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공연 텍스트 재구성 과정의 실증적 고찰
-텍스트와 공연의 상관관계를 반영한 연출 작업을 중심으로
The positive Study on the Reconstruction Process of the Drama Text in the Postdramatic Theatre after 2000s in Korea
본 연구는 1990년대 이후 국가 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성과가 세계화 시대 한국 연극의 다양화와 혼종화로 실천되지 못한 채 한국 연극이 여전히 ‘드라마 텍스트’와 ‘사실주의’라는 한국 연극이 전통적 범주에서 생산과 수용이 이뤄지고 있는 현 ...
본 연구는 1990년대 이후 국가 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성과가 세계화 시대 한국 연극의 다양화와 혼종화로 실천되지 못한 채 한국 연극이 여전히 ‘드라마 텍스트’와 ‘사실주의’라는 한국 연극이 전통적 범주에서 생산과 수용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본 고의 문제의식은 현실적으로 창작 희곡텍스트의 수적인 혹은 질적인 빈곤을 연극 제작의 어려움으로 제기하는 상황과도 닿아 있다. 극작가이자 평론가인 장성희가 지적한 것처럼 중대형 공연장이 안정 투자를 하면서 “규모 있는 공연장들은 창작극 초연을 (흥행 측면에서) 모험으로 생각해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유명 연출가가 익히 알려진 작품을 공연하는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창작극 초연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창작 희곡텍스트 생산 조건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1세기 시청각 총체예술로서 연극 공연이 지니는 정체성이 전적으로 희곡텍스트에만 의존하여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할 때, 이제는 텍스트와 공연의 상관관계를 재설정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실제 희곡텍스트가 지닌 가능성의 절반도 성취하지 못하는 공연도 많은 상황을 생각하면 미완의 텍스트로서 희곡텍스트는 공연을 통해 완성을 기다리는 존재로 이해할 수 있다. 곧 텍스트는 연극 공연의 충분 조건이 아니라 필요 조건으로 재설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분간 21세기 재연극화의 지향점을 ‘포스트드라마 연극(postdramatic theatre)’으로 규정할 수 있다면 희곡텍스트의 존재는 더욱 불안정한 것이 된다. 본 고에서 2000년대 이후 텍스트와 공연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설정하여 연출 작업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연극평론가 김윤철은 “국제 연극 무대에서는 혼·복합 장르가 시작되어 보편화된 지 이미 오래지만 한국의 경우 연극의 동시대적 흐름이 그다지 반영되고 있지 않거나 아주 미미하게 실험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는 “동시대적 흐름과 문화와 소통하지 못하는 한국 연극의 현실”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며 정리했다. 이런 상황은 “한국 연극계에는 아직도 혼·복합 같은 실험연극의 존재가 미미하여 연극의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이어지며, 한국 연극계 내부의 문제를 넘어 초국가적 문화교류 시대 한국 연극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부각된다. 이에 본 고에서는 텍스트와 공연의 상관관계를 21세기 한국연극사의 맥락에서 고찰하여 2000년대 이후 동시대 한국 연극의 주요한 흐름을 반영하되 한국 연극의 실험적 동인을 추인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연출가들의 작업을 실증적 자료 정리와 분석을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탈드라마’적 전략을 통해 소위 ‘포스트드라마 연극(postdramatisches Theater)’이라는 할 수 있는 새로운 연극 형식을 일관되게 실험하고 있는 강량원, 김현탁, 윤한솔의 연출 작업에 주목하여 실증적으로 그들의 연출 과정 곧 텍스트의 재구성과정을 고찰하려 한다.
기대효과
본 연구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와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연극 무대의 기호는 일반적으로 이종적 질료성(Heterogenen Material)을 특징으로 하고 이러한 차이성을 규합한다는 특성 때문에 타자에로의 접근 가능성, 다른 경험을 가진 타자와의 의사 ...
본 연구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와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연극 무대의 기호는 일반적으로 이종적 질료성(Heterogenen Material)을 특징으로 하고 이러한 차이성을 규합한다는 특성 때문에 타자에로의 접근 가능성, 다른 경험을 가진 타자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유일한 예술 장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 과제 역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한다. 거시적으로 21세기 연극성을 구성하는 연극 현장의 포스트드라마적 경향을 분석하는 본 연구 내용을 통해 한국연극사의 실험 연극의 전통 곧, 견고한 주류의 외형을 자극하는 다양성과 혼종성을 실증적으로 고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전통적 드라마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다양한 형식의 연극 모형을 이론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고전 텍스트의 재구성 작업을 통해 창작극의 외연을 확장하고, 원-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로 활용될 수 있는 연극 콘텐츠를 축적하는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3) 또한 본 연구는 한국 연극사의 실험적 연극의 계보를 실증적 자료 정리를 통해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연예술인 연극의 특성을 생각할 때 공연 관련 자료의 정리와 집적은 중요한 활동이다. 한정된 대상이기는 하지만 2000년대 주요 연출가의 작업을 연출 작업을 함께 함으로써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를 통해 기대되는 또 하나의 효과이다. 4) 나아가 본 연구는 극작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실질적인 학습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드라마 형식에 치중된 극작법에서 벗어나 공연 텍스트의 다양한 형식을 경험하고 학습하는데 본 연구 결과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 결과는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연 텍스트 대본 작업을 제시함으로써 극작가 이외에도 드라마투르거를 양성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공한다.
연구요약
니시도 고진이 정리한 것처럼 무엇을 말하는가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로, 다시 표현한다는 행위 자체가 부각되는 텍스트와 공연의 관계 변화는 근대 이후 세계연극사의 진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령 근대극은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 방식을 통해 텍스트에 담 ...
니시도 고진이 정리한 것처럼 무엇을 말하는가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로, 다시 표현한다는 행위 자체가 부각되는 텍스트와 공연의 관계 변화는 근대 이후 세계연극사의 진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령 근대극은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 방식을 통해 텍스트에 담긴 의미를 재현하는 공연 방식으로 텍스트의 담론(혹은 극작가의 담론)을 관객에게 전달했다. 근대극의 텍스트와 공연의 관계를 전복하여, 재현을 통한 리얼리티를 상대적인 것으로 성찰하고 전언의 전달이 아닌 소통으로 공연의 목표가 전환되었을 때 연극은 새롭게 재연극화되며 현대 연극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재현의 거부”, “반(反)사실주의”, “실험극”으로 지칭되어 온 한국연극사 내부의 진행 역시 이로부터 멀리 있지 않다. 1902년 실내극장 협률사의 등장 이후 신극 운동을 통해 소위 드라마 연극을 성취하려 했던 한국 근대 연극사는 70년대 이후 텍스트와 공연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려는 실험적 도전을 통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었다. 1970년대를 한국연극사에서 진정한 의미의 현대연극의 출발 시기로 이해한 김숙현은 한국연극사에서 신극 이후 전통적으로 연극에 대한 관념을 규정짓던 강력한 규범 곧 “화술(언어-필자) 중심의 사실주의를 구현”하는 연출 작업, 드라마 텍스트를 기반으로 리얼리티를 구현하려는 문학적 희곡텍스트, 텍스트를 재현하는 배우의 정형화된 제스처와 화술, 감정몰입의 펼쳐 보이는 연기로 구성되는 일련의 연출 작업을 비판하고, 텍스트가 아닌 공연 우위의 연출 작업을 통해 연극의 공연예술적 정체성을 부각시킨 실험과 도전이 한국 현대연극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김숙현의 논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텍스트와 공연의 상관관계의 변화는 실험적 연극 형식의 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2000년대 이후 텍스트와 공연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 한국연극사의 실험적 동인을 추인하며 새로운 모색을 보여주는 시도들이 있다. 본 고에서 살펴보려는 극단 동의 강량원, 극단 성북동 비둘기의 김현탁, 극단 그린피그 윤한솔 연출의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40대 중견 연출가로 2000년대 이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강량원, 김현탁, 윤한솔의 연출 작업은 이미 고유한 스타일을 구성할 만큼 안정된 공연을 구성한다. 특히 이들의 연출 작업은 공통적으로 텍스트와 공연의 상관관계를 재설정하는데서 출발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들은 원작 텍스트를 “진행 중인 작품”으로 이해하여 원재료로 활용하되 원재료를 창조적인 방식으로 해체하고 양식화된 무대화 작업을 통해 새로운 공연 텍스트를 구성한다. 극단 동의 강량원은 텍스트의 극행동을 분석하여 그것을 언어가 아닌 배우의 동작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극단 성북동 비둘기의 김현탁은 텍스트의 완전한 해체를 통해 텍스트의 의미를 재맥락화하는 방식으로, 극단 그린피그의 윤한솔은 텍스트를 매개적 자료로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강량원의 연출 작업은 텍스트의 서브텍스트를 분석해내는 방식으로 비사실주의적 혹은 비재현적 전통 안에서도 익숙하게 사용되던 연극적 도구, 곧 배우의 연기술 그 자체를 목적적으로 공연한다. 잘 알려진 고전 텍스트의 재구성을 연출 작업의 본령으로 삼고 있는 김현탁은 단순한 각색에 머물지 않고 고전 텍스트를 해체하여 현재의 상황에서 재맥락화한다. 김현탁의 연출 작업을 통해 근엄한 고전 텍스트는 <김현탁의 산불>(2008)에서처럼 탄츠테아터의 형식이나 <메데아/미디어>(2011)의 멜로 드라마 영화 장면으로 구성되며 급진적으로 현재화된다. 텍스트를 철저히 재료로 사용하여 키치적이고 만화 같은 상상력을 장면화하는 윤한솔은 <두뇌 수술>(2012)처럼 텍스트를 해석하는 의미화 작용과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텍스트의 공연이 지니는 의미 자체를 관객에게 되묻는다. 명분 없는 고전 텍스트의 현대화를 경계하는 이들의 작업은 텍스트 해체와 재구성 작업을 통해 근본적으로 텍스트와 공연예술인 연극이 지니는 관계는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메타 접근을 보여주고, 이는 근본적으로 텍스트와 공연의 관계를 재설정한다는 점에서 거시적으로는 한국 연극사의 실험 연극의 계보를 구성한다고 할 수 있다. 텍스트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텍스트와 공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이들 연출 작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본 연구는 이들의 연출 작업을 결과물인 공연 텍스트가 아니라 공연 텍스트가 구성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고찰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극단의 도움을 통해 기존 공연된 공연 텍스트와 원작 텍스트를 비교/고찰하고 극단의 공연 연습 과정에 참여하여 준비 중인 공연 텍스트가 수정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기록하는 작업도 병행하려 한다.
postdramatic theatre, relationship between the text and the performance, reconstruction of the text, performance text, Kwang Lang Won, Kim Hyun Tak, Jun Han Sol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1990년대 이후 국가 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성과가 세계화 시대 한국 연극의 다양화와 혼종화로 실천되지 못한 채 한국 연극이 여전히 ‘드라마 텍스트’와 ‘사실주의’라는 한국 연극이 전통적 범주에서 생산과 수용이 이뤄지고 있는 현 ...
본 연구는 1990년대 이후 국가 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성과가 세계화 시대 한국 연극의 다양화와 혼종화로 실천되지 못한 채 한국 연극이 여전히 ‘드라마 텍스트’와 ‘사실주의’라는 한국 연극이 전통적 범주에서 생산과 수용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희곡텍스트를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하는 전통적 연출 방법에서 나아가, 텍스트의 (재)구성을 연출 작업의 한 요소로 이해하는 연출 작업에 주목했다. 특히 극작가가 생산한 희곡텍스트를 정전화하지 않는 소위 ‘탈드라마’적 전략을 통해 ‘포스트드라마 연극(postdramatic Theatre)’의 새로운 연극 형식을 실험하고 있는 연출가 김현탁의 작업에 주목했다. 1990년대 등장한 새로운 연극의 동시대적 공통 감각을 고찰한『포스트드라마 연극』에서 저자인 한스-티즈 레만은 “드라마 형식을 구현한 연극은 환영, 전체성, 세계의 재현이라는 요소가 더 이상 원칙으로 규정되지 못한 채 가능한 연극예술의 변형으로만 표현될 때, 종말을 고한다”고 단언했다. 드라마 형식은 한국 연극사에서 도달해야 할 선험적 가치로 기능하며 전통적 공연 개념의 핵심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드라마 형식의 해체 혹은 파기는 곧 한국 연극의 전통적 연극 개념의 해체 혹은 파기로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레만은 드라마 연극(dramatic Theatre) 곧, 드라마 형식을 내장한 희곡텍스트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려는 21세기 연극적 실천들을 포스트모던의 맥락에서 적극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동시대 우리의 새로운 연극 형식을 논의하기 위해 레만의 논의를 참조했다. 레만의 논의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텍스트를 해체, 재구성하여 공연의 재료로 활용하되, 텍스트와 공연의 길항적 관계를 활용, 21세기 공연예술을 메타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새로운 연출 작업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과거 드라마 형식의 텍스트가 의미화 작용으로 보여주었던 내용과 전략이 포스트모던 시대의 한국 연극에서는 어떻게 구체적으로 대체하고 전개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생산하는 연극미학적 효과는 무엇이며 그것이 한국 연극사의 실험 연극의 계보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무엇인가를 고찰하려 했다.
영문
Based on the Hans-Thies Lehmann's postdramatic theatre concept, Kim Hyun Tak and his company has performanced so called non-realistic theatres. He doesn't stick to the traditional roles of director and actors. He is both a director and writer, who c ...
Based on the Hans-Thies Lehmann's postdramatic theatre concept, Kim Hyun Tak and his company has performanced so called non-realistic theatres. He doesn't stick to the traditional roles of director and actors. He is both a director and writer, who can adapt classic dramatext and analyze it himself. To do it, he hopes to help the audiences to enjoy classics in a new way. Such a characteristic of work mode from Kim Hyun Tak is significant in point of modern korean theatre history, which was influenced by the realism or representation based on the dramatext, that is, the realism of korean theatre history was connected of drama form. But Kim Hyun Tak has refused the representation of the dramatext and its reality. From this we can consider the special position of Kim Hyun Tak in the korean theatre history. That is, considering the relative relationship between the dramatext and performance text, he offers a perception of contemporary through the activ adaption in the stage to break up the unconsciousness based on realism stuck to the korean theatre history. He accepts the tradition of non-realistic theatre in korea and simultaneously transform it through the theatrical methods and means. Moreover, his works reflect on the theatre itself as metatheatre, in which we can see the sign of postdramatic theatre.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1990년대 이후 국가 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성과가 세계화 시대 한국 연극의 다양화와 혼종화로 실천되지 못한 채 한국 연극이 여전히 ‘드라마 텍스트’와 ‘사실주의’라는 한국 연극이 전통적 범주에서 생산과 수용이 이뤄지고 있는 ...
본 연구는 1990년대 이후 국가 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성과가 세계화 시대 한국 연극의 다양화와 혼종화로 실천되지 못한 채 한국 연극이 여전히 ‘드라마 텍스트’와 ‘사실주의’라는 한국 연극이 전통적 범주에서 생산과 수용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본 연구의 문제의식은 현실적으로 창작 희곡텍스트의 수적인 혹은 질적인 빈곤을 연극 제작의 어려움으로 제기하는 상황과도 닿아 있다. 창작 희곡텍스트 생산 조건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공연예술 지원제도가 창작극 지원을 통해 창작 희곡텍스트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작극 중심의 제작 공간을 표방한 남산예술센터의 예에서도 드러나듯이 창작 희곡텍스트의 공연은 모험에 가까울 만큼 그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 힘들다. 희곡텍스트의 성과가 곧 공연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님은 지난 수년간의 지원 결과를 통해 거듭 확인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21세기 시청각 총체예술로서 연극 공연이 지니는 정체성이 전적으로 희곡텍스트에만 의존하여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할 때, 이제는 텍스트와 공연의 상관관계를 재설정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곧 텍스트는 연극 공연의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으로 재설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1세기 재연극화의 지향점을 ‘포스트드라마 연극(postdramatic theatre)’으로 규정할 수 있다면 희곡텍스트의 존재는 더욱 불안정한 것이 된다. 이와 관련하여 연극평론가 김윤철은 “국제 연극 무대에서는 혼·복합 장르가 시작되어 보편화된 지 이미 오래지만 한국의 경우 연극의 동시대적 흐름이 그다지 반영되고 있지 않거나 아주 미미하게 실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동시대적 흐름과 문화와 소통하지 못하는 한국 연극의 현실”을 그대로 노출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은 “한국 연극계에는 아직도 혼·복합 같은 실험연극의 존재가 미미하여 연극의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이어지며, 한국 연극계 내부의 문제를 넘어 초국가적 문화교류 시대 한국 연극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 극작을 겸하는 연출 작업에 주목하여 2000년대 이후 텍스트와 공연의 관계를 고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곧 2000년대 이후 희곡텍스트를 (재)구성한 연출 작업 중 텍스트를 무대에 재현하는 전통적 방식을 전복하고 텍스트를 무대화 가능성의 한 요소로 한정하는 작업을 고찰했다. 2000년대 이후 텍스트와 공연의 전통적인 상관관계를 전복적으로 해체하는 일련의 작업들은 비록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연극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늘 주류 연극을 향한 신선한 자극과 도전으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희곡텍스트를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하는 전통적 연출 방법에서 나아가, 텍스트의 (재)구성을 연출 작업의 한 요소로 이해하는 연출 작업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는 극작가가 생산한 희곡텍스트를 정전화하지 않는 소위 ‘탈드라마’적 전략을 통해 ‘포스트드라마 연극(postdramatisches Theater)’의 새로운 연극 형식을 실험하고 있는 연출가 김현탁의 작업에 주목했다. 본 연구에서 연구 대상을 2000년대 연출 작업으로 한정한 것은 1990년대 시작된 세계 공연예술과의 교류 이후 한국 연극의 연극성의 변화는 1997년 IMF의 충격을 내파한 후인 2000년대의 구체적인 연출 작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97년 IMF의 충격을 내파하는 과정에서 한국 연극계는 대중적인 공연예술 문화 산업과 함께 새로운 연극(New Theatre) 형식을 통해 21세기적 감각을 공연예술 미학으로 수용하고자 시도하는 젊은 연출가들을 등장시켰다. 그 중 비주류와 주류, 미학성과 대중성을 생산적으로 매개시키는 연출 작업을 통해 초국가적 다문화 시대 한국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김현탁의 작업에 주목했다. 김현탁은 2012년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을 비롯, 2013년에는 주목받는 신인 연출가상을 수상하며 비주류적 작업으로 주류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이다. 그의 작업의 특징을 실증적으로 고찰함으로써, 2000년대 이후 한국 연극의 실험적 도정을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맥락에서 고찰할 수 있었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본 연구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와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연극 무대의 기호는 일반적으로 이종적 질료성(Heterogenen Material)을 특징으로 하고 이러한 차이성을 규합한다는 특성 때문에 타자에로의 접근 가능성, 다른 경험을 가진 타자와의 의사 ...
본 연구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와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연극 무대의 기호는 일반적으로 이종적 질료성(Heterogenen Material)을 특징으로 하고 이러한 차이성을 규합한다는 특성 때문에 타자에로의 접근 가능성, 다른 경험을 가진 타자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유일한 예술 장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 과제 역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한다. 거시적으로 21세기 연극성을 구성하는 연극 현장의 포스트드라마적 경향을 분석하는 본 연구 내용을 통해 한국연극사의 실험 연극의 전통 곧, 견고한 주류의 외형을 자극하는 다양성과 혼종성을 실증적으로 고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전통적 드라마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다양한 형식의 연극 모형을 이론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고전 텍스트의 재구성 작업을 통해 창작극의 외연을 확장하고, 원-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로 활용될 수 있는 연극 콘텐츠를 축적하는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3) 또한 본 연구는 한국 연극사의 실험적 연극의 계보를 실증적 자료 정리를 통해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연예술인 연극의 특성을 생각할 때 공연 관련 자료의 정리와 집적은 중요한 활동이다. 한정된 대상이기는 하지만 2000년대 주요 연출가의 작업을 연출 작업을 함께 함으로써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를 통해 기대되는 또 하나의 효과이다. 4) 나아가 본 연구는 극작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실질적인 학습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드라마 형식에 치중된 극작법에서 벗어나 공연 텍스트의 다양한 형식을 경험하고 학습하는데 본 연구 결과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 결과는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연 텍스트 대본 작업을 제시함으로써 극작가 이외에도 드라마투르거를 양성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