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시장은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 보호받는 전일제 근로를 의미하는 표준고용관계에 속하는 정규직 노동자의 수가 급속도로 감소했고, 비정규직 근로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실업과 빈곤을 증가시킨 1990년대 말의 외환위기와 함께 경제의 ...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노동시장은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 보호받는 전일제 근로를 의미하는 표준고용관계에 속하는 정규직 노동자의 수가 급속도로 감소했고, 비정규직 근로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실업과 빈곤을 증가시킨 1990년대 말의 외환위기와 함께 경제의 세계화는 근대 복지국가의 기초가 되었던 직장, 한 산업에서 은퇴시기까지 일하는 평생고용모델을 약화시켰다. 이 연구는 새로운 고진로(high road) 사회권 패러다임을 통해 외환위기 이후 악화되고 있는 양극화의 해소와 표준고용관계에서 벗어난 노동인구의 삶의 질 향상 그리고 공공과 민간 모든 부문의 운영체계를 개선하는 것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현실에 대한 분석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권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소형 단계에서는 대상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삶의 질을 구성하는 다차원적인 영역 간 상관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소형 단계의 조사에 기초하여 중형단계에서는 고진로 사회권에 대한 이론화 및 정책개발을 연구목표로 했다. 사회과학, 법학, 그리고 예방의학/보건학 등의 전공자들의 공동 및 협력 연구를 통해 연구목표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단은 구체적인 연구 목표를 ‘불안정 고용의 제형태와 기본적 건강권 연구’, ‘새로운 표준고용관계 모델로 고진로 사회권의 이론화’, ‘노동관련 법 제도의 새로운 고진로 패러다임 모색’으로 구분했다. 본 연구단에서는 ‘고진로 사회권 연구소’를 설립했고, 한글과 영문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했으며, 다수의 국내외 학회발표 및 포럼에 참석하여 네트워킹을 확장하는 동시에, 내부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2015년 초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고진로 사회권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와 같은 설문조사를 통해 일자리와 사회권 전반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다.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심층면접 조사의 내용과 범위, 대상을 선정하였으며, 2015년 8월 ‘서비스산업 근로자의 노동실태에 대한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개인서비스, 유통서비스, 사회서비스 부문 직종 근로자를 각 30명씩 9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실태, 고용상황, 노동시간과 휴식 실태, 재해보상과 직업안전, 최저임금, 노동조합, 직장 내 부당 처우 등에 관해 실시되었다. 현재 학술논문 작성을 위한 조사 내용 분석단계에 있다.
두 가지 조사의 자료는 한국사회에서의 건강권 연구, 고진로 사회권의 이론화, 노동관련 법 제도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될 뿐 아니라 학제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분석되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적 노동시장에 걸 맞는 새로운 고진로 사회권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한국과 유사한 성장 궤도를 보이는 아시아의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고진로 사회권 패러다임 확산을 통해 한국 사회정책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정책적으로 한국사회의 고용불안과 저임금일자리 확대, 소득불평등 악화, 생산적 공공재에 대한 낮은 투자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경제와 정책적 혁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비정규고용의 증가, 근로빈곤층 확대, 노동조합 조직율 감소로 인한 불평등 고용관계, 고용차별, 불법파견 등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 속에서, 본 연구는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혁과 노동법 개정 논의에 유용한 입법 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연구진들의 정부기관과 시민사회 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구 성과를 다방면으로 확산하고 사회 전반에서의 고진로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