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철학서한>을 통해 드러난 철학자 볼테르
Voltaire philosophe revealed by Lettres philosophique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2S1A5B5A07035772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9월 01일 ~ 2013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이효숙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주지하는 바대로, 볼테르의 연구는 철학콩트에 관해 활발히 행해졌고, 방대한 서한들에 관해서도 시기별로 심도 있는 연구가 행해졌으며, 그의 종교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몰렸었다. 볼테르는 당대의 많은 문인들이 그러했든 다양한 장르, 좀 과장하면 거의 모든 장르의 글쓰기를 실행했으므로,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글들에서 재능과 역량을 발휘했다. 그런데 그 형식의 다양함 속에 한결 같은 주제들과 여일한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으며, 철학자 볼테르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형상을 본격적으로 간파할 수 있게 해주는 저서로서 『철학서한』(1734)을 꼽을 수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자디그』와 더불어 철학자 볼테르의 탄생을 목도케 하는 중요한 저서이다.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본 연구는 전기(前期)의 볼테르를 대표하는 기술(descriptif) 장르의 저서인 『철학서한』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이 저서를 통해 드러나는 철학자 볼테르의 모습을 탐구해보려 한다. 그간 반 덴 회벨을 필두로 하여 볼테르의 ‘철학콩트’에 대한 연구와 이들 작품을 통해서 보는 볼테르 연구는 비교적 활발했으나, 못지않게 중요한 저작물인 『철학서한』에 대해서는 충분한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사료된다.
    귀스타브 랑송(1857-1934)에 따르면, 『철학서한』은 “구체제에 던져진 첫 번째 폭탄”이었다. 이 저서는 볼테르가 로앙 기사와의 다툼으로 인해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다가 프랑스 땅을 떠난다는 조건으로 풀려나서 영국으로 떠나 거기서 체류하는 동안 받은 영감에 의해 기획되고 초안이 잡혔으나, 본격적인 집필은 프랑스에 돌아온 후에 실행된 저서이다. 이 저서에서 볼테르는 뉴턴의 물리학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프랑스 지성계에서는 아직 이상한 것으로 여겨지던 터였다. 또한 후대 사람들이 이 저서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제25번째 서한의 파스칼에 관한 것인데, 언뜻 보면 이 저서의 중심적인 주제에서 벗어나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상은 이 저서의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부분이다. 『철학서한』은 애초에 루앙에서 비밀리에 출판되었는데, 볼테르 자신이 이 책이 유통되는 것을 막고 싶어 했으나 이 책은 파리에 금세 퍼지게 된다. 섭정기에 섭정의 근친상간적 관계에 대해 풍자하는 글을 썼다가 바스티유에 갇힌 바 있고, 그 다음에도 로앙 기사와의 사건으로 바스티유에 또 갇혔다가 외국으로의 망명을 조건으로 하여 풀려난 바 있는 볼테르는 또 체포될까봐 두려워서 로렌 지방으로 도망친다. 얼마 안 되어 파리 법정은 이 저서를 종교와 미풍양속, 권위당국들에 대한 존중 결여 등의 이유로 불에 태우라는 판결을 내린다. 이른바 당대의 모든 권위 주체들에 대한 반역으로 여겨진 것이다. 즉, 기존 체제와 제도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글을 통해 드러내는 ‘볼테르 철학자’의 구체적 실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보여주는 저서이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그간에 축적된 연구들을 밑거름 삼아 다양한 스펙트럼의 문인이면서 17세기의 ‘honnête homme’을 잇는 18세기의 이상적 교양인으로서의 ‘철학자’(21세기에서 의미하는 바의 ‘철학자’와는 다른)의 형상을 볼테르에게서, 더 정확히는 그의 『철학서한』에서 찾아보고 윤곽지어 보는 것이 목표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철학서한』의 내용과 형식의 연구를 통해 철학자 볼테르의 형상을 그려보고자 하는데, 이를 통해 이전 세기의 ‘honnête homme’을 이어가는 ‘철학자’(오늘날의 전문적 철학자와는 다른 의미에서)의 변천 추이에 대한 이해를 꾀하는 보다 발전된 연구의 기초가 되기를 바란다. 이에 본 연구는 그간 계몽기 철학자라는 상식적 지식과 『캉디드』의 작가라는 단편적인 지식에 머물러 있는 편인 볼테르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보다 넓히고, 『철학서한』의 내용이나 의미하는 바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와 ‘철학자’ 볼테르의 위상과 의미를 심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결과물은 학부나 대학원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프랑스문학 안에서 계몽주의가 의미하는 바, ‘성인(聖人)’, ‘기사(騎士)’, ‘궁정인’, ‘교양인’(honnê̂te homme)‘에서 ’철학자‘, 그리고 19세기의 시인이나 예술가로 이어지는 프랑스 문화의 주역들의 흐름 내에서 철학자가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 이해를 제고시켜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축적된 것들을 바탕으로 하여 향후 일반 독자들을 위한 교양서로 발전시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출판계에서는 인문학의 중요성과 인문학의 대중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전문적인 인문학 지식을 보다 넓은 대중이 소화할 수 있는 웬만한 수준의 교양도서 콘텐츠를 찾으려는 추세이다. 본 연구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볼테르나 『철학서한』은 그런 식의 도서로 기획하기에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볼테르의 개인적 서한들과의 연계 속에서 철학자 볼테르에 대한 모노그래피의 기획으로 발전시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근자에 대기업이나 각 행정지역별 문화센터나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프랑스문화에 대한 다양한 강좌들을 개최하면서 인문지식과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일반 대상 교양강좌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런 수요에 맞추는 콘텐츠의 개발은 단순히 입문서나 개론서의 단편적 지식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광범위하고 개론적인 교양적 지식 구성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이를 떠받치는 깊이 있는 콘텐츠가 밑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연구자들의 임무와 역할은 분명히 드러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철학자 볼테르의 본격적인 탄생 과정을 1734년의 『철학서한』을 통해 보고자 한다. 영국 체류를 중심으로 하여 사상적 기반 마련과 발전을 살펴보는 작품 생성적 차원의 접근을 제1장에서 다루고, 철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한 종교, 정치, 과학, 문학과 예술에 대한 고찰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철학서한』의 내용 전개와 구성에 대한 분석을 제2장에서 다루며, ‘서한’이라는 형식과 문체 관한 연구를 제3장에서 다루려 한다.
    볼테르가 영국에서 맛본 자유의 기운과 사실에 기초한 경험주의 철학에 대해 전에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직접적인 체험은 그저 알기만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 차원에서의 영향 외에도 영국이 계몽기 철학자들 전반에 끼친 영향을 두루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터인데, 『철학서한』에서 볼 수 있는 영국에 관한 내용의 상당수가 당대 지식인들과 공유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철학서한』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25편의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종교, 과학과 학문, 예술과 문학, 철학, 그리고 그 유명한 파스칼에 관한 마지막 편지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교육을 받은 식자층을 위한 저서이다. 제일 앞부분의 편지들에서는 종교를 주제로 하여 그가 주위에서 볼 수 있었던 퀘이커교, 영국성공회, 장로회, 소치니파를 점검한다. 계몽사상과 대척점에 있는 반계몽적 실체를 종교로 보았던 볼테르였으므로 언제나 제일 먼저 등장하는 화두이다. 이를 전통적인 가톨릭교 의식을 비판하는 계기로 삼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 부분에서, 볼테르가 말년에 달랑베르를 부추겨서 『백과전서』의 <제네바> 항목에서 제네바 성직자들을 ‘이신론자’로 여기게끔 한 에피소드와 관련지어 고찰해보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그 다음의 서한들은 정치, 철학, 예술, 문학 등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영국 체류 동안 중요한 지식인들을 만난 바 있는 볼테르는 영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큰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뉴턴과 로크의 영향도 매우 컸으므로, 프랑스 사회의 개혁에 대한 신념이 더욱 더 다져진다. 그로서는 이런 개혁에 참여하는 방법이란 여전히 글을 통해서이므로, 『철학서한』은 그러한 개혁 의지의 구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고 권위의 두 주체인 왕과 가톨릭교회, 즉 군주제와 기독교계는 서로 공생관계에 놓여 있었으므로, 교회는 신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는 군주를 섬기라고 가르치고, 군주는 교회를 비호하는 시스템 속에서 그 두 권위에 빌붙어서 특권을 누리거나 그들의 법에 그저 복종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 그대로 몸으로 겪은 볼테르이므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영국의 시스템과 분위기는 좋은 준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제10편은 ‘교역’을 다루면서 영국의 교역을 찬양한다. 볼테르는 교역이 영국 백성들의 자유에 기여를 하고, 이 자유 또한 교역의 발전에 공헌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계기로 볼테르는 이런 유형의 일에 관심이 없는 프랑스와 독일의 귀족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이들은 세계의 행복에 공헌하는 교역상들과는 반대로 그리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영국의 사례를 발판으로 하여 실용주의적 입장을 보이는 볼테르 철학자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외에 로크나 뉴턴에 대한 고찰을 비롯하여 과학과 학문에 대한 내용들에서는 철학자 볼테르가 더 넓은 대중을 위해 ‘진보’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 대중화시키는지 볼 수 있는데, 이런 작업의 의도는 구체제를 굳세게 붙들고 있는 권위당국들과 권력층이 바로 이 ‘진보’를 통해 흔들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계몽사상과 과학의 대중화는 진보를 위한 철학자들의 투쟁의 일부였음을 본 연구는 볼테르의 『철학서한』을 통해서도 확인해볼 계획이다.
    한편, 18세기 영국의 사회상을 묘사하는 이 저서의 진정한 저작 동기는 ‘관용정신’이다. 그리고 바로 이 때문에 『철학서한』이 근대 자유주의의 일종의 지침서로 여겨지며, 철학자 볼테르의 탄생을 상징하는 저서로 꼽힐 수 있는 것이다. 일견 다양하고 서로 다른 영역의 주제들처럼 보이는 서한들에 어떤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많이 알려진 바대로 저작활동과 구체적 실천을 통해 볼테르가 구현한 관용정신은 장 칼라스의 복권운동과 이에 관한 『관용론』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리고 볼테르가 평생에서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 때라 할 수 있다. 볼테르의 삶이 이런 아름다운 행위로 귀결되고, 평생의 궤적에 의미 있는 일관성을 갖게 해주는 것도 바로 ‘관용’이라는 철학적 무기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각 주제들이 철학자 볼테르의 한결 같은 슬로건인 ‘관용’에 어떻게 관련지어지는지 살펴볼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볼테르, 철학서한, 철학자, 영국, 관용, 서간체
  • 영문키워드
  • Voltaire, Lettres philosophiques, philosophe, Great Britain, tolerance, epistolary form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볼테르의 <철학서한>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25편의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교, 과학과 학문, 예술과 문학, 철학, 그리고 그 유명한 파스칼에 관한 마지막 편지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교육을 받은 식자층을 위한 저서이다. 18세기 영국의 사회상을 묘사하는 이 저서의 진정한 저작 동기는 ‘관용정신’이다. 그리고 바로 이 때문에 <철학서한>이 근대 자유주의의 일종의 지침서로 여겨지며, 철학자 볼테르의 탄생을 상징하는 저서로 꼽힐 수 있는 것이다. 일견 다양하고 서로 다른 영역의 주제들처럼 보이는 서한들에 어떤 통일성을 부여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영국 체류가 볼테르에게 끼친 영향을 중심으로 하여 사상적 기반 마련과 발전을 살펴보는 작품 생성적 차원의 접근을 제1장에서 다루고, 철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한 종교, 정치, 과학, 문학과 예술에 대한 고찰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철학서한>의 내용 전개와 구성에 대한 분석을 제2장에서 다루며, ‘서한’이라는 형식과 문체에 관한 연구를 제3장에서 다룬다.
  • 영문
  • Lettres philosophiques by Voltaire consists of 25 letters, which range over a number of topics: religion, natural sciences and human sciences, arts and literature, philosophy, and Pascal. The last letter on Pascal is the most famous among others. In brief, this book is for the literate stratum. The description of the 18th English society in it tends to criticize that of France, its creative motivation consists in the spirit of tolerance. And that's why this book was regarded as a guide to modern liberalism. As for us, the figure of 'Voltaire philosophe' emerges from this book, of which the composition date was the crucial moment for its author. Its wide range of topics take the shape of 'philosophe', and that brings a certain unity to their diversity. This study on 'Voltaire philosophe' consists of three parts: 1) genetic approach to examine the influence of British intellectual society, 2) analysis of contents and of their composition, and 3) study of letter form and of its styl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볼테르는 1734년에 출간된 <철학서한>에서 계몽기 ‘필로조프’로서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즉, <철학서한>은 기존 체제와 제도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글을 통해 드러내는 ‘볼테르 철학자’의 구체적 실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보여주는 저서이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그간 축적된 연구들을 밑거름 삼아 다양한 스펙트럼의 문인이면서 17세기의 ‘교양인(honnê̂te homme)’의 맥을 잇는 18세기의 이상적 교양인으로서의 ‘필로조프’의 형상을 윤곽지어 본다. 한편 <철학서한>은 애초에 처음 붙였던 제목 <영국 편지>에서도 드러나듯이 영국의 영향이 결정적인 저서이다. 이에 본 연구는 2년 반 가량의 영국 체류 동안 만난 볼테르에게 정신적인 양분을 제공한 인물들, 저서들, 사건들을 살펴본다. 또한 본 연구는 작품의 형식에도 주목한다. 이 작품의 장르인 서간문 형식은 논설 형식과는 달리 대화하듯이 여러 가지 다양한 표현양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면서 은유적 묘사나 희화화 또는 패러디된 ‘나-볼테르’의 모습이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편지 형식은 때로는 진지하게 설파하기도 하고, 일화들을 아무데나 끼워 넣을 수도 있고, 불쑥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버릴 수도 있는 등 콩트의 구승성(口承性, oralité)이 허용되는 형식이기도 하다. 요컨대 <철학서한>를 통해 본 연구는 자유와 관용의 상징이 될 볼테르의 정신적 기반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행동하는 지식인’의 대표자가 될 ‘볼테르 필로조프’의 스케치를 그려보며, 철학 콩트들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될 이야기꾼 볼테르의 재능을 예고하는 문체와 형식이 사상이라는 내용을 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가늠해본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자신의 지성과 필력으로 문단에서의 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상승도 꿈꾸던 볼테르에게 프랑스 사회는 그 야심을 만족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오히려 혹독한 좌절감을 맛보게 했다. 그런 그에게 망명지 영국은 ‘자유와 관용의 나라’로 비춰지면서 급기야는 영국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프랑스 사회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저서 <철학서한>을 펴내기에 이른다. 이 저서를 통해 볼테르는 인간의 조건에 대한 본질적 문제로 확장해감으로써 서서히 ‘필로조프’의 모습을 갖춰간다. 이렇게 되기까지 영국의 철학과 자연과학을 연구하고 시인들을 비롯한 문인들도 만나는 등 의지적인 노력이 선행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관용적인 영국의 성공회와 상업 문화가 자유를 기반으로 한 것임을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간파하는 등의 과정이 있었다. 영국 체류를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간 볼테르는 이제 그 이전의 볼테르가 아니었다. 19세기의 비평가 존 몰리(John Morley, 1838-1923)가 말한 것처럼, 볼테르는 ‘시인’으로서 프랑스를 떠났다가 ‘현자’가 되어 돌아온다. 요컨대, 영국 체류 동안 그리고 돌아간 직후까지 집필된 『철학서한』은 중요한 변화를 증언하고, ‘필로조프’로서의 볼테르의 탄생을 증언하는 저서이다.
    본 연구는 그간 계몽기 철학자라는 상식적 지식과 『캉디드』의 작가라는 단편적인 지식에 머물러 있는 편인 볼테르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보다 넓히고, 『철학서한』의 내용이나 의미하는 바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와 ‘철학자’ 볼테르의 위상과 의미를 심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결과물은 학부나 대학원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프랑스문학 안에서 계몽주의가 의미하는 바, ‘성인(聖人)’, ‘기사(騎士)’, ‘궁정인’, ‘교양인’(honnê̂te homme)‘에서 ’철학자‘, 그리고 19세기의 시인이나 예술가로 이어지는 프랑스 문화의 주역들의 흐름 내에서 철학자가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 이해를 제고시켜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색인어
  • 볼테르, 철학서한, 영국, 파스칼, 철학자, 이성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