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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심리학과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본 아리스토텔레스의 숙고 개념
Aristotle's Conception of Deliberation Viewed from the Perspective of Moral Psychology and Animal Etholog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5S1A5A2A01012108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4 년 (2015년 05월 01일 ~ 2019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조대호
연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숙고’(bouleusis)는 주어진 목적에서 출발해서 일련의 탐구를 통해 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을 선택하는 데 이르는 사유 과정을 가리킨다. 이런 숙고 개념이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핵심인 ‘실천적 지혜’(phronesis)에 대한 이해와 관련해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phronimos)의 특징을 숙고를 잘 하는 데서 찾으면서 실천적 지혜를 탁월한 숙고 능력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숙고’ 개념이 그의 철학에서 갖는 의미는 윤리학의 논의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 숙고의 관여 여부가 자발적 행동과 선택적 행동을 나눈다는 점에서 숙고는 아리스토텔레스 행동이론의 근본 개념이다. 또 숙고는 추론 능력(to logistikon)의 기능으로서 다양한 인지 작용들, 예컨대 상상, 상기, 추론 등을 수반한다는 뜻에서 도덕심리학적 논의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숙고 능력의 소유를 기준으로 삼아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데, 이런 점에서 숙고는 인간학이나 동물행동학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이렇게 윤리학뿐만 아니라 행동이론, 도덕심리학, 인간학, 동물행동학 등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여러 영역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숙고’ 개념을 살펴보는 데 있다. 본 연구자는 방금 언급한 다양한 논의 영역에 걸쳐 숙고 개념의 쓰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특히 두 가지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려고 한다. 그 하나는 숙고와 관련된 인간학-도덕심리학의 문제다. 여기서 핵심적인 물음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근거에서 숙고를 인간에게 고유한 것으로 보는가?’인데,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숙고의 인지적 조건들’을 분석하는 것이 이 연구의 첫 번째 과제이다. 다른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숙고 개념이 동물행동학의 맥락에서 제기하는 문제다. ‘동물들에게 숙고 능력을 부정하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들의 자발적이고 합목적적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본 연구자는 <동물지> 등에 기록된 ‘동물의 지혜로운 행동들’에 주목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떻게 ‘숙고’를 끌어들이지 않고서도 그런 행동들을 설명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려고 하는데, 이는 본 연구의 두 번째 과제이다.
    첫 번째 문제와 관련해서 이 연구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나 <에우데모스 윤리학>에 제시된 숙고에 대한 기술을 바탕으로 숙고에 관여하는 다양한 인지 능력들, 즉 목적과 수단의 분리, 상상, 상기, 비교, 정당화를 수반하는 선택, 의견 형성, 타인의 마음 읽기 등을 갈라내고 이 능력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들을 분석할 것이다. 특히 이 각각의 능력이 동물적 수준과 인간적 수준에서 실현될 때 나타나는 차이를 해명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출 것이다. 두 번째 문제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은 <동물지> VIII-IX에 기록된 관찰들, 특히 생존방식, 새끼의 보호와 양육, 학습, 포식자 따돌리기, 의사소통 등 다양한 행동 범주에 걸쳐 나타나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찰들이다. 동물행동학의 영역에 속하는 이 흥미로운 기록들은 최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지만, 그의 심리학 이론을 통해 충분히 조명되지는 않았다. 우리의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의 틀 안에서 동물들의 행동들에 대해 인지적 해석을 시도한다.
  • 기대효과
  • ‘숙고’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 목적을 둔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학문 연구와 교육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1) 이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다양한 영역, 예컨대 윤리학, 행동이론, 도덕심리학, 심리학, 인간학, 동물행동학 등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야 각각에 대해서는 그동안 풍성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그것들을 가로지르는 의미 있는 연구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숙고는 그 모든 논의 영역에 걸쳐 있는 주제이므로, 그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축적된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의 성과들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연구의 전망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2) 이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에 새로운 전망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성찰의 깊이를 더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과 동물의 차이와 연속성은 중요한 논쟁거리다. 헬레니즘 시대와 고대 후기에는 둘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는 스토아 학파와 연속성을 강조하는 페리파토스학파와 플라톤주의자들이 맞섰고, 진화심리학이나 진화윤리학 등의 발언이 우세한 오늘날에는 동물과 인간의 연속성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인지 능력과 행동에 대한 우리의 연구는 서양 철학사의 관련 논쟁뿐만 아니라 현대의 지배적인 담론을 새롭게 전망하고 다양한 입장 사이의 변증법적 대화 가능성을 여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3) 우리 연구의 내용은 교육적인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왜냐하면 윤리학이나 행동이론에 대한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논의들을 동물들의 인지 능력이나 행동에 대한 다양한 매체 자료들과 결합시켜 소개하는 것은 교육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지원자는 생물학과 교수와 함께 몇 년 째 이런 방향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그런 융합적인 형태의 수업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하고, 그 수준을 높여 철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실천철학의 문제들을 보다 생생하고 흥미 있게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연구요약
  • A. 연구목적: 이 연구의 목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숙고 개념을 정립하고 그에 의거해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 데 있다. 이 목적에 따라 연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1) 숙고의 인지적 조건을 해명해서 숙고 개념을 정립하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2)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을 설명하는 데 그런 숙고 개념이 필요한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것들을 설명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부분이다. 이 목적에 따라 전체 연구는 두 해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B. 연구내용: 1) 숙고의 인지적 조건에 대한 연구는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는 숙고에 관여하는 인지 작용들을 분석하는 일이다. 분석의 출발점은 <니코마코스윤리학>이나 <에우데모스 윤리학>에 나타난 숙고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술들이며, 이로부터 우리는 추상화에 의한 분리, 상상, 상기, 비교, 정당화를 수반하는 선택, 의견, 타인의 마음 읽기 등이 어떻게 숙고에 관여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둘째로 숙고에 관여하는 인지 능력이나 작용으로 확인된 심리적 현상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 저술들, 주로 <영혼론>이나 <자연학 소논문집>의 발언들을 수집하고 분류해서 그 발언들의 의미를 해명한다. 셋째로 이런 발언들을 종합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숙고 개념을 규정한다. 특히 두 번째 부분, 즉 숙고에 수반되는 인지 작용들에 대한 <영혼론>이나 <자연학 소논문집>의 발언들을 분류해서 해명하는 작업이 첫 해 연구에 핵심적이다.
    2) 동물의 지혜로운 행동들과 관련된 연구 역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에 대한 <동물지>의 발언들을 선별해서 그런 행동을 다양한 범주로 분류하는 일이다. 예컨대 생존 방식, 새끼의 보호와 양육, 적응과 학습, 포식자 따돌리기, 의사소통 등이 그런 범주들에 해당한다. 둘째는 이렇게 다양한 범주에 걸쳐 아리스토텔레스가 소개하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을 1차 년도의 연구를 통해 드러난 그의 인지 개념들(예컨대 감각, 상상, 기억, 추론 등)을 통해 설명하는 일이다. 여기서 우리는 겉보기에 인간적인 숙고와 선택에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동물의 행동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 안에서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실제로 그런 행동들이 ‘숙고’, ‘선택’ 등을 도입하지 않고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될 수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 치중할 것이다.
    C. 연구방법: 이 연구는 고전 철학이나 고전학 연구의 일반적 방법에 따라 관련 텍스트의 분류와 엄밀한 해석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연구의 성격상 현대 동물행동학자들의 주장들과의 비교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비교 작업도 함께 이루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다양한 저술 영역에 걸쳐 우리의 주제와 관련된 발언들을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찾아내어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이다. 그 다음에 이에 대한 엄밀한 해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1) 숙고의 인지적 조건’과 관련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적 저술들, 특히 <영혼론>과 <자연학 소논문집>이 논의의 전거이며, 그 안에 담긴 감각, 상상, 기억, 상기, 의견, 추론 등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언들을 선별해서 해석하는 방법을 취할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가 지향하는 것은 그런 인지 능력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숙고와 관련된 한에서’ 그런 능력들을 분석하는 일이다. 그런 맥락에서 동일한 능력이 동물과 인간에게서 어떻게 달리 실현되는지를 밝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언들이 관심의 주요 대상이다. ‘2)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과 관련해서는 <동물지> VIII-IX이 연구의 출발점이다. 왜냐하면 ‘최초의 동물행동학 연구’라고 불릴 수 있는 이 논문들 가운데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이 다양한 범주에 걸쳐 자세하게 관찰,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이 관찰 내용들을 다루면서 특히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떤 인지 개념들을 동원해서 동물들의 행동들을 ‘기술’하는지에 주목하고 그것들을 그의 심리학적 개념들을 동원해서 해석할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아리스토텔레스는 주어진 목적에서 출발해서 일련의 탐구를 통해 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을 발견하는 데 이르는 사유 과정을 일컬어 ‘숙고’라고 부른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 ‘숙고’ 개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어디 있는지를 드러내는 데 있다. 이 연구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1년차 연구에서는 숙고의 인지적 조건을 밝혀서 숙고 개념을 정립하고, 2년차 연구에서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ta phronima)에 대한 설명에 그런 숙고 개념이 필요한지, 그렇지 않다면 미래 사태에 대처하는 동물들의 합목적적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1) 숙고의 인지적 조건을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1년차 연구는 크게 두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첫째는 숙고에 관여하는 인지 활동들을 분석하는 일이다. 이 분석의 출발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저술에 나타난 숙고에 대한 기술들이다. 이 기술들을 실마리로 삼아 우리는 추상화, 상상, 상기, 비교, 정당화를 수반하는 의견 등이 어떻게 숙고에 관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이런 분석을 통해 숙고의 원천으로 드러난 인지적 현상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적 발언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통해 그의 숙고 개념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한다. 숙고에 수반되는 인지 작용들에 대한 개별적 논의는 주로 <영혼론>(De anima)이나 <자연학 소논문집>(Parva naturalia)의 발언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이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숙고는 상상의 조작, 기억의 소환, 정당화를 통한 의견 형성을 수반하는 추론 작용에서 성립하는, 선택을 위한 탐구 과정이다. 다른 동물들의 경우에는 위의 인지 기능들이 오직 감각과 결부되어 작용하기 때문에 숙고가 가능하지 않다. 그들에게는 감각적 상상, 연상적 상기, 추론 없는 의견이 있을 뿐이며, 바로 이 점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들에게 숙고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2) 동물의 지혜로운 행동들과 관련된 연구 역시 크게 두 방향에서 진행된다. 하나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에 대한 <동물지>의 관련 구절들을 찾아 거기서 논의된 행동들을 다양한 범주로 분류하는 일이다. 예컨대 생존 방식, 새끼 보호와 양육, 적응과 학습, 포식자 따돌리기, 의사소통 등이 그런 범주들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이런 여러 범주에 걸쳐 아리스토텔레스가 소개하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을 1년차 연구를 통해 드러난 숙고 개념이나 그와 관련된 인지 능력들과 결부시켜 설명하는 일이다. 겉보기에 인간적인 숙고와 선택에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동물의 행동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 안에서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실제로 그런 행동들이 ‘숙고’, ‘선택’ 등을 도입하지 않고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데 연구의 초점이 있다. 본 연구자는 그의 “경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이 문제에 접근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경험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에 대한 앎이고, 원인에 대한 앎이 아니고 사실에 대한 앎이다. 그러나 경험은 -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 과거의 개별적 경험 사례들에 비추어 “사실적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이 논문에서는 경험의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동물들의 영리한 행동이 설명될 수 있는지를 해명한다.
    본 연구자는 서양 고전 철학이나 고전학 연구의 일반적 방법을 따라 관련 텍스트의 분석과 엄밀한 해석을 통해 이 연구를 진행한다. <영혼론>과 <자연학 소논문집>과 같은 심리학적 저술들과 <동물지>, 특히 VIII-IX이 논의의 주된 대상이다.
  • 영문
  • Aristotle claims that deliberation (bouleusis) as a search for things that contribute to an end is restricted only to human beings.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analyze Aristotle's concept of deliberation and to make clear his thoughts on the difference between humans and animals. This study consists of two parts. The research of the first year focuses on finding out the cognitive resources of human deliberation and defining Aristotle’s concept of deliberation. And the second year study tries to answer the question how Aristotle can explain intelligent behaviors of animals (ta phronima) without assuming their capacity of deliberation or their phronesis.
    The first year research aimed at elucidating the cognitive resources of deliberation is mainly conducted in two directions. Firstly, it analyzes the cognitive activities involved in the deliberation of human beings. On the basis of Aristotle’s statements on the deliberation in his ethical writings, we can see how many functions, such as abstraction, imagination, recollection, comparison, and justification, are involved in the human deliberation, as Aristotle sees it. Then, our analysis goes to examine his remarks about the cognitive phenomena that emerged as the resources of deliberation, primarily in De anima and Parva naturalia. From the perspective of Aristotle’s moral psychology, human deliberation turns out to be a searching process for a choice, i.e. the process consisting in the work of calculative capacity involving the manipulation of phantasia, the retrieval of past experience and the forming of an opinion through reasoning. But non-human animals are lacking in this process, above all because their cognitive functions are active only in connection with sense perception. They have nothing other than sensitive phantasia, associative recollection and opinion without reasoning, which explains why Aristotle excludes deliberation in non-human animals.
    The second year research on intelligent behaviors of animals also proceeds in two directions. On the one hand, it takes into consideration the relevant passages in the Historia animalium on intelligent behaviors of animals to classify them into various categories. For example, behaviors for survival, protection and rearing of youngs, adaptation and learning, and communication etc. comm into consideration. On the other hand, this is followed by the attempt to explain these behaviors in terms of the cognitive abilities that were discussed in the first year research. So, the main question is how animal behaviors that appear to be based on a deliberation of human kind can be explained in Aristotle's psychology, i. e. how such behaviors can be convincingly explained without supposing animal’s “deliberation” or “rational choice.” Our study approaches this problem with a focus on his “experience” concept. According to Aristotle, experience is a form of knowledge that is not universal, but individual, and it is just the knowledge of a fact, not why the fact occurs. But the experience - despite such limitations - makes “factual reasoning” possible in the light of individual experiences of the past. I discuss how clever behaviors of animals can be explained based on such an experience.
    We conduct this research through the analysis and rigorous interpretation of related texts according to the general methods of classical studies. For it, psychological and ethological writings, such as De anima, Parva naturalia and Historia animalium, are especially in consideration.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의 목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숙고’(bouleusis) 개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 있다. 이 연구는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1년차 연구에서는 숙고의 인지적 조건을 밝혀서 숙고 개념을 정립하고, 2년차 연구에서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ta phronima)에 대한 설명에 그런 숙고 개념이 필요한지, 그렇지 않다면 미래 사태에 대처하는 동물들의 합목적적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1) 숙고의 인지적 조건을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1년차 연구는 크게 두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첫째는 숙고에 관여하는 인지 활동들을 분석하는 일이다. 이 분석의 출발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저술에 나타난 숙고에 대한 기술들이다. 이 기술들을 실마리로 삼아 우리는 추상화, 상상, 상기, 비교, 정당화를 수반하는 의견 등이 어떻게 숙고에 관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이런 분석을 통해 숙고의 원천으로 드러난 인지적 현상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적 발언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통해 그의 숙고 개념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한다. 숙고에 수반되는 인지 작용들에 대한 개별적 논의는 주로 <영혼론>(De anima)이나 <자연학 소논문집>(Parva naturalia)의 발언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이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숙고는 상상의 조작, 기억의 소환, 정당화를 통한 의견 형성을 수반하는 추론 작용에서 성립하는, 선택을 위한 탐구 과정이다. 그러나 다른 동물들의 경우에는 위의 인지 기능들이 오직 감각과 결부되어 작용하기 때문에 숙고가 가능하지 않다. 그들에게는 감각적 상상, 연상적 상기, 추론 없는 의견이 있을 뿐이며, 바로 이 점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들에게 숙고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2) 동물의 지혜로운 행동들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2년차 연구 역시 크게 두 방향에서 진행된다. 하나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에 대한 <동물지>의 관련 구절들을 찾아 거기서 논의된 행동들을 다양한 범주로 분류하는 일이다. 예컨대 생존 방식, 새끼 보호와 양육, 적응과 학습, 포식자 따돌리기, 의사소통 등이 그런 범주들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이런 여러 범주에 걸쳐 아리스토텔레스가 소개하는 동물들의 지혜로운 행동들을 1년차 연구를 통해 드러난 숙고 개념이나 그와 관련된 인지 능력들과 결부시켜 설명하는 일이다. 겉보기에 인간적인 숙고와 선택에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동물의 행동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 안에서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 실제로 그런 행동들이 ‘숙고’, ‘선택’ 등을 도입하지 않고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데 연구의 초점이 있다. 본 연구자는 그의 ‘경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이 문제에 접근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경험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에 대한 앎이고, 원인에 대한 앎이 아니고 사실에 대한 앎이다. 그러나 경험은 -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 과거의 개별적 경험 사례들에 비추어 ‘사실적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이 논문에서는 경험의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동물들의 영리한 행동이 설명될 수 있는지를 해명한다.
    본 연구자는 서양 고전 철학이나 고전학 연구의 일반적 방법을 따라 관련 텍스트의 분석과 엄밀한 해석을 통해 이 연구를 진행한다. <영혼론>과 <자연학 소논문집>과 같은 심리학적 저술들과 <동물지>, 특히 VIII-IX이 논의의 주된 대상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년차 연구의 최종 결과는 <서양고전학연구> 제55권 2호(2016년 9월)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발표되었다. <숙고의 인지적 조건: 아리스토텔레스의 도덕 심리학의 숙고 개념>이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논문은 숙고에 관여하는 인지 능력들, 즉 상상, 상기, 의견 형성을 수반하는 추론능력 등을 중심으로 숙고의 본성을 규명하고, 동물에게 그런 숙고가 왜 불가능한지에 대해서 다루었다. 숙고는 상상의 조작, 기억의 소환, 정당화를 통한 의견 형성을 수반하는 추론 작용에서 성립하는, 선택을 위한 탐구 과정인데, 동물들에게는 감각적 상상, 연상적 상기, 추론 없는 의견이 있을 뿐이며, 바로 이 점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들에게 숙고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2년차 연구를 결산하는 논문은 현재 준비 중이다. 이 논문은 2021년 4월 말 이전에 국내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 논문에서는 󰡔동물지󰡕의 VIII권과 IX권에 소개된 동물들의 영리한 행동들, 특히 “phronima”, 즉 “phronesis”에 기반한 행동이라고 불리는 행동들이 어떻게 숙고 능력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 설명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그의 “경험”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이 문제에 접근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경험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에 대한 앎이고, 원인에 대한 앎이 아니고 사실에 대한 앎이다. 그러나 경험은 -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 과거의 개별적 경험 사례들에 비추어 “사실적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이 논문에서는 경험의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동물들의 영리한 행동이 설명될 수 있는지를 해명한다.
    ‘숙고’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 목적을 둔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연구와 교육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1) 본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다양한 영역, 예컨대 윤리학, 행동이론, 도덕심리학, 심리학, 인간학, 동물행동학 등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런 분야 각각에 대해서는 그동안 풍성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그 전체 영역을 횡단하는 의미 있는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숙고는 그 모든 논의 영역에 걸쳐 있는 주제이므로, 그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축적된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의 성과들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연구를 위한 시야를 넓히는 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2) 아리스토텔레스의 숙고 개념에 대한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연구에 새로운 전망을 열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전개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과 동물의 차이와 연속성은 중요한 논쟁거리다. 헬레니즘 시대와 고대 후기에는 둘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는 스토아 학파와 연속성을 강조하는 페리파토스학파와 플라톤주의자들이 맞섰고, 진화심리학이나 진화윤리학 등의 발언이 우세한 오늘날에는 동물과 인간의 연속성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인지 능력과 행동에 대한 우리의 연구는 서양 철학사의 관련 논쟁뿐만 아니라 현대의 지배적인 담론을 새롭게 전망하고 다양한 입장 사이의 변증법적이고 융복합적인 대화 가능성을 여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3) 본 연구의 내용은 교육적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왜냐하면 윤리학이나 행동이론에 대한 추상적이고 철학적 논의들을 동물들의 인지 능력이나 행동에 대한 다양한 매체 자료들과 결합시켜 소개하는 것은 교육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지원자는 생물학과 교수와 함께 몇 년 째 이런 방향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그런 융복합적인 수업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하고, 그 수준을 높여 철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실천철학의 문제들을 보다 생생하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4) 인간과 동물의 인지 능력에 대한 연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거리로 등장한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가장 큰 문제, 즉 인공지능이 인간의 의식 활동을 얼마나 대신할 수 있을지의 문제는 인간의 인지 능력에 대한 논의를 전제로 해서 대답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과 동물의 인지 능력과 그 둘 사이의 차이에 대한 본 연구의 내용은 대중의 교양 수준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 색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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