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도덕과 교육과정 내용구성의 기본 틀로서 설정된 '관계' 개념이 존재론적으로 어떤 함축적 의미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탐색하는 본 연구의 내용은 크게 도입부분, 전재부분, 정리부분의 셋으로 구분된다. 먼저 연구의 도입부분에서는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
현행 도덕과 교육과정 내용구성의 기본 틀로서 설정된 '관계' 개념이 존재론적으로 어떤 함축적 의미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탐색하는 본 연구의 내용은 크게 도입부분, 전재부분, 정리부분의 셋으로 구분된다. 먼저 연구의 도입부분에서는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범위와 방법 등을 기술한다.
연구의 전개부분은 크게 두 가지의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도덕과 교육과정에서의 관계 연구의 기초를 점검하는 내용이며, 둘째는 도덕과 교육과정에서 관계의 존재론적 의미를 탐색하는 내용이다.
첫째의 내용은 본 연구의 논의를 전개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으로서 도덕과 교육과정에서의 관계 연구에 요구되는 기초적인 내용들을 다룬다. 이 부분은 다시 도덕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구성하는 준거 틀에 대하여 살피는 작업과 '관계' 개념의 존재론적 배경을 추적하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전자의 경우 교육과정의 내용을 구성할 때 통상 활용되는 준거에 비추어, 현행 도덕과 교육과정이 영역별 및 학습내용별 성취기준의 틀로 삼고 있는 네 가지(도덕적 주체로서의 나; 우리-타인과의 관계; 사회-국가-지구공동체와의 관계; 자연-초월적 존재와의 관계)를 점검한다. 후자의 경우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플로티노스, 토마스 아퀴나스, 스코투스, 수아레스, 로크, 칸트, 셸링, 드브리스 등)에서 도덕 교과의 성격과 목표에 가장 잘 어울리며 인간 존재에 대하여 최고의 존엄성을 부여하면서 그에 가장 만족스럽게 접근하는 관계 개념을 도출해내고자 시도한다.
둘째의 내용은 본 연구의 핵심으로서 도덕과 교육과정 내용영역의 전반적인 구성 체계에 대하여 관계의 요소에 따라 차례로 그 존재론적 의미를 탐구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관계의 요소란 관계의 주체, 대상, 근거의 세 가지를 포함한다. 먼저, 관계의 주체는 다른 것과의 관계를 갖는 데 기체(substratum)로서 작용한다. 현행 도덕과 교육과정은 도덕적 주체가 도덕적 행위의 동인으로서 실체인 점, 보다 성숙한 인격체로 변화될 수 있는 가능태를 갖는 점, 도덕 객체와의 관계 안에서 스스로를 규정하는 점, 초월적 존재자에 자기 존재의 근원이 있음을 인식하는 점 등의 속성이 있음을 함축하고 있다. 다음으로, 관계의 대상은 주체의 활동 목표로서의 객체이다. 현행 도덕과 교육과정은 네 개의 내용영역 중 도덕적 주체의 관계 종결(terminus)로서의 대상을 세 묶음(우리, 타인; 사회, 국가, 지구공동체; 자연, 초월적 존재)으로 분류한다. 도덕적 자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치 관계를 포섭하는 영역들에로 확장해가는 셈인데, 인간의 도덕적 삶에서 불가피하게 전개되어가는 도덕적 가치 공간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끝으로, 관계의 근거는 관계가 성립되는 이유 내지 근본이 되는 사실을 뜻한다. 현행 도덕과 교육과정이 동 교과의 성취 기준을 '관계 속에서 인간 및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도리를 깨닫는' 데 두고 있음은, 인간으로서 및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선(bonum commune)을 추구하는 일이 인간 사회성의 본질적 의미로서 인격성의 완성과 연계된다는 점을 암시한다.
연구의 정리부분은 맺음말과 도덕과 교수-학습지도상의 제언으로 장식된다. 한편 본 과제의 연구방법상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관계 개념에 대하여 존재론의 입장에서 접근한다. 존재론의 입장에서 접근하는 이유는, 도덕 교과를 통해서 제시되는 인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존재 내지 존재자에 대한 바른 인식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논의를 도덕교육에 부합하도록 전개한다. 그 이유는, 관계가 그 자체로 윤리적이거나 혹은 비윤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실천적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존재론과 교육의 학제적 성격을 띠며 도덕과 교육과정의 현실적인 내용구성에 초점을 맞추는 본 연구의 속성상 관련 문헌들의 분석에 의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