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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1937~1945) 애국적인 소비를 통해서 본 소비대중의 국민화와 그 균열 양상
The nationalization of consumptive mass and its cleavage during wartime(1937~1945) in colonial Kore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3S1A5B5A07047539
선정년도 2013 년
연구기간 1 년 (2013년 11월 01일 ~ 2014년 10월 31일)
연구책임자 권창규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오늘날 자본주의의 현실을 다양하게 모색하는 이론적, 실천적인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한국에서 소비대중이 형성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국민정체성의 요구가 강력했던 초기 역사를 살핌으로써 오늘날 자본주의적인 국가의 소비대중의 현재를 질문하는 데 참조점을 얻고자 한다.

    본 연구는 한반도의 식민지시기 말기 특히 <전시기(1937~1945)>의 애국적인 소비를 통해서 본 소비대중의 국민화와 그 균열 양상을 살피는 연구다. 전시기(戰時期)는 중일전쟁기(1937~1941)와 태평양전쟁기(1941~1945)를 포함하는 시기로 일본 제국의 국민화 요구가 가장 두드러졌던 때이며 이는 정치, 경제, 사상, 문화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진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전시기의 국민화 전략을 일상 소비의 차원에서 접근해서 애국적인 소비를 살피고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그런데 제국이 애국적인 소비를 강조한다고 해서 그대로 관철되었던 것은 아니므로 특히 국민화되지 않는 나머지, 흔히 ‘비국민(非國民)’이나 ‘국적(國賊)’으로 몰렸던 소비 대중의 양상에 주목할 것이다.

    소비하는 무리로서의 <대중>은 <국민화>라는 통합 과정의 토대가 되었다. 소비하는 주체 및 집단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국민화라는 통합이 불가능했다는 점은 선행 연구에서도 두루 지적된 바 있다. 전시기는 소비대중을 국민화하려는 요구가 여느 때보다 강력했던 시기이다. 국가 단위로 형성되었던 경제전선(‘경제전’)이든, 사상 전쟁(‘사상전’)이든 <대중>은 그 핵심에 놓여있었다. 사람들은 근대에 들어 소비하는 무리로서의 대중으로 탄생했지만 특정한 방향성은 없었다. 소비대중의 방향성이라 한다면 자본주의적인 생산과 소비에 적합한 방향일 것이다. 이들의 자유와 욕망은 국민적인 집단적 정체성으로 재통합될 필요가 있었다.

    본 연구는 대중의 국민화라는 근대 국가의 핵심적인 명제를 소비일상의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그 까닭은 첫째 자본주의 체제에서 소비는 생산을 추동하는 ‘재생산’으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며 둘째, 소비가 근대 주체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기제였기 때문이다. 흔히 신분과 토지에 예속되지 않고 근대적인 합리성을 취득하는 과정은 사람들이 ‘탈주술화’되는 과정으로 정리된다. 이 탈주술화의 과정에서 소비는 핵심적이다. 사람들은 소비 주체로 개별화되는 한편 상품 앞에 모여든 무리 즉 소비대중으로 집단화되었다. 국민화 과정은 대중이 ‘재주술화’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재주술화의 과정에도 소비는 일상의 핵심적인 생활 실천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전시기의 소비일상에서 국민화가 강조되는 양태는 <애국적인 소비>로 집약할 수 있다. ‘생활 합리화’라는 명목으로 소비가 통제되었고, 절약과 저축이 권장되었다. 박래품(舶來品) 대신 국산품(國産品)을 개발, 사용하고, 대용품을 마련하는 것 역시 애국적인 소비 실천에 속했다. 본 연구에서는 물자 절약과 저축, 국산품과 대용품 사용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애국적인 소비를 살펴보고, 이에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는가를 살핀다.

    선행 연구를 보면 전시기의 물자 생산, 노동력 동원을 비롯해 국가사상과 경제정책, 대중 의례 및 생활 강령의 측면에서 국민화 양상을 다룬 논의는 풍부하게 축적되어 왔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이나 정치사상적인 측면에 비하면 일상성 연구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적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허영란(2000), 방기중 편(2004), 이종민(2004), 남상호(2006), 이경훈(2009), 안태윤(2009), 오미일(2011), 권창규(2011), 한민주(2012) 등을 주목할 수 있다.(구체적인 성과는 연구계획서 참조)

    본 연구가 전시기의 일상성 연구와 맥락을 같이하면서 기여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족주의/국가주의라는 강력한 파시즘적 사회체제이자 ‘근대성의 한 속성’이 일상에서 규명되는 양상을 통해 근대적 경험의 중층성을 분석할 수 있다. 소비대중의 국민화라는 근대 국가의 핵심적인 명제와 그 균열양상을 문학·문화 텍스트에서 분석하여 역사적인 상상을 구체적으로 꾀할 수 있다.

    넓게 보아 본 연구는 소비를 통해 근대의 민족주의/국가주의를 살피는 연구로 일상을 통해 근대성의 경험적인 차원을 규명하려는 미시적, 문화론적인 연구에 속한다. 본 연구는 근대적인 경험의 중층적인 측면을 밝히는 데 기여하고, 오늘날 국민국가의 대중과 시장의 현실을 살피는 데 역사적인 참조가 되도록 할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인 기여도

    ☞ 미시적인 차원에서 민족주의/국가주의 담론이 전개되었던 양상을 살펴 그 중층성을 살필 수 있다.
    민족주의/국가주의는 근대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담론의 하나다. 이를 소비 일상에서 전개되는 양상을 통해 살핌으로써 근대적인 경험의 중층적인 측면을 살필 수 있다. 다른 근대 담론과 마찬가지로 민족주의/국가주의 담론 역시 일상적인 차원에서 분석할 때 그 경험적인 차원과 혼종성을 살필 수 있으며 ‘주어로서의 근대’가 아니라 ‘근대를 술어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대중의 국민화’라는 국민국가의 핵심의제를 일상생활의 규범 차원에서 살펴 대중사회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대중의 국민화’라는 국민국가의 핵심 의제를 일상적인 소비 행위를 통해 살피고 그 균열 지점을 살필 수 있다. 소비대중은 국민통합의 기초가 되며 이들이 국민적인 정체성으로 통합되고 균열하는 양샹을 살펴 소비대중의 정체성을 질문할 수 있다.

    ☞ 전시기의 일상성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전시기에 대한 연구는 경제체제적인 측면이나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본 연구는 일상생활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그 미시적, 경험적인 차원을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에 기여할 수 있으며, 나아가 경험적인 근대의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 근대 소비에 대한 연구의 자장을 확대하고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일상적인 소비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미시적 근대 연구의 경향과 더불어 주목받아 왔다. 본 연구는 소비를 단지 피상적, 개별적인 현상으로서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생산을 지탱하는 일종의 재생산 행위로 접근한다. 또한 소비가 근대 주체의 개별화와 집단화의 핵심 기제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근대 소비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연구의 진폭을 확대하고자 한다.

    ☞ 자본주의의 위기를 진단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연구에 역사적인 참조가 될 수 있다.
    전시기는 전쟁이라는 ‘낭비’를 통해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역사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시기의 생활 통제는 국가 주도의 자본주의 경제, 즉 통제경제 하에서 실시된 것이다. 통제경제와 자유 경제를 오갔던 자본주의의 역사를 살피고 오늘날 자본주의의 현실을 진단하는 데 본 연구는 역사적인 참조가 될 것이다.


    (2) 사회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및 인력 양성 방안

    ☞ 현대적인 소비의 의미를 묻고 소비자를 교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로서의 현대인이 지닌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고 소비행위의 사회경제적인 성격을 교육하는 데 본 연구를 참조할 수 있다. 근대에 들어 재탄생한 민주주의적, 자유주의적인 주체는 무엇보다 소비자였으며 그 집단적인 무리로서의 소비대중이 탄생했다. 소비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행위이지만 자본주의 체제의 생산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행위라는 점, 소비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지극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행위라는 점은 오늘날 소비대중을 살피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전제이다.

    ☞ 애국적인 소비 운동의 역사적인 연원과 그 특수성을 살펴 통합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포함하고 있는 식민지시기 말기에 벌어졌던 국산애용운동은 대한제국 시기에 전개되었던 ‘국채보상운동’, 식민지시기 중 1920년대부터 30년대에 걸쳐 전개되었던 민족주의적인 생산-소비운동으로서의 ‘물산장려운동’과 관련지어 살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민족경제/국민경제를 위한 생활 실천이었지만 각각 시기와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가깝게는 1998년 외환위기 때 벌어졌던 ‘금모으기 운동’과 연결 지을 수 있겠는데 애국적인 소비 운동의 의미와 역사를 통합적으로 살피는 데 본 연구를 참조할 수 있다.

    ☞ 강력한 파시즘적 국가체제의 역사적인 연원을 경험적인 자료를 통해 참고, 교육할 수 있다.
    자본주의적인 근대 국가를 고찰할 때,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 동원이라는 형태로 대중을 국민화하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국가는 없었고 사람들은 이등이나 삼등 국민의 지위에 있었지만 자본주의적인 근대 국가의 위력을 경험했다. 이는 해방 이후 이어졌던 군사정권의 대중 동원 과정의 역사적인 시발점으로 살필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 다루는 신문과 집지의 기사나 문학 자료를 경험적인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세계시장에서 국가의 역할과 대중의 역능을 모색하는 실천적 논의에 참조할 수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위기를 다양하게 모색하는 이론적, 실천적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대중의 연원과 정체에 대한 연구로 대중의 역능과 세계 시장에서 국가의 역할을 모색하는 실천에 역사적으로 참조할 수 있다.
  • 연구요약
  • 1. 연구내용
    본 연구는 전시기(1937~1945)의 애국적인 소비를 통해서 소비대중의 국민화와 그 균열 양상을 살핀다.

    (1) 애국적인 소비의 행태
    ① 생활 합리화의 차원에서 소비 억제, 절약과 저축
    전시기는 중일전쟁기와 태평양전쟁기를 포함하는 시기로 전쟁 상황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식민지였던 한반도에서는 물자가 광범위하게 동원되었다. 생산 방면에서는 ‘생산력 확충 계획’을 통해 증산을 꾀했던 한편, 소비 방면에서는 일종의 '내핍(耐乏)'을 통해 물자를 동원하고 통제했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물자에 대해 국가적인 통제와 명령을 관철하기 위한 시도는 이른바 ‘배급 통제’로 집약될 수 있다. 총독부는 1940년대에 들어 산업 원자재와 중요 산업 물자를 비롯해 사치품, 생필품, 나아가 일반 문제를 배급 통제해 나갔다.
    일상적인 차원에서 보면 전시기에는 황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정신교화책과 함께 생활 규범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낭비를 억제하고, 근검저축과 생활 간소화를 강조했다. 생활 개선에 대한 본격적인 요구는 1938년 10월 의식주 생활, 의례, 사회풍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비상시 국민 생활 개선 기준’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나아가 1940년부터 신체제(新體制)에 맞는 ‘전시 생활’의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었다.
    전시기 의식주 소비와 관련한 일상 통제의 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연구계획서에 기재했다. 전시기의 일상 통제는 모두 ‘생활합리화’라는 명목으로 소비를 줄이고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전개되었던 캠페인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풍조를 강조했다.

    ② 국산 및 대용품 개발과 이용
    국산품과 대용품 개발은 총독부의 수입 제한 금지 조치와 관련되어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쟁에 필요한 철, 석유와 같은 원료품 수입이 격증하면서 무역 적자가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생산 방면에서는 “생산장려와 대용품의 생산, 또는 폐물 이용”을 권장했으며, ‘박래품’ 대신 ‘국산품’을 쓰고 정품 대신 대용품을 쓰라는 절약 차원의 운동도 전개되었다.
    기업은 국민마케팅의 차원에서 국산품 및 대용품을 선전했다. 일본 기업이든 조선 기업이든 민족 기표를 활용하여 대용품으로서 ‘선품(鮮品)’을 활발하게 선전했다. 사람들은 국산 소비를 통해 애국심을 실천하는 국민, 합리화된 생활 태도를 지닌 국민, 물자를 절약하는 ‘총력하는’ 국민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물자가 부족하니 실상은 대용품을 생산해내고 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2) 소비대중의 국민화와 그 균열 양상
    소비를 통제하고 나아가 국산 및 대용품을 이용하는 것은 전시 생활의 규범으로 권장되고 있었다. 이는 일종의 <소비대중의 국민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가 국민은 아니었다. 소비대중이 국민화되는 과정에는 균열이 존재한다. 소비를 통제하는 생활 캠페인을 비롯해 국가 주도의 자본주의 정책은 대중의 욕망을 동원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낙관을 반영한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소비 대중은 단일하지 않으며 "복수성을 지닌 존재"다. 국가 권력의 욕망과 대중의 욕망은 충돌하며 "전선(戰線)"을 형성할 수밖에 없으며 식민지시기에 전선은 지배 민족과 피지배 민족 사이에 존재하기보다는 “소비자와 국민 사이에 그어졌다.”고 할 수 있다. 국민 되기의 요구가 무엇보다 컸던 때, 사람들이 동일한 국가 운명공동체로 동원되었던 전쟁기에도 국민을 이탈하고 탈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자세한 예는 연구계획서 참고). 강건한 몸, 건전한 정신, 근검절약하는 생활태도가 강조되었지만 그에 값하는 사치와 낭비, 실직과 부랑, 난동과 불량 행위가 이어졌다.

    2. 연구 방법
    전시기의 신문과 잡지에 실렸던 기사와 문화 및 문학 텍스트를 통해 애국적인 소비가 강제되는 양상과 소비 대중의 국민화/비국민화의 양상을 살핀다(구체적인 신문과 잡지, 문학 텍스트는 연구계획서에 기재함). 신문과 잡지의 기사를 찾아볼 때는 <생활합리화(생활개선운동, 신생활운동, 가정생활 개량)>, <국산/박래품>, <대용(품)>을 핵심어로 주목해서 찾아보고자 한다. 특히 문학작품 중에서는 식민지 자본주의화의 양상을 폭넓게 묘사하는 문학 작품을 골라 전시기에 강조되었던 ‘건강성’과 ‘생산성’의 기치 하에서 통제되는 일상과 그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균열을 발굴,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일상성 연구이자 문화 연구이며 문학 이외에도 역사학, 사회학, 경제학, 여성학 분과에 축적된 연구 성과를 연계, 참조하여 통합인문학적인 연구의 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식민지시기 일상사 연구와 문화연구에서 주목받아왔던 소비를 자본주의의 생산 및 소비경제라는 틀에서 접근했다. 소비는 단순한 물자 소모나 개인적인 소비 행위에서 나아가 생산을 뒷받침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서 자리매김했던 산업사회의 훈련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전시기는 생산력과 함께 소비력이 단속, 관리되었던 시기로 국가자본주의로의 재편과정에서 소비력은 제 2의 생산력으로 부각되었다. 일종의 소비자 교육의 형태로 국민 만들기가 이루어지는 셈인데 국민생활에 대한 담론과 운동은 소비 대중의 국민화와 연관을 맺고 있다.
    본 연구는 국민생활 담론과 운동 중에서 소비 운동에 주목하고 특히 수입 물자를 대용한다는 차원에서 강조되었던 국산에 주목해서 살폈다. 대용 국산은 전시기의 주된 소비 담론이기도 하고, 국가주의적인 경제 담론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국민화 논의에 대해 풍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필자는 소비 절약의 차원에서 부각되었던 국산화 운동의 역사를 서술하고 전시기의 국산 담론과 실천, ‘신화’로서의 국산에 대해 논했다. 나아가 자본주의 최대의 ‘소비자’로서의 전쟁 속에서 소비 대중이 국민대중화되는 문제를 거론했다.

  • 영문
  • This study focuses on the consumption campaigns especially in wartime(1937~1945, 戰時期). The production plan was proceeded by Japanese colonial adminstration in wartime. In the same time the colonial adminstration campaigned for daily consumptive lives. The campaign was that consumption should be the second production plan for total war(總力戰) in state capitalism. The consumption campaigns of industrial society have been emphasized in wartime. This study focuses on the campaigns for national products(國産) as substitute products in 'national lives(國民生活)' during wartime. This study aims for the relation between consumptive mass and national mass in capital stat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식민지시기 일상사 연구와 문화연구에서 주목받아왔던 소비를 자본주의의 생산 및 소비경제라는 틀에서 접근했다. 소비는 단순한 물자 소모나 개인적인 소비 행위에서 나아가 생산을 뒷받침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서 자리매김했던 산업사회의 훈련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전시기는 생산력과 함께 소비력이 단속, 관리되었던 시기로 국가자본주의로의 재편과정에서 소비력은 제 2의 생산력으로 부각되었다. 일종의 소비자 교육의 형태로 국민 만들기가 이루어지는 셈인데 국민생활에 대한 담론과 운동은 소비 대중의 국민화와 연관을 맺고 있다.
    본 연구는 국민생활 담론과 운동 중에서 소비 운동에 주목하고 특히 수입 물자를 대용한다는 차원에서 강조되었던 국산에 주목해서 살폈다. 대용 국산은 전시기의 주된 소비 담론이기도 하고, 국가주의적인 경제 담론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국민화 논의에 대해 풍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필자는 소비 절약의 차원에서 부각되었던 국산화 운동의 역사를 서술하고 전시기의 국산 담론과 실천, ‘신화’로서의 국산에 대해 논했다. 나아가 자본주의 최대의 ‘소비자’로서의 전쟁 속에서 소비 대중이 국민대중화되는 문제를 거론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학문적인 기여도
    ☞ 미시적인 차원에서 민족주의/국가주의 담론이 전개되었던 양상을 살펴 그 중층성을 살필 수 있다.
    민족주의/국가주의는 근대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담론의 하나다. 이를 소비 일상에서 전개되는 양상을 통해 살핌으로써 근대적인 경험의 중층적인 측면을 살필 수 있다. 다른 근대 담론과 마찬가지로 민족주의/국가주의 담론 역시 일상적인 차원에서 분석할 때 그 경험적인 차원과 혼종성을 살필 수 있으며 ‘주어로서의 근대’가 아니라 ‘근대를 술어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대중의 국민화’라는 국민국가의 핵심의제를 일상생활의 규범 차원에서 살펴 대중사회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대중의 국민화’라는 국민국가의 핵심 의제를 일상적인 소비 행위를 통해 살피고 그 균열 지점을 살필 수 있다. 소비대중은 국민통합의 기초가 되며 이들이 국민적인 정체성으로 통합되고 균열하는 양샹을 살펴 소비대중의 정체성을 질문할 수 있다.

    ☞ 전시기의 일상성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전시기에 대한 연구는 경제체제적인 측면이나 정치사상적인 측면에서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본 연구는 일상생활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그 미시적, 경험적인 차원을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에 기여할 수 있으며, 나아가 경험적인 근대의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 근대 소비에 대한 연구의 자장을 확대하고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일상적인 소비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미시적 근대 연구의 경향과 더불어 주목받아 왔다. 본 연구는 소비를 단지 피상적, 개별적인 현상으로서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생산을 지탱하는 일종의 재생산 행위로 접근한다. 또한 소비가 근대 주체의 개별화와 집단화의 핵심 기제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근대 소비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연구의 진폭을 확대하고자 한다.

    ☞ 자본주의의 위기를 진단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연구에 역사적인 참조가 될 수 있다.
    전시기는 전쟁이라는 ‘낭비’를 통해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역사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시기의 생활 통제는 국가 주도의 자본주의 경제, 즉 통제경제 하에서 실시된 것이다. 통제경제와 자유 경제를 오갔던 자본주의의 역사를 살피고 오늘날 자본주의의 현실을 진단하는 데 본 연구는 역사적인 참조가 될 것이다.

    (2) 사회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및 인력 양성 방안
    ☞ 현대적인 소비의 의미를 묻고 소비자를 교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로서의 현대인이 지닌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고 소비행위의 사회경제적인 성격을 교육하는 데 본 연구를 참조할 수 있다. 근대에 들어 재탄생한 민주주의적, 자유주의적인 주체는 무엇보다 소비자였으며 그 집단적인 무리로서의 소비대중이 탄생했다. 소비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행위이지만 자본주의 체제의 생산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행위라는 점, 소비는 자유로워 보이지만 지극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행위라는 점은 오늘날 소비대중을 살피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전제이다.

    ☞ 애국적인 소비 운동의 역사적인 연원과 그 특수성을 살펴 통합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포함하고 있는 식민지시기 말기에 벌어졌던 국산애용운동은 대한제국 시기에 전개되었던 ‘국채보상운동’, 식민지시기 중 1920년대부터 30년대에 걸쳐 전개되었던 민족주의적인 생산-소비운동으로서의 ‘물산장려운동’과 관련지어 살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민족경제/국민경제를 위한 생활 실천이었지만 각각 시기와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가깝게는 1998년 외환위기 때 벌어졌던 ‘금모으기 운동’과 연결 지을 수 있겠는데 애국적인 소비 운동의 의미와 역사를 통합적으로 살피는 데 본 연구를 참조할 수 있다.

    ☞ 강력한 파시즘적 국가체제의 역사적인 연원을 경험적인 자료를 통해 참고, 교육할 수 있다.
    자본주의적인 근대 국가를 고찰할 때,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 동원이라는 형태로 대중을 국민화하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국가는 없었고 사람들은 이등이나 삼등 국민의 지위에 있었지만 자본주의적인 근대 국가의 위력을 경험했다. 이는 해방 이후 이어졌던 군사정권의 대중 동원 과정의 역사적인 시발점으로 살필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 다루는 신문과 집지의 기사나 문학 자료를 경험적인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세계시장에서 국가의 역할과 대중의 역능을 모색하는 실천적 논의에 참조할 수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위기를 다양하게 모색하는 이론적, 실천적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대중의 연원과 정체에 대한 연구로 대중의 역능과 세계 시장에서 국가의 역할을 모색하는 실천에 역사적인 참조로 활용할 수 있다.
  • 색인어
  • 전쟁, 통제경제, 국가자본주의, 전시기, 국산, 대용(품), 소비, 소비대중, 국민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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