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장기생존에 관한 기존 연구는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uncertainty)의 증가로 인해 기업들의 미래 생존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Knight, 1921; Mitchell, 1989, 1994). 기업의 생존 실패는 기업의 주주뿐 아니라 종업원, 협력 ...
기업의 장기생존에 관한 기존 연구는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uncertainty)의 증가로 인해 기업들의 미래 생존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Knight, 1921; Mitchell, 1989, 1994). 기업의 생존 실패는 기업의 주주뿐 아니라 종업원,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과 기업이 속한 사회에 엄청난 손실을 유발하기에 기업들의 장기 생존 기반 구축과 관련된 이슈는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Brammer & Millington, 2003; Freeman, 1984).
전 세계적으로 수 백 년 이상 생존한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20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de Geus, 1997, 2002). 한국의 경우도 상장 기업의 평균 수명은 23년 정도이고, 특히, 고용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 기업의 경우 10년 이상 생존율은 25%미만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KERI, 2008). 최근 한국 사회의 초 고령 사회로 급격한 전환과 근로자들의 삶의 질 추구에 대한 욕구 증가 등으로 인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어 ‘기업의 장수(corporate longevity)’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 연구는 한국기업들의 지나친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으로 인해 기업의 평균 수명이 점점 단축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KERI, 2008), 주주-이해관계자 가치 균형을 통해 기업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 모색을 위한 기반 연구를 실시하고자 한다(Hillman & Keim, 2001; John & Lisa, 2008). 특히, 최근의 경영학의 주요 연구들이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착안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Dawkins & Lewis, 2003; Waddock & Graves, 1997).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기존 연구들의 관심은 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의 성과 간의 관계에 맞추어 져 있다(Surroca, Tribó, & Waddock, 2010; Waddock & Graves, 1997). 하지만 Oliver(1991)에 따르면, 기업이 장기적인 성과 혹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기업의 핵심역량을 유지하여 지속적인 성과를 내면서 동시에 그러한 환경변화에 맞는 제도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한다(Dimaggio & Powell, 1991; Powell, 1988).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의 성과가 특정한 관계에 놓여 있기 보다 그 둘 간의 균형을 통해서 기업의 장기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Oliver, 1991; Surroca et al., 2010). 즉, 기업의 장기 생존에 대해서 자원준거관점의 기존 연구들이 중단기적 결과물인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제도적 이론을 도입해 자원준거관점이론을 고려하여 장기적인 성과로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 미치는 선행요인을 밝히고자 한다(Brønn & Vidaver-Cohen, 2009; Orlitzky, Siegel, & Waldman,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