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천태수행법의 가장 핵심적인 수행법으로 천태 교(敎)․관(觀)체계를 나오게 한 동북아 삼국(한․중․일)의 법화삼매(法華三昧)의 행법체계에 대한 연구이다. 여기서는 동북아 삼국의 법화삼매 전승의 실상을 알아보고, 어떠한 수행법인지 그 행법체계에 주목하고자 한다 ...
이 논문은 천태수행법의 가장 핵심적인 수행법으로 천태 교(敎)․관(觀)체계를 나오게 한 동북아 삼국(한․중․일)의 법화삼매(法華三昧)의 행법체계에 대한 연구이다. 여기서는 동북아 삼국의 법화삼매 전승의 실상을 알아보고, 어떠한 수행법인지 그 행법체계에 주목하고자 한다. 원전인 천태의 법화삼매참의를 중심으로 각국에 전승된 법화삼매 행법을 알아보고 수행체계를 비교 고찰함으로써, 한․중․일 삼국의 법화삼매 사상과 그 의의를 조명하고자 한다. 법화삼매는 법화경의 진리에 들어가는 門이며, 천태의 교관[교학과 실천]의 근본철학으로, 양자를 通攝하고 있다. 그러므로 법화삼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법화·천태학을 바로 아는 첩경이며, 한 중 일의 법화삼매 이해가 곧 삼국의 천태사상의 본령을 파악하는 중요한 길이 된다. 기존의 천태학 연구는 주로 중국 천태교학과 지관연구에 치우쳐 있었고, 법화삼매사상사의 관점에서 천태학을 조명하려는 시도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최근까지의 법화삼매의 연구를 살펴보면 중국의 경우는 혜사와 천태의 법화삼매사상에 치우쳐 있고, 일본의 경우는 엔닌(圓仁)의 법화참법(法華懺法)의 연구에 집중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법화삼매의 전승과 고려 백련사의 법화삼매사상에 집중되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연구목표를 설정하였다. 첫째, 한․중․일에서 공통으로 닦는 법화삼매가 어떻게 전승되어 각국의 독자적 수행법으로 전개되었는지 삼국의 법화삼매 전승과 전개에 대한 통괄적인 연구를 처음으로 시도한다. 둘째, 동북아 삼국에서 전승된 법화삼매의 행법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통하여, 중국에서는 참회와 관법체계의 변용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밝히고, 일본에서는 일상의 다양한 의례로 수용된 의식화된 법화삼매의 변용을 고찰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결사운동과 독송위주의 행법체계로 변용된 실상을 밝힌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편찬되어 묘련사 후기에 수행되었던 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의 행법체계를 중국의 천태찬 법화삼매참의, 일본의 법화참법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기존의 중국과 일본에서 신행되었던 수행법보다도 매우 독보적인 수행법임을 밝히고자 한다. 아울러 고려에서의 법화삼매 수행이 백련사 중심의 법화삼매참의」 수행에서 묘련사 중심의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을 수행하고 있어서, 고려에서 법화삼매 수행법의 행법체계에 어떠한 중요한 변화가 있었는지 고찰하기로 한다. 셋째, 동북아 삼국에서 그동안 찬술되어 신행된 법화삼매집과 그 주석서들을 정리하고, 그 특징을 고찰하여 법화삼매 사상의 종합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중국에서의 유통된 법화삼매참의를 중심으로 8종류의 법화삼매 수행원전과 보조수행집, 일본에서 찬술된 법화참법을 비롯한 8종의 법화삼매 주석서들, 우리나라에서 수행된 법화삼매참의와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을 고찰하게 된다.
기대효과
한․중․일 삼국의 법화삼매에 대한 종합적 연구는 이 논문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향후 이 연구를 토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파급효과는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동북아 삼국의 법화삼매사상사를 완성하여 천태사상에 대한 온전한 해명을 할 수 있게 될 것 ...
한․중․일 삼국의 법화삼매에 대한 종합적 연구는 이 논문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향후 이 연구를 토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파급효과는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동북아 삼국의 법화삼매사상사를 완성하여 천태사상에 대한 온전한 해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중국의 혜사는 천태종의 개창자 천태의 스승으로 법화경의 법화삼매(saddharma puṇḍarīka samādhi)를 실제적인 방법인 법화경 독송과 禪觀을 닦아 법화삼매를 증득하였다. 그가 처음 증득한 법화삼매 수행법에는 법화교학과 천태사상의 모태가 되는 천태 敎學과 止觀體系가 들어 있어 이후 천태학의 토대가 되었다. 따라서 천태사상사에는 법화삼매사상사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천태학자 오쵸에니치(橫超慧日)도 “혜사의 법화삼매를 연구하지 않는다면 천태의 오시팔교(五時八敎)의 교판(敎判)을 논할 수 없고, 십경(十境) 십승관법(十乘觀法)을 설하는 천태학의 유래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둘째, 이 연구에서 밝힌 법화삼매의 구법행로를 통하여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동양삼국의 문화 교류루트를 복원하고, 상호 학문간 교류를 확대 증진할 수 있다. 중국 혜사가 백제 현광에게 전수한 남악 복엄사 루트, 국청사에 세워진 신라원과 일본인 엔닌이 교류하던 산동반도 적산법화원의 신라원 루트, 신라부터 고려대에 이르는 구법루트인 개경 영파 항주 천태산 루트 등이 있다. 중국은 이미 이 루트에 적산법화원과 항주 고려사를 복원하였다. 셋째, 이 논문에서 수집 정리한 법화삼매의 수행집과 주석서(중국의 8종, 일본의 8종, 우리나라의 1종)를 역주하고 이에 대한 세밀한 법화삼매 사상사적 연구가 이루어지면, 각국의 법화사상사의 복원과 종파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법화신행의 핵심인 백련사와 묘련사계 법화신행의 실체를 밝힐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학계에서 밝히지 못했던 고려 후기 천태소자종 천태법사종의 종파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넷째, 법화삼매 수행법의 다양한 활용이다. 고려시대에는 수선결사(修禪結社)와 쌍벽을 이루는 백련결사(白蓮結社)에서 법화삼매를 신행운동으로 활용한 바 있고, 일본에서는 여러가지 의례작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은 백련결사때 보다도 진일보한 고려에 맞는 법화삼매법이다. 따라서 이를 심신수양법(心身修養法)으로 개발하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행되고 의학에서 응용되고 있는 위빠싸나 간화선 등과 함께 그 유용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이 연구는 한․중․일 삼국에서 법화삼매가 어떻게 전승되었고, 그 행법체계가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고찰하여 동북아 삼국에서 공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법화삼매 수행법의 특징을 밝힌 것이다. 연구의 진행방법은 한․중․일 삼국의 천태조사들의 법화삼매 전적에 대한 수 ...
이 연구는 한․중․일 삼국에서 법화삼매가 어떻게 전승되었고, 그 행법체계가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고찰하여 동북아 삼국에서 공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법화삼매 수행법의 특징을 밝힌 것이다. 연구의 진행방법은 한․중․일 삼국의 천태조사들의 법화삼매 전적에 대한 수집과 정리를 통한 문헌학적 검토를 거쳤고, 그 수행법의 운용을 실제 삼국의 수행자들을 찾아 고찰하였으며, 법화삼매의 전승과 교류루트를 실제 답사를 통하여 확인하는 방법을(<금강신문>에 답사기 게재) 취하였다. 법화삼매 수행법은 중국의 慧思가 법화경을 독송하고 禪觀을 닦아 법화삼매를 증득하였다. 혜사는 처음으로 보현도량에서 사안락행을 통하여 법화삼매를 깨달아 이를 법화경 실천 수행법으로 제시하였다. 慧思에 의해 창안된 법화삼매 수행법은 천태에 계승되었고, 천태는 法華三昧懺儀로 행법화하였다. 이 수행법은 한국과 일본에도 전해져서 천태대사 법화삼매참의라는 단일의 법화삼매수행법이 삼국의 천태종에서 수용되어 동북아시아 삼국이 공통의 수행법이면서 각국의 실정에 맞는 특징있는 법화삼매수행법으로 전개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천태대사가 자신이 체득한 법화삼매를 法華三昧懺儀라는 수행집으로 편찬하고 마하지관을 통하여 지관법문으로 수용하였다. 그 수행법은 천태의 제자 灌頂에 이어지고, 천태학의 중흥조였던 湛然, 천태학을 크게 발전시킨 知禮와 遵式으로 전승되었다. 중국에 전승된 법화삼매 수행법은 법화삼매참의로부터 관법과 참회법을 중심으로 변용이 일어나 시대적 흐름이 반영되었다. 일본에서는 자각대사의 法華懺法이 전하는데, 여기에는 법화삼매참의에서 몇 가지 수행법을 가감한 의식화된 수행을 보여주고 있다. 후대에 定珍을 비롯한 다수의 법화참법 주석서가 있고, 법화삼매 전문수행 도량으로 법화삼매당을 두어 수행한 것으로 보아 매우 활발히 수행되었다. 일본의 법화삼매 수행법은 참회법과 여러 작법이 첨가되고, 수행법을 간소화하여 축약된 법화삼매가 신행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백제 玄光이 혜사로부터 법화삼매를 일깨움 받고 돌아와 웅주에서 처음 실천법화의 법을 폈고, 그후 대각국사 의천이 천태종을 연후 백련사에서 수행되었다. 한편 근래에 발견된 우리나라의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은 기존의 중국과 일본에서 신행되는 수행법의 변용을 뛰어 넘는 획기적인 행법으로 전개되었다. 그것은 기존 수행법들은 모두 법화경 전품을 상대로 한 법화삼매 수행법이었으나, 고려의 것은 법화경 각 품에 하나씩의 법화삼매수행법을 개발하여 수행한 것이다. 이것은 전품이 같은 법화삼매의 경지에 들어가지만 각 품마다의 특성이 있어서 이를 고려하여 수행법을 창안한 것이다. 때문에 각 품 서두마다 독송에 이어 각 품에 맞는 작관(作觀)이 되도록 하였고, 각 품에 맞는 수행의식을 두었다. 이와 같이 동북아시아 삼국의 법화삼매 수행법은 관법과 참회행 독송법 등에 따라 특징있는 수행법을 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