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송경허(宋鏡虛, ?-1912)의 법맥이 계승되는 과정을 관련자료에 대한 서지학적 검토를 통해 다시 살펴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허는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었고, 현 대한불교 조계종의 법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
본 연구는 송경허(宋鏡虛, ?-1912)의 법맥이 계승되는 과정을 관련자료에 대한 서지학적 검토를 통해 다시 살펴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허는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인물이었고, 현 대한불교 조계종의 법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계에서는 물론이고 학계에서도 그를 한국 근대불교의 중흥조로 자리매김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그러나 경허의 전법 과정은 학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모호하고 부정확한 점이 발견된다. 그가 계승한 그 윗대의 법맥에 대한 기술이 부정확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 또한 발견된다는 사실은 학계에서 이미 지적된 사실이다. 본 연구에서는 경허의 아랫대로 이어지는 법맥의 전승 과정을 서지학적 관점에서 고찰함으로써, 학술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연구의 범위와 방법은 鏡虛集에 실려 있는 문헌자료를 중심으로 경허와 그 제자들 사이의 전법 내용을 고찰하고, 기존에 알려진 문헌적 근거 자료를 분석 및 재검토하는 방식을 취했다. 법맥의 전승 문제가 학술적이기보다는 종교적 맥락이 강하다는 특징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 연구를 통해 법맥 전승이 학술적으로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기대효과
▣ 세계적인 파급효과 불교이론에서 깨달음의 성취 과정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깨달음의 ‘전승’ 문제이다. 법통 혹은 법맥이라고 불리는 이 사안은, 국내외의 불교학 관련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경전이나 이 ...
▣ 세계적인 파급효과 불교이론에서 깨달음의 성취 과정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깨달음의 ‘전승’ 문제이다. 법통 혹은 법맥이라고 불리는 이 사안은, 국내외의 불교학 관련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는 경전이나 이미 텍스트화된 어록 혹은 문집에 대한 분석과 이해에 치중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성과와 같은 연구방법론을 통해 텍스트화 되기 이전의 1차 자료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성과는 한국불교를 이해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 근현대 불교계의 대표적 선승이며, 현대 한국불교의 중흥조로 인식되고 있는 경허에 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외국의 불교학자들은 늘 한국불교의 특성 혹정체성에 대해 질문한다. 경허의 행적과 그의 법맥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한국불교의 특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또한 본 연구성과를 통해 동아시아 간화선의 정체를 이해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외 학계에서는 간화선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데, 경허의 행적과 유문(遺文)은 한국 간화선이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특징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료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연구성과의 활용 본 연구성과는 한국 근현대 불교계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경허의 법맥은 곧 현 대한불교 조계종의 정체성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한국불교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성과를 통해 과거의 한 선승 및 그와 관련된 사건과 기록을 열람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한국불교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법통과 법맥은 학술적으로 다루기 조심스러운 주제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선불교를 학술적으로 연구하는데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본 연구성과는 법통과 법맥이라는 선불교의 주요 주제를 학술적 논의의 장에서 다루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 연구성과는 불교문헌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가 좀더 엄밀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전과 어록 그리고 문집류가 형성되기 이전의 1차 자료에대한 비판적 검토가 병행된다면,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한층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요약
경허는 한국 근대불교 시기를 대표하는 선승이었고, 현대 한국불교 조계종단의 법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전법과 관련된 내용은 학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모호하고 부정확한 점이 발견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서지학적 관점에서 고 ...
경허는 한국 근대불교 시기를 대표하는 선승이었고, 현대 한국불교 조계종단의 법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전법과 관련된 내용은 학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모호하고 부정확한 점이 발견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서지학적 관점에서 고찰함으로써, 학술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경허집의 원판이라 할 수 있는 한암의 육필본과 중앙선원 활자본에서는 경허가 만공에게 남긴 게송을 전법게로 파악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경허가 한암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경허화상전별사」는 이흥우라는 저널리스트가 쓴 기사 내용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전제로 해서만 유효하다. 그리고 경허가 혜월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與法子慧月」 역시 우선 문서 원본에 대한 고증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고, 여러 가지 확정지을 수 없는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경허의 「오도가」는 법통에 대한 회의와 혼자서 이룬 깨달음에 대한 자부심을 함축하고 있다. 그에게 깨침이란 인정받거나 공유되거나 전달되거나 복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경허의 「오도가」에 대해서도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