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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윤리와 숙의
Food Ethics and Delib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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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4S1A5A2A01017039
선정년도 2014 년
연구기간 1 년 (2014년 05월 01일 ~ 2015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김명식
연구수행기관 진주교육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 유전자변형식품 문제에서 드러나듯 음식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하고 있다. 현대의 산업형 영농과 공장식 축산은 음식의 안전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기후변화, 생태계의 안정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농업 생산성의 지속적인 증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8억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서 전세계 식량체계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그것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요구된다. 실로 음식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다. 음식을 통해 나는 동물, 자연, 그리고 사회와 관계를 맺는다. 나는 추상적인 의미의 ‘생각하는 나’가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에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의해 규정되기 때문이다.
    2008년 세계 식량 파동을 겪으면서 음식윤리는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 연구는 우선 음식윤리의 주요 쟁점들을 소개할 것이다. 왜냐하면 음식윤리에 대한 논의는 그야말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중요한 쟁점이 무엇인지 사회는 물론 학계에서도 공론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업형 영농과 공장식 축산의 문제, 유전자변형식품 등 식품의 안전의 문제, 로컬 푸드 운동의 사회적 의미와 도덕적 정당성 문제, 다국적 기업과 식량주권, 그리고 세계 기아 등 식품정치의 문제를 개괄할 것이다.
    이런 개괄 후에 특히 이 중에서도 공장식 영농을 둘러싼 채식주의 및 유기농 논쟁을 심도 있게 다룰 것이다. 이 논쟁에 대한 대답은 음식윤리를 둘러싼 전체 논변 속에서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채식주의자, 생태주의자, 성장주의자들의 논변을 살피는 동시에, 그에 대한 사회적 해법을 숙의민주주의적 접근을 통해 시도할 것이다.
    실로 음식윤리의 문제는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전형적인 문제이다. 이것은 효율성, 지속가능성, 인간의 행복, 동물의 복지, 인간의 건강 및 안전, 연대성, 식량주권 등 가치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윤리학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동시에 음식 생산의 변화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입장 차이 등 현실의 문제라는 점에서 사회과학적 논의를 요구한다, 이 연구는 이런 사회과학의 연구 토대 위에서 윤리학적 접근을 시도할 것이다.
  • 기대효과
  • 1) 학문적 기여도: 음식은 인간의 본질과 깊숙이 연관된 주제이지만 그동안 철학과 윤리 분야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일단 음식윤리의 쟁점을 소개하면서, 우리 사회에 없었던 음식윤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다. 동시에 사회학, 경제학, 식품학, 농학, 축산학 등에 바탕을 두고 공장식 축산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이것은 윤리학의 영역을 확장하고, 동시에 우리 학계에 요구되는 학제적 융합적 연구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현실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인문학을 지향한다.
    2) 사회적 기여도: 공장식 축산으로 구제역, 조류독감, 광우병 등이 범람하고 이와 관련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시급히 다루어져야 한다. 동시에 공장식 축산은 지속가능성과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전염병을 막기 위해 숱한 생명들을 몰살시키는 살처분 방식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본 연구는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식생활의 문제를 다룬다. 이것은 기후변화와 위험 시대를 맞아 우리가 시급히 탐구해야 할 과제임에 분명하다.
    3)교육적 기여도: 식생활은 우리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요, 인간, 사회, 자연과 관계를 맺는 구체적인 방식이다. 먹는 것에 대한 윤리적 성찰은 초등학교 급식에서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식생활의 변화는 학교교육을 통해서 점차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본 연구는 학교 급식의 문제를 로컬 푸드, 지역문화, 윤리적 가치와 연결시킴으로써 학교 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연구요약
  • 음식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하고 있다. 현대의 공장식 축산은 음식의 안전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기후변화, 생태계의 안정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농업 생산성의 지속적인 증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8억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서 전세계 식량체계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그것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우선 음식윤리의 주요 쟁점들을 소개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첫째, 현재 식량생산의 토대인 산업적 영농과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윤리적 채식주의와 생태주의적 유기농의 문제를 다룰 것이다. 둘째, 특히 유전자변형식품(GMO)에서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식품의 안전의 문제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나오는 사전예방의 원칙과 소비자 주권의 문제를 다룬다. 셋째 식품 안전의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로컬 푸드 운동의 사회적 의미와 도덕적 정당성 문제를 다룰 것이다. 넷째, 자유무역 시대의 식량생산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문제와 식량주권 문제, 그리고 식량증산 속에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세계 기아 문제 등 식품정치의 문제를 개괄할 것이다.
    이런 개괄 후에 특히 이 중에서도 공장식 영농을 둘러싼 채식주의 및 유기농 논쟁을 심도 있게 다룰 것이다. 이 논쟁에 대한 대답은 음식윤리를 둘러싼 전체 논변 속에서 가능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채식주의자, 생태주의자, 성장주의자들의 논변을 살피는 동시에, 그에 대한 사회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 문제가 가치와 관련된 전형적인 문제라는 점에 주목한다. 채식주의자들은 동물복지, 생태주의자들은 지속가능성, 공장식 축산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효율과 인간의 복지를 강조한다. 그 외에 환경사회학, 농업사회학자들은 로컬 푸드를 대안으로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의 건강, 안전과 지속가능성 이외에 지역공동체의 의미, 국익과 식량 주권의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입장들은 좋은 삶(good life)과 관련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본 연구는 두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첫 번째는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적 방법이다. 좋은 삶이나 가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의 성찰과 숙고를 통한 사회적 합의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가치다원주의 시대에서 가치문제에 관한 해답은 그것에 의해 영향 받는 당사자인 시민들의 합의 이외에는 다른 답이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학제적 대화이다. 설사 가치문제에 대한 답은 현실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공장식 축산이 문제가 있어 생태적 유기농이 바람직하다고 할지라도, 그 사회의 생산력이 그것을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생태적 유기농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유기농에 대한 견해에서 선진국의 입장과 제 3세계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잘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는 음식과 관련해 사회학과 경제학의 연구성과를 최대한 참조하면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음식윤리는 오늘날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음식은 우리 삶의 기본 조건이고, 동시에 동물, 자연, 사회와 관계를 맺는 기본 통로이기 때문이다. 현대 농업은 산업형 농업이다. 그것은 전통적인 농업경영 방식인 소농경영과 달리 판매 목적으로 곡물을 경작한다.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식으로 곡물을 경작한다. 규모의 경제를 도모해 대규모 토지를 경작하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계를 사용해 경작한다. 공장식 축산도 이런 산업형 농업이 축산 분야에 적용된 것이다.
    산업형 농업에 걸맞게 식품시장은 거대화되고, 세계화되는 경향이다. 다국적 식품 곡물메이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곡물자급률이 하락하고, 식량주권은 위협받는다. 음식의 소비양식도 변화해, 음식은 표준화되고, 속도화되고, 서구화되고 있다.
    산업형 농업을 통해 우리는 노동시간의 단축과 물질적 풍요를 향유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형 농업은 자연, 동물, 인간사회에 커다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과 관련해 생명 다양성 상실,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를 낳고 있다. 동물과 관련해 동물들은 엄청난 고통과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본성과는 다른 삶을 강요받고 있다. 인간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조밀 집적 축산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은 인해 인간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
    동물윤리학자들은 대안으로 채식을 주장한다. 하지만 쾌락의 추구와 고통의 회피를 도덕의 유일한 목표로 설정한 것은 ‘단순화의 오류’이다. 그리고 동물윤리학자들은 문제를 인간의 탐욕과 도덕적 위선의 문제로 본다. 하지만 현재 동물사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추구하는 자본주의 원리와 포드주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반면 생태주의자들은 육식의 정당성을 인정한다. 삶과 죽음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원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생태계의 수용능력을 벗어난 동물 사육을 반대한다.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의 일정수준의 동물사육은 가능하다. 그래서 생태친화형 사육을 통한 ‘세미 육식주의’ 또는 ‘절제된 육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산업형 농업이 기계와 화학비료에 의존한다면 유기농업은 인간의 노동과 자연의 순환성에 의존한다. 유기농업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비료 및 농약의 사용을 피한다. 하지만 산업형 농업에 비해 유기농업이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더 적고, 식품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음식문제에는 다양한 가치가 개재되어 있다. 여기에는 동물의 복지 이외에 인간의 건강과 복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사회적 형평성 같은 가치가 개입되어 있다. 가치의 다원성은 다양한 가치들을 담아내는 의사결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동물 복지도 중요한 가치지만 그것만 고려할 수는 없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유기농 식품이나 채식을 강요할 수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원리에 의해 모든 것들을 설명하는 연역적인 방법이 아니라 사례별로 다양한 가치들을 고려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숙의민주주의적 접근이 요구된다. 숙의민주주의는 사회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해 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이념이다.
    결론은 채식과 동물복지형 축산을 넘어 유기축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유기축산은 현행 공장식축산이나 동물복지축산에 비해 요구사항이 많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해법도 각 나라가 처한 처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동물복지 차원에서는 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사육’이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나 네덜란드처럼 땅이 부족하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광역사육을 무조건 주장할 수는 없다. 유기농업, 로컬 푸드, 슬로푸드는 아직까지는 대안으로서 미흡하지만 그대도 우리가 계속 모색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 영문
  • Food ethics is today an important research subject. The food is the basic condition of our lives, and the basic way which we make the relation between animals, nature and society. A modern agriculture is the industrial agriculture. It cultivates the crops for sales unlike traditional agriculture. It cultivates the crops in an efficient manner in order to maximize profits. It does the large-scale land cultivation for economies of scale, and uses the machine in order to reduce labor costs. Factory farming industry also is the type in the livestock farming sector which industrial agriculture is applied to.
    Food market tends to be enlarged and globalized. The influence of major multinational food company has expanded and the self-sufficiency rate of the grain has dropped in this process and food sovereignty has been threatened. Consumption patterns in food have changed, and become standardized, speedized, and westernized.
    We are enjoying the shortening of working hours and material wealth through industrial agriculture. However, industrial agriculture would require a huge cost to nature, animals and human societies. Nature should undergo biodiversity loss, ecosystem destruction and climate change. Animals are forced to undergo the tremendous pain and the other life from their natural life. Human society undergoes the various diseases from compact animal farming.
    Animal ethicists propose the vegetarianism as the alternative. However, their proposition that the pursuit of pleasure and avoidance of pain is the sole aim of morality commits the error of simplification. And animal ethicists see the issue as a matter of human greed and moral hypocrisy. However, we should recognize that capitalism and Fordism are main causes of the current factory farming system in pursuit of the maximum effect at the lowest cost.
    On the other hand, ecologists acknowledge the legitimacy of eating meat. Life and death are the important principle to maintain the health of the ecosystem. However, they opposed the factory farming beyond the carrying capacity of ecosystems. We can breed animals as far as we does not destroy the ecosystem. So eco-friendly semi-carnivores or moderate carnivores are presented as the alternative.
    While industrial agriculture depends on mechanical and chemical fertilizers, organic farming relies on the cycle of nature and human labor. Organic farming avoids the use of synthetic chemical fertilizers and pesticides. However, the problem that organic agriculture yields fewer per unit area than the industrial agriculture and food price is more expensive should be still seen to be solved.
    A different values are involved in the food issue. These include the human health and well-being in addition to the well-being of animals, and the sustainability of ecosystems, social equity. The pluralism of values ​​suggests a need for decisions making that the various values is put into. Animal welfare is also an important value, but we can not consider it only. We should not impose vegetarian or organic foods on the poor.
    We must take into account the different values ​​on a case-by-case basis but not explain the everything by one principle. In this respect deliberative democracy approach is required. Deliberative democracy is the idea that community members participate directly and seek social consensus through serious dialogue and debate.
    We conclude that beyond the vegetarian and animal welfare, organic livestock farming be required. Organic Livestock emphasizing the sustainability of ecosystems has a lot of requirements than current factory farming and animal welfare. The good news is the fact that there are the increased interests of consumers for this. But solutions also inevitably depend on the circumstances of each country. In the viewpoint of animal welfare, broad breeding in which animals can move freely, is preferred. But we can not blindly assert the broad breeding in the country in which this land is small and the population is dense, like the Netherlands and Korea. Organic farming, local food, slow food are insufficient as the alternative yet, but we should continue to seek the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현대 농업은 산업형 농업으로, 전통적인 농업경영 방식인 소농경영과 달리 판매 목적으로 곡물을 경작한다. 그리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곡물을 경작하게 된다. 규모의 경제를 도모해 대규모 토지를 경작하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소수의 인원으로 기계를 사용해 경작하는 방식을 택한다. 기계화 경작을 위해 단일작물을 재배하고 탈자연적인 방식으로 곡물을 재배한다. 공장식 축산도 이런 산업형 농업이 축산 분야에 적용된 것이다.
    대량생산의 산업형 농업에 걸맞게 식품시장은 거대화되고, 세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자본의 집중과 집적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대형 다국적 식품 곡물메이저의 영향력이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국가들의 식량자급률이 하락하고 있고 식량주권이 위협받고 있다. 음식의 소비양식도 변화하고 있다. 음식은 표준화되고, 속도화되고, 서구화되고 있다.
    산업형 농업을 통해 우리는 노동시간의 단축과 물질적 풍요를 향유한다. 하지만 산업형 농업은 자연, 동물, 인간사회에 커다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과 관련해 생명 다양성 상실, 생태계 파괴를 낳고, 화석연료에 의존해 기후변화를 낳고 있다. 동물과 관련해 동물들은 엄청난 고통과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본성과는 다른 삶을 강요받고 있다. 문제는 이들 동물이 감당해야 할 고통과 강요된 삶의 방식은 단지 우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인간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산업영농은 조밀 집적 축산에서 발생하는 동물질병과 항생제로 인해 인간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 다국적 식품 곡물메이저의 영향력 확대와 식량주권의 훼손, 그리고 불평등한 식량분배도 문제이다.
    동물윤리학자들은 대안으로 채식을 주장한다. 하지만 쾌락의 추구와 고통의 회피를 도덕의 유일한 목표로 설정한 것은 ‘단순화의 오류’이다. 동물윤리학자들은 개념적 접근에 천착해 문제를 인간의 탐욕과 도덕적 위선의 문제로 본다. 하지만 현재 동물의 생존조건의 변화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는 사회 역사적 접근이 요구된다. 현재 동물사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추구하는 자본주의 원리와 포드주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동물의 삶의 문제는 단순히 쾌락과 고통에 대한 공리주의적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본질에 대한 일종의 형이상학과 연관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반면 생태주의자들은 육식의 정당성을 인정한다. 먹고 먹힘, 삶과 죽음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원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생태계의 수용능력을 벗어난 동물 사육을 반대한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의 일정수준의 동물사육은 가능하다. 그래서 생태친화형 사육을 통한 ‘세미 육식주의’ 또는 ‘절제된 육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산업형 농업이 기계와 화학비료에 의존한다면 유기농업은 인간의 노동과 자연의 순환성에 의존한다. 즉 유기농업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비료 및 농약의 사용을 피한다. 대신 유기농업은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저감시키는 재배관리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산업형 농업에 비해 유기농업이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더 적고, 식품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음식문제에는 다양한 가치가 개재되어 있다. 여기에는 동물의 복지 이외에 인간의 건강과 복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사회적 형평성 같은 가치가 개입되어 있다. 가치의 다원성은 다양한 가치들을 담아내는 의사결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우리는 하나의 확고한 원리에 의해 모든 것들을 설명하는 연역적인 방법이 아니라 사례별로 적용되는 다양한 가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반성적 평형의 방법과 숙의민주주의적 접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성적 평형은 도덕 원칙과 직관, 그리고 배경적 사실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법이다. 숙의민주주의는 사회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해 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이념이다. 이와 관련해 롤스의 ‘공적 이성’과 ‘중첩적 합의’의 방법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결론은 채식과 동물복지형 축산을 넘어 유기축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해법도 각 나라가 처한 처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동물복지 차원에서는 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사육’이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나 네덜란드처럼 땅이 부족하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광역사육을 무조건 주장할 수는 없다. 기아가 극심한 제 3세계도 마찬가지이다. 유기농업, 로컬 푸드, 슬로푸드는 아직까지는 대안으로서 미흡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계속 모색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합리성’을 넘어 ‘합당성’ 차원의 고려가 필요하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연구결과 활용계획

    1) 학문적 활용
    본 연구는 음식윤리를 이해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식윤리는 세계식량위기와 기후변화와 관련해 당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분야이다. 하지만 음식윤리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초기단계이고,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글은 거의 없었다. 음식은 인간의 본질 및 사회적 삶과 깊숙이 연관된 주제이지만 그동안 철학과 윤리학 분야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것이다. 본 연구는 일단 음식윤리의 쟁점을 소개하면서, 우리 학계가 소홀히 했던 음식윤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이다.

    2) 학제적 활용
    음식윤리는 철학 윤리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경제학, 식품학, 농학, 축산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된 것이다. 본 연구는 학제적 연구에 바탕을 두고 공장식 축산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 이것은 윤리학의 영역을 확장하고, 동시에 우리 학계에 요구되는 학제적 융합적 연구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2015년 12월 초 울산과기원에서 <자연과 인간의 상생>이라는 학술대회에서 본 연구자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모인 공간에서의 발표를 통해 본 연구는 학제적 융합적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3) 교육적 활용

    공장식 축산으로 구제역, 조류독감, 광우병 등이 범람하고 이를 막기 위해 숱한 생명들을 몰살시키는 살처분 방식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식생활은 우리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요, 인간, 사회, 자연과 관계를 맺는 구체적인 방식이다. 먹는 것에 대한 윤리적 성찰은 초등학교 급식에서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식생활의 변화는 학교교육을 통해서 점차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비만, 아토피, 당뇨에서 드러나듯 현대 식생활은 인간의 건강을 좀 먹고,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본 연구는 학교 급식에서의 윤리적 문제를 로컬 푸드, 슬로 푸드 등 현안과 관련시켜 적용시킬 수 있다.

    2. 연구성과

    1) 2014년 12월 30일 이글의 배경이 되는 내용을 <산업형 농업 시대의 동물윤리>라는 제목으로 환경철학 18집(한국환경철학회)에 발표했다.

    2) 2015년 12월 초 울산과기원에서 <자연과 인간의 상생>이라는 학술대회에서 본 연구자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3) 2016년 2월, 연구자는 본 연구의 결과를 <음식윤리와 숙의>라는 이름으로 범한철학(범한철학회)에 투고할 예정이다.
  • 색인어
  • 산업형 농업, 공장식 축산, 동물복지, 동물윤리, 채식주의, 세미육식주의, 생태친화형 축산, 유기농업, 지속가능성, 로컬푸드, 슬로우 푸드, 음식윤리, 숙의, 숙의민주주의, 농업윤리, 반성적 평형
  • 연구성과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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