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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억압과 통제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의 마법의 힘: 『아서왕의 죽음』의 모르건 르 페이를 중심으로
Woman's Magic Power as the Object of Oppression and Control: Morgan le Fay in the Morte d'Arthur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6949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09월 01일 ~ 2014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혜경
연구수행기관 호서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의 목표는 영국 작가인 토마스 맬러리(Sir Thomas Malory)가 15세기에 쓴 작품인『아서 왕의 죽음』(Morte d'Arthur)에 등장하는 왕비이자 마법사인 모르건 르 페이가 다른 왕비들 혹은 여성 마법사들과 달리, 아서 왕국의 남성 중심적 사회로부터 배제되고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낙인찍힌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또한, 남성들의 여러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모르건의 마법의 힘이 여전히 통제되거나 억압되지 않는 점에 주목하여, 그녀의 정치적 야망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마법 능력이 아서 왕국의 남성 기사들과 맺고 있는 힘의 역학 관계 및 젠더 관계에 대해 살펴보는 것 역시 본 연구의 주요한 목표이다.
    모르건 르 페이에 대한 과거의 연구들은 손에 꼽힐 정도로 그 수가 적을뿐더러, 그나마 오래된 비평들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처럼 기존의 비평들이 간과해오던 맬러리의 모르건 르 페이를 연구함에 있어서, 그녀의 정치적 야망과 마법 행위들에 초점을 두어 아서 왕국 내 남성 기사들과 그녀가 맺고 있는 힘의 관계에 주목하되, 모르건이 남성 사회로부터 통제되지 않는 연유를 그녀가 지닌 젠더 정체성에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수행성 이론’(the theory of performativity)에 기대어 살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맬러리의 『아서 왕의 죽음』에서는 여성이 이러한 여성 역할론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서 소위 남성적 영역이라고 하는 정치와 전쟁, 그리고 국가의 운명에 있어서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모르건이 이분법적인 젠더 구분을 넘어 자신만의 정체성을 스스로 구축해나가는 주체적 인물이라는 논의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앞으로의 문학 연구에서 젠더 연구, 페미니즘, 그리고 정치적 역학 관계 분석 등을 통해 중세 연구뿐 아니라 문화사, 여성사적으로도 응용 및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지금까지 아서왕 문학에 등장하는 모르건 르 페이에 대한 연구들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그나마 얼마 되지 않은 기존의 비평들 중에서 다른 원전들과 비교하여 모르건의 야망과 힘에 대해 언급한 것들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점에서, 맬러리의 모르건 르 페이를 집중조명하여 그녀가 지닌 힘과 아서 왕국의 기사 공동체 사이의 역학 관계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 본 연구의 연구 결과는 우선, 모르건에 대한 아서왕 문학 전공자들과 비평가들의 더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켜 앞으로 모르건을 비롯한 여성 인물들을 더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는 데에 있어서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대별 작품들에 따라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혹은 못생기고 추한 노파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상반된 외모와 성격으로 작품 속 남성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르건 르 페이에 대한 원전 비교 연구는 지금까지 작품에 등장한 남성들과 그들이 연루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아서왕 문학의 비교 연구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촉매제로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내용 및 결과는 영문학 뿐만 아니라 여성론과 관련된 과목들과 연계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맬러리의 작품에서 그려진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비교해보고, 모르건 르 페이를 통해 드러나는 중세를 넘어선 여성의 힘과 새로운 젠더 개념에 대한 논의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학문적 관심과 흥미뿐 아니라, 합법적 동성애 결혼과 유명 인사들의 커밍아웃 등 세계의 다양한 인종과 계층에 의해 이슈화되고 있는 젠더문제에 관한 사회적, 시대적 통찰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연구요약
  • 『아서왕의 죽음』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에서, 아서 왕국의 모든 남성들이 가장 비난하고 두려워 할 만큼의 강한 힘과 욕망을 지닌 여성은 바로 모르건 르 페이다. 그녀는 작품의 전반에 걸쳐, 모든 기사들의 비난과 혐오의 대상이자 가장 사악한 마녀의 이미지로 존재한다. 이는 모르건이 남성 연대에 해를 입힐 목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뿐 아니라, ‘마녀’로 일컬어지는 작품 속 다른 여성 마법사들인 알피우스 경의 어머니나 할레위즈의 경우처럼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즉 지속성을 띤 마법 행위들을 함에 기인한다. 작품에서 모르건의 정치적 야망과 이를 위한 마법 행위는 기사 아콜론(Sir Accolon)을 이용해 아서왕을 죽이려는 시도에서 가장 처음 드러난다. 작품의 초반부에서 멀린은 아서왕에게 엑스칼리버의 칼집을 주의해서 지키라는 조언을 한다. 이 때, 맬러리는 “후에 아서는 누이 모르건 르 페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여 그녀에게 칼집을 넘겨주었다. 그녀는 남편 우리엔스 왕이나 아서보다 다른 기사를 더 사랑해 동생인 아서왕을 살해하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마법으로 엑스칼리버 칼집과 유사한 칼집을 만든 후 엑스칼리버 칼집을 연인에게 주었다. 연인의 이름은 아콜론이었는데 그는 아서왕을 거의 죽일 뻔했다”(1:87)고 전함으로써 앞서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언급한다. 그리고 이 사건은 얼마 후, 아서왕 이야기의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아서와 아콜론”(Arthur and Accolon)에서 자세히 다루어진다. 아서왕을 죽이는 데에 실패한 모르건은 곧 남편인 우리엔스 왕을 죽이려 시도한다. 이것이 아들인 우웨인 경(Sir Uwayne)에게 발각되자, 모르건은 곧바로 다시 아서왕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칼집을 훔쳐 호숫가에 버린다. 이에 성이 차지 않게 된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서왕에게 마법의 망토를 보내어 그를 죽이고자 또다시 시도한다. 모르건은 또한 랜슬럿과 귀네비어 왕비 간의 관계를 폭로하고자 마법의 뿔잔과 방패를 아서왕에게 보내는 등, 작품 내내 끊임없이 아서왕과 그의 왕국을 위협하며 긴장시킨다. 왕국 내 남성 연대는 강력한 마법 능력으로 아서왕을 죽이려 시도하고 왕국 내 최고의 기사들을 위험과 곤경에 빠뜨리며, 그들의 남성 중심적 이데올로기마저 뒤흔들고자 하는 모르건 르 페이의 시도들에 대한 반응으로, 그녀의 지속적인 마법 행위들과 그 힘을 통제하고 축소하며 은폐시키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 행위들을 통해 드러나는 그녀의 욕망과 힘은 남성 사회에 의해 실제로 억압되지도, 통제되지도 않는다. 이는 모르건이 아서 왕국 내 남성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기존의 가부장적 젠더공식을 따르지 않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면 젠더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시도하는 모습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들 들어, 모르건은 아서왕을 죽이고자 한 첫 시도에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사도의 젠더 관계를 가장 극명히 보여줄 수 있는 궁정식 사랑의 구조를 이용한다. 즉 모르건은 기사 아콜론의 귀부인의 역할을 자처하며, 그로 인해 얻어진 그의 죽음을 각오한 충성심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 이는 그녀가 자신의 여성성을 이용하여 욕망을 실현시키고자 한 예로 볼 수 있다. 한편, 모르건은 아서왕을 죽이고자 한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 마네센(Manessen)이라는 견습 기사에게 왕에 대한 복수의 맹세를 하는데, 이러한 선전포고는 로맨스 작품에서 주로 남성 기사들 사이에 오가는, 즉 남성적인 젠더의 언어 행위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르건의 이러한 표현은 그녀가 남성성을 이용하여 자신의 더 큰 욕망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모르건의 이러한 모습들은 버틀러가 전하는 수행성 이론에 의해 뒷받침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버틀러에 의하면, 젠더의 본질은 규정화 된 성의 이분법적 범주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반복된 행위들을 통해 구성되며, 이렇게 구성된 젠더는 그 행위의 주체가 처한 담론적 상황에 따라 계속적으로 재구성 될 수 있다. 모르건 르 페이의 이러한 젠더 행위들은 또한 “여성성은 남성성의 반대적 개념으로서의 ‘타자’가 아니라 남성성과 똑같은 하나의 표시자(signifier)로서 남성성과 서로의 안에 공존하고 있다”(65)는 펠만(Shoshana Felman)의 주장과도 맞닿는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들의 주장 및 이론들을 바탕으로, 모르건이 여성성과 남성성을 적재적소에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들을 조명함으로써 그녀가 여성의 역할과 남성의 역할을 분리하여 규정하는 기존의 이분화된 전통적 젠더 공식에 속박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젠더를 재구성해 나가는 주체적 여성임을 밝히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토마스 맬러리의 (Thomas Malory)의 󰡔아서왕의 죽음󰡕(Morte d’Arthur)에 그려진 아서 왕국 내 남성 중심 연대와 여성이 지닌 마법의 힘 사이의 역학 관계를 분석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모르건 르 페이는 아서 왕국에서 가장 사악한 마녀로 그려지고 있다, 그녀의 능동적이고 전복적인 마법의 힘은 남성 중심 연대가 기반으로 하는 기사도에 위협이 된다, 이에 아서왕과 그의 기사들은 모르건을 비난하고 그녀를 사탄이라 부르기까지 하면서 그녀가 지닌 힘을 지속적으로 억압하고 통제하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 마법사들과 달리, 모르건은 왕국 내 남성 연대에 의해 결코 쉽게 통제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이 연유와 관련하여 그녀가 가부장제 사회가 요구하는 기존의 전통적인 젠더 역할을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relation between the male-centered bond in the Arthurian kingdom and the woman’s magic power represented in Malory’s Morte d’Arthur. Morgan le Fay is portrayed as the most vicious witch in the Arthurian society. Her active and subversive magic power becomes a threat to the chivalry which is built on the male-centered bond. King Arthur and his knights try to oppress and control her power continuously blaming her and even calling her a satan. Nonetheless, unlike other sorceresses, Morgan is never oppressed or controled by the male-dominated society in the Arthurian kingdom. This study attempts to argue that Morgan is never entirely controlled by the male-dominated society because she does not easily fit into the gender role demanded in the patriarchal society but appropriates it to gratify her own desir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토마스 맬러리의 (Thomas Malory)의 󰡔아서왕의 죽음󰡕(Morte d’Arthur)에 그려진 아서 왕국 내 남성 중심 연대와 여성이 지닌 마법의 힘 사이의 역학 관계를 분석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모르건 르 페이는 아서 왕국에서 가장 사악한 마녀로 그려지고 있다, 그녀의 능동적이고 전복적인 마법의 힘은 남성 중심 연대가 기반으로 하는 기사도에 위협이 된다, 이에 아서왕과 그의 기사들은 모르건을 비난하고 그녀를 사탄이라 부르기까지 하면서 그녀가 지닌 힘을 지속적으로 억압하고 통제하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 마법사들과 달리, 모르건은 왕국 내 남성 연대에 의해 결코 쉽게 통제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이 연유와 관련하여 그녀가 가부장제 사회가 요구하는 기존의 전통적인 젠더 역할을 벗어나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의 대상 작품인 맬러리의 『아서 왕의 죽음』을 포함한 아서왕 문학은 중세의 영국 혹은 프랑스 작품들로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소, 계층, 그리고 장르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으며, 본 연구의 주요 인물인 모르건 르 페이는 대부분의 아서왕 문학 작품들과 TV시리즈와 영화 등의 영상 매체들, 심지어 한국에서 번안, 혹은 번역을 통해 수용된 출판물들에도 자주 등장하는 여성 인물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수용된 아서왕 문학작품들에 등장한 모르건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권설녀의 「한국에서의 아서왕 문학: 번역과 번안을 중심으로」논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맬러리의 모르건이 지닌 힘과 남성 연대 간의 역학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는 본 연구의 내용 및 결과는 중세 영문학 과목들에 한정되지 않고, 대부분의 대학들에 개설되어 있는 인문학 혹은 여성학과 관련된 교양과목들, 영문학 및 연극영화과의 관련 전공과목들, 그리고 대학원에 개설된 중세문학 혹은 페미니즘 이론들을 배우는 수업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목들과 연계하여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본 연구자가 소속된 호서대학교의 경우에는 “문학과 여성”이라는 교양과목이 있다. 본 연구자가 실제로 강의를 했었던 이 수업은 시대별, 장르별로 여성의 역할과 여성성을 다룬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고 논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 수업에서 맬러리의 작품에서 그려진 모르건을 포함하는 여성들의 마법 능력과 힘에 관한 부분은 작품의 원문과 영화 혹은 TV시리즈를 수업자료로 활용하여 전달될 수 있으며, 학생들 상호 간의 토론을 통해 가부장제 하에서 억압과 통제의 대상으로 규정된 여성과 여성성 및 여성의 성역할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다. 참고로, 맬러리의 『아서 왕의 죽음』은 총 800페이지가 넘는 대작이므로 학부 수업에서는 원문에서 주제와 관련된 부분들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더불어, 수업자료로 추천할 만한 TV시리즈로는 본 연구의 결과물에 포함된, 2001년에 미국의 터너 네트워크 방송(Turner Network Television) 채널에서 방영된 <아발론의 여인들>(The Mists of Avalon)과, 2004년에 영국의 BBC가 제작한 13부작 <멀린>(Merlin) 등이 있다. 이러한 TV시리즈나 영화 등, 다양한 영상매체에 등장하는 모르건의 모습들을 비교하고 이를 또 작품과도 비교하는 수업들도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맬러리의 작품에서 그려진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비교해보고, 모르건 르 페이를 통해 드러나는 중세를 넘어선 여성의 힘과 새로운 젠더 개념에 대한 논의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학문적 관심과 흥미뿐 아니라, 합법적 동성애 결혼과 유명 인사들의 커밍아웃 등 세계의 다양한 인종과 계층에 의해 이슈화되고 있는 젠더문제에 관한 사회적, 시대적 통찰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색인어
  • 모르건 르 페이, 아서왕의 죽음, 토마스 맬러리, 아서왕, 여성의 마법 능력, 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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