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떤 외부의 영향도 받지 않고 순수하게 한국인들의 자발적이고 학문적인 입장에서 기독교를 수용하였기에 관련 저술을 선별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저술이 많지 않고, 박해 등의 이유로 남아있는 문헌 등의 저자확인이나 저술시기가 정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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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떤 외부의 영향도 받지 않고 순수하게 한국인들의 자발적이고 학문적인 입장에서 기독교를 수용하였기에 관련 저술을 선별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저술이 많지 않고, 박해 등의 이유로 남아있는 문헌 등의 저자확인이나 저술시기가 정확하지 않다.
한국 기독교 수용시기의 중요한 유산은 첫째, 학문적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자발적으로 기독교를 수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만의 신학적 이해체계를 수립했다고 평가받는 『聖敎要旨』의 등장이다.
두 번째는 천주가사의 등장이다. 이들은 한자를 모르는 서민들을 위하여 한글로 쓰여 있고, 곡조 없이 송영된 조선 후기 4.4조 가사형식을 띠고 있다. 이 천주가사로 당시 한국 기독교인은 감시를 피해 구전으로 교리를 전할 수 있었으며, 난해한 교리와 사상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천주가사는 한국 기독교가 서민들에게 정착되고 토착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조선인 기독교 저술은 모두 네 편을 들 수 있다. 이벽의 한시인『聖敎要旨』와 천주가사인 정약전 「十誡命歌」, 이벽 「天主恭敬歌」, 그리고 산문체인 정약용의 『주교요지』가 그것이다.
중국 현지인의 저술의 경우, 중국 측 저술은 한국에 비하여 훨씬 많은 편수의 저술이 있지만,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서양 선교사들의 생애와 저서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과 달리 중국인들 저술관련 연구가 매우적다.
중국의 경우, 관련 문헌들이 많아서 현재 중국내외에서 출판된 주요 漢譯書學書文獻集에 두 편 이상의 작품이 수록된 저술을 우선으로 하였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독자적이면 동시에 동서융합적 사고가 담긴 저술을 대표저술로 선정하고자 하였다.
중국의 주요 漢譯書學書文獻集은『天主教东传文献』·『天主教东传文献续编』·『天主教东传文献三编』,『徐家汇藏书楼明清天主教文献』,『耶稣会罗马档案馆明清天主教文献』그리고 『明末清初耶稣会思想文献汇编』가 있다.
이중 『天主教东传文献』시리즈는 1584년부터 1820년 사이 마테오리치 등의 외국 선교사와 중국인 기독교도들의 저작을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이 서양 선교사들의 저작이고 중국인 저술로는 邵辅忠,徐光启,严谟, 杨廷筠,李祖白, 韩霖、李九功, 朱宗元의 저술을 수록하고 있다.
『徐家汇藏书楼明清天主教文献』도 총 37종의 문헌을 수록하고 있다. 그중에서 24종이 1820년대 이전의 저술이다. 여기에는 徐光启, 韩霖, 李嗣玄 등의 중국인 저술이 수록되어 있다.
『耶稣会罗马档案馆明清天主教文献』은 전체 12책의 문헌으로 예수회 로마당안관의 「和-漢文部」에 보관된 자료 중 1820년대 이전에 저술된 문헌과 이전 다른 문헌에서 수록되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편찬하였다. 여기에 약 100편의 문헌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8책부터 11책까지 주로 중국인의 저술을 수록하고 있다. 중국인 저술 작품으로는 孙学诗, 张赓, 李九功 ,刘凝, 张星曜, 刘凝 ,严谟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明末清初耶稣会思想文献汇编』은 전체 5권, 총 60종 문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마테오리치나 알레니 등 외국 신부들의 저술뿐만이 아닌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 건립 이후 공개하지 않았던 명말 청초시기의 일반 중국인들의 초기 기독교 호교서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明末清初耶稣会思想文献汇编』(이하『汇编』)은 앞서 언급한 7종의 문헌들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인들의 저술이 수록하고 있다.
본 연구를 위하여 이들 문헌집에 수록된 수많은 중국인들 저술들 속에서 단독 저술로 두 편 이상의 문헌이 수록된 저자들을 먼저 선별하였다. 그 중에서 중국인의 자발적인 저술이면서 동시에 동서융합의 가치가 중시되는 문헌들을 선별하였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저자의 주요 활동연대와 저술시기가 위에서 언급한 중국 기독교 수용시기를 넘어서는 것은 제외하였고, 서광계 등의 과학기술관련 저술도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렇게 본 연구에서 최종적으로 선별한 중국인의 저술을 2편 이상 수록하고 있는 저술자는 徐光启 , 杨廷筠, 韩霖 ,朱宗元 李九功, 张星曜, 严谟이다.
이리하여 徐光启 『辩学疏稿』, 杨廷筠 『代疑续篇』, 韩霖 『铎书』, 朱宗元『答客问』, 李九功『慎思录』을 중국 기독교 수용시기 중국인의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저서로 선별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