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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글 필사 연행록 서체의 조형성 고찰
A Study for the external shape of Joseon Dynasty Yonhaengrok Script Transcribed in Hangul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7939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최영희
연구수행기관 성균관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한글이 예술성 높은 서예 작품으로 쓰이게 된 것은 100여년 남짓 되었으나 아직 서체 분류에 따른 명칭이나 이에 대한 개념조차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궁체’라는 명칭만이 외형적 형태에 굳어져 통용되고 있을 뿐이다. 궁체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조선시대에 궁녀들이 쓰던 한글의 글씨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궁체’에서 ‘궁’자의 의미를 달리 논하는 다양한 해석은 물론, 궁체의 형성 시기와 과정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일상적으로 서체의 명칭을 통용하면서도, 학술적으로 그 개념 및 정의를 명백하게 내리지 못하는 까닭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서체가 필사 과정에서 형태적으로 변화된 명백한 근원을 밝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활용되고 있는 한글 필사 문헌은 대부분 조선 후기 19세기 이후의 자료로서 언간이나 번역류인 등서류로서 그 작성시기와 필사자를 확인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이러한 까닭에서 서예학술분야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논문이 전무한 한글 필사 연행록의 서체 연구는 한글 서예 학술 논문의 텍스트 선정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와 아울러 궁체의 변화 과정을 추론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이미 학계에 알려진 대표적인 한글 연행록에는 󰡔연행일기󰡕, 󰡔을병연행록󰡕, 󰡔무오연행록󰡕 등이 있다. 위의 자료들에 대한 제작․필사 등의 정확한 연도를 밝힐 수는 없지만 사행의 시기만을 기준으로 볼 때, 󰡔연행일기󰡕 1712년(肅宗 38년) → 󰡔을병연행녹󰡕 1765년(英祖 41년) → 󰡔무오연행록󰡕 1798년(正祖 22년) 순으로 작성 순서를 정할 수 있어 18세기 한글 필사 서체의 변화를 살펴 볼 수 있다.
    따라서 본고의 연구 목표는 첫째, 최소 3권에서부터 최대 20권으로 이루어진 한글 󰡔연행록󰡕은 한 사람에서 부터 3~4명의 필체를 확인할 수 있다. 연행록은 일정이상의 벼슬생활을 한 남성들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때문에 한문이든 한글이든 많은 양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규칙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다양한 필체 속에 공통적인 근원을 찾아 18세기 서체의 흐름을 살피는데 일차적 목표를 둔다. 이와 함께 󰡔연행록󰡕의 필사자 및 필사연대를 확인 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이는 조선시대 궁중을 중심으로 하나의 정형을 이룬 궁체의 생성 변화 과정을 추론할 수 있는 과정이며, 궁체에 관한 개념 정의와 서체 명칭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다.
    둘째, 한글 필사 󰡔연행록󰡕은 자료의 중요성에 비해 한글 서예 학술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던 한글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따라서 한글 서예 학술 논문의 텍스트 선정을 확장할 수 있는 한글 연행록의 연행 연대순 정리와 함께 자료 발굴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이와 함께 󰡔竹泉行錄󰡕을 비롯한 홍순학의 󰡔연행가󰡕 및 중국 연행은 아니나 일본 통신사의 기록인 金仁謙의 󰡔日東壯遊歌󰡕 등 한글 사행록에 대한 탐색도 함께 병행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1) 한글 서예의 기초 학문적 연구 자료 확장
    그동안 한글서예 연구는 諺簡이나 謄書類 등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한글로 필사한 󰡔연행일기󰡕․󰡔을병연행록󰡕․󰡔무오연행록󰡕의 연구를 시작으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기초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글 서예에 관한 학술 자료는 중국 소설을 번역한 등서류가 대부분으로 우리의 정서를 담고 있는 철학적 미의식을 탐구하기에 한계성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연행록 서체의 연구는 나아가 한글 서예의 학문적 범위를 확대하고 연구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서예미학사를 보완할 뿐만 아니라 謄書類 등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궁체의 樣相을 밝히는 중요한 학문적 자료가 될 것이다.
    (2) 한글 서체의 기초 자료 제공
    그 동안 한글 서예가는 대부분 19세기 이후의 자료를 교육 지침서로 삼아 모사하는 표본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논문의 텍스트로 삼은 한글 연행록 서체는 각각의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그 조형적 미감이 매우 뛰어나 한글 서예술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데에 기초적 자료가 될 것이다.
    (3) 국문학 분야의 주요 국책 사업과 상호 협조 및 보완
    고문서는 대부분 흘림체를 구사하였다. 흘림체는 점․획의 결구를 연결획으로 처리하여 자형의 변화를 가져왔다. 따라서 판독하기에 용이하지는 않다. 이러한 점에서 국문학 분야와 고문서 자료 수집․정리 사업과의 연계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 연구요약
  • 조선시대 한글 필사 󰡔연행록󰡕 서체의 조형성 고찰

    󰡔연행일기󰡕․󰡔을병연행록󰡕․󰡔무오연행록󰡕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한글 연행록이다. 이들 연행록은 18세기 숙종→영조→정조대에 작성된 한글 문헌이다. 본 연구는 이들 한근 연행록이 서예계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18세기 한글 필사본이라는 점과 국가 공식 행사에 참여한 지식인의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필사 경위 등 여러 측면의 검토와 더불어 서체의 조형요소를 비교 분석하여 18세기 한글 서체의 변화 樣相을 탐색하는데 목적을 둔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한글 필사본 󰡔연행일기󰡕․󰡔을병연행록󰡕․󰡔무오연행록󰡕 서체의 비교 분석과 함께 典據문헌에 대한 조사를 병행 필사자와 필사시기 등을 탐색 추론하고자 한다. 이에 먼저 연행록에 대한 심층 연구와 함께 한글로 필사된 연행록을 탐색하여 한글 연행록의 목록을 작성한다. 한글 연행록의 목록 작성은 18세기 서체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과정이며, 한글 서예의 학문적 연구 자료를 제공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이러한 과정은 조선시대 하나의 정형을 이룬 궁체의 생성 연원을 추적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다음은 서체의 조형적 특징은 문장의 배자 및 배열과 문자의 용필에서의 점․획의 다양한 움직임을 자․모음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 한다. 이에 서체의 특징이 돋보이는 자료를 선별 서체의 비교 분석을 하고자 한다. 이는 위의 세 자료의 서체는 모두 흘림이며, 비록 사적인 기록이지만 국가 공식 행사와 관련한 기록물로서 18세기 서체의 흐름을 통해 하나의 정형을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은 궁체의 정형화 시점과 생성 연원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상의 본고의 조선시대 한글 필사 󰡔연행록󰡕 서체의 조형성 고찰은 그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한글 서예의 생성 연원이나 서체 명칭 등의 재정에 근거 자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한글서예의 학문적 연구 범위를 확대하여 연구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그동안 예술에만 머물러 온 한글 서예를 학문의 단계로 승화 시킬 수 있는 과정으로, 전문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초석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고는 조선 숙종, 영조, 정조연간에 시행된 한글 필사 연행록 󰡔연행일기󰡕․󰡔을병연행록󰡕․󰡔무오연행록󰡕을 중심으로 서체의 조형적 측면을 탐색 18세기의 한글 서체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행록은 대략 5백여종이 현존하는 가운데 한글 연행록은 20여종으로 파악되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한글 연행록은 김창업의 󰡔연행일기󰡕,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서유문의 󰡔무오연행록󰡕으로 제작․필사 등의 정확한 연도를 밝힐 수는 없지만 사행의 시기만을 기준으로 볼 때, 󰡔연행일기󰡕(1712년) → 󰡔을병연행녹󰡕(1765년) → 󰡔무오연행록󰡕(1798년) 순으로 작성 순서를 정할 수 있다.
    3종 한글 연행록 서체의 용필 및 결구에 따른 변화를 살펴본 결과 모음은 縱母音 세로획의 경우 󰡔연행일기󰡕 문자는 가늘고 긴 직선획이며, 󰡔을병연행록󰡕과 󰡔무오연행록󰡕 문자는 획이 굵고 짧은 曲直의 획이다. 橫母音 가로획의 길이는 3종 연행록이 같은데, 종모음에 비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 3종 연행록 모음자 점․획의 접필에 따른 변화는 같다. 따라서 모음자는 장단의 변화는 있으나 외형은 같다. 초성자음 또한 개인의 필의에 따라 入筆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모음에 따른 초성자음의 형태는 같다.
    문자의 결구는 3종 연행록의 자․모음의 결구에서 오는 형태 변화는 같다. 그러나 󰡔연행일기󰡕 문자가 모음 세로획이 길어 외곽이 세로로 긴 자형이며, 󰡔을병연행록󰡕과 󰡔무오연행록󰡕 문자는 상하로 짧은 자형이다.
    문장의 장법은 3종 연행록 책의 크기는 평균 30×20cm(세로×가로) 內外로 한 면이 10행에 한 행 20자 내외를 배자하고 있다. 字와 字의 연결은 󰡔연행일기󰡕는 대체로 독립된 자형을 이루어 단정함을 주는 반면, 󰡔무오연행록󰡕은 자와 자의 연결이 많고 한 행의 배자를 많이 하고 있어 답답하다. 그러나 3종 연행록 모두 문자의 축약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 18세기 초․중․말기에 시행된 3종 연행록의 서체를 살펴본 결과 18세기 초에 이미 자음은 하나의 정형을 이루어 고정화 되었으며 18세기 중기이후부터 모음세로획이 짧아지면서 초중성좌우합자의 외곽이 方形에 가까운 둥근 미감의 서체로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 영문
  • This paper provides changes in handwriting in the 18th century by focusing on the external shape of handwriting in Yonhaeng-Ilgi, Eulbyong-Yonhaengrok and Muo-Yonhaengrok during the reign of such kings of the Chosun dynasty as Sukjong, Youngjo, and Jungjo.
    There are approximately 500 Yonhaengroks, among them, there are 20 Yonhaengroks written in Hangul. Most prominent Yonhaengroks in Hangul include Kim Chang-Up’s Yonhaeng-Ilgi, Hong Dae-yong’s Eulbyong-Yonhaengrok, and Seo Yoo-moon’s Muo-Yonhaengrok. Although it is difficult to figure out when and how they were written and produced, by just estimating when they were written, it could help determine the year of production; Yonhaeng-Ilgi in 1712 → Eulbyong-Yonhaengrok in 1765 → Muo-Yonhaengrok in 1798.
    Based on observation on changes in the use of brush and the conclusion of the three Yonhaengroks, vertical stroke for the final vowel in the Yonhaeng-Ilgi is thin, long and strait. Meanwhile, in the Eulbyong-Yonhaengrok and Muo-Yonhaengrok, writings are thick and short consonants. Cross stroke of lateral vowels’ length is equal in all three works. One unique feature at this point is that their length is much shorter than the vertical vowel. The writers of the three works connected points and made a stroke for vowels, and they changed in a similar pattern. Although there are slight differences among the writers depending on the first consonants and brushes chosen by the writers, basic forms of the first consonants are the same.
    Concluding part (both vowels and consonants) of the three works has the same pattern of change. However, in Yonhaeng-Ilgi, vowel vertical strokes are long, thus outer part of the work has a long vertical length, while letters in Eulbyong-Yonhaengrok and Muo-Yonhaengrok have short vertical length.
    Size of the three works is 30×20cm (length×width) on average, a double-sided page displays 10 lines, and one line includes approximately 20 words. Words in Yonhaeng-Ilgi look neat as they are separated from each other. However, in Muo-Yonhaengrok, many words are connected to each other, and there are many words in a single line, making the page look busy. All the three works do not display abbreviation of the words.
    Based on observing handwritings of three Yonhaengroks during the early, middle and late 18th century, we could find that vowels were already fixed in a single form in the early part of the 18th century. Since the mid-18th century, vowel vertical stroke became short, handwritings have changed to a round form, whose shape is almost a squa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고는 조선 숙종, 영조, 정조연간에 시행된 한글 필사 연행록 󰡔연행일기󰡕․󰡔을병연행록󰡕․󰡔무오연행록󰡕을 중심으로 서체의 조형적 측면을 탐색 18세기의 한글 서체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행록은 대략 5백여종이 현존하는 가운데 한글 연행록은 20여종으로 파악되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한글 연행록은 김창업의 󰡔연행일기󰡕,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서유문의 󰡔무오연행록󰡕으로 제작․필사 등의 정확한 연도를 밝힐 수는 없지만 사행의 시기만을 기준으로 볼 때, 󰡔연행일기󰡕(1712년) → 󰡔을병연행녹󰡕(1765년) → 󰡔무오연행록󰡕(1798년) 순으로 작성 순서를 정할 수 있다.
    3종 한글 연행록 서체의 용필 및 결구에 따른 변화를 살펴본 결과 모음은 縱母音 세로획의 경우 󰡔연행일기󰡕 문자는 가늘고 긴 직선획이며, 󰡔을병연행록󰡕과 󰡔무오연행록󰡕 문자는 획이 굵고 짧은 曲直의 획이다. 橫母音 가로획의 길이는 3종 연행록이 같은데, 종모음에 비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 3종 연행록 모음자 점․획의 접필에 따른 변화는 같다. 따라서 모음자는 장단의 변화는 있으나 외형은 같다. 초성자음 또한 개인의 필의에 따라 入筆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모음에 따른 초성자음의 형태는 같다.
    문자의 결구는 3종 연행록의 자․모음의 결구에서 오는 형태 변화는 같다. 그러나 󰡔연행일기󰡕 문자가 모음 세로획이 길어 외곽이 세로로 긴 자형이며, 󰡔을병연행록󰡕과 󰡔무오연행록󰡕 문자는 상하로 짧은 자형이다.
    문장의 장법은 3종 연행록 책의 크기는 평균 30×20cm(세로×가로) 內外로 한 면이 10행에 한 행 20자 내외를 배자하고 있다. 字와 字의 연결은 󰡔연행일기󰡕는 대체로 독립된 자형을 이루어 단정함을 주는 반면, 󰡔무오연행록󰡕은 자와 자의 연결이 많고 한 행의 배자를 많이 하고 있어 답답하다. 그러나 3종 연행록 모두 문자의 축약은 보이지 않는다.
    이상 18세기 초․중․말기에 시행된 3종 연행록의 서체를 살펴본 결과 18세기 초에 이미 자음은 하나의 정형을 이루어 고정화 되었으며 18세기 중기이후부터 모음세로획이 짧아지면서 초중성좌우합자의 외곽이 方形에 가까운 둥근 미감의 서체로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행록은 대략 5백여종이 현존하는 가운데 한글 연행록은 20여종으로 파악되었다. 3종 연행록의 저자들은 子弟軍官의 신분으로 공식적인 임무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신들의 경험한 일들을 글로 남겼다. 이들 가운데 김창업은 반세기 앞서 북경을 다녀왔는데 문장가이면서 화가였던 그의 원숙한 사고와 다양한 경험의 기록은 홍대용과 서유문 등에게 모범서가 되었다.
    3종 연행록 서체의 용필 및 결구에 따른 변화를 살펴본 결과 모음은 종모음 세로획이 󰡔연행일기󰡕 문자는 가늘고 긴 직선획이며, 󰡔을병연행록󰡕과 󰡔무오연행록󰡕 문자는 획이 굵고 曲直을 혼용한 짧은 획으로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횡모음획의 길이는 3종 연행록이 같고, 점․획 접필의 변화 또한 같아서 외형의 형태는 같다.
    초성자음도 외형의 형태는 3종 연행록이 같다. 물론 개인의 필의에 따라 기필 등에서 차이는 있으나 모음에 따라 자형의 변화를 주고 있는 점은 같다.
    문자결구는 󰡔연행일기󰡕 문자 세로획이 길어 외곽이 세로로 긴 자형을 이루며, 󰡔무오연행록󰡕에서는 상하길이가 짧아졌다. 그러나 자․모음의 결구에서 오는 형태 변화는 같다.
    문장장법은 3종 연행록의 책 크기가 평균 30×20cm(세로×가로) 內外로 한 면 10행에 한 행 20자 내외를 배자하였다. 字와 字의 연결은 󰡔연행일기󰡕 문자가 가장 적어 단정함을 주는 반면 󰡔무오연행록󰡕이 가장 많이 연결하고 한 행의 배자를 많이 해서 답답하다. 그러나 3종 연행록 모두 문자의 연결에서 오는 축약은 하지 않았다.
    이상 1712(肅宗 38년) → 1765년(英祖 41년) → 1798년(正祖 22년)에 시행된 3종 연행록의 서체를 살펴본 결과 18세기초에 이미 자음은 하나의 정형을 이루어 고정화 되었으며 18세기 말에 오면서 모음세로획이 짧아지면서 초중성좌우합자의 외곽이 方形에 가까워 둥근 미감의 서체로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연행록은 당대 식자 개인의 경험적 관찰을 기록한 것이다. 3종 연행록의 서체는 개인의 필체이나 개인 필자의 의식이나 관념이 그 시대에 일반화 되어 있던 사고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를 필사한 필사자 역시 일정정도 필사를 전담한 자로서 이를 통해서 당대 서체의 흐름을 파악 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연행시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3종 연행록 서체의 변화를 살피는 것은 궁중을 중심으로 하나의 정형을 이룬 궁체의 변화 과정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본다. 즉 19세기 중기이후 발기류에서 볼 수 있는 초중성좌우합자의 외곽이 方形을 이루는 궁체류는 이미 18세기 초 이전에 자음은 고정화되었으며, 18세기 말에 이르러 모음세로획이 짧아지면서 외곽이 둥근 미감의 궁체가 典型을 이룬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한글 연행록의 서예사적 위상은 첫째, 순 한글로 필사된 국가 공식 행사와 관련된 개인의 기록물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3종 연행록은 자료들에 대한 제작․필사 등의 정확한 연도를 밝힐 수는 없지만 사행의 시기만을 기준으로 볼 때 18세기 자료라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궁중과 관련한 필사자료는 17세기 왕후들의 언간에서 보이는 縱母音이 상하로 긴 정형화한 서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9세기 자료이다. 따라서 시행시기를 알 수 있는 한글 연행록은 한글 서예사에 매우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둘째, 연행록은 국가 공식 행사에 참여한 자에 의해 작성된 것이다. 따라서 한글 연행록의 필사자 역시 필사를 전담한 寫官 등 남성에 의해 기록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분분한 궁체의 개념에 대한 실마리를 提供 할 자료로서 그 가치가 크다.
    셋째, 한글 연행록은 유일본에서부터 최고 8종의 이본이 잔존하는데, 책권도 단권에서부터 최대 20책으로 한 사람의 필체에서부터 3~4명의 필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필체 속에 공통적인 근원을 찾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즉 서체의 외형적 형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점과 획, 획과 획 사이의 연결에서 오는 서체의 변화는 일정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보면 한글은 창제된 이래로 궁중을 중심으로 일정한 모범서가 있어서 전문 사자관 등이 일정 정도 학습 과정을 거쳐 필사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넷째, 한글 연행록은 仁祖 元年 󰡔朝天日乘󰡕을 시점으로 20여종 이상이 현존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 연행록에 대한 서예학적 연구는 매우 미미하다. 따라서 한글 서예 학술 논문의 텍스트 선정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상 3종의 한글 연행록 서체 연구를 토대로 한글 서예의 예술성과 그 근원적 의미를 탐색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 색인어
  • 한글연행록, 연행일기, 을병연행록, 무오연행록, 한글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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