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시인들은 독일문학 연구에서 - 특히 시문학에서 - 매우 중요함에도 이제까지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은 여성시인들로서 20세기 폭력적 나치 시대를 거치며 수난과 박해를 받은 유대문화, 유대정통성, 문화정체성, 디아스포라, 노마드 등 최근 문 ...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시인들은 독일문학 연구에서 - 특히 시문학에서 - 매우 중요함에도 이제까지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은 여성시인들로서 20세기 폭력적 나치 시대를 거치며 수난과 박해를 받은 유대문화, 유대정통성, 문화정체성, 디아스포라, 노마드 등 최근 문화 담론에서도 필요한 많은 문화적 기호들을 배태하였다. 특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통시적인 접근으로 살펴본 유대 출신 독일어권 여성시인들의 시 텍스트를 통해 그간 간과되어온 문화전이와 함께 미학적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특히 글로벌화된 탈민족주의 시대에 동유럽에서 주변부적 위치를 점하는 소수민족 출신의 독일 작가들에 대한 제한적인 연구가 시작된 기왕의 상황에서 부차적인 연구가 아닌 본격적인 연구로서 그 필요성이 배가된다 할 것이다. 이는 들레즈와 가타리가 명명한 탈영토화된 포스트 내셔널리즘 시문학 작품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혼종문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글로벌 시대에 이러한 디아스포라 텍스트들은 여전히 본격적인 문학정전의 논장에서 배제되고 있지만, 이들이 남겨준 문화적 기호와 의미망은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수문화를 일깨우며 새로운 담론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기대효과
- 학문적 기여도 이 연구는 문학적 역량에도 그동안 본격적인 학문의 논장에서 전혀 담론화되지 못한 유대계 현대 독일의 여성시인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유대민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류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나치의 전횡에 맞서 싸우지도 못하고 때 ...
- 학문적 기여도 이 연구는 문학적 역량에도 그동안 본격적인 학문의 논장에서 전혀 담론화되지 못한 유대계 현대 독일의 여성시인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유대민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류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나치의 전횡에 맞서 싸우지도 못하고 때론 절멸수용소에 이슬로 사라지거나, 망명을 떠나 유랑민처럼 세계 각지 떠돌았던 기억들은 이들 문학에서 결코 빠지지 않은 주제이다. 단순히 작품분석만이 아닌 당대 문화사적 배경과 의미망을 총체적으로 타진한 연구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우리 학계에 전혀 알려지거나 소개되지 않은 게르투르트 콜마, 마샤 칼레코, 힐데 도민의 독일문학에서의 비중을 생각한다면 시급하고 대단히 중요한 작업으로서, 유대계 독일 여성시인들에 대한 통시적 접근은 연구와 문화사 연구에 필요한 실제적이고 유용한 학문적 지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사회적 기여도 문학 본연의 문헌학적 연구 이외에 작금의 연구 현실은 학제적 연구를 통한 통합적인 학문방법론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문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폭력의 세기는 단지 20세기 나치와 파시즘이 창궐했던 때가 아니라 여전히 글로벌화된 지구화 시대에도 유효하다. 지배와 저항의 관계, 다문화 사회에서의 다수와 소수의 불균등 등 복잡다단해진 인간관계와 사회양태를 학문적 논장으로 올리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작금 우리가 직면한 다문화, 한인 디아스포라 등을 비추어 본다면, 문학정전만이 아닌 다수에 가린 사회적 소수자인 유대민족의 박해와 핍박에 대한 연구는 예컨대 탈북자, 이주노동자, 국제결혼이주자 등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에서 필요하다. 우리는 이들 소수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떻게 공생을 도모할 것인지 등은 우리 사회 현실을 분석하는데 필요하며 사회문화적 통합을 위한 기초연구가 될 것이다.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본 연구 종료 후에 다듬어질 여러 편의 논문은 기존연구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동구권 유대인 작가와 작품이란 신생지를 다룸으로써 문학(화)의 연구의 영역 확대에 기여함은 물론 훌륭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추후 『독일어권 유대계 독일 여성시인 연구』라는제목으로 저서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마샤 칼레코와 같은 시인들의 시 텍스트는 매우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쓰여져서 우리 학생들이 쉽게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나아가 <독일문학사>의 빈 공간으로 남은 유대계 현대 독일 여성시인들을 소개하는 현대문학사 강의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연구요약
독일어권 유대인 출신의 여성시인에 대한 연구는 참고문헌에서 보여주듯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그 연구 성과 역시 미미한 편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일곱 명의 작가는 독일 현대시에서 매우 주요한 인물들이다. 연구의 단초를 얻고 시작하는 첫 단계에서는 주제 ...
독일어권 유대인 출신의 여성시인에 대한 연구는 참고문헌에서 보여주듯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그 연구 성과 역시 미미한 편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일곱 명의 작가는 독일 현대시에서 매우 주요한 인물들이다. 연구의 단초를 얻고 시작하는 첫 단계에서는 주제별로 일별해서 연구하고자 했지만, 개인의 감정을 다루는 장르인 시의 특성상 주제 자체가 방대하기에, 시대별로 나누어서 연구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시인의 출생 시기를 중심으로 세 부류로 나누어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먼저 주목할 시인은 엘제 라스커-쉴러와 엘리제 하스이다. 라스커-쉴러의 국내의 연구 성과 3편을 살펴보면 오로지 희곡 「부퍼 강 Die Wupper」에 집중되었다. 따라서 시 텍스트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엘리제 하스는 이름조차 거명된 적이 없다. 이미 20~30년대 이전에 서구 아방가르드 문화를 주도하며 때론 남장여성으로서 페미니즘의 주창자이자 실현자로 퍼포먼스를 이끈 라스커-쉴러의 시를 통해 당대의 문화흐름을 헤집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1974년 시집이 국내에 번역되며 가장 많은 연구를 해 온 넬리 작스와 소개조차 되지 않은 비극적인 여인 게르투르트 콜마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20세기 이후에 출생해 다작을 남겼음에도 국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먀샤 칼레코와 힐데 도민 그리고 마리안데 라인에 이르는 여성시인들의 삶과 작품을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계보적 연구를 통해 유대 여성시인들의 시문학의 특성과 그 함의를 한 눈에 펼쳐볼 수 있는데, 특히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개별 시인의 작품을 관통하는 역동적인 시대배경과 암울한 시기를 배태한 문화공간을 함께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이들이 유대계 독일인이라는 경계인으로서 갖는 삶의 양태가 시문학 텍스트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보고자 한다. 따라서 독일어권 지역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문화정체성을 고수한 정통 유대인, 동화된 세속유대인, 나아가 유대성 Judentum을 거부하는 해방적 유대인까지 다양한 층위의 유대문화를 한 눈에 펼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유대계 독일 여성시인들의 수난과 고통의 계보학
독일어권 유대인 출신의 여성시인에 대한 연구는 참고문헌에서 보여주듯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그 연구 성과 역시 미미한 편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일곱 명의 작가는 독일 현대시에서 매우 주요한 인물들이다 ...
유대계 독일 여성시인들의 수난과 고통의 계보학
독일어권 유대인 출신의 여성시인에 대한 연구는 참고문헌에서 보여주듯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그 연구 성과 역시 미미한 편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일곱 명의 작가는 독일 현대시에서 매우 주요한 인물들이다. 연구의 단초를 얻고 시작하는 첫 단계에서는 주제별로 일별해서 연구하고자 했지만, 개인의 감정을 다루는 장르인 시의 특성상 주제 자체가 방대하기에, 시대별로 나누어서 연구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시인의 출생 시기를 중심으로 세 부류로 나누어 통시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먼저 주목할 시인은 엘제 라스커-쉴러와 엘리제 하스이다. 라스커-쉴러의 국내의 연구 성과 3편을 살펴보면 오로지 희곡 「부퍼 강 Die Wupper」에 집중되었다. 따라서 시 텍스트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엘리제 하스는 이름조차 거명된 적이 없다. 이미 20~30년대 이전에 서구 아방가르드 문화를 주도하며 때론 남장여성으로서 페미니즘의 주창자이자 실현자로 퍼포먼스를 이끈 라스커-쉴러의 시를 통해 당대의 문화흐름을 헤집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1974년 시집이 국내에 번역되며 가장 많은 연구를 해 온 넬리 작스와 소개조차 되지 않은 비극적인 여인 게르투르트 콜마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20세기 이후에 출생해 다작을 남겼음에도 국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먀샤 칼레코와 힐데 도민 그리고 마리안데 라인에 이르는 여성시인들의 삶과 작품을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계보적 연구를 통해 유대 여성시인들의 시문학의 특성과 그 함의를 한 눈에 펼쳐볼 수 있는데, 특히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개별 시인의 작품을 관통하는 역동적인 시대배경과 암울한 시기를 배태한 문화공간을 함께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이들이 유대계 독일인이라는 경계인으로서 갖는 삶의 양태가 시문학 텍스트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보고자 한다. 따라서 독일어권 지역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문화정체성을 굳건하게 고수한 ① 정통 유대인, 독일사회로 스며든 ② 동화된 세속유대인, 나아가 유대성 Judentum을 거부하는 ③ 해방적 유대인까지 다양한 층위의 유대문화를 한 눈에 펼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연구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도출된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유대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나치의 폭력과 박해, 끝없이 이어진 탄압과 무고한 희생과 죽음의 역사이다. 그 고난의 시대를 온 몸으로 감내한 민족이 바로 유대민족이었고, 전 유럽에 산재한 유대인들이 속수무책으로 희생을 당하였다. 더구나 시대에 순응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깨어있는 정신과 지성을 가진 지식인일수록 더 핍진한 삶과 연결된다. 여성 지식인은 더 말할 나위없다. 누구보다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으로 뭉친 엘제 라스커-쉴러가 바로 그 당사자이다. 2. 사후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경우에 해당하는 시인으로 게르투르트 콜마는 초기의 전통적인 시풍의 자연을 찬미하는 시에서 뒤로 갈수록 커다란 언어적 기교의 완벽성과 표현주의적 특성을 드러냈으며, '신비주의와 찬미적인 Mystische und Hymnische' 노래로 고양되었다. 그리하여 ‘현대의 고전주의 시인 Klassikerin der Moderne’ 으로 칭송되며, 사후에 넬리 작스와 엘제 라스커-쉴러에 버금가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영문
Genealogie des Martyriums & Leidens deutschsprachiger jüdischer Lyrikerinnen
Else Lasker-Schüler (1869-1945, geboren als Elisabeth Schüler) wird als die jüngste Tochter einer assimilierten wohlhabenden jüdischen Familie in Wuppertal-Elberfeld gebo ...
Genealogie des Martyriums & Leidens deutschsprachiger jüdischer Lyrikerinnen
Else Lasker-Schüler (1869-1945, geboren als Elisabeth Schüler) wird als die jüngste Tochter einer assimilierten wohlhabenden jüdischen Familie in Wuppertal-Elberfeld geboren. Ihr Vater war ein reicher Privatbankier. Diese deutschsprachige, jüdische Autorin hat die Schule bereits mit elf Jahren verlassen. Sie war in der Klasse eine Außenseiterin, die sich nicht anpasste und sich für etwas Besonderes hielt. Nach der Eheschließung mit dem 9 Jahren älteren und gutbürgerlichen Arzt Berthold Lasker im Jahr 1894, zieht sie nach Berlin und widmet sich dort ihrer Ausbildung als Zeichnerin. Durch die Freundschaft mit dem Schriftsteller Peter Hille gerät sie in Berliner literarische Zirkel. Sie publiziert Gedichte in der Zeitschrift "Die Gesellschaft". Ihr erster veröffentlichter Gedichtband Styx (1902) ist vom Impressionismus und vom Jugendstil inspiriert. In diesem Band setzte sie sich gleichsam mit den Themen Lebensbejahung und Verlassenheit auseinander. Mit dem Gedichtband Meine Wunder (1911) wird sie zur führenden Repräsentantin des literarischen Expressionismus. Mit der Gedichtsammlung Hebräische Balladen (1913) stilisiert sie einen hebräischen Mythos. Sie lässt sich aber von ihrem Ehemann Walden scheiden und gerät wiederum in finanzielle Schwierigkeiten. Nach der NS-Machtübernahme 1933 ist sie als Jüdin in Deutschland nicht mehr sicher. Nach tätlichen Angriffen auf offener Straße und der Bedrohung ihres Lebens, emigrierte sie nach Zürich, wo sie jedoch Arbeitsverbot erhielt. Sie reiste in den folgenden Jahren dreimal nach Palästina. In dem Prosaband Das Hebräerland (1937) stilisiert sie ihre Erlebnisse in Palästina zum 'Traum vom Heiligen Land'. Dieser sich durch eine hohe Selbstreflexivität auszeichnende Text geht auf eine Nahostreise der deutsch-jüdischen Dichterin aus dem Jahr 1934 zurück, die sie von Zürich über Genua und Alexandria zum ersten Mal nach Palästina führte. Ihr letzter Gedichtband Mein blaues Klavier (1943) erscheint in Jerusalem. Sie stirbt verarmt am 22. Januar 1945 in ihrem 'gelobten Land'.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그동안 국내에서 간헐적으로 연구되어왔지만, 최근 인문학의 위기 속에 연구의 중심에서 멀어진 독일의 시문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의 학문적 성과를 두고 보면, 기존의 독일문학의 문헌학적 연구에서 점차 문화학과 지역학적 연구로 독일어권 문학 및 ...
본 연구는 그동안 국내에서 간헐적으로 연구되어왔지만, 최근 인문학의 위기 속에 연구의 중심에서 멀어진 독일의 시문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의 학문적 성과를 두고 보면, 기존의 독일문학의 문헌학적 연구에서 점차 문화학과 지역학적 연구로 독일어권 문학 및 문화가 그 외연확장을 도모하며, 최근 본격 문학이 쇠퇴일로 접어들었음을 주지의 사실이다. 더구나 문화의 다양성을 필두로 한 우리 사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전 위주의 문학(문화)연구의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며, 주류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시인들 중 엘제 라스커-쉴러와 넬리 작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인들은 이름조차 생소하고 과연 어떤 텍스트를 썼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컨대 국내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먀샤 칼레코의 텍스트는 2012년 10월에 뮌헨에 있는 명망 있는 dtv출판사에서 4권으로 출간 Mascha Kaléko: Sämtliche Werke und Briefe in vier Bänden. Herausgegeben und kommentiert von Jutta Rosenkranz, München 2012. 이외 Giesela Zoch-Westphal이 선집한 Mein Lied geht weiter. Hundert Gedichte는 선풍적인 인기 속에 2012년에 이미 12판이 출간되었다. 되며, 다시 독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비평계에서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시인들은 독일문학 연구에서 - 특히 시문학에서 - 매우 중요함에도 아직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은 여성시인들로서 20세기 폭력적 나치 시대를 거치며 수난과 박해를 받은 유대문화, 유대정통성, 문화정체성, 디아스포라, 노마드, 제노사이드 등 최근 문화 담론에서 필요한 많은 문화적 기호들을 배태하였다. 따라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통시적인 접근으로 유대계 독일어권 여성시인들의 시 텍스트를 통해 그간 간과되어온 미학적 의미와 문화전이를 짚어보고자 한다. 특히 글로벌화된 탈민족주의 시대에 독일어권 문화에서 주변부적 위치를 점하는 소수민족 출신의 탈경계적 작가들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기왕의 상황에서 부차적인 연구가 아닌 본격적인 연구로서 그 필요성이 배가된다 할 것이다. 이는 들레즈와 가타리가 명명한 탈영토화된 포스트 내셔널리즘 시문학 작품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혼종문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글로벌 시대에 배제되고 소외되었던 문학연구의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기회이다. 나아가 독일문화와 유대문화 사이의 경계인적 존재로서 이들 시문학이 남겨준 문화적 기호와 의미망은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수문화를 일깨우며 여전한 폭력의 세기에 새로운 담론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독일어권의 유대계 여성시인에 대한 연구는 최근 독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수용된 상황이다. 예컨대 엘제 라스커-쉴러 Else Lasker-Schüler와 넬리 작스 Nelly Sachs에 대한 국내의 연구는 석사논문을 비롯한 연구논문들이 다수 있지만, 엘리제 하스 Elise Haas, 게르투르트 콜마 Gertrud Kolmar, 먀샤 칼레코 Mascha Kaléko, 힐데 도민 Hilde Domin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우선적으로 엘제 라스커 쉴러 (Else Lasker-Schüler), 게르투르트 콜마 (Gertrud Kolmar) 그리고 힐데 도민 (Hilde Domin)의 시를 중심으로 유대계 독일여성시인들의 시작품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먀샤 칼레코 (Mascha Kaléko)의 시작 세계도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3.1. 학문적 기여도
이 연구는 문학적 역량에도 그동안 본격적인 학문의 논장에서 전혀 담론화되지 못한 유대계 현대 독일의 여성시인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유대민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류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나치의 전횡에 맞서 싸우지도 못 ...
3.1. 학문적 기여도
이 연구는 문학적 역량에도 그동안 본격적인 학문의 논장에서 전혀 담론화되지 못한 유대계 현대 독일의 여성시인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유대민족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류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나치의 전횡에 맞서 싸우지도 못하고 때론 절멸수용소에 이슬로 사라지거나, 망명을 떠나 유랑민처럼 세계 각지 떠돌았던 기억들은 이들 문학에서 결코 빠지지 않은 주제이다. 단순히 작품분석만이 아닌 당대 문화사적 배경과 의미망을 총체적으로 타진한 연구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우리 학계에 전혀 알려지거나 소개되지 않은 게르투르트 콜마, 마샤 칼레코, 힐데 도민의 독일문학에서의 비중을 생각한다면 시급하고 대단히 중요한 작업으로서, 유대계 독일 여성시인들에 대한 통시적 접근은 연구와 문화사 연구에 필요한 실제적이고 유용한 학문적 지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3.2. 사회적 기여도
문학 본연의 문헌학적 연구 이외에 작금의 연구 현실은 학제적 연구를 통한 통합적인 학문방법론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문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폭력의 세기는 단지 20세기 나치와 파시즘이 창궐했던 때가 아니라 여전히 글로벌화된 지구화 시대에도 유효하다. 지배와 저항의 관계, 다문화 사회에서의 다수와 소수의 불균등 등 복잡다단해진 인간관계와 사회양태를 학문적 논장으로 올리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작금 우리가 직면한 다문화, 한인 디아스포라 등을 비추어 본다면, 문학정전만이 아닌 다수에 가린 사회적 소수자인 유대민족의 박해와 핍박에 대한 연구는 예컨대 탈북자, 이주노동자, 국제결혼이주자 등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에서 필요하다. 우리는 이들 소수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떻게 공생을 도모할 것인지 등은 우리 사회 현실을 분석하는데 필요하며 사회문화적 통합을 위한 기초연구가 될 것이다.
3.3.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본 연구 종료 후에 다듬어질 여러 편의 논문은 기존연구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동구권 유대인 작가와 작품이란 신생지를 다룸으로써 문학(화)의 연구의 영역 확대에 기여함은 물론 훌륭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추후 『독일어권 유대계 독일 여성시인 연구』라는 제목으로 저서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마샤 칼레코의 시 텍스트는 매우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쓰여져 우리 학생들이 쉽게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아가 <독일문학사>의 빈 공간으로 남은 유대계 현대 독일 여성시인들을 소개하는 현대문학사 강의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