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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건강’ ‘질병’을 둘러싼 대중담화의 지형도 - 1920~30년대의 대중잡지를 중심으로
The popular discourse map in respect of ‘health’ ‘disease' -around the popular magazine of 1920's∼1930'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2S1A5B5A07036020
선정년도 2012 년
연구기간 1 년 (2012년 09월 01일 ~ 2013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권채린
연구수행기관 경희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식민지 조선인들의 삶에 강한 구속력을 발휘했던 ‘건강’과 ‘질병’의 이념들을 1920-30년대의 대중담화의 층위에서 새롭게 재구(再構)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근대적 의미에서 ‘건강’이란 신체에 가해진 제도적 관념 ․ 제도적 관리의 일환으로서 근대적 주체의 성립을 위한 규율화된 기제였다. 특히 일제 시기 건강 담론은 근대 국민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개인을 ‘제국에 순종하는 몸’으로 정련시키는 기능을 담당하였다. 기존의 연구들은 근대적 개인의 신체가 훈육되고 피지배화 되어가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규명하고 있으나, 대부분 ‘건강’의 이념을 근대적 제도 ․ 체계 ․ 이데올로기의 결과물이나 그것을 내면화한 형태의 담론으로 수렴하는 경향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지나치게 일방향적이며 당대에 유통되고 보급된 담론의 다양한 양상을 ‘근대적 제도와 체계’의 내부에로 귀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본 연구는 정론화 된 이데올로기적 인식의 층위를 넘어서 일상적 인식과 문화적 실천의 장 속에서 건강 담론에 접근하고자 한다.
    󰡔별건곤󰡕 󰡔삼천리󰡕 󰡔조광󰡕과 같은 식민지 시대 대표적 대중종합지들에서 건강 담론은 주로 ‘교양’과 ‘실용’의 형식으로 변환되어 제시되었다. 딱딱한 정보와 이념의 층위를 굴절시키는 ‘통속실용(通俗實用)’으로의 변이나 ‘운동’ ‘미용’ 등의 일상적 문화의 분화와 창출, 그리고 식민성이 아닌 조선 민족의 전통성 속에서 건강을 표상하는 담론의 전유 양상 등은, 건강 담론의 이질적인 가능성을 예시한다. 물론 그 안에도 이데올로기는 스며들어 있지만 동시에 그것이 대중의 취향과 욕망, 기호가 투영된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제도적 관념과의 거리와 간극을 통해 제도와 주체, 규율과 신체 ‘사이’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변이와 생성의 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담화의 이질적 가능성이 놓여있다.
    이미 많은 연구들이 대중잡지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지만, 건강 담론에 관한 한 본격적인 천착이 이루어진 예는 거의 없다. 본 연구가 ‘건강’ 담론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근대 이후에 생산된 중심 의제들을 관통할 뿐 아니라 전근대와 근대의 이행과정, 그리고 근대적 사유의 복합적인 배치를 응집해 놓은 핵심적 영역이기 때문이다. 몸에 대한 인식틀의 변화, 근대적 주체의 형성, 식민 담론과 근대화 담론의 교착 등의 굵직한 주제들이 건강 담론 안에 내재되어 있다. 때문에 대중담화를 통해 건강 담론의 ‘다른 가능성’을 추적하는 일이란,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근대성 이론의 외부 혹은 내부의 불협화음이 지닌 복잡다단한 인식의 형질들을 통해 근대성 담론의 외연을 확장하고 ‘근대’를 재고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대중담화의 이질적 ‘차이’를 추출하는 작업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중담화와 근대 문학장 간의 영향과 교섭 관계를 확인함으로써 동시대 담론들의 ‘연동’과 ‘분화’ ‘파생’의 양상을 조감해 보려한다. 종국적으로는 양자의 연속성과 차이를 통해 근대 문학장이 위치했던 인식의 배치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건강 담론의 세분화된 지층과 종합적 지형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대효과
  • 1) 30년대의 모더니즘 소설을 비롯한 식민지 한국문학, 그리고 식민지 근대의 사회적 담론과 대중잡지의 언설을 비교함으로써 기존 이론의 결핍과 오류를 보완 · 극복하고 질병 · 건강을 둘러싼 대중적 외연의 구체적 윤곽을 확인한다.
    2) ‘식민지 규율권력’으로 수렴되거나 ‘근대적 의미와 제도’의 차원에 갇힐 수 없는 역동적이고 이질적인 대중담화의 내용을 추출함으로써 일상생활을 새롭게 조직하고 문화적 실천으로 발현된 담화의 생성적 국면을 포착한다.
    3) 건강 담론이 대중담화의 체계 내에서 어떠한 하위 담론으로 분화되며 다른 인접 담화와 연동 · 결합되어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확인함으로써 건강 담론의 세부적 지형도를 재구한다.
    4) 현재 각종 미디어를 통한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 보급 · 유포되고 있는 건강 담론의 근대 성립기의 모습을 추적함으로써 통시적 맥락과 변이 양상을 밝힌다.
    5) 질병 · 건강 담론이 지닌 내용적 층위를 파악하여 시대적 편차를 조감하고, 건강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대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다음 세 가지 단계를 통해 진행될 것이다.
    첫 번째, 식민지 시기 대중잡지에 나타난 ‘건강’ 담론의 구체적 내용들을 파악하고 대중담화의 층위를 분류하고자 한다. 건강 담론의 양상들을 파악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인식장치의 범주를 설정하는 일이다.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대중잡지들에 빈번하게 출현했던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담화의 내용을 분석할 것이다. 사회적 층위에서 ‘방역’ ‘위생’ ‘청결’이 있다면, 의학적 층위에선 각종 ‘질병’(결핵, 암, 매독, 전염병 등) ‘유전’, 그리고 문화적 층위에선 ‘운동’ ‘미용’ ‘식이(食餌)’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차적으로는, 이러한 담화의 내용들에서 드러난 시대적(공시적) 공통감각, 공준화된 인식틀을 구성해 보고자 한다. 특히 이때 중요한 것은 이데올로기적인 틀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과 구체적인 생활 세계를 통한 복원이다. 어떤 생활 · 문화의 국면이나 실천의 기제들과 결부되어 실생활에 파급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 이렇게 구성된 대중담화의 체계를 기존에 구축된 논의 내용과 비교하여, 그 연속성과 차이를 규명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선행 연구들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고, 그 바탕 위에서 기존 논의가 결락하거나 간과한 건강 담론의 보다 생생한 실체를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문학 · 사회 역사적 언설의 근간을 이루는 보다 풍부한 담론의 실체를 확인하는 작업인 동시에 구체적 생활 세계와 문학 · 사회 역사적 언설 간의 영향 관계와 교섭 과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대중잡지의 건강 담론에 나타난 서사문법의 특징과 담론적 실천의 양상 등을 고찰함으로써, 건강의 지식과 정보의 체계가 어떠한 발화 내용과 방식을 통해 대중들에게 수용 · 파급화 되었는지를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이는 대중잡지라는 매체가 다른 매체(특히 문학작품)들과 어떠한 변별점을 통해 담론을 구축하고 유포시켰는지를 확인하려는 의도에서이다.
    세 번째,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대중잡지의 질병과 건강 담론이 지닌 이질적 생성과 변이의 가능성을 추출할 것이다. 즉 제도 · 체계 · 이데올로기의 결과물이나 그것을 내면화한 형태의 담론에 머무르지 않는, 위반과 균열과 불화를 통해 새로운 담론을 전유해 가는 풍경에 주목할 것이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근대적 제도화와 규율’ 혹은 ‘미적 대응이나 상징’의 체계에 갇히지 않는 생생한 담론의 지대를 확인할 것이다.
  • 한글키워드
  • 건강, 질병, 대중잡지, 대중담화, 1920-30년대, 규율, 제도, 일상, 생성
  • 영문키워드
  • health, disease, popular magazine, popular discourse, 1920-30s, discipline, system, daily life, creation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식민지 조선의 ‘건강’ 담론을 1920-30년대 대중잡지의 고찰을 통해 새롭게 구성해 보고자 했다. 기존에 이루어진 20년대 모더니즘 문학 혹은 일제하 사회사적 연구들은 주로 일제 시기의 건강 담론을 개인의 신체가 훈육되고 피지배화되어 가는 과정으로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당대의 대중잡지들은 정론화된 이데올로기적 인식의 층위에서 벗어난, 일상적 인식과 문화적 실천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건강 담론을 보여준다. 미와 미인에 대한 인식론, 산보와 운동, ‘통속실용처방’, 민족 담론으로의 전유 등 각종 문화적 실천과 실용적 인식이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 연구는 문학과 이론적 언설들이 놓쳤던 근대의 여백을 복원할 수 있었다.
  • 영문
  • This study have the aim to reconstruct the 'health' discourse in colonial Korea period through the popular megazine of 1920-1930's. The existing studies treated the 1920's modernism literature and historical theory, which analyzed the health discourse in colonial Korea period as the process of being disciplined and ruled by the Japanese Imperialism. But contemporary popular magazines show new health discourse that are made of rutine awareness and cultural practice. This discourse isn't situated in the layers of ideological awareness. New discourse is divided into dynamic cultural practice and practical awareness, like epistemology about Beauty, Walk and Exercise, 'Kitsch practical prescription', and appropriation of nation discourse. Finally this study restored the empty space of modern which was missed by literatures and modern theorie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별건곤> <삼천리> <조광> 등 근대가 본격화 되는 20-30년대의 대중잡지를 대상으로 일상적으로 발화된 대중들의 건강 담론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기존의 연구들이 대부분 ‘건강’의 이념을 근대적 제도, 체계, 이데올로기의 결과물 혹은 그것을 내면화한 형태의 담론으로 다룬다면, 본 연구는 대중잡지의 발화들이 이와는 다른 이질적인 양상을 빈번히 보여준다는 데 착목하였다. 즉 정론화 된 이데올로기적 인식의 층위를 넘어서 일상적 인식과 문화적 실천의 장 속에서 이루어진, 근대 성립기의 건강 담론의 양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근대 초기를 막 지난 20-30년대 들어 식민지 조선에는 본격적인 근대 담론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건강 담론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각종 질병론, 세균론, 위생론이 일상의 층위에서 대중들의 삶과 인식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근대방역, 의사경찰 등이 보여주듯, 각종 제도화된 시스템은 식민지 조선인의 일상을 개조해 나갔다.
    그러나 대중잡지의 담화들은 제도화된 근대적 시스템 안에만 머물지 않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발화를 보여준다. 미의 형성, 산보와 운동, ‘통속실용처방’과 같은 문화적 실천, ‘제국에 순종하는 몸’에서 벗어난 ‘무용(武勇)’ ‘강맹(强猛)’과 같은 민족담론으로의 전유 양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병리학적 대상 혹은 피지배적 주체로 수렴되지 않는 새로운 생성과 변이의 담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질병을 통해 근대사회의 병리적 징후나 기형적인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드러냈던 20년대 모더니즘 문학장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 연구는 문학과 이론적 언설들이 놓쳤던 여백을 복원하고 근대적 담론 형성기의 가장 생생한 현장을 복원하고자 했다. 좀 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대중잡지의 건강 담론에 나타난 서사문법의 특징과 담론적 실천의 양상 등을 고찰함으로써, 건강의 지식과 정보의 체계가 어떠한 발화 내용과 방식을 통해 대중들에게 수용 · 파급화 되었는지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가장 먼저, 학문적인 측면에서 30년대의 모더니즘 소설을 비롯한 식민지 한국문학, 그리고 식민지 근대의 사회적 담론과 대중잡지의 언설을 비교함으로써 기존 이론의 결핍과 오류를 보완 · 극복하고 질병 · 건강을 둘러싼 대중적 외연의 구체적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민지 규율권력’으로 수렴되거나 ‘근대적 의미와 제도’의 차원에 갇힐 수 없는 역동적이고 이질적인 대중담화의 내용을 추출함으로써 일상생활을 새롭게 조직하고 문화적 실천으로 발현된 담화의 생성적 국면을 포착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각종 미디어를 통한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 보급 · 유포되고 있는 건강 담론의 근대 성립기의 모습을 추적함으로써 통시적 맥락과 변화의 단초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교육적으로는, 그 동안 본격화되지 않았던 ‘건강’ 담론을 키워드로 하여 식민지 근대의 대중잡지에 대한 인식과 표상을 분석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대중담론이 지닌 다양하고 풍부한 가능성을 예시함으로써 앞으로 보다 활발한 대중담론의 연구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학 내부의 담론들과의 영향 관계에 유의하여 문학장과 대중담론 모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연구를 보다 심화, 확장한다면 몇 가지 활용방안이 가능할 것이다. 건강 담론이 대중담화의 체계 내에서 어떠한 하위 담론으로 분화되며 다른 인접 담화와 연동 · 결합되어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확인함으로써 건강 담론의 세부적 지형도를 재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질병 · 건강 담론이 지닌 내용적 층위를 파악하여 시대적 편차를 조감하고, 건강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대별할 수 있다. 더 나아간다면, 대중적 저널리즘의 담화 구성과 전달 방식을 오늘날과 비교하여 대중담화의 작동 방식과 메커니즘의 동일성과 차이에 대해서도 조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건강, 질병, 대중담화, 대중잡지, 1920-30년대, 근대, 별건곤, 삼천리, 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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