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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 근대번역/번안소설의 셰익스피어 희곡 수용 연구
A Study on Korean Modern Novel Adaptation of Shakespeare's work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2S1A5B5A07037473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9월 01일 ~ 2013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황정현
연구수행기관 순천향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번역/번안을 통해 한국 근대소설에 수용된 방식과 특성을 고찰하고, 그 시대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근대번역/번안소설 중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텍스트를 선별한 후, 원작의 수용 및 변용 방식을 고찰하고, 번역/번안소설이 지닌 문학사적 가치와 의미를 밝힐 것이다.
  • 기대효과
  • 한국 근대문학 작품 중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소설로 번안한 텍스트의 특성을 연구함으로써, 원작과 번안작의 양식적 차이 및 번역 환경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유의미한 특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 번역/번안소설의 문학사적 가치를 발굴하고, 비교문학적 연구방법론을 확장할 수 있으며, '외국문학의 한국적 수용과 변용'의 선구적 사례를 발굴하여 디지털 시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연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연구요약
  • 한국 근대소설 중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번역/번안한 텍스트를 선별하여, 수용 방식과 특성을 고찰하고, 문학사적 의미를 파악한다.
    먼저 자료 검토를 통해 한국 근대소설 중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소설로 옮긴 텍스트를 선별하고 서지목록을 작성하여 연표를 정리한다.
    다음, 개별 작품의 텍스트를 면밀히 분석하여 구조적 특성을 살핀다. 이를 셰익스피어의 원작이 지닌 구조적 특성과 비교하여 번역작의 변별적 자질을 찾는다. 원작은 희곡이나 번역/번안작은 소설이라는 점에 유의하여, 소설 구성의 기본 요소인 플롯, 인물 성격, 시대적 배경 등을 중심으로 번역작의 특성을 밝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이 작품의 주제를 형상화하는 데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살핀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번역/번안소설의 셰익스피어 희곡 수용 양상을 밝히고, 이러한 번역/번안 작품이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파악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한국 근대문학', '번역/번안소설', '셰익스피어'
  • 영문키워드
  • 'Korean Modern Novel', 'Adaptation', 'Shakespeare'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에서 「줄리어스 시저」가 번역, 수용된 맥락을 검토, 분석하여 번역 텍스트의 특성과 의미를 추론했다. 정노식과 이광수는 모두 「줄리어스 시저」의 3막 2장을 번역했지만, 번역된 결과물은 번역 동기와 형태의 차이로 인해 상이한 성격을 띤다.
    첫 번째 번역인 정노식의 「부루타스의 웅변」은 ‘독자의 교양 함양과 자유정신 고취’라는 계몽적 의도를 담고 있다. 정노식은 이 글을 문학작품의 일부가 아니라 ‘역사적 인물의 실제 연설 원고’로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그의 번역 태도는 ‘말머리’를 비롯하여 번역 텍스트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그는 ‘독자의 공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번역 의도를 직접 서술했으며, 번역 형식 역시 희곡이 아닌 연설문에 가깝게 했다. 또한 수사적으로 뛰어난 안토니의 연설은 빼 버린 채 ‘독재 타파’와 ‘민중의 자유’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브루터스의 연설만 번역했다. 이로써 「부루타스의 웅변」은 일제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자유를 되찾자는 계몽성이 명료한 텍스트가 되었다.
    이에 비해, 이광수의 「줄리어쓰 씨서」는 번역자와 시대상황의 갈등을 반영한 거울 텍스트적 성격을 지닌다. 이광수는 작품 이해를 도울 만한 설명 없이 3막 2장 전체를 원작 그대로 옮겼다. 이 작품이 당시 독자층에게 생소한 것이었던 데다 복잡한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상대로 한 일간지 신년호에 게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게다가 이광수가 다른 작품을 번역할 때는 독자의 이해를 고려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작품의 ‘불친절한’ 번역은 특정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 추론할 수 있다. 번역자인 이광수의 당시 상황과, 그가 문필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표출해 왔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광수의 「줄리어스 시저」 3막 2장 번역은 일종의 거울 텍스트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광수는 애국애족을 자처했지만 민중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는 로마와 로마 시민을 위해서 시저를 암살했다고 자처했으나, 로마 시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필리파이 전투에서 패해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브루터스의 상황과 중첩된다. 그 중에서도 번역 대상이 된 3막 2장은 브루터스의 대의와 안토니의 선동이 로마 시민의 반응과 맞물리는 장면으로, 당시 이광수의 심경과 상황을 반영한 거울 텍스트로 읽힐 수 있다.
    당대의 번역이 이처럼 문학 외적인 맥락과 얽힌 데에는 일제 강점이라는 시대적 특수성, 그리고 전업 번역가가 아니라 사회 활동과 문학 활동을 연계한 번역 담당층의 성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노식의 번역이 청년층의 실력 배양과 국민의 자유를 역설한 계몽적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인 데 비해, 이광수의 번역은 자신의 대의명분과 현실적 반응의 괴리를 느끼는 번역자의 상황에서 비롯된 대(代)사회적 전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처럼 번역자의 의도와 번역 환경을 둘러싼 맥락이 번역 텍스트의 의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완역을 지향하는 오늘날의 번역 태도와는 상이하다. 이는 한국 근대문학의 번역 행위가 지닌 특성의 한 면을 보여 준다.
  • 영문
  • This study, examining and analyzing the context in which Shakespeare’s Julius Caesar was translated and introduced in modern literature of Korea, traces the characteristics and meaning of the translated text. Julius Caesar, among Shakespearean plays, was the first case that the specific content of the work was translated into Korean. Thereafter and up to 1945, the play was translated once more. The two translations have something in common that both contain the Korean translation of the second scene of Act 3 of the original English text. On the other hand, a difference is found between the two translations in terms of the intent and shape of translation. The difference is significant because it is further thought to have effect on the formation of the meaning of the translated texts.
    Chung No-Shik’s Purutas ui Ungbyeon (Eloquence of Brutus), the first Korean translation of Julius Caesar, contains an enlightening intention of ‘raising cultural level and encouraging free spirits of readers’. In the introductory remarks, Chung regards the original work of Shakespeare not as a play but as ‘the manuscript of historic speech’ and declares his intention of translation, which is to help readers’ studying and learning. This enlightening intention can be found in the form of the translation. Chung omits the original section consisting of Roman citizen’s lines and stage directions, or integrates it to the lines of Brutus by making them indirectly stated by him. Also Chung connects two separate lines of Brutus in a row, transforming them into the form of a piece of completed speech. In addition, by removing the following Anthony’s speech, Chung emphasizes the value of ‘breaking dictatorship’ and people’s freedom’ contained in Brutus’ speech. Given the contemporary situation of Korea, that is the loss of sovereignty to the Japanese, and regarding the nature of the magazine Hakjikwang that argued for cultivating modern culture and ability for the youth, the form of Chung’s translation can be said to be the reflection of the aforementioned enlightenment thought towards the recovery of freedom out of the Japanese rule.
    Meanwhile, Lee Kwang-Soo’s Korean translation Julieos Sijeo (Julius Caesar) assumes an aspect of mirror text to reflect the conflict between the translator and his period of time. Lee abandons the attitude of the existing translation which considers readers’ understanding. Instead, he translates the second scene of Act 3 of the original English text literally into Korean, without additional explanation for readers. Considering that this work was unfamiliar to the contemporary readers and also contained the politically complicated content, it was very unusual that this translation was published in the New Year issue of a daily newspaper targeting an unspecified number of readers. Nevertheless, the translation was made, which makes it possible to find the textual nature of this work as mirror text. Lee, at that time, claimed himself to be a patriot devoting to his country and people. Despite this, he was receiving much criticism from the people. Taking it into account that Lee as usual expressed his thoughts in the form of literary writing, Brutus’ relationship with the Roman citizens in Julieos Sijeo can be read as a mirror text reflecting the state of mind and circumstances of the author Lee.
    Thus the two Korean translations of Julius Caesar present a striking contrast: Chung’s was the reflection of the Enlightenment demanded by the spirit of the times, whereas Lee’s was the mirror text as reflecting the conflict between the translator’s ego and the times, respectively. Although quite different from today’s ‘ideal translation’ that tries to translate the original texts ‘as it is’ and leave the judgment of the work to readers, they are valuable texts in that they show one aspect of the process in which foreign literature was introduced to the Korean modern literatu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줄리어스 시저」의 번역 텍스트가 지닌 특성을 분석하고, 번역 과정과 수용된 맥락을 검토하여 번역 텍스트의 시대적 의미를 추론했다. 「줄리어스 시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처음으로 우리말로 번역된 작품이다. 이후 1945년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은 한 차례 더 번역된다. 두 차례의 번역은 모두 원작의 3막 2장을 번역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번역 동기나 형태 등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이는 나아가 번역 텍스트의 의미에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추정된다.
    첫 번째 번역인 정노식의 「부루타스의 웅변」은 ‘독자의 교양 함양과 자유정신 고취’라는 계몽적 의도를 담고 있다. ‘머리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정노식은 이 글을 희곡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유명한 웅변의 원고’로 보고, 독자의 공부에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번역했다. 이러한 계몽적 의도는 번역 형태에도 나타난다. 정노식은 이 작품을 희곡이 아닌 한 편의 완결된 연설문 형식으로 바꾸었다. 등장인물의 대사와 지문을 생략하고, 주요 인물의 대사를 이어붙여 한 사람의 연설문으로 변형한 것이다. 또한 뒤이어 나오는 안토니의 연설은 번역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정노식은 브루터스의 대사에 담긴 ‘독재 타파’와 ‘민중의 자유’라는 가치를 강조했다. 당시는 국권 상실 이후였다. 게다가 이 작품이 게재된 󰡔학지광󰡕은 청년층의 근대적 교양 및 실력 함양을 논한 잡지였다. 이 두 가지를 고려한다면, 정노식의 이러한 번역은 일제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자유를 되찾자는 계몽사상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이광수의 「줄리어쓰 씨서」는 번역자와 시대상황의 갈등을 반영한 거울 텍스트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광수는 독자의 이해를 염두에 둔 기존의 번역 태도를 버리고, 작품 이해를 도울 만한 설명 없이 3막 2장을 원작 그대로 옮겼다. 이 작품은 당시 독자층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만한 것이 아니었다. 생소한 데다 복잡한 정치적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상대로 한 일간지 신년호에 이 글이 게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광수가 번역한 데에는 모종의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당시 이광수는 애국애족을 자처했지만 민중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광수가 평소 자신의 생각을 문학 활동으로 표출해 왔다는 점을 생각할 때, 「줄리어스 시저」의 브루터스와 로마 시민의 관계는 당시 이광수의 심경과 상황을 반영한 거울 텍스트로 읽힐 수 있다.
    이처럼 「줄리어스 시저」의 두 번역은 시대적 당위성에서 비롯된 계몽성, 그리고 번역자의 자아와 시대의 갈등을 반영한 거울 텍스트적 성격이라는 차이를 보인다. 이는 작품에 대한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 채 ‘원작 그대로’ 옮기는 것을 지향하는 오늘날의 ‘이상적 번역’과는 상당히 다르지만, 한국 근대문학의 외국 문학 수용 과정 중 한 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한국 근대문학 작품 중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소설로 번안한 텍스트의 특성을 연구함으로써, 원작과 번안작의 양식적 차이 및 번역 환경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유의미한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줄리어스 시저」의 두 번역은 시대적 당위성에서 비롯된 계몽성, 그리고 번역자의 자아와 시대의 갈등을 반영한 거울 텍스트적 성격이라는 차이를 보인다. 이는 한국 근대문학의 외국 문학 수용 과정 중 한 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한국 근대 번역/번안소설의 문학사적 가치를 발굴하고, 비교문학적 연구방법론을 확장할 수 있으며, '외국문학의 한국적 수용과 변용'의 선구적 사례를 발굴하여 디지털 시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연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시대의 다매체 변용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영화 「레미제라블」이 흥행하면서, 이 작품의 우리말 초기번역 제목 「너 참 불쌍타」가 온라인 상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번역제목은 사이버상의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번역제목의 의미나 탄생 맥락 등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사이버 대중의 관심이 창조적인 재생산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사례를 통해, 오늘날의 대중 역시 적절한 계기가 주어진다면 과거의 번역 문화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소통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본 연구는 오늘날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시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에 활용 가능하다. 번역 텍스트와 과거의 문화적 환경을 구성한 요소들의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문화적 제반 요소에 따른 서사물의 변용 및 재창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활용하여 서사물의 다매체적 변용이 유의미한 창조 작업이 되도록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셰익스피어, 「줄리어스 시저」, 정노식, 이광수, 번역, 계몽성, 거울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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