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1)자녀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아버님, 어머님과 같은 부모명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고, 일본인은 이름이나 성(姓)을 이용한 호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자녀의 친한 친구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
<연구결과>
(1)자녀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아버님, 어머님과 같은 부모명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고, 일본인은 이름이나 성(姓)을 이용한 호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자녀의 친한 친구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아버님, 어머님과 같은 부모명칭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의 경우에는 ‘아줌마’로 불리는 경우도 34.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일본인은 「자녀이름+おとうさん/おかあさん」과 같은 종자명 호칭이 가장 많이 나타났으나, 「이름/성+さん」의 형식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 한국인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3)배우자의 친한 친구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남성은 ‘이름+씨’가 가장 많고, 여성은 ‘제수씨’가 4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일본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호칭이다. 이에 비해 일본인은 이름이나 성(姓), 그리고 인칭접미사 「さん」을 이용한 호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배우자의 친한 후배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형부’ ‘형수님’과 같은 친족명칭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일본인은 이름이나 성(姓), 그리고 인칭접미사 「さん/ちゃん」을 이용한 호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배우자의 친한 선배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남자는 ‘이름+씨’가 가장 많고, 여성은 ‘제수씨’가 7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본인은 이름이나 성(姓), 그리고 인칭접미사 「さん/ちゃん」을 이용한 호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친한 친구의 배우자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이름+씨’가 가장 많고, 일본인은 이름이나 성(姓), 그리고 인칭접미사 「さん/ちゃん」을 이용한 호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백화점 매장의 20대 남녀 직원으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고객님’이 가장 많았고, 일본인은 「お客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길에서 손수건을 떨어뜨렸을 경우, 남녀 중학생으로부터 불리는 호칭을 조사한 결과, 한일 양국 마찬가지로 ‘아저씨’ ‘아주머니’「おじさん」「おばさん」과 같은 친족명칭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생이나 동년배, 그리고 70대 남녀노인과 같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아저씨’ ‘아주머니’「おじさん」「おばさん」과 같은 친족명칭의 사용비율은 줄어들고, 대신에 한일 양국 마찬가지로 ‘저기요/잠깐만요’나 「すみません」과 같은 말을 호칭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의 활용방안>
지금까지 친족호칭에 대한 기술적, 실증적 연구는 국내에서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어 왔을 뿐 아니라 일본어나 영어 등, 타 언어와의 대조 연구도 사회언어학 연구자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교사와 학부모, 점원과 손님, 또는 실질적 관계가 없는 70대 노인이 손수건을 떨어뜨린 중년여성을 부르는 장면과 같은 사회적 인간관계에 따른 호칭 실태에 대해서는 필자의 관견에 의하면 아직 전무에 가까운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안하고 있는 한일 양국인의 사회적 인간관계에 따른 호칭 사용의 실태를 파악하는 일은 사회언어학적으로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어떤 민족이나 지역에서 사용되는 호칭에는 해당 언어사회의 대인의식, 행동양식, 가치관 등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본고에서 제안하고 있는 사회적 인간관계에 따른 호칭 실태를 대조, 분석하면 한국인과 일본인의 대인의식을 비롯한 언어문화나 가치관 등의 차이점을 알 수 있고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상대방을 상호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호칭은 언어의 일부로서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사용되는 호칭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이문화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볼 때 대단히 의미 있는 연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한일 양국인의 대인의식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위한 일본어 교육, 그리고 일본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에도 많은 시사점과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