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여성 기행가사에 대한 본 연구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1930년대 여성기행가사의 작품양상’이다. 총 4편으로 구성되는 기행가사는 조애영 <금강산기행가>, 작자미상<종반송별>, 작자미상<경성노정 인력거>, 정효리<해인사유람가>이다. 여행지는 각기 ...
1930년대 여성 기행가사에 대한 본 연구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1930년대 여성기행가사의 작품양상’이다. 총 4편으로 구성되는 기행가사는 조애영 <금강산기행가>, 작자미상<종반송별>, 작자미상<경성노정 인력거>, 정효리<해인사유람가>이다. 여행지는 각기 금강산, 경성, 해인사로 나타나며, 세거지 주변의 승지유람에서 나아가 근대문물체험의 비중이 확대된다.
둘째,‘1930년대 여성 기행가사의 기행체험’은 놀이적 성격, 산수유람 전통의 계승, 여가문화로서의 근대관광으로 특징된다. 1)‘놀이적 성격’: 여행이 동행간의 유대의식을 바탕으로 하며, 일상의 가사에서 놓여나 정서적 해방감을 구가하는 성격을 말한다. 이러한 놀이에 대한 욕구가 여행을 추동하고 있다. 2)‘산수유람 전통의 계승’: 사대부 문인들의 문화적 교양이었던 산수유람 전통을 계승하여 산수를 유람하며 고양된 정취를 글로 읊고 싶어하는가 하면, 술을 음미하며 글을 짓는 모습이다. 또한 인문지리를 중시하는 전통 속에서 역사고적의 내력을 복원하는 데에 충실하다. 이러한 고적에 대한 기억의 복원은 단지 회고적 정취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유비관계를 이룸으로써 긴장성을 획득한다. 3)‘여가문화로서의 근대관광’: 이 시기 경성유람은 근대관광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소비적이고 상업적 성격의 관광은 사회현실로부터의 이탈을 추구한다.
셋째, ‘1930년대 여성 기행가사 속 기행체험의 의미’는 놀이적 성격과 유대의식, 산수유람 전통에서 근대관광에로의 변이로 특징된다.
1)‘놀이적 성격과 유대의식’이다. 일상의 규범에서 벗어나 정서적 자유로움 속에서 동행 간 교감을 중시한다. 이러한 놀이적 성격은 당대 유행했던 상업적이고 유흥적인 관광과는 변별성을 지닌다. 여행을 통해 사적 공간인 규방에서 벗어나 사회현실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의미를 지니며, 이를 통해 공적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다.
2)‘산수유람 전통에서 근대관광에로의 변이’이다. 산수유람의 전통을 계승하는 흐름에서는 시서화와 결합하여 산수를 유람하며 술을 음미하고 글을 짓는 한편, 역사적 고적지의 내력을 복원한다. 역사고적의 내력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현재의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결핍의식을 보여준다. 반면에 근대관광의 성격을 보여주는 작품에서는 구경거리이자 볼거리를 향유하는 유흥적 체험의 성격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1930년대에는 두가지 흐름이 공존하는 가운데, 산수유람의 전통에서 근대관광의 체험이 더 큰 비중을 갖게 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결과의 학문적 기여’이다. 구여성의 의식세계에 대한 이해와 근대이행기 여성 기행사의 가사문학사적 의의에 대한 기여가 기대된다.
1)구여성의 여성의식에 대한 이해이다. 기행문학은 구여성들의 핵심적인 내면세계가 투영된 갈래이다. 여성기행가사에서는 여행길에 오르면서 지난 삶의 이력을 회고하는 작품들이 많아,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었다. 또한 구여성들에게 여행은 오랜만에 일상의 제약에서 벗어나 외부세계로 나아가는 것으로, 사회적 자아로서의 의식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적 공간인 ‘규방’에서 벗어나 공적인 자아로서의 의식을 보여주며 당시의 사회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규방가사 작가들의 의식에 대한 고찰은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본 구여성들에 대한 피상적 이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근대이행기 여성 기행가사의 사적 전개에 대한 이해이다. 1930년대 여성기행가사의 통시적인 조망을 통해서 1920년대를 잇는 흐름과 함께, 이후 규방가사의 향방을 모색해 볼 수 있었다. 19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창작되고 있는 기행가사는 최근세인 1950~60년대 이후에는 여성의 활동이 자유로워진 분위기를 타고 여성 기행가사가 다수 지어지고 있다. 따라서 여성 기행가사의 통시적 흐름 속에서 상호 연관관계를 조망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할 것이다.
둘째, ‘연구 결과의 사회적 활용’이다. 향촌여성이 대부분인 비주류 여성들의 생활문화를 비롯한 미시사의 자료 제공이다. 여성 기행가사는 당시 구여성들이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동기와 과정, 여행 형태와 여건, 여정, 여행 목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들을 제시한다. 곧 향촌여성들이 대부분인 1930년대 기행가사 작가들의 놀이문화 양상과 근대문물에 대한 체험 등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 여성 기행가사 연구를 통해서 당대 보편적 여성들의 미시적 삶을 구성해왔던 생활문화사적 자료를 풍부하게 제시한다. 또한 여정 속에 부조되어 있는 다양한 역사고적들과 한 지역 장소들의 구체적인 장소성에 대한 자료들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