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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 영화이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시론: 자크 라캉의 예술론에 기초하여
On a New Possibility of Cine-Auteurism: Based on the Lacanian Aesthetics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우수논문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3S1A5A2A02030409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7월 01일 ~ 2014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소연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낭만주의적 작가 개념에서부터 시작하여 작가구조주의로까지 발전하는 동안 작가주의는 영화비평을 지탱해온 중추의 하나였다. 하지만 작가주의를 전제하는 비평작업들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론으로서의 작가주의에 대한 연구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였다. 이는 푸코, 데리다, 들뢰즈 등이 대표하는 포스트모던 철학의 대두와 함께 한 개인을 창조의 기원 혹은 의미 생산의 거점으로 보는 관점이 부인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작가주의를 더 이상 아무런 효용성이 없는 이론으로 보고 폐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만한 결론이었던가? 이 논문은 여전히 건재하는 비평적 욕망으로서의 작가주의를 새로운 철학적 관점에서 조명함으로써 그 비평적 가치를 재고하고 영화이론사의 무대에 재등장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러한 기획은 궁극적으로 어떻게 주체가 구조의 지배적 힘 속에서도 자유를 성취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은 크게 세 가지의 연구목표를 만족시키는 목차를 전개하고 있다. 첫째, 왜 작가주의가 영화담론사의 중심에서 멀어졌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작가주의의 역사를 개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논문은 작가주의가 보유했던 정신분석적, 정치적 문제의식을 복원해야 할 필요성을 조명하고 있다.
    둘째, 새로운 영화 작가주의를 전개할 수 있게 해줄 철학적, 이론적 전제로서 자크 라캉의 예술론을 이해하는 것이다. 라캉의 정신분석은 주체의 근본적 해방의 기획이라는 점에서 창작 주체로서의 작가라는 기원 혹은 원인을 이론적으로 보장해준다. 아울러 안정적인 경험적 자아로서의 주체가 아니라 분열된 무의식적 주체를 사유하게 함으로써 창조(창작)의 차원이 어떻게 기존의 상징체계와 불화하는 이단적 정치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지, 그러한 이단성이 문학사 및 미술사에서 어떠한 스타일로 ‘창안’되고 ‘명명’되었는지에 대해서도 해명해준다.
    셋째, 라캉의 예술론을 영화작가주의의 새로운 이론적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적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가-주체가 의미의 배타적인 보증자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성이란 경험적 주관성이 아니라 정신분석의 끝과 연관된 범주로서의 주체의 ‘단독적 보편성’을 가리키는 것이기에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게 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아울러 라캉이 보유했던 모더니즘과의 친연성 혹은 마이너리티 작가성과의 친연성을 어떻게 영화의 대중문화적 성격과 화해시킬 수 있을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오늘날 세계 영화학계에서 이론의 퇴조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뚜렷한 현상이 되었다. 더들리 앤드류의 표현대로 영화이론의 “제국주의적” 시대였던 70년대의 이론적 약진을 떠올려보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화를 존재론적으로, 인식론적으로 해명해 보려는 노력은 미약해진 채, 구체적인 역사와 텍스트 혹은 컨텍스트에 대한 관심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초래한 원인은 무엇일까? 대략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첫째는 근본적으로 이론의 무용성 혹은 불능성에 대한 은연중의 동의, 둘째는 현대 담론들의 난해함과 복잡함이 초래하는 접근 불가능성이다.
    이 논문은 영화작가주의를 새롭게 구축하려는 시도 속에서 바로 이 두 가지 원인과 직면하기를 회피하지 않고 있다. 과연 이론은 그처럼 무익하고 무가치한 것이던가? 이론적 관점 없이 현상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던가? 이 논문의 첫 번째 기대효과는 이론과 실제 비평작업 간의 간극이 가장 커 보이는 영화작가주의의 문제를 대상으로 한 논의를 통해 이론적 정립이 어떻게 관점과 가치의 재조정을 가능하게 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현상들을 재배치하고 재조명하며 재의미화할 수 있게 해주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 논문의 두 번째 기대효과는 이론의 난해함과 복잡성을 이론 연구의 절실한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실현을 통해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대철학의 여러 계열 중에서도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은 그 양과 질에서 사실상 정복 불가능한 것으로 악명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해명을 멈춘 지점, 이를테면 ‘주체’ 범주에 대한 해명 같은 것에서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은 ‘다른’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어떤 ‘돌파’의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따라서 오늘날 영화이론이 처한 궁지를 벗어나기 위해 라캉에게 의존하는 것은 상당히 신뢰할 만한 타개책이 되어주며, 실제로 슬라보예 지젝은 포스트-이론과의 대결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열어 보이기도 했다. 이 논문은 라캉의 예술론을 영화작가주의 이론의 재정립에 활용하기 위해 라캉에 대한 최대한 친절하고 일목요연한 안내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 국내외에 라캉주의 예술론이나 이를 영화이론에 적용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연구자들에게나 학생들에게 하나의 이론적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셋째, 이론의 퇴조는 윤리적 고민 혹은 지향의 퇴조를 의미하는 현상이기도 했다. 이 논문에서 ‘정치성’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영화학의 윤리적 지평을 재숙고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 예술 실천과 영화적 실천이 어떻게 유사하거나 다른지를 타진할 필요가 있다. 이 논문은 개인성과 정치성의 문제를 어떻게 결합해서 사유할 수 있는지, 이것이 대중문화로서의 영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관한 깊이있는 고민의 한 사례로서 제시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연구요약
  • 영화연구에서 작가주의의 시대는 끝났는가? 바르트와 푸코가 ‘작가의 죽음’을 선언한 이래로 고전적 작가주의가 됐든 구조주의적 작가주의가 됐든 작가주의는 적어도 영화이론의 무대에서는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가들과 그들의 영화세계에 관한 글들은 그 존재의 근거로서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하지 않는 채로 여전히 양산되고 있다. 이처럼 모순적인 상황을 이론적인 방식으로 타개하고자 이 논문은 라캉주의 예술론(미학)을 경유하여 영화-작가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사실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은 프로이트적 관점을 급진적으로 전유한 판본으로서 그 난해함으로 악명을 떨쳐왔다. 하지만 라캉의 이론은 여전히 주체(성)의 차원을 저항과 창조성의 중요한 근거로서 다룬다는 점에서, 주체(성)의 차원을 실천의 영역에서 배제하고자 하는 여타의 포스트모던 철학자들과 구분된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라캉의 예술론을 새로운 작가주의 이론의 정립을 위한 참조점으로서 도입할 수 있는 이유다.
    이 논문은 총체화하는 상징계와 그것을 빠져나가는 실재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던 후기 라캉의 이론적 관점에 의존하고 있다. 라캉에 따르면 문자와 이미지를 활용하는 한, 예술과 예술가, 기예는 모두 상징계의 실패 혹은 결여를 의미하는 실재의 차원과 결부되어 있다. 정신분석은 궁극적으로 대타자의 필연적 질서로부터 주체를 해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라캉은 경험적 개인이라기보다는 단독적 보편성으로서 개념화될 수 있는 예술가(작가)의 주체성 또한 상징계 내에서 실재의 구멍을 창안해내는 명명자라고 규정한다.
    문학과 미술에 관한 이러한 관점은 영화에도 적용 가능하다. 물론 이 때 영화 매체 고유의 집단성, 대중성이라는 특수성을 어떻게 이론적으로 해명할 것인가의 문제가 부상한다. 다시 말해 어떻게 새로운 영화작가주의가 (오늘날 국제영화제를 통해 유통되는 이른바 작가주의 예술영화 담론이 그러하듯) 내셔널 시네마로서의 상상의 공동체를 생성하고 유지하는 매개로서 복무하지 않을 수 있는지, 주체 대신 자아를 고양시키는 숭고의 자원으로서 헌납되지 않을 수 있는지를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 이 논문은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근대 예술의 ‘숭고’ 혹은 ‘승화’의 지향성을 개념적 정치성의 차원과 연결시키고 이를 현실적 정치성의 차원과 구분할 논리적 가능성을 도입한다. 그리고 이러한 논리적 근거에 입각하여, 영화-작가주의란 개인성과 정치를 결합시키면서 궁극적으로 세계를 재상징화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론으로서 제출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창조의 차원에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제임스 조이스나 표현주의 회화가 보여주었던, 문자와 이미지의 실재적 지위를 포착하는 창안의 행위임을 강조하고, 슬라보예 지젝이 어떻게 히치콕 영화를 대상으로 이러한 창안의 차원을 포착했는지를 지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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