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30년대 중반 장로교가 신학적으로 교회 정치적으로 난항을 거듭할 무렵 출판된 『單券聖經註釋』(The Abingdon Bible Commentary)의 신학사조를 분석하려는 문헌 연구이다. 이 주석서의 초판이 발행되기 전부터 사전에 내용을 숙지한 장로교 측에서는 고등비평론 ...
본 연구는 1930년대 중반 장로교가 신학적으로 교회 정치적으로 난항을 거듭할 무렵 출판된 『單券聖經註釋』(The Abingdon Bible Commentary)의 신학사조를 분석하려는 문헌 연구이다. 이 주석서의 초판이 발행되기 전부터 사전에 내용을 숙지한 장로교 측에서는 고등비평론을 제기했다. 박형룡은 이 주석서에 대해 성경 고등비평을 적용한 서적이라고 비판했으며 길선주는 평양노회와 총회에서 진리수호의 명분을 내세워 주석서를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인서는 『信仰生活』에 “아빙돈 註釋問題”라는 글을 별도로 게재하여 회색신학(灰色神學)이라고 비판했다. 이렇듯 부정적인 분위기가 고조되자 1935년 장로회 24회 총회는 황해노회의 헌의를 채택함으로써 이 주석서에 장로교 교리에 위배되는 내용이 많다는 점을 들어 금서 조치했고 번역에 참여한 장로교 측 목사들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결의했다. 1935년을 전후하여 장로교에서 직면했던 신학적 난제는 대체적으로 고등비평에 속한 내용들이었으며 비판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은 문서설과 아울러 홍해도하, 오병이어 등 주로 기적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메시아니즘에 있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와 출생, 선재성, 마리아의 동정성, 죽으심과 부활, 속죄 사역, 재림의 양태, 신성 등과 연계된 논지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본 연구에서는 이 점에 주목하여 『單券聖經註釋』을 고찰함에 있어 당시 가장 문제시 되었던 기적과 메시아니즘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필요성과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單券聖經註釋』 사건과 관련하여 논문 체계를 갖춘 첫 학술적 변증서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 사건이 차지했던 비중이나 중대안건으로 다룬 장로회 총회 결의에 비추어 그동안 총회의 입장을 학술적으로 변증할 만한 연구가 뒷받침 되지 않았다. 김인서가 지상논쟁(紙上論爭)으로 제기한 “아빙돈 註釋問題”가 그나마 제언 수준에 근접했으며 이후에 발표된 저작들도 총체적인 논평에 그쳐 앞선 연구를 답습하고 보완하는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본 연구는 이 주석서의 원문을 분석하여 난제들을 고찰함으로써 이 사건에 대한 학술적 뒷받침을 정립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소외된 학문 영역을 발굴하는 작업이 될 수 있다. 이 주석서는 신진 학자층에게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된 문헌으로 절하되었으며 석박사 학위 이수과정에서도 거의 관심 밖의 자료로 전락했다고 간주해도 과언은 아니다. 본 연구는 그 중대성에 비추어 소외된 영역으로 분류된 문헌에 대해 학술적 관심을 고취하고 후속연구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차원에서 가치 있는 발굴 작업이 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삶의 영역에서 교파와 교단 간 연합정신을 구현하려는 의도를 담는다. 김인서, 민경배, 김영재 등 일부 학자들이 교파 간 연합에 주목했지만 양보와 포용이라는 모토만을 호소한 차원에 그쳐 구체적인 방향성까지 제시하지는 못했다. 본 연구에서는 과거 장로교와 감리교의 갈등, 장로교가 내분이 심화된 배경을 성찰함으로써 일치와 화합을 교리나 정치 체제가 아닌 삶의 영역에서 모색할 것이다. 양 교파는 피차 신학은 달랐어도 193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삶의 현장에서는 헌신적으로 일치 협력했으며 병원, 학교, 농촌운동, 청년운동, 여성운동, 야학, 문맹퇴치, 계몽사업, 문서사업, 선교지 분할, 윤리개혁 등에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넷째, 본 연구는 교파와 교단의 장벽을 넘어서서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시도가 될 수 있다. 『單券聖經註釋』은 장로교와 감리교 사이 혹은 장로교 안에서 조차도 각 교단별로 분명한 입장 차이가 있고 민감한 문제로 표면화 되면 더욱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다루기 쉬운 영역은 아니었다. 본 연구는 교파 혹은 교단의 장벽을 넘어서서 민감한 문제도 적극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시도가 될 수 있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1930년대 진보주의 신학사조가 침투하여 장로교가 신학적 정치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무렵 감리교에서 출판하여 장로교 측에 큰 영향을 미쳤던 『單券聖經註釋』을 고찰하는 문헌연구이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 효과와 활용 방안을 기대할 수 있다. ...
본 연구는 1930년대 진보주의 신학사조가 침투하여 장로교가 신학적 정치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무렵 감리교에서 출판하여 장로교 측에 큰 영향을 미쳤던 『單券聖經註釋』을 고찰하는 문헌연구이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 효과와 활용 방안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 과거 장로교와 감리교의 갈등, 장로교의 교단 분열사 등을 학술적 차원에서 재고할 수 있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특별히 교파 혹은 교단별 교리와 신조, 교회정치, 예배에 관련된 영역을 서로 존중함으로써 신학이 아닌 삶의 영역에서 진정한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관심을 진작시킬 수 있다. 둘째, 교파와 교단이 난립한 한국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동기를 촉발할 수 있다. 특별히 조선기독교교육연맹이 발족되기 전 장감 양 교파가 공조체계를 이루어 동역했던 장감연합협의회와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의 교훈을 고찰함으로써 현대 감각에 맞는 방향성과 지침을 모색할 수 있다. 셋째,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교회 혹은 학회 학술세미나 시간에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신학, 목회학, 선교학, 기독교철학, 기독교교육학 분야 학생들에게 교파 혹은 교단 간 삶의 차원에서의 연합운동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화합과 일치를 실천하는 안목을 갖게 해줄 수 있다. 본 연구자가 강의하는 ○○대학교에서는 신학생들 외 신학 비전공 학생들에게 기독교 관련 과목 8학점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논문을 PPT로 작성해 강의교재의 한 장(章)으로 편성하여 교육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다. 넷째,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單券聖經註釋』 및 연합운동과 관련하여 보다 세분화 되고 깊이 있는 후속연구를 촉진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담론을 창출할 수 있다. 가령, 연합운동에 무감각해져 있는 신학생들과 성도들에게 어떻게 교육하고 무엇을 성찰하게 할 것인지 또 구체적으로 목회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 실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1930년대 중엽 장로교에 진보신학이 뿌리를 내릴 무렵 장로교에 큰 파장을 야기했던 『單券聖經註釋』의 신학사조를 분석하려는 문헌연구이다. 1. 연구목적 1) 논문체계를 갖춘 첫 학술적 변증서로서의 위치: 『單券聖經註釋』의 원문을 분석하여 이 주석서가 지닌 ...
본 연구는 1930년대 중엽 장로교에 진보신학이 뿌리를 내릴 무렵 장로교에 큰 파장을 야기했던 『單券聖經註釋』의 신학사조를 분석하려는 문헌연구이다. 1. 연구목적 1) 논문체계를 갖춘 첫 학술적 변증서로서의 위치: 『單券聖經註釋』의 원문을 분석하여 이 주석서가 지닌 난제들을 고찰함으로써 이 사건의 학술적 뒷받침을 이론적으로 정립할 것이다. 2) 소외된 학문 영역 발굴: 『單券聖經註釋』은 신진 학자층에게는 연구 대상에서 소외된 영역이다. 본 연구는 그 중대성에 비추어 관심 밖의 영역으로 분류된 문헌에 대해 학술적 관심을 고취하고 후속연구를 위한 디딤돌을 놓을 수 있다. 3) 삶의 영역에서의 연합정신 회복: 과거 장감의 갈등, 장로교가 내분이 심화된 배경을 성찰함으로써 일치와 화합을 신학이 아닌 삶의 영역에서 모색한다. 4) 교파 혹은 교단 간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시도: 본 연구는 교파 혹은 교단의 장벽을 넘어서서 민감한 문제도 적극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시도가 될 수 있다. 2. 연구내용 제1부: 『單券聖經註釋』 고찰 1) 문서설 분석: ① 오경의 저자 문제 ② 신의 명칭, JEDP 문서 관련 내용 2) 기적 관련 내용 분석: ① 창조사역 ② 대홍수 ③ 애굽의 십재앙과 홍해도하 ④ 오병이어 ⑤ 기타 기적들 3) 메시아니즘 관련 내용 분석: ① 메시야 잉태와 출생, 선재성 ② 마리아의 동정성 ③ 메시야 자의식, 양성, 양자론 ④ 죽으심과 부활 ⑤ 속죄사역과 칭의 ⑥ 재림의 양태와 최후의 심판 ⑦ 신천신지(新天新地) 메시아왕국 ⑧ 기타 사안들 제2부: 장감 연합 체제가 주는 교훈 1) 조선기독교교육연맹(1918년)과 장감연합협의회(1924년) 2)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1932년)와 장감 결별 3) 삶의 현장에서의 장감 협력사업 사례 고찰 제3부: 연합운동 방향 제시 3. 연구방법 연구방법: 『單券聖經註釋』의 원문을 분석하여 신학사조를 고찰하는 문헌연구. 주요문헌: 『單券聖經註釋』(1935년 12월), “아빙돈註釋問題”(1935년 11월), 『朝鮮예수敎長老會總會 第二十四回會錄』(1935년 9월), “聲明書”(1935년 11월), “靈溪先生小傳 續一”(1936년 1월), 류형기 편, 『聖書註解』(1965년) 등 4. 선행연구 김인서, 김양선, 류형기, 민경배, 유동식, 송길섭, 남영환, 김인수, 장동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김영재, 박용규, 양낙홍 등: (총평) ① 장로교 측과 감리교 측의 입장 양극화 ② 교파 교단 간 사랑과 일치 추구 제언 ③ 한국교회의 리더십 발휘 ④ 그러나 원문 분석 수준이 아닌, 전반적이고 총체적인 평가에 그쳐 소감을 밝힌 정도로 귀결되어 화해와 일치를 모색할 만한 구체적 담론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국문
본 연구는 The Abingdon Bible Commentary(1929)에 나타난 주요 신학사상을 고찰하려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주석서는 신학적으로나 교회 정치적으로나 혼란스럽던 시기에 번역되어 1935년에 발행되었으며, 장로교 총회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 ...
본 연구는 The Abingdon Bible Commentary(1929)에 나타난 주요 신학사상을 고찰하려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주석서는 신학적으로나 교회 정치적으로나 혼란스럽던 시기에 번역되어 1935년에 발행되었으며, 장로교 총회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單券聖經註釋』은 총 다섯 편으로 편성되었는데 제1편에는 “聖經 全體에 對한 論文”, 제2편에는 “舊約全書에 對한 論文”, 제3편에는 “舊約全書註釋”, 제4편에는 “新約에 對한 論文”, 제5편에는 “新約全書註釋”이 실려 있다. 개혁주의 신학 관점에서 볼 때 무엇보다도 이 주석서의 주요 난제는 신학적으로 성경고등비평과 문서설에 입각하여 기술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주석서에는 성경의 완전축자영감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명백하게 전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單券聖經註釋』의 신학적인 문제들을 분석한 학적 작업은 수행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單券聖經註釋』을 고찰함에 있어 당시 논란의 핵심이었던 ‘기적들’과 ‘메시아니즘’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째, ‘기적들’에 대한 관점에서는 천지창조 사역, 노아의 대홍수, 애굽 십재앙과 홍해 도하, 오병이어 기적 등에 대해 고찰했다. 둘째, ‘메시아니즘’에 대한 관점에서는 그리스도의 선재성, 양자론, 그리스도의 인성의 무죄성,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메시야 자의식, 그리스도의 죽으심(죄의 전가)과 부활,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의 양식 등에 대해 고찰했다.
영문
The aim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the main theological thought of The Abingdon Bible Commentary(1929). This Commentary which was translated into Korean and published in 1935 during theological and political confusion, negatively affected the ...
The aim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the main theological thought of The Abingdon Bible Commentary(1929). This Commentary which was translated into Korean and published in 1935 during theological and political confusion, negatively affected the General Assembly of the Korean Presbyterian Church and conservative Christians. The Abingdon Bible Commentary consists of five parts, such as articles on the Bible as a whole(Ⅰ), articles on the Old Testament(Ⅱ), commentary on the Books of the Old Testament(Ⅲ), articles on the New Testament(Ⅳ) and commentary on the Books of the New Testament(Ⅴ). Above all things, the main problem with The Abingdon Bible Commentary from viewpoint of Reformed theology is that it is theologically written from biblical higher criticism and documentary hypothesis. Therefore this Bible commentary is based on a clear premise: the Bible is not the result of plenary verbal inspiration. Nevertheless, the theoretical work on The Abingdon Bible Commentary in relation to its theological problems, has not been done so far. In this study I try to search for the The Abingdon Bible Commentary focusing on ‘Miracles’ and ‘Messianism’ which were the highly controversial issues at that time. First, the viewpoints of ‘Miracles’: the Creation of the universe, Noah’s Flood, the ten plagues in ancient Egypt and the crossing of the Red Sea, the miracles of the loaves and fishes. Second, the viewpoints of ‘Messianism': the preexistence of Christ, Adoptionism, the sinless humanity of Christ, the virgin birth of Christ, the Messiahnic self-consciousness, the death(the imputation of sin) and resurrection of Christ, the manner of the Second Advent of Christ.
연구결과보고서
초록
본 연구는 1930년대 진보주의 신학사조가 침투하여 장로교가 신학적 정치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무렵 감리교에서 출판하여 장로교 측에 큰 영향을 미쳤던 『單券聖經註釋』을 고찰하는 문헌연구이다. 1935년 감리교에서 『單券聖經註釋』을 발행하자 장로교는 난관에 직면했다. 이 주석 ...
본 연구는 1930년대 진보주의 신학사조가 침투하여 장로교가 신학적 정치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무렵 감리교에서 출판하여 장로교 측에 큰 영향을 미쳤던 『單券聖經註釋』을 고찰하는 문헌연구이다. 1935년 감리교에서 『單券聖經註釋』을 발행하자 장로교는 난관에 직면했다. 이 주석서 발행으로 인해 당시 장로교가 해결해야 할 신학적 난제는 주로 고등비평과 관련된 논지들이었으며, 또한 구약 율법서의 모세 저작권을 부인하는 문서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이 주석서에서 문제가 된 주요 논지들은 출애굽과 홍해도하, 오병이어 등 주로 기적과 관련된 사안들이었으며 메시아니즘에 있어서는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잉태,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메시야 자의식, 죽으심과 부활, 속죄사역, 재림의 양태 등이 중심 논제였다. 첫째, 기적과 관련된 관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주석서에서 J, E, D, P 문서설을 전제하는 입장은 오경 주석 전체에 관철되었다. 창조사역에 대한 관점에서 로빈슨은 창조사역을 문자적 해석 방식으로 요약 정리하여 전통적인 해석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안식일이 창조사역에 근거된 것이 아니라 포로기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풍속에 의한 것이라고 간주했다. 대홍수에 대한 관점에서는 인간 창조 결과의 후회와 잘못을 은유가 아닌 문자 그대로 조명했고 대홍수가 전설이기는 해도 성문화된 성경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애굽의 십재앙에 대해 출애굽기를 주석한 맥로플린은 열 가지의 재앙들 중에서 우박재앙과 장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경이로움을 표했지만 나머지 재앙들에 대해서는 기적으로 보지 않고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자연현상이 연이어 발발한 것으로 이해했다. 유월절 어린 양과 누룩 없는 떡에 대해서는 고대의 축제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간주하여 대속의 의미, 죄를 제거하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홍해도하에 대한 관점에서는 간조현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가정법을 구사하여 홍해길이 수에즈만 호수의 수협 내지는 여울 정도일 가능성도 있으며 이럴 경우 쉽게 건널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병이어 기적에 대한 관점에서 데이비스는 역사적 사실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만일 이 기적이 역사적 사실이라면 예수님이 일관성 없는 처신을 보여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둘째, 메시아니즘과 관련된 관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의 선재성에 있어서는 그리스도의 피조성을 부정하고 그의 선재성을 시간을 초월하는 본질적 의미로서의 영원으로 이해하여 개혁주의 전통신학에 입각했으며, 양자론을 주장하는 내용은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데이비스가 예수님의 수세와 완전한 인격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무비판적으로 소개한 점은 문제가 있으며, 누가복음 본문에 비평을 가한 핀들레이는 성경영감론에 흠집을 남겼다. 그리스도의 무흠성에 있어서는 도덕성을 강조하여 대체적으로 개혁주의 메시야관에 입각해 있다.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에 대한 관점에서 이사야를 주석한 로저스와 마태복음을 주석한 데이비스의 해석은 김재준이 “이사야의 「임마누엘」 豫言 硏究”에서 ‘알마’가 결혼연령기의 젊은 여자일 수 있다고 본 견해와 일치한다. 메시야 자의식에 대한 분석에서 예수님의 소년기 기록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핀들레이가 누가복음 주석에서 예수님 소년기의 메시야 자의식을 인정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죽으심(속죄)의 관점에서 로저스는 이사야 53장에 기술된 그리스도가 당하게 될 고난의 의미를 대속의 차원에서 조명하지 않고 도덕적 평유의 차원을 지향한 것으로, 형벌에 대해서도 죄에 대한 책벌이 아니라 단순하게 도덕적 평유를 이루기 위해 대신 당하는 고생인 것으로 이해했다. 히브리서를 주석한 앤드루스는 그리스도의 단회적 죽으심이 영원한 속죄효과를 갖는다고 해석함으로써 개혁주의적 신앙고백을 견지했다. 부활에 대한 관점에서 요한복음을 주석한 깔비, 데살로니가전서를 주석한 맥카운, 고린도전서를 주석한 하워드 등은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육체적 부활을 부인하고 인격적 부활이라고 주장했으며 핀들레이는 육체적 부활을 인정하면서도 복음서 본문에 상호 모순점이 있다고 혹평했다. 재림의 양태에 대한 관점에서 데이비스와 사도행전을 주석한 버치, 요한계시록을 주석한 클록 등은 왜곡된 재림론을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재림이 교회역사와 경험에서 완성되어가는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었고, 버치는 승천과 재림은 당시 유대인들의 통속적인 사상이었다고 보았으며, 클록은 그리스도가 혈육이 아닌 영체로 재림하여 사람들의 마음속과 사회 조직 중에 군림한다고 주장했다.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본 연구는 1930년대에 진보주의 신학사조가 침투하여 장로교가 신학적 정치적으로 난관에 직면했을 때 장감 양 교파와 장로교 내 분열에 큰 영향을 미쳤던 『單券聖經註釋』(1935년 신생사 발행)을 고찰하는 문헌연구이다. 이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 효과와 활용 방안을 ...
본 연구는 1930년대에 진보주의 신학사조가 침투하여 장로교가 신학적 정치적으로 난관에 직면했을 때 장감 양 교파와 장로교 내 분열에 큰 영향을 미쳤던 『單券聖經註釋』(1935년 신생사 발행)을 고찰하는 문헌연구이다. 이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연구 효과와 활용 방안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 『單券聖經註釋』이 왜 1930년대 중반 장로교와 감리교의 갈등과 장로교의 내분을 조장하게 되었는지 학술적 차원으로 정립할 수 있다. 당시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룬 1935년 장로회 제24회 총회의 결의를 감안할 때 총회의 입장을 대변할 만한 학술적 후속연구가 전혀 뒷받침 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었다. 이 논문은 한국교회사에서의 『單券聖經註釋』의 위치를 학술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이론적 기초가 될 수 있으며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교회 그리고 학회 학술세미나 시간에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單券聖經註釋』은 차츰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져 수집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귀한 자료가 되었고 그 결과 쉽사리 연구를 시도할 수 없는 영역으로 전락했다. 더군다나 신진학자 계층으로부터는 연구대상에서 아예 소외되는 주제가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논문은 이 주석서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진작시킬 수 있고 후속연구를 추진하게 하는 동인이 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후속연구 차원에서 연합운동과 관련된 연구를 추진할 수 있다. 가령, 교파별 혹은 교단별 교리와 신조, 교회정치, 예배와 관련된 영역을 초월하여 이론신학이 아닌 삶의 영역에서 진정한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연구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신학, 목회학, 선교학, 기독교철학, 기독교교육학 분야 인사들에게 교파 혹은 교단 간 삶의 차원에서의 일치와 연합운동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화합을 실천하는 안목을 갖게 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