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로 급진전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결혼이주여성은 향후 10-20년 이내에 우리사회 노인부양의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간 노인부양연구에서 문화라는 키워드를 고려한 연구는 별로 없었다. 노인부양과 관련된 문화적 가치관으로는 가족주의(familism) ...
다문화사회로 급진전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결혼이주여성은 향후 10-20년 이내에 우리사회 노인부양의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간 노인부양연구에서 문화라는 키워드를 고려한 연구는 별로 없었다. 노인부양과 관련된 문화적 가치관으로는 가족주의(familism)와 효의식(filial piety), 문화적 정당성(cultural justification)이 있다. 이 세 개의 가치관을 비교해 보면, 가족주의는 다른 두 개념에 비해 보다 일반적인 문화적 가치관이고, 효의식은 아시아 지역에 적합한 문화적 가치관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문화적 가치관과 아시아 지역에 적합한 문화적 가치관을 함께 사용함으로서, 문화적 차이와 문화적 가치가 부양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문화적 정당성은 가족주의나 효의식에서 측정할 수 없는 부양을 하는 이유, 부양의 동기를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문화적 가치관을 가족주의와 효의식, 문화적 정당성으로 조작적 정의를 내리겠다. 한국인이 포함된 국내외 연구를 종합해 보면, 한국이 다른 문화에 비해 가족주의나 부양의식이 높고 사회적 지지나 부양행동을 더 많이 제공하지만, 그에 따른 부양부담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문화’가 부양에서 하나의 키워드가 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나 기존의 국내 선행연구는 문화를 하나의 ‘집단’을 구분하기 위한 변수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러나 다문화사회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기존의 연구에서 관심을 가졌던 것처럼 부양에서 문화적 차이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관이 부양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방법론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모든 문화의 부양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단일 연구방법은 없다(Janevic 등, 2001)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본 연구에서는 1차년도에는 심층면접을 통한 질적연구를 수행하고 2차년도에는 설문조사를 통한 양적연구를 수행함으로서 노인부양에서 문화적 가치관과 부양자의 건강간의 관계를 통합적 관점에서 파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유교적 전통이 같은 그리고 시부모를 부양하는 한국여성, 결혼이주 중국여성과 일본여성으로 연구의 초점을 제한함으로서, 부양과 문화간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사회문화적 맥락 변수를 제한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시부모를 부양하는 한국여성, 결혼이주 중국여성, 결혼이주 일본여성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에서의 노인 부양경험을 파악하고, 부양에서의 문화적 차이 및 문화적 가치관이 부양자의 신체/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1차년도의 질적연구에서는 한국에서의 시부모 부양경험을 파악하고, 문화적 가치관의 의미, 문항의 의미를 문화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양적연구를 위한 탐색적 조사로 질적연구결과를 활용할 것이다. 이를 위해 결혼한지 5년 이상된 시부모를 부양하는 한국여성과 결혼이주 중국여성 및 일본여성 각 5명씩을 대상으로 하여 결혼이주여성들의 부양경험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부양경험이 있는 참여자 중심의 1:1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분석할 것이다. 2차년도 설문조사를 통한 양적연구에서는 첫째, 부양에서의 문화적 차이를 파악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부양자의 부양부담, 부양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대처방식과 사회적지지, 문화적 가치관(가족주의와 효의식) 등이 문화(한국, 중국, 일본)에 따라 차이가 나는가를 파악하고자 한다. 둘째, 부양에서 문화적 가치관이 부양자의 신체/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문화적 가치관과 부양자의 신체/정신건강에 관한 이론적 모델을 개발하여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결혼기간이 5년 이상 된 한국여성, 결혼이주 중국여성, 결혼이주 일본여성 각 100명씩을 대상으로 하여 설문조사를 하고자 한다. 측정도구를 살펴보면, 문화적 가치관(가족주의는 Losada 등(2008)의 가족주의 척도, 효의식은 Unger 등(2002)의 척도, 문화적 정당성은 Dilworth-Anderson 등(2005)의 척도), 부양부담(Zarit, Orr, Zarit(1985)의 척도), 대처(Brief COPE, Caver(1997)의 척도), 사회적 지지(김윤정(2008)의 척도), 부양자의 신체건강(주관적 건강수준, 단일문항), 부양자의 정신건강(우울감, Radloff(1977)의 CES-D), 노부모의 인지능력(이민홍과 윤은경(2007)의 한국형 기억 및 행동문제 점검 점검표(K-RMBPC), 노부모의 일상생활동작능력(원장원 등(2002)의 K-ADL)을 사용할 것이다. 양적조사는 Spss 20.0과 AMOS 7.0을 적용하여 분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