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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 이찬 희곡 연구
A Study on Lee Chan’s Dramas during The Colonialn Period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8632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윤진현
연구수행기관 인하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극작가 이찬의 면모를 밝힐 것이다. 이찬은 일제 말 4편의 희곡을 발표한 극작가이다. 이찬(李燦)은 일제 말, 1943년에서 1945년까지 4편의 희곡을 남긴 희곡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으로 <세월>(『조광』,1943.5~6), <보내는 사람들>(『신시대』,1944.8), <이기는 마을>(『춘추』,1944.10)의 3편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여기에 최근 국회도서관에서 공개된 해방 직전, 1945년 6월 발간된 『조광』 5・6월 합병호에 실린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愛線を越へて)>(1막)이 있다. 그의 작품은 ‘징집적령자 의기앙양 H이동연예정신대 순연용’, ‘어느 이동연예대를 위하여’라는 부기가 붙어 있어 공연을 염두에 두고 발표된 작품이거나 공연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불과 3년 동안 4편의 희곡을 발표한 것을 일시적 실험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일정한 작가적 목표 하에 희곡을 집필하고 발표한 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곧 이찬이 극작가로서 다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찬의 희곡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愛線を越へて)>는 아직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는 총 6면의 짧은 희곡이지만 총후의 보초 임무에 동원된 미야모토(宮本)가 보초임무를 맡고 있는 인물들과 가족 및 친척과 맺는 복잡한 관계를 내포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미야모토의 아들 창선이 죽음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다. 전작과 비교할 때 그 침통성이 극단에 이르고 있으며 알 수 없는 비행기가 날아오는 것을 확인하면서 막이 내려 그 긴박함의 수준이 전작의 낭만적 여유로부터 상당한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해방 전 이찬이 희곡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내용이 비로소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일제의 국책에 대한 단순한 추수로 보이던 작품들을 다른 각도에서 고찰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다.
    이찬의 희곡은 일제말 지식인의 현실인식의 변화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찬의 친일작품은 1942년6월 『조광』에 발표한 시 「어서 너의 키-타를 들어」에서 시작하여 해방직전까지 시 7편, 희곡 4편이 총 11편이 발표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태평양전쟁의 추이에 따라 승전기, 고전기, 패배기의 제3시기로 나눌 수 있다. 이찬의 작품이 이 시기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에 따라 나누어보면 대략 1기에 해당하는 승전의 기쁨에 취한 작품 1편, 2기에 해당하는 작품 7편, 3기에 해당하는 작품 3편으로 세분할 수 있다. 2기 작품이 이후로는 비극적 파국을 이미 예상하는 짙은 우수와 감상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같은 친일 작품이지만 전쟁의 시기마다 달리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이 시기 작품들을 일괄 친일작품으로 규정하던 기존 견해에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단서이다. 더욱이 시의 발표가 중단된 지점에서 희곡이 창작되기 시작하여 시와 희곡 사이에 일정한 주제상 지체 혹은 장르상 대체가 발생한다. 이는 일제말 문학인의 대일협력의 경로에서 특이한 사례로서 이 자체로 심층 연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찬의 희곡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이다. 이찬의 희곡에 대한 연구는 서연호 교수의 『식민지 시대의 친일극 연구』(태학사, 1997)에서 간략히 시도된 바 있다. 또한 이재명 외 5명이 편집한 『해방전(1940~1945) 중단막극집』(평민사, 2004)에 <세월>과 <보내는 사람들>이 실려있고 양수근과 안희철이 1면 분량의 해제를 붙여 간략한 해설을 시도하고 있다. 본격적인 논문으로는 김응교의 연구가 유일하다. 다만 이 연구는 ‘희곡’ 자체에 대한 연구이기보다는 ‘이찬’에 대한 연구이다. 즉 이찬의 희곡 중 <이기는 마을>과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는 아직 한번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으며 이찬의 희곡세계가 본격적으로 조명된 바는 전혀 없다. 따라서 이찬 희곡의 본격적인 조명은 이찬이란 작가 연구, 이찬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일관성 있는 해명, 이를 근거로 한 해방 전 희곡사 및 문학사의 확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를 통해서 그간 시인으로만 알려져 있던 이찬의 극작가로서의 면모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의 희곡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통하여 일제 말 희곡장르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시에서 희곡 장르로 횡단하는 이찬 문학을 검토함은 물론, 이찬의 작가의식과 연계하여 당대 지적 지형을 살필 것이다. 이로써 단일 장르연구가 아닌 장르간 복합연구 및 당대 지식인 사유구조의 해명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며 특히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이찬이라는 특정 작가가 희곡이라는 장르를 택하고 적극적으로 일본의 국책을 선전하고 이 과정에서 변모해 간 과정을 고찰할 것이다. 이로써 당대 문학인의 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평가의 사례를 갖게 될 것이며 이에 따른 일제에 대한 정치적 협력의 문학이라는 의미에서의 ‘친일문학’을 실체에 의거하여 그 의미와 성격을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넷째 최근 다양한 장르간 복합과 변용은 한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찬의 문학이 시에서 희곡으로 확장되면서 시의 극화에 대한 한 예시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본 연구를 통하여 장르간 확대의 한 사례로 교육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암흑기 한 지식인의 대응을 성격화함으로써 해당 시대극 등에서 전형적 캐릭터로 응용할 수 있으며 폭넓은 인간 이해의 기초를 삼을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 본 연구는 이찬 작품 세계의 변화과정에서 희곡이 지니는 위상을 해명하고 시 장르와의 연속성을 검토할 것이다. 이찬의 희곡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이찬 문학의 전반적인 흐름과 변화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낭만적인 초기 시세계에서 프로시, 옥중시, 친일시 등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주지만 본 연구의 대상 희곡을 중심에 둘 때 이는 전사에 해당한다. 이들 작품에 대한 정치한 이해는 이후 재북시인으로 북한에서 남긴 이찬의 문학을 이해하는 근거가 된다고 할 것이다.
    본 연구의 대상 희곡 4편을 포함, 시 7편이 이찬의 친일작품으로 구분되는데 이는 1937년, 38년, 40년 연속하여『대망』, 『분향』, 『망양』 등 3권의 시집을 내면서 비교적 다작하던 시인의 시 작품으로는 이상할 만큼 적다. 대신 <보내는 사람들>, <이기는 마을>,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 등 3편의 희곡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즉 일제 말에서 해방 후 작품을 잇는 시기에 그의 희곡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를 이해하는 것은 이찬 문학 전체를 이해하는 데도 핵심이 될 것이다. 청년기의 열광과 격정에서 물러나 현실적 대안과 실천방향을 모색하는 시기에 희곡이 산출된 것이다. 특히 이찬의 희곡은 적대세력은 멀리 원경화되어 있는 대신에 기층민 인물을 중심으로 이루고 이들의 능동성과 자발성, 연대와 우애가 전면화되어 있다. 희곡은 인물이 직접 행동한다는 점에서 이찬은 멀리 있는 전쟁의 적대세력에 대한 적개심보다 위기를 극복하는 기층민의 지혜에 주목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는 프로문학의 민중성과 북한에 잔류하는 이찬의 이후 행보에 일련의 연속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이 같은 연속성을 입증하고 한 작가의 작품세계가 진행되어 가는 경로에서 고찰되는 필연성을 도출해낼 것이다.
    (2) 이찬 희곡의 키워드가 여타 작가의 희곡 및 타 장르 작품과 연속되는 지점을 도출하고 비교 분석하여 이찬 희곡의 희곡사적・문학사적 위상을 정립할 것이다. 이찬의 희곡에는 이 시기 문학사가 보여주는 다양한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다. 우선 <세월>(1943.5~6)에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사랑, 조선인의 중재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니 이는 ‘대동아공영권’을 인적 연관으로 표상하고자 한 이 시기 문학적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보내는 사람들>에는 여기에는 건강한 신체에 대한 일제의 국책적 호출이 전면에서 강조된다. 이 같은 당대 문학에서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키워드를 통해 이찬 문학의 사적 위상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총후의 동원을 다루고 있는 <이기는 마을>과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에서는 한국현대사에서 구축되어온 ‘국민국가’의 이상이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충성의 대상이 ‘일본’이라는 사실을 괄호치고 본다면 이 같은 국민적 충성심은 대단히 숭고한 것으로 추앙받는 것이다. 즉 이찬의 희곡에서 포착되는 자발성과 능동성 때문에 역설적으로 일제 말 국민뿐만 아니라 해방 후의 ‘국민’이 지향하는 전체성과 그 미적 기반이 노출되는 것이다. 이들 요소를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친일문학을 이해하는 한 경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3) 일제 말 친일 작품을 보는 하나의 시각을 제출할 것이다. 일제 말 작가들의 친일적인 협력 이력은 ①동기, ②전개양상, ③수리과정으로 구분하고 다시 이를 세분한다.
    이에 따라 이찬의 경우를 따져볼 때 이찬이 일제에 협력한 동기는 확실하지 않다. 더욱이 내용에서 이찬의 친일작품은 전쟁의 추이에 따라 상당히 다른 어조와 분위기를 보여주고 여기에는 비극적인 파국이 예언되고 있다. 즉 동기를 확정하는 것이 간단치 않은 것이다. 그런데 전개양상에서는 친일성의 정도가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작품 내용의 중심이 되는 과장된 선전표어와 여기에서 이탈하는 침중한 언어 사이의 간극은 부정할 수 없다.
    본 연구에서는 이 균열의 실체를 탐구할 것이다. 이로써 이찬의 친일작품이 지향하는 목표가 좀더 분명해질 것이며 이는 이 시기 작가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시인으로 알려진 이찬(李燦)은 일제 말, 1943년에서 1945년까지 4편의 희곡을 남긴 희곡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으로 <세월>(󰡔조광󰡕,1943.5~6), <보내는 사람들>(󰡔신시대󰡕,1944.8), <이기는 마을>(󰡔춘추󰡕,1944.10)의 3편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최근 공개된 1945년 6월 발간된 󰡔조광󰡕 5・6월 합병호에 실린 일본어와 한국어 혼용의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愛線を越へて)>(1막)이 있다. 이 작품은 그간 학계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이찬의 창씨명 아오바 가오리(靑葉薰)로 발표된 이찬의 희곡이다. 이찬은 창씨명을 <<세월>, <보내는 사람들>,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 3편에만 사용하여 특별히 친일적 의도를 드러낸다기보다는 제2필명 정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찬은 󰡔우리동무󰡕사건으로 신고송 등과 투옥되기 전 <추수>라는 슈프레히콜 희곡의 발표를 예정하고 있었다. 희곡을 선전에 사용한다는 구상은 이동연예대의 대본으로 집필된 <보내는 사람들>과 <이기는 사람들>의 창작의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찬의 희곡이 지닌 친일성을 따지기보다는 그 작품에서 기술되는 이념과 그 이면의 회의와 질문을 살피고자 하였다. 우선 <세월>은 전쟁 2기인 1943년에 발표되었으나 1기적 기반 위에서 구상된 점을 기반으로 중일간의 전쟁에서 조선인의 이익을 따지면서 황민화 정책의 골자를 이루는 ‘국어(일본어)학습’이 어떤 맥락에서 형상화된 것인가를 추적하였다. 이 시기 이찬의 시는 그간 전형적인 친일시로 평가되어 왔으나 작품 내에서 묘사된 징병과 총동원의 풍경에는 좁힐 수 없는 미적 거리가 존재하며 죽어가는 병사의 형상화를 통한 핍진한 비애는 오히려 반전의 정서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같은 비극적 세계 인식 하에서 조선인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를 질문했을 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보내는 사람들>과 <이기는 마을>에서 적대세력은 멀리 원경화되어 있는 대신에 기층민 인물을 중심으로 이들의 능동성과 자발성, 연대와 우애가 전면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로써 이찬은 멀리 있는 전쟁의 적대세력에 대한 적개심보다 위기를 극복하는 기층민의 지혜에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프로문학의 민중성과 북한에 잔류하는 이찬의 이후 행보에 일련의 연속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할 때 이찬 문학의 친일성이 시작된 기원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고할 여지가 있음도 알 수 있다.
    <사랑선을 넘어서>는 전쟁동원의 선동적 논리와 가족 상실의 비극이 전면적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주인공의 이중적 표현을 통해 전자를 비판하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해방 전 이찬이 희곡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내용이 비로소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제의 국책에 대한 단순한 추수로 보이던 작품이 해방 후의 국민국가의 동원 논리와 어떻게 연속되고 있는지 살필 수 있는 한 계기를 이루기도 한다.
  • 영문
  • Lee Chan, known as poet, was also a dramaturge who left 4 plays in the late Japanese imperialism (1943-1945). Among his works <Sewol> (Jogwang, May-June 1943), <The People Who Send> (Shinsidai, Aug. 1944), and <The Winning Village> (Choonchoo, Oct. 1944) were already known to public. He also produced the recently publicized bilingual work <Across The Frontline Of Love (愛線を越へて)> included in the combined issue of Jogwang (the May and June issues) published in June 1645 - Japanese and Korean. This is his play released under his Japanese family name Aoba Kaori(靑葉薰), the work has not been known in the academic world so far. It seems that he used his Japanese family name as a kind of his second pen name by using the name only in the 3 plays <Sewol>, <The People Who Send>, <Across The Frontline Of Love> - not making him particularly look like a pro-Japanese person. He was going to release the Sprechchor play <Harvest> before being imprisoned with Shin Go Song, etc. for 'Wooridongmoo Case' (for publishing and distributing the house organ 'Wooridongmoo' to his comrades or secretly ordering and reading banned seditious books). His plan to use his plays in propaganda influenced creative intents of <The People Who Send> and <The Winning People> - the itinerant performance troupe wrote the scripts.
    This piece of writing intended to look into ideologies described in his works and skepticism and questions behind the ideology rather than discuss the pro-Japanese characteristic his plays have. Above all, although <Sewol> was released in 1943 (the second period of the war between Japan and China) he actually formed ideas of the work based on the first period. Considering this fact, the thesis discussed what Chosun people benefitted from the war and tracked the context of formulation of the gist of the Japanization policy - the gist was forcing them to learn the national language (Japanese).
    The thesis could verify that in <The People Who Send> and <The Winning Village> the enemy forces were viewed in a remote way; but the lower class characters' activeness and spontaneity, solidarity and friendship were expanded - they were central figures. Judging by this, it could be verified that Lee Chan noted the lower class people's wisdom for overcoming crisis, rather than hostility towards the faraway enemy forces in the war. It is possible to say his attitude like this shows that there is an unbroken continuity between professional literature's popularity and his life after the war - he remained in North Korea. In addition, the continuity makes us know that there is room for reconsideration on the origin of Lee Chan's pro-Japanese literary works from a new angle.
    The thesis verified that amid a great conflict between the incendiary words for war mobilization and a tragedy of family loss <Across The Frontline Of Love> criticizes the former through the protagonist's dual expression. It is possible to say that what he intended to express through plays before the liberation was finally completed through this work. In addition, with the work we can look into how the work that seemed to simply follow Japanese national policies is concatenated with the logic for the national mobilization system after the liber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시인으로 알려진 이찬(李燦)은 일제 말, 1943년에서 1945년까지 4편의 희곡을 남긴 희곡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으로 <세월>([조광],1943.5~6), <보내는 사람들>([신시대],1944.8), <이기는 마을>([춘추],1944.10)의 3편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최근 공개된 1945년 6월 발간된 [조광] 5・6월 합병호에 실린 일본어와 한국어 혼용의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愛線を越へて)>(1막)이 있다. 이 작품은 그간 학계에는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이찬의 창씨명 아오바 가오리(靑葉薰)로 발표된 이찬의 희곡이다. 이찬은 창씨명을 <<세월>, <보내는 사람들>,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 3편에만 사용하여 특별히 친일적 의도를 드러낸다기보다는 제2필명 정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찬은 󰡔우리동무󰡕사건으로 신고송 등과 투옥되기 전 <추수>라는 슈프레히콜 희곡의 발표를 예정하고 있었다. 희곡을 선전에 사용한다는 구상은 이동연예대의 대본으로 집필된 <보내는 사람들>과 <이기는 사람들>의 창작의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찬의 희곡이 지닌 친일성을 따지기보다는 그 작품에서 기술되는 이념과 그 이면의 회의와 질문을 살피고자 하였다. 우선 <세월>은 전쟁 2기인 1943년에 발표되었으나 1기적 기반 위에서 구상된 점을 기반으로 중일간의 전쟁에서 조선인의 이익을 따지면서 황민화 정책의 골자를 이루는 ‘국어(일본어)학습’이 어떤 맥락에서 형상화된 것인가를 추적하였다.
    <보내는 사람들>과 <이기는 마을>에서 적대세력은 멀리 원경화되어 있는 대신에 기층민 인물을 중심으로 이들의 능동성과 자발성, 연대와 우애가 전면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로써 이찬은 멀리 있는 전쟁의 적대세력에 대한 적개심보다 위기를 극복하는 기층민의 지혜에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프로문학의 민중성과 북한에 잔류하는 이찬의 이후 행보에 일련의 연속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할 때 이찬 문학의 친일성이 시작된 기원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고할 여지가 있음도 알 수 있다.
    <사랑선을 넘어서>는 전쟁동원의 선동적 논리와 가족 상실의 비극이 전면적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주인공의 이중적 표현을 통해 전자를 비판하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해방 전 이찬이 희곡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내용이 비로소 완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제의 국책에 대한 단순한 추수로 보이던 작품이 해방 후의 국민국가의 동원 논리와 어떻게 연속되고 있는지 살필 수 있는 한 계기를 이루기도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결과는 두 가지로 활용될 수 있다.
    우선 학술적 분야의 기여이다. 첫째 극작가 이찬을 정립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서 그간 시인으로만 알려져 있던 이찬의 극작가로서의 면모를 구축하고 그의 희곡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통하여 일제 말 희곡장르의 범위를 확대하였다. 이로써 이찬의 문학세계는 더욱 풍성한 것이 되었다. 둘째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시에서 희곡 장르로 횡단하는 이찬 문학을 검토함은 물론, 이찬의 작가의식과 연계하여 당대 지적 지형을 살폈다. 이로써 단일 장르연구가 아닌 장르간 복합연구 및 당대 지식인 사유구조의 해명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며 특히 학제간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셋째 친일문학 연구의 구체화를 들 수 있다. 본 연구는 이찬이라는 특정 작가가 희곡이라는 장르를 택하고 적극적으로 일본의 국책을 선전하고 이 과정에서 변모해 간 과정을 고찰하였다. 이로써 당대 문학인의 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평가의 사례를 확보하였다. 이에 따라 일제에 대한 정치적 협력의 문학이라는 의미에서의 ‘친일문학’을 실체에 의거하여 그 의미와 성격을 판단할 수 있었다. 일제의 점령을 상수로 받아들일 때, 작가 또는 조선인의 생존의 결단은 표면적으로는 동조이지만 내적으로는 실속, 또는 능동적 이익의 지점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즉 일제지배의 현실 하에서 조선인들은 어떤 생존전략을 구사했는가, 달리 표현하면 극단적인 생존조건 하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길을 모색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극단적인 환경에서 인간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문학적 사례를 갖게 된 것이다.
    두번째로 사회적 분야의 기여이다. 최근 다양한 장르간 복합과 변용은 한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찬의 문학이 시에서 희곡으로 확장되면서 시의 극화에 대한 한 예시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계기로 장르간 확대의 한 사례로 교육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암흑기 한 지식인의 대응을 성격화함으로써 해당 시대극 등에서 전형적 캐릭터로 응용할 수 있으며 폭넓은 인간 이해의 기초가 될 수 있다.
  • 색인어
  • 이찬, 이찬의 희곡, <세월>, <보내는 사람들>, <이기는 마을>, <사랑의 전선을 넘어서>, 국어(일본어)교육, 대동아공영권, 자립, 가족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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