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미엘레프스카는 2004년 한국 데뷔 이전에도 폴란드에서 소설책과 시화집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한 바 있으나 본격적인 그림책 작가로의 활동은 한국에서의 그림책을 출간하며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 연구의 대상은 2004년 이후 출간된 작가의 그림책 2 ...
흐미엘레프스카는 2004년 한국 데뷔 이전에도 폴란드에서 소설책과 시화집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한 바 있으나 본격적인 그림책 작가로의 활동은 한국에서의 그림책을 출간하며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 연구의 대상은 2004년 이후 출간된 작가의 그림책 20권으로 한정한다.
연구의 방법으로 첫째, 10년 동안 19권의 그림책을 한국 독자에게 선보이고 있는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들에 대해 우선 미쉘 앤스테이 (Michelle Anstey, 2008/2010)의 포스트모던 그림책들을 하나의 공예물, 역사적 유물로서 취급했을 때의 접근방식을 다루고 있는 고고학적 방법론을 적응하려고 한다.
그림책을 접하게 되는 독자가 한 사람의 고고학자가 되어, 그림책이라는 한 유물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 방식에 따라, 앤스테이는 여덟 가지의 영역에서 책이 지닌 포스트모던 적 기제를 조사하도록 하였는데, 1. 책의 물리적 특징과 디자인, 2. 언어 텍스트, 3. 삽화, 4. 책의 주제가 책의 물성과 디자인, 삽화 및 글씨를 통해 구현된 방식, 5. 책의 배경이 되는 사회, 문화, 경제, 정치적 상황, 6.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지식, 7. 책의 예상 독자와 목표, 8. 책의 상업적 동기와 출판 이유 등이 그것이다. 책이 어떠한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통해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디서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따져보는 앤스테이의 고고학적 방법론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폴란드 작가의 독특한 그림책들이 가지고 있는 포스트모던적 특징들을 드러내고,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들을 사회적 산물이며 특정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공예물로서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포스트모던 그림책의 메타픽션적 장치와 기법 중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① 그림과 글 텍스트의 관계와 경쟁적 담론, ② 독자 참여와 유희성, ③ 다층적 읽기와 의미 적용의 가능성, ④ 상호 텍스트성과 패러디, ⑤ 텍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 플롯과 인물, 배경의 미결정성에 중점을 맞춰 살펴보는 한편, 급진적 변화이론이 다루고 있는 ① 변화적 관점과 ② 변화적 경계 이론에 맞추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들이 어떠한 문학적 변화를 그림책에 가져오고 있는지를 살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