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는 현상인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에 주목하여,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와 기업가치 및 경영성과 간 관계를 설명함에 있어서 이사회의 사회적 독립성에 주목한다.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에 주목한 기존의 연 ...
본 연구는 우리나라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는 현상인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에 주목하여,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와 기업가치 및 경영성과 간 관계를 설명함에 있어서 이사회의 사회적 독립성에 주목한다.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에 주목한 기존의 연구들은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와 기업가치 및 경영성과 간 관계에 주목하였으며, 두 변수 간에는 부(-)의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는 지배주주들이 자신의 소유권이 낮은 특정 계열사의 자원과 수익을 자신의 소유권이 높은 다른 계열사로 이전시킴으로서 자신의 사적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터널링(tunneling)이라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총수일가가 지배하는 기업집단의 형태가 매우 보편적으로 나타나는데, 계열사에 대한 총수일가의 직접적인 소유권은 사실상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총수일가는 계열사를 통한 피라미드식 출자구조 혹은 상호출자 등의 방법을 통해 전체 계열사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지배주주인 총수일가의 소유-지배 괴리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와 기업의 가치 및 경영성과 간 관계를 보다 명확히 살펴보기 위하여, 대리인 문제의 감소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메커니즘의 하나인 이사회의 사회적 독립성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사회는 가장 중요한 기업지배구조 메커니즘의 하나로,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경영자에 대한 통제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이사회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해 효과적으로 통제 및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경우, 경영자의 사적이익 추구행동은 물론,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추구행동으로 인한 대리인 문제의 발생은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배주주들은, 경영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사적이익 추구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기 위해 이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자 하는 인센티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즉 지배주주들은 이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자신들과 사회적으로 연결된 사람들로 이사회가 구성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이사회가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보다는 자신들에게 보다 협력적인 행동을 보이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러한 이론의 실증적 검증을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지배주주와 이사회 구성원 간 학연과 지연 등의 사회적 연결에 주목한다. 이는 학연과 지연이 한국사회에서 개인 간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권석균, 2000; 김양민, 2007; Kim & Cannella, 2008; Lee & Brinton, 1996; Shin & Chin, 1989). 나아가 본 연구는 지배주주와 이사회 구성원 간 사회적 연결의 정도가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와 기업가치 및 경영성과 간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기업들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에 초점을 맞추어, 지배주주들이 자신들의 사적이익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될 수 있는 기업지배구조 메커니즘을 어떻게 통제하는 가를 살펴보았다는 측면에서, 기업지배구조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연구는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와 기업가치 및 경영성과 혹은 기업의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 간 직접적인 관계를 살펴보는데 그쳤으며, 그 과정에서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인 기업지배구조 메커니즘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지배주주의 소유-지배 괴리도와 대리인 문제 간의 관계를 살펴봄에 있어서, 지배주주로부터의 이사회의 사회적 독립성의 역할을 살펴보았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이론적, 실무적,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