태와 설도광은 장백단의 [오진편]에 대한 주석서만을 남기고 있는 실정이므로 장백단이 완성한 단법을 세부적으로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남과 백옥섬에 이르게 되면 그들은 장백단의 저술에 대한 상세한 주석이나 공부의 흔적보다는 오히려 그들 자신의 독창적인 저술을 많이 남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곧 그들의 단법이 장백단의 그것과는 많이 변질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셋째는, 그들이 내단수련법에 포함시키지 위하여 사용한 삼교회통의 방법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것이다. 진단으로부터 장백단에 이르는 내단법에서는 도교로서 선불교를 포섭하고, 이를 위한 기초단계로서 유교가 말하는 윤리적 삶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리하여 그들은 도덕적 인격을 갖춘 사람이 命을 수련하여 煉精化氣의 命功을 이루고, 여기서 다시 선불교의 깨달음의 논리로 수련하여 煉氣化神의 性功을 이룬 후에, 결국은 復歸無極에로 나아가는 삼교회통의 수련법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진남으로부터 이후 백옥섬에 이르는 경우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최종적으로는 오히려 성을 닦는 과정이 우선시되어 ‘선성후명’의 장백단 내단도교와는 완전히 전도된 수련법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 또한 본 연구의 방법으로 도입하고자 한다.
이른바 남종 5조의 전승계보와 개략적인 단법의 내용을 일차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만년에 이르러서야 올바른 단법을 전수받은 장백단은 石泰에게 그것을 전하게 된다. 장백단 이후 南宗 淸修派의 傳道系譜를 [역세진선체도통감]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남종 청수파의 제2조인 「석태」 항에 ‘수명이 137세였다. 송나라 고종 소흥 28년 8월 15일에 시해하였다.’고 되어 있다. 이 해는 1158년에 해당되므로, 석태의 출생연도는 1022년이 된다. 그리고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장백단이 석태에게 단법을 전할 수 있는 기간은 그의 나이 95세 전후인 1079년부터 1082년 사이이므로 석태의 나이 57세 이후 61세까지의 기간이다. 청수파의 제3조인 薛道光은 일찍이 승려가 되어 법호를 紫賢이라 하고, 또 다른 호는 毗陵禪師라고 하였다. 석태와 설도광이 만난 해는 1106년이고, 그때 석태의 나이는 85세였으며, 설도광은 114세를 살고서 1191년에 세상을 떠났다. 제4조는 陳楠인데, 그에 이르러 남종의 단법이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장백단으로부터 이어지는 내단수련법을 비릉선사 설도광에게서 전수받고, 또 雷法을 다른 경로를 통해서 전수받고 있다. 또한 그는 세속에서 단법을 행하던 전통에서 벗어나 조정에서 교단과 관련한 벼슬을 하였고, 그 뒤에는 산으로 들어가 교단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나이가 얼마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특별히 나이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는 점으로 보아 크게 장수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그가 시해에 즈음하여 다른 스승들처럼 시해송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 또한 굳이 물에 들어가 시해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그 이전의 전통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남종의 제5조가 된 인물은 백옥섬이다. 많은 책에서는 그의 생년을 1194년으로 확정하면서, 어려서부터 영특하여 12세에 童子科에 급제하였으나 자라서 의협심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가, 도사가 되어 9년 동안 陳楠을 스승으로 모시고서 그 도법을 모두 얻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앞에서 살핀 것처럼 진남은 1213년에 시해하였고, 이원국의 고증에 따르면 그 1년 전인 1212년에 백옥섬이 단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되어 있으니, 당시 그의 나이는 18세에 불과한 셈이 된다. 실제로 도교 연구자들은 백옥섬을 실질적인 남종 교단의 창시자로 인정함에 이견이 없는데, 이는 그 자신이 다른 사람의 권위를 빌려 스스로의 지위를 그렇게 만든 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내단도교의 남종 청수파의 전승계보와 단법에 대한 연구는 중국도교사의 연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