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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魯迅)의 문예이론 번역의 의미 고찰―《고민의 상징》의 번역에 주목하여
The Meaning of Luxun’s Translation about Literary arts―Focused upon Translate 『The Symbol of the Anguish』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2S1A5B5A07036814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9월 01일 ~ 2013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구문규
연구수행기관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루쉰(魯迅)의 문학생애에 있어 번역은 새로운 조류를 받아들이고 근대적 주체를 확립하는 실천으로서 그의 문학의 주요 비중을 차지한다. 시간적으로 그가 번역에 종사한 것은 최초의 현대소설인 <광인일기>보다 무려 14년이 앞선 1903년 쥘 베른의 <달나라여행>부터 1936년 고골리의 <죽은 영혼>까지 32년에 달하고, 수량적으로도 15개 국가, 110여 명의 작가를 포함해 320여만 자에 달해 그의 창작수량을 훨씬 상회한다. 그의 창작 못지않은 번역활동의 열정은 그의 평생 화두인 ‘사람 세우기[立人]’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창작의 내적 동력으로도 시종 작용해왔다.
    이렇듯 번역은 루쉰 문학을 전면적으로 이해하는데 반드시 거쳐야 할 경로로서 실제로 그의 사상과 창작에 있어 여러 문제들을 설명해준다. 루쉰 문학에 있어 그의 번역이 지니는 주요 의미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번역실천을 통해 루쉰이 형성한 번역이론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원문의 숨결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의 이른바 ‘곧이곧대로 번역하기[硬譯]’를 통해 원작의 내용과 형식을 충실하게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이 원작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번역방식을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번역 방식의 선택을 넘어 번역이 “수많은 새로운 어휘와 구법(句法)을 만들어내고, 풍부한 어휘력과 세밀하고도 정치(精緻)하게 정확한 표현력을 갖추는 데에 도움이 되는” <关于翻译的通信>,《鲁迅全集》第4卷,人民文学出版社,1981年,371쪽.
    , 말하자면 근대 중국어의 근간을 만드는 작업이란 의미를 갖는다. 그는 더 나아가 번역이 이종(異種)문화의 내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매개로 중국의 문화를 개조하는 ‘문화전형(文化轉形)’이란 의미의 차원으로까지 담론을 확대시켰다.
    또 하나는, 번역실천을 통해 루쉰이 정립한 문예관과 실제 창작으로의 연결점이다. 그는 시대적인 고민이나 사상적인 회의에 빠져 있을 때면 이를 종국적으로는 문학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출로를 찾아나서는 행동양식을 취해왔다. 이때마다 진행됐던 번역작업은 보다 명확하고 광범한 지식을 습득해 스스로를 단련[掙扎]시킴으로써 외적인 충격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문예의 본질을 비롯해 창작사유, 예술기법 등에 대해 더욱 깊이있고 주밀한 인식을 갖게끔 했다.
    하지만 루쉰 번역에 관한 기존의 연구를 보면 그의 번역이론이 지니는 사상문화사적 의미를 밝히는 담론 연구가 주요 비중을 차지하며, 그의 번역 실천이 어떠한 내적 동력으로 작용해 그의 사상 내지는 창작에 연결됐는지에 대한 실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루쉰의 번역실천이 그가 문예관점을 형성하고 창작 활동을 하는데 어떠한 내적 동력으로 작용했는지에 주된 관심을 갖고, 그중에서도 문예이론의 번역이 갖는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루쉰은 5·4신문화운동을 주도했던 지식인층이 정치적인 이념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됐던 1924년을 전후로 구리야가와 하쿠손(廚川白村)의 《고민의 상징》을 비롯한 《상아탑을 나와서》 등의 문예이론 저작들을 번역하는데 몰두했고, 1928년과 1929년에는 혁명문학을 둘러싼 논쟁의 와중에서 소비에트 문예이론을 번역하는데 진력했다. 루쉰의 전기와 후기에 해당하는 이 두 시기 동안 진행된 문예이론의 번역을 통해 그는 더욱 체계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정돈하고, 예술사유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안목을 갖게 된 바, 향후 그는 입장 정립에서나 창작에 있어 예전보다 명확한 예술관점과 원숙한 예술구사력을 보여줬다. 특히 《고민의 상징》의 경우, 루쉰이 “문예에 대한 독보적인 안목과 심절(深切)한 회심이 있다” 《苦闷的象征•引言》, 《鲁迅全集》第13卷,人民文学出版社,1973年,19쪽.
    고 극찬한 데서도 보듯 그가 이 저작에 대해 남다른 공명(共鳴)과 애착이 있었고, 번역을 통해 이론적인 높이에서 문예를 바라보고, 자신의 주요 창작특징을 구성하는 상징에도 깊이를 갖게 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본 연구에서는 루쉰의 《고민의 상징》 문예이론 번역이 그의 문예관을 비롯해 창작태도와 예술표현에 있어 어떠한 계발과 자극이 되어 내면작용으로 이어졌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1. 루쉰 문학에 있어 번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환기― 일본의 루쉰 전문가인 마루야마 노보루(丸山升)는 일찍이 “루쉰이 남긴 번역은 소설, 잡감문을 포함한 창작과 마찬가지로 그 내면작용이 거대하다” 丸山升, 《鲁迅•革命•历史》,王俊文译,北京大学出版社,2005年,2쪽.
    고 밝힌 바 있다. 본 연구는 루쉰 문학의 시종을 함께 한 번역이 그의 예술견해에 있어 더욱 예리한 통찰력을 갖고, 주밀한 이론적 관점으로 옮겨간 과정을 규명하고, 창작의 내적 동력으로서 번역 실천이 갖는 중요성을 밝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2. 보다 전면적으로 루쉰의 번역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 그간 주류를 이뤄왔던 루쉰의 번역방법론 혹은 담론 연구에서 루쉰의 번역 실제에 대한 연구로 확대함으로써 보다 전면적으로 루쉰의 번역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3. 비교문학적 관점에서의 텍스트 수용과 심화 발전에 대한 참조체계를 제공― 《고민의 상징》의 저자인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일본에서 가장 이르게 서구 문예이론을 번역, 소개한 번역가이자 스스로 비평체계를 세운 문예이론가로서, 베르그송 유파의 철학과 프로이트 유파의 과학으로부터 생명력의 근저를 찾아 독자적인 관점에서 문예를 해석했다. 루쉰 또한 이 텍스트를 통해 자신의 비평관점을 심화시켰고, 특히 자신의 창작특징인 상징에 대한 인식을 더욱 깊게 하는 계기로 삼았다. 본 연구는 서구 근대문예 사조의 1차적 수용에서 나타난 심화 발전이 2차적 수용에서 또 어떻게 다르게 심화 발전됐는지에 대한 비교문학적인 참조체계를 제공해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루쉰의 《고민의 상징》에 대한 수용과 사색을 중심으로 문예이론의 번역이 그의 문학의 궁극적 지향점인 ‘사람 세우기[立人]’부터 그의 주요 창작특징을 이루는 상징까지 두루 미친 영향과 그 의미를 사회적 작용, 심미적 작용, 작가정신의 표현 세 가지로 나누어 고찰할 것이다.
    1. ‘인생을 위한 예술’로서의 상징
    주지하듯 루쉰은 문학이 “인생을 위하고”, “병고를 들춰내어 구제의 주의를 일으키는” <我怎么做起小说来>,《鲁迅全集》第4卷,人民文学出版社,1981年,512쪽.
    것을 창작의 기본내용과 지향점으로 삼았다. 루쉰은《고민의 상징》에서 “문예는 인간고(人間苦)의 상징”이란 논단(論斷)이 갖는 의미를 충분히 긍정하면서 이로부터 더 나아가 “인간의 내재정신 층면 상에서의 고통과 곤경” 《苦闷的象征》, 《鲁迅全集》第13卷,人民文学出版社,1973年,32쪽.
    을 표현하는 것으로써 상징이 갖는 사회적인 작용을 강조했다. 여기서는 루쉰 문학에 있어 ‘인생을 위한 예술’로서의 상징이 《고민의 상징》에서 어떠한 관점 내지는 주장으로부터 현실의 고뇌와 충돌을 깊이 있게 드러낸 자극적인 암시로 발전해 나갔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2. ‘예술을 위한 예술’로서의 상징
    《고민의 상징》에서 작가는 예민하게 ‘인간고’를 감득(感得)하고 포착한 뒤에 상상의 작용에 기대어 ‘이미지[心象]’로 하여금 “상징의 외형과 표현을 갖추게 해야 한다” 《苦闷的象征》, 《鲁迅全集》第13卷,人民文学出版社,1973年,55쪽.
    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는 “천마가 하늘을 나는 듯한 천마행공(天馬行空)”의 창조적 재능과 정신을 중시했다. 루쉰은 “천마행공 같은 대정신이 없으면 대예술의 탄생도 없다” 《苦闷的象征•引言》, 《鲁迅全集》第13卷,人民文学出版社,1973年,19쪽.
    면서 문학가가 갖춰야 할 소양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정신의 치열한 확대이다” <诗歌之敌>,《鲁迅全集》第7卷,人民文学出版社,1981年,236쪽.
    라고 봤고, 이로써 “전적으로 상상력 혹은 예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같은 글.
    며, 예술창작에 있어 형상사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서는 루쉰 문학에 있어 ‘예술을 위한 예술’로서의 상징이 《고민의 상징》에서 어떠한 관점 내지는 주장으로부터 예술의 성패를 결정짓는 관건으로 발전해 나갔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3. 작가정신의 ‘표현’으로서의 상징
    지식인이란 본시 실천적 개념으로서 달리 말하면 그것은 ‘존재’가 아니라 ‘행위’다. 허위에 저항하고, 현실을 인간화하며, 가야 할 길을 묻는 한 그는 언제나 지식인인 것이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식인의 죽음》, 후마니타스, 2008년, 56쪽.
    현재적 삶을 고민하고 시대적 깊이와 넓이를 반영하며 예술적 매력이 풍부한 작품을 창작하려는 작가정신도 다름 아닌 지식인의 행위로서, 루쉰이 《고민의 상징》에 심절한 공명을 느낀 바도 바로 이에서 비롯된다. 이 책의 저자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문예가 그 시대, 그 사회에 대해 있는 힘껏 천착하여 묘사해내고, 시대의식과 사회의식의 밑바닥에 있는 무의식까지 모두 파악해낼 수 있다면, 그 속에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바램과 욕망까지도 드러나게 된다” 《苦闷的象征》, 《鲁迅全集》第13卷,人民文学出版社,1973年,55쪽.
    고 설파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와 미래의 관계에 있어서 그것은 “현재를 떠나서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현재를 묘사하되 깊이 있고 철저하게,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핵심까지 다다를 수 있다면, 문학은 미래에 대한 계시요, 동시에 예언이기도 하다” 《苦闷的象征》, 《鲁迅全集》第13卷,人民文学出版社,1973年,51쪽.
    고 주장했다. 여기서는 루쉰 문학에 있어 작가정신의 ‘표현’으로서의 상징이 《고민의 상징》에서 어떠한 관점 내지는 주장으로부터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고, 삶의 화두를 던지는 정신으로 발전해나갔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 한글키워드
  • 루쉰(魯迅), 번역, 《고민의 상징》, 문예이론, 상징
  • 영문키워드
  • Luxun, Translation, 『The Symbol of the Anguish』, Literary arts, Symbol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논문에서는 루쉰의 문예에 대한 관점과 그의 주요 창작특징을 구성하고 있는 상징에 깊이를 더해준 문예이론의 번역이 갖는 의미를 살피고자 ≪고민의 상징≫을 중심으로 의식 작용, 심미 작용, 작가정신의 표현 등 세 가지로 나누어 고찰했다.
    첫째, 의식 작용 측면에서 ‘인간고’를 묘사하는 데서 출발해 작가 자신 내면에 잠재된 모순과 고민을 발굴해내는 깊이까지 구리야가와 하쿠손의 문예이론은 확실히 ‘인생을 위한 예술’로서 ‘상징’의 예술정신을 보여줬다. 이로부터 루쉰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고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이를 깊이 있게 발굴해낸 ‘상징’이 지닌 예술 효과를 긍정하고, 자신의 비평관점을 계발하는 계기로 삼았는데, 주로 인간의 내재정신 층면 상의 고통과 곤경을 표현해내는 상징과 창작주체인 작가 내면 깊은 곳에 잠복해있는 고민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구체화됐다.
    둘째, 심미 작용 측면에서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천마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자유로운 창조적 재능과 정신이 실제 창작에 필요한 형상사유로 연결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관건은 상징으로서 얼마나 많은 자극적 암시성을 주는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루쉰의 산문시집 ≪野草≫는 ≪고민의 상징≫이 창작에 가장 큰 내적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한 결과물로, 상상과 현실세계가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이미지와 배경들이 성공적으로 배합되어 나타난 것 등은 구리야가와 하쿠손의 이론으로부터 자극을 받은 것이었다. 또한 루쉰은 문예의 본질을 비롯해 창작사유, 예술표현에 이르기까지 문예이론의 번역을 통해 예술관점을 충실히 다졌고, 상징이 자신의 내면세계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예술표현으로서 공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셋째, 작가 정신의 표현 측면에서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작가가 자신의 ‘인간고’에 대한 감수에서 얻은 ‘心象’을 예술 형상으로 전환시킬 때 반드시 작가의 ‘진짜 생명’을 불어넣어 자신의 사상 감정을 담아야 한다며 창작주체로서 작가정신을 제시했다. 루쉰은 그의 관점에서 계발을 받아 현실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과 시야의 확대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발현된 작가정신과 함께 작가의 관찰을 거친 ‘인간고’의 절실한 체험까지 반영해낼 것을 강조했다. 또한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작가로서 지녀야 할 사명 중 하나로 미래에 대한 예언이라 지적하면서, 민중이 느끼지 못한 것을 먼저 포착해 ‘상징’ 표현으로 미래의 조짐까지 알려주는 ‘정신의 모험자’로서 작가정신을 나타낼 것을 주장했다. 그의 이론적 관점은 확실히 루쉰에게 비상한 관심과 공명을 불러일으킨 바, 이로부터 더욱 完整한 예술 안목으로 자신이 체험관찰한 ‘인간고’를 정련된 ‘상징’ 표현을 통해 작가정신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루쉰은 문예이론의 번역을 통해 더욱 체계적으로 문예 관점을 정립하는 한편 구체적인 창작 실천을 통해 보다 예전보다 명확한 예술 관점과 원숙한 예술 구사력을 보여줬다. 더욱이 ≪고민의 상징≫ ‘상징’ 표현은 그의 문학 지향점인 ‘사람 세우기[立人]’부터 ‘인간고’에 대한 더욱 심입된 예술 탐구와 체험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 영문
  • 本文主要探讨鲁迅对厨川白村著作的译介如何启发并溶入他的文艺观点和艺术表现。为此,本文分别从意识作用 、审美作用、创作作用三个方面来考察厨川白村的≪苦闷的象征≫对鲁迅创作所产生的共鸣,并由此发挥的突破。鲁迅早已不仅深切体察到长久封建环境所造成的人间苦难,而且自身经受着觉醒者没有找到出入的痛苦、彷徨。所以厨川关于表现"人间苦",特别是表现内心潜伏苦闷的文艺主张,就和他原先关于揭示病苦的意见正相吻合。厨川文艺观点为鲁迅所接受,并直接影响到他的创作实践,使他更执着于一贯所主张的"写灵魂",更注重暴露自己思想精神领域的矛盾和苦闷。厨川认为既然艺术创造要依靠丰厚的生活感受和形象积累,创作过程既要以形象为依据,去构思描写,又要融铸作者强烈的思想感情,因而那种敢于自由驰骋想象,表达真情实感的"天马"般的创造才具和精神,就显得格外重要。鲁迅接触厨川所谓"天马"精神的主张后,就特别注重情感性特征。因而对形象思维规律的认识就更全面正确了。他尤其关注从"心象"到艺术形象之间的"理智感觉"或"情感处理"的过程。这是从厨川那里吸取,但又不滞留于厨川,而有所发挥。鲁迅如此在文艺的本质、创作思维特征、艺术手法等一些重要的文艺范畴里,对厨川的理论作了认真的考察分析,吸取其中某些合理的观点,充实了自己的文艺思想,也使自己长期创作实践中积累的经验从理论上得到总结和提高。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논문에서는 루쉰의 문예에 대한 관점과 그의 주요 창작특징을 구성하고 있는 상징에 깊이를 더해준 문예이론의 번역이 갖는 의미를 살피고자 ≪고민의 상징≫을 중심으로 의식 작용, 심미 작용, 작가정신의 표현 등 세 가지로 나누어 고찰했다.
    첫째, 의식 작용 측면에서 ‘인간고’를 묘사하는 데서 출발해 작가 자신 내면에 잠재된 모순과 고민을 발굴해내는 깊이까지 구리야가와 하쿠손의 문예이론은 확실히 ‘인생을 위한 예술’로서 ‘상징’의 예술정신을 보여줬다. 이로부터 루쉰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고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이를 깊이 있게 발굴해낸 ‘상징’이 지닌 예술 효과를 긍정하고, 자신의 비평관점을 계발하는 계기로 삼았는데, 주로 인간의 내재정신 층면 상의 고통과 곤경을 표현해내는 상징과 창작주체인 작가 내면 깊은 곳에 잠복해있는 고민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구체화됐다.
    둘째, 심미 작용 측면에서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천마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자유로운 창조적 재능과 정신이 실제 창작에 필요한 형상사유로 연결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관건은 상징으로서 얼마나 많은 자극적 암시성을 주는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루쉰의 산문시집 ≪野草≫는 ≪고민의 상징≫이 창작에 가장 큰 내적 동력 중 하나로 작용한 결과물로, 상상과 현실세계가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이미지와 배경들이 성공적으로 배합되어 나타난 것 등은 구리야가와 하쿠손의 이론으로부터 자극을 받은 것이었다. 또한 루쉰은 문예의 본질을 비롯해 창작사유, 예술표현에 이르기까지 문예이론의 번역을 통해 예술관점을 충실히 다졌고, 상징이 자신의 내면세계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예술표현으로서 공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셋째, 작가 정신의 표현 측면에서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작가가 자신의 ‘인간고’에 대한 감수에서 얻은 ‘心象’을 예술 형상으로 전환시킬 때 반드시 작가의 ‘진짜 생명’을 불어넣어 자신의 사상 감정을 담아야 한다며 창작주체로서 작가정신을 제시했다. 루쉰은 그의 관점에서 계발을 받아 현실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과 시야의 확대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발현된 작가정신과 함께 작가의 관찰을 거친 ‘인간고’의 절실한 체험까지 반영해낼 것을 강조했다. 또한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작가로서 지녀야 할 사명 중 하나로 미래에 대한 예언이라 지적하면서, 민중이 느끼지 못한 것을 먼저 포착해 ‘상징’ 표현으로 미래의 조짐까지 알려주는 ‘정신의 모험자’로서 작가정신을 나타낼 것을 주장했다. 그의 이론적 관점은 확실히 루쉰에게 비상한 관심과 공명을 불러일으킨 바, 이로부터 더욱 完整한 예술 안목으로 자신이 체험관찰한 ‘인간고’를 정련된 ‘상징’ 표현을 통해 작가정신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루쉰은 문예이론의 번역을 통해 더욱 체계적으로 문예 관점을 정립하는 한편 구체적인 창작 실천을 통해 보다 예전보다 명확한 예술 관점과 원숙한 예술 구사력을 보여줬다. 더욱이 ≪고민의 상징≫ ‘상징’ 표현은 그의 문학 지향점인 ‘사람 세우기[立人]’부터 ‘인간고’에 대한 더욱 심입된 예술 탐구와 체험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루쉰 문학에 있어 번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환기― 일본의 루쉰 전문가인 마루야마 노보루(丸山升)는 일찍이 “루쉰이 남긴 번역은 소설, 잡감문을 포함한 창작과 마찬가지로 그 내면작용이 거대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본 연구는 루쉰 문학의 시종을 함께 한 번역이 그의 예술견해에 있어 더욱 예리한 통찰력을 갖고, 주밀한 이론적 관점으로 옮겨간 과정을 규명하고, 창작의 내적 동력으로서 번역 실천이 갖는 중요성을 밝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2. 보다 전면적으로 루쉰의 번역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 그간 주류를 이뤄왔던 루쉰의 번역방법론 혹은 담론 연구에서 루쉰의 번역 실제에 대한 연구로 확대함으로써 보다 전면적으로 루쉰의 번역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3. 비교문학적 관점에서의 텍스트 수용과 심화 발전에 대한 참조체계를 제공― 《고민의 상징》의 저자인 구리야가와 하쿠손은 일본에서 가장 이르게 서구 문예이론을 번역, 소개한 번역가이자 스스로 비평체계를 세운 문예이론가로서, 베르그송 유파의 철학과 프로이트 유파의 과학으로부터 생명력의 근저를 찾아 독자적인 관점에서 문예를 해석했다. 루쉰 또한 이 텍스트를 통해 자신의 비평관점을 심화시켰고, 특히 자신의 창작특징인 상징에 대한 인식을 더욱 깊게 하는 계기로 삼았다. 본 연구는 서구 근대문예 사조의 1차적 수용에서 나타난 심화 발전이 2차적 수용에서 또 어떻게 다르게 심화 발전됐는지에 대한 비교문학적인 참조체계를 제공해줄 것이다.
  • 색인어
  • 루쉰、≪고민의 상징≫、문예이론、상징、인간고、의식작용 、심미작용、창작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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