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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건의 경야>에 나타난 꿈의 모체와 메커니즘에 대하여
Unwrapping the Matrix of Dream and its Mechanism in th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4S1A5A2A01014525
선정년도 2014 년
연구기간 1 년 (2014년 05월 01일 ~ 2015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전은경
연구수행기관 숭실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조이스에게 '꿈'이란 무슨 의미를 지녔을까? 꿈은 그의 작법에 어떠한 영감을 주었을까?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낮 시간동안 사람들의 깨어있는 의식을 다루었다면 <피네건의 경야>는 밤 시간이 배경으로 꿈속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야>(이후 <피네건의 경야>를 <경야>로 약칭)가 꿈의 세계라는 점은 조이스 자신도 언급한 바 있다. <율리시스>에서 15장('써시')이 온통 혼란과 불확실성으로 점철되어있어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재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꿈의 텍스트”로 보이는 <경야>에 이르면 이 현상이 더욱 심화된다. 조이스는 <경야>에서 꿈의 세계를 한층 더 심층적으로 재현해 보고자 한 것일까? 본 연구는 꿈의 세계에서 감지하는 상식적으로는 불가해하지만 그러나 너무도 생생한 체험들이 <경야>의 중심적 주제와 독특한 서술기법의 착상에 어떠한 계기가 되었는지를 밝히는데 초점이 주어질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야>에서 꿈꾸는 자의 "악몽"(그것이 악몽이라면)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의 심층에 자리한 악몽의 발원이 되는 갈등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경야>의 중심 주제를 드러내는데 꿈의 방식이 어떻게 작용 했는가, 곧 꿈의 작용원리는 <경야>의 텍스트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문제를 이 논문에서는 탐색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이 논제와 관련된 작품의 주요 대목들을 짚어가며 세밀한 분석을 하고자 하며 궁극적으로는 <경야>에서 조이스가 지향한 새로운 문학세계는 무엇인지, 또한 이 작품이 구사하는 전혀 낯선 문학기법은 인간과 세계에 어떠한 새로운 이해를 낳았는지에 대하여 가늠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조이스가 그의 생애의 1/3을 바쳐 완성한 <경야>가 처음 출판되어 나왔을 때 몇몇 비평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지?", "왜 우리가 이처럼 어려운 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어리둥절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독자에게 가이드 역할을 할 플롯 진행도 없고 인물들도 수시로 바뀌는 가면을 쓰고 여기저기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고 무엇보다도 낯선 언어들은 정확한(정해진) 해독이 불가능하다. 바로 이러한 난해함으로 인하여 이 작품은 1941년에 출판된 이후 영미권에서 조차도 연구가 극히 미미해 왔다. 서구의 경우 1970년대 말부터 조이스 연구자들의 도전이 시작되어 해설서가 나오기 시작하여 데리다, 라캉, 크리스테바 등과 같은 해체주의 이론가들이 자신들의 이론 설명을 위해서 이 작품을 많이 인용하면서 1980년대부터 연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많은 논문과 저서가 나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다행히 김종건 교수의 번역서와 해설서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그 외 이 작품에 대한 연구 자체가 극히 미미한 상태이다. <경야>의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지나쳐버릴 수 없는 것은 이 작품이 지닌 깊이와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기법 때문이다. 서구에서도 그동안 <경야>와 꿈과의 관련성에 대하여 여러 비평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은 해왔으나 이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꿈'의 비중은 인정하되 꿈의 메커니즘이 <경야>의 문학기법과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가에 대한 문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이 텍스트와 “꿈”과의 관련성 연구는 어렵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경야>의 기본적인 이해를 위하여 꼭 필요하며 공헌할 것으로 기대한다.
  • 연구요약
  • 조이스는 <율리시스>에서 호머의 <오디세이>와 같이 서구에 널리 알려져 있는 텍스트를 차용하되 자신의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경야>에서도 작품구조와 스토리의 진행방식을 일직선적이기보다 더 폭넓고 열린 구조를 갖추도록 순환적 진행 구조를 택했는데 이것을 비코(Giambattista Vico)의 역사순환설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조이스는 그가 익히 알고 있었던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이론에 대하여도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에서 활용했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과 <경야>와의 관계도 조이스가 꿈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차용하여 꿈의 미학, 또는 꿈의 수사학을 이루어냈는가가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관건일 것이다. 너무도 개혁적인 기법과 관점을 낯선 언어를 사용하여 제시하기 위하여 그는 꿈이라는 문학장치를 필요로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프로이트의 꿈과 무의식에 대한 이론에서 착안된 문학기법을 어떻게 <경야>에서 실현시켰는가가 중심적 문제가 될 것이다. 본 연구는 꿈의 세계에서 리얼리티에 대한 체험, 논리, 제시방식, 그리고 불가해성 등이 <경야>의 텍스트성의 착안에 어떠한 영감을 주었는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며 이는 <경야>의 문학적 특징을 밝히는 일로 귀결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논문의 본문은 두 부분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Part 1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HCE의 꿈의 모체(matrix of dream), 곧 풀리지 않는 갈등을 유발하는 심적 문제들은 무엇인지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이 부분에서는 꿈의 중심적 내용이며 동시에 작품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죄, 추락, 죄책감, 그리고 이들의 반복적 재현 등이 논의가 될 것이다. Part 2에서는 꿈의 언어(dream language)에 대한 내용으로 <경야>의 독특한 언어사용과 텍스트성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야>의 언어기법의 문학적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프로이트는 꿈이 인간의 개인적 또는 공동체적인 기억으로부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 과정에서 기억 속에 있는 이미지나 어구들이 파편화되어 무질서하게 다시 뇌리에 돌아오는지에 대하여 그의 저서에서 논하고 있다. 프로이트는 꿈이 무의미한 망상이 아니라 낮시간 동안 기억에 저장된 언어와 이미지가 꿈 속에서 불가해한 텍스트로 재생산된다는 주장이다. 꿈의 텍스트이자 무의식에 대한 텍스트로서 <경야>는 그 짜임새와 메커니즘에서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설명과 매우 흡사한 양상을 보인다. 이 부분에서는 <경야>에서 HCE(또는 인간의) 꿈(무의식)의 모체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꿈을 연출해내는 마음의 근저에 해결되지 않는 갈등의 근원은 무엇인가를 아울러 탐구해 보고자 하며 아울러 꿈꾸는 자의 욕망과 갈등이 어떻게 이 텍스트의 산만하고 복잡하게 진행하는 파편화된 스토리들을 산출해 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경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전통적 사실주의 소설에서처럼 현실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방식이 아니라 꿈에서처럼 마음의 갈등을 빚는 생각이 상징, 상황들을 만들고 작품의 중심적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추락’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들이 이야기되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추락’의 주제는 작품 전체에 걸쳐 여러 스토리들로 변형되고 수백가지 이야기들로 증폭되면서 계속 탐구되는데 이 과정에서 '추락'의 상징적 의미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추락'에서 유래한 '죄의식' 또한 작품 전체에 걸쳐 탐색되는 주제이다. 이 부분에서는 꿈꾸는 자의 심상이 스토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꿈의 메커니즘은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프로이트식의 무의식의 표출처럼 보이는 <경야>의 꿈의 언어는 파편화된 언어들로 상식적인 논리로 연결이 되지 않고 무질서하게 난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문법에 맞추어진 언어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다원적 의미를 산출해내는 잠재성을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야>의 언어가 무의식을 표출해내는 기표로 작용한다면 이 작품에서 시도하는 언어의 물질적 개념 또한 매우 흥미로운 탐구의 주제가 될 것 같다. 논문에서 <경야>에서의 동음이어를 통한 말장난을 분석하면서 꿈의 작용방식, 언어의 우연성과 연상작용(contiguities), 언어의 물질적 속성에 대하여 탐색해 보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아일랜드 출신의 현대작가인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에 대한 연구이다. 조이스는 그의 첫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의 첫 스토리인 '자매들'('The Sisters')에서부터 자신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꿈의 세계를 다루었다. 이후 그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과 <율리시스>에서도 꿈은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는 방안으로 사용했는데 그의 마지막 작품인 <피네건의 경야>를 집필하던 시기에 이르러 조이스는 꿈의 비전에 더욱 더 깊이 매료되어 있었던 것 같다. 낮 시간의 의식을 다룬 그 이전의 작품들에 비하여 <피네건의 경야>는 시간적 배경도 아예 잠들어있는 밤 시간으로 설정했고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 구현과 스토리진행, 그리고 언어기법 등 기본적 문학장치들은 꿈의 속성과 유사하다. <피네건의 경야>에서 보게 되는 "nightynovel"(FW 54.21) 이나 "drema"(FW 69.14)와 같은 어휘들 역시 이 작품은 꿈의 세계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꿈의 어떤 속성이 <피네건의 경야>의 문학적 특질과 맞닿아 있을까? 조이스는 자신의 문학적 그리고 경제적 후원자였던 헤리엇 쇼 위버(Harriet Shaw Weaver)에게 "모든 인간이 체험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잠에서 완전히 깨어난('wideawake') 언어와 틀에 박힌듯한 정형화된 문법('cut and dry grammar'), 그리고 직선상으로 진행하는 이야기('goahead plot')로는 제대로 나타낼 수 없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외부세계에 드러낼 수 없는 억압되고 숨겨진 생각과 진실을 전달하기에 의식보다는 무의식이 조이스에게 더 효율적인 매체로 여겨졌을 것이다. <피네건의 경야>는 그 이전까지의 "깨어있는" 소설과 결별하고 온전히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고 있어 특히 <율리시스>의 15장('Circe')장에서 이미 예시되었던 일상적 언어의 해체와 기이한 서술은 <피네건의 경야>에서 더한층 고조된다. 급격한 전환과 변화 등이 자유자재로 일어나는 꿈의 작동방식은 <피네건의 경야>라는 무의식을 다루는 작품에게는 매우 편리한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서술진행에 있어서 앞뒤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이루어지는 급격한 전환과 스토리의 불연속적 진행, 인물의 다중적 정체성, 언어의 의미의 모호성 등 형언할 수 없이 다원적이며 유동적인 <경야>의 다층적 텍스트를 직면한 독자라면 이 작품에 대하여 꿈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 외에 상식적으로 설명할 도리가 없을 것이다.
    <피네건의 경야>와 꿈과의 관련성에 대한 여러 비평가의 논란의 중심에는 꿈의 비중성은 인정하되 꿈의 메커니즘과 이 작품의 문학기법이 구체적으로 서로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는가에 대한 문제가 풀어야 할 연구과제로 남아있으며 이 논문에서는 이 문제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이스는 <피네건의 경야>에서 작품구조와 스토리의 진행방식을 일직선적 진행보다 더 폭넓고 열린 구조를 지니는 것으로 여겨지는 순환적 진행구조를 택했는데 이것을 비코(Giambattista Vico)의 역사순환설에서 착안한 것처럼 꿈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조이스는 자신이 익히 알고 있었던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이론을 자신의 방식으로 이 작품에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논문에서는 꿈에 대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이 <피네건의 경야>에서 어떻게 예술적으로 차용되어 꿈의 미학을 이루어냈는가를 살펴보았다. 다시 말해서 꿈의 작동원리와 꿈에서 체험하는 심리가 무의식을 다루는 이 텍스트에서 어떻게 문학적으로 변환되었는가, 즉 프로이트의 꿈과 무의식에 대한 이론에서 착안된 문학기법을 어떻게 <경야>에서 실현시켰는가를 이 논문에서 분석해 보았다.
    너무도 개혁적인 문학기법과 낯선 언어를 사용한 <피네건의 경야>를 꿈의 관점으로 보게 되면 이 작품에서 구사된 실험적 언어기법과 문학장치들을 이해하기에 한결 용이하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과 꿈에 대한 이론이 <경야>의 독특한 텍스트성에 어떠한 영감을 주었는지, 어떻게 차용되었는가의 문제를 이 논문에서는 <피네건의 경야>의 텍스트를 분석해가며 탐구하였다.
  • 영문
  • Since ancient Greece to throughout history, humanity has always taken its dreams seriously. In the nineteenth century, the scientific investigation of dreams started in the Western intellectual world, regarding dreams as closely related to the unconscious and believing that dreams reflect the activity of the mind during sleep. Psychoanalyst Sigmund Freud called dream interpretation the “royal road” to the unconscious, and he demonstrated that human behavior, seemingly guided by conscious motives, was on the contrary the product of the powerful unconscious.
    In its peculiar narrative style and dream languages, Joyce’s Finnegans Wake, which explores and fully represents the unconscious, shares characteristic features of Freud’s dream theory, though Joyce denied the influence of Freud’s psychoanalytic theory on his literary world. This article explores how the dream mechanisms of Freud’s theory corresponds to those in the text of Finnegans Wake. It discusses two main subjects: one is concerned with themes of the text such as “fall”, “guilt”, or “fear”, which cause the feeling of "agenbite of inwit" in the unconscious mind of the dreamer, HCE, and which provide the matrix (the central sources) of both the content of his dream and the variety of stories and episodes of Finnegans Wake, especially that of the first four chapters of the text; the other subject is the narrative technique and dream language of the text, which share the idea of the dream mechanisms of Freud’s theory. The article discusses how the dream mechanisms of Freud’s theory, especially those of “portmanteau”, “displacement”, “condensation”, and “censorship”, work in Joyce’s linguistic devices of puns and portmanteau words in Finnegans Wake.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논문은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에 대한 연구로서 이 작품에서 시도하는 실험적 문학기법에 프로이트를 위시한 정신분석학에서 주장하는 꿈에 대한 이론과 해석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 보고자 했다. 일상의 논리를 뛰어넘는 작중 인물과 스토리전개, 그리고 언어의 유희가 어우러져 불가해성으로 점철된 <피네건의 경야>의 텍스트성은 프로이트가 주장한 꿈의 속성과 상통하는 바가 많다. 이러한 맥락에서 19세기 후반에 정신분석학자들이 제시한 꿈의 메커니즘은 조이스의 <피네건의 경야>의 착안에 어떤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사실 일반상식을 뛰어넘는 <피네건의 경야>의 작품세계는 꿈으로 비유하지 않고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건들도 앞뒤 연결이 되지 않으며 스토리 진행은 귀결을 향해서 직선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다방면으로 뻗어나간다. 인물들은 한 가족이면서 동시에 배경과 상황에 따라 역사적 신화적 인물로 수시로 정체를 바꾸기 때문에 다층적 인성을 지닌다. 이처럼 앞뒤 어떠한 설명도 없이 서술에 있어서 급격한 전환과 스토리의 불연속성이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의 과다한 다중적 정체성 등이 창출한 시공간의 초월, 비이성, 비논리의 극치를 보이는 <피네건의 경야>의 세계는 꿈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피네건의 경야>에서 사용된 언어 역시 각별하다. 각 어휘와 문장은 다층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그 뜻이 모호하다. <피네건의 경야>의 독특한 언어기법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은 동음이어(同音異語 pun)와 합성어(portmanteau)로서 한 단어에 다원적 의미가 함축적으로 내포되게끔 고안되었다. 이 언어기법들은 꿈속의 무의식을 드러내기에 매우 효율적인 방안으로 생각된다.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 <Psychopathology of Everyday Life>에서 동음이어를 임상적 검토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이러한 언어구사는 무의식의 발로 또는 소산물로 보이며 논문에서는 이 두 언어기법를 집중적으로 분석 하고자 했다.
    조이스는 필요에 따라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이론을 자신의 작품구상에 도입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신분석학을 그대로 적용했다고는 볼 수 없으며 자신의 방식대로 차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도 정신분석학에서 주장했던 이론을 <피네건의 경야>에 바로 적용시키기 보다는 꿈의 작동원리가 <피네건의 경야>의 텍스트성(textuality)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하여 논문의 내용을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I. 꿈의 모체 - 추락(Fall), 죄(Sin), 죄의식(Guilt)의 심리분석

    <피네건의 경야>의 중심적 주제인 '추락'(Fall)은 '죄'(Sin)와 '죄의식'(Guilt)을 낳게 되고 이 주제는 주인공이 고심하는 갈등의 근원으로 작품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주제들의 제시방법은 전통적 사실주의 소설에서처럼 설명하듯이 이야기되지 않고 수많은 이야기들로 증폭되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추락'의 상징적 의미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 논문에서는 텍스트의 주요 대목을 예시로 하여 이 주제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상충되기도 하는 스토리들을 양산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고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하여도 설명하고자 했다.
    이 논문에서는 <피네건의 경야>에서 HCE의 무의식에서 그의 강박관념인 죄책감이 어떻게 주요 모티프로 작용하는지, 또 이것은 인간의 원죄, 추락, 죄책감에 대한 보편적 원형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했다.
    II. 꿈의 언어 (Language of Dream)
    이 논문에서는 <피네건의 경야> 텍스트에서 사용된 합성어와 동음이어들을 지적하며 이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리고 이들 어휘가 유발하는 언어의 우연성(contingency)성과 연상작용(contiguities)이 벌리는 '언어의 유희'를 꿈의 작용방식과 관련하여 분석해 보고자 했다. 아울러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이론에서 제기된 '압축'(condensation), '전위'(轉位 displacement)에 대한 생각이 동음이어나 합성어와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작품에서 사용된 어휘들을 예시로 하여 설명해 보고자 했다.
    조이스의 "꿈의 언어"는 기존의 관념과 논리를 해체하는(disordering) 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언어이다.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는 <피네건의 경야>의 언어는 자연히 파편화된 언어들로 일상의 관습적/상식적인 논리로 연결이 되지 않고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문법에 맞추어진 언어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다원적 의미를 산출해냄을 알 수 있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피네건의 경야>는 1941년 프랑스에서 첫 출판된 이후 그 난해함으로 인하여 영미권에서 조차도 연구가 극히 미미했다. 현재는 이 작품에 대한 많은 논문과 저서가 나오고 있지만 서구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다행히 번역서와 해설서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그 외 이 작품에 대한 연구 자체가 극히 미미한 상태이다. 이 논문이 앞으로 <피네건의 경야>에 관심을 가지는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2. 앞으로 필자가 이 작품에 대한 해설서와 같은 저서를 쓴다면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은 중요한 한 부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3. 서구에서도 <피네건의 경야>와 꿈과의 관련성에 대하여 여러 비평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은 해왔으나 이에 대한 심층적 연구는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꿈'의 비중은 인정하되 꿈의 메커니즘이 작품의 문학기법과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가에 대한 문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이 논문에서 다룬 주제를 계속해서 더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
  • 색인어
  • 죄책감, 추락, 공포심, 프로이트, 무의식, 꿈의 작동원리, 전치, 압축, 감시작용, 언어 유희, 혼성어, 비코, 욕망, 강박관념, 꿈의 언어, 우연성, 연상작용, 언어의 물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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