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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세신화 연구 : 군기문학(軍記物語)을 중심으로
A Study of Medieval Japanese Myths : Focusing on war chronicle novel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학문후속세대양성(박사후국내연수)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5S1A5B5A01015510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2 년 (2015년 07월 01일 ~ 2017년 06월 30일)
연구책임자 김영주
연구수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수는 일본중세문학을 대표하는 군기문학(軍記物語) 속의 신화전승을 중심으로 신화의 생성과 변용에 대하여 고찰하고, 이를 통해 중세시대에 향유되었던 중세신화와 역사(전쟁)관 형성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일본신화연구는 풍부한 자료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다. 연구방법도 다양하게 발전되어 기본이 되는 문헌분석을 비롯하여 타문화 및 타학문 분야와의 비교연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연구대상은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이하 ‘기기’로 약칭)에 수록된 기기신화에 편중되어 왔다. 기기신화 중심의 신화관을 바탕으로 기기신화의 원류규명과 군국주의 및 천황과의 관련성 등이 중점적으로 연구되었고, 시대적으로는 고대와 막부말기 및 근대초기에 집중되었다. 그 결과 중세에 출현한 방대한 양의 신화전승은 연구대상으로 취급받지 못했고 간혹 참고자료로 언급되는 정도에 머물렀다.
    물론 중세의 신화전승은 태고를 배경으로 삼라만상의 기원과 유래를 설명하는 기원신화(起源神話)와는 구별된다. 연구과제명에도 제시되어 있는 <중세신화>는 중세에 작성된 방대한 양의 주석서, 신도관련서문헌(神道書), 신사와 사원의 유래담(寺社緣起), 본지담(本地物語) 등에 담겨있는 우주의 출현과 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총칭하는 하나의 문학적 용어이다. 중세신화의 대부분은 독립된 작품이 아니며 단편적인 기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세신화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은 기기신화와 불교신화 등의 선행신화를 출처로 삼고 그곳에 사상적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중세신화를 낳은 신화적 사고가 중세인들의 생활은 물론 중세의 문학과 종교사상을 근저(根底)에서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기신화를 정통으로 여기는 입장에서 중세신화를 평가할 경우, 중세신화는 황당무계한 이전(異轉)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11세기후반 원정기(院政期)부터 에도막부성립까지 약 60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중세신화를 필요로 하고 향유해 온 역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신화는 고대적인 것으로 귀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각 시대환경과 사상적 요청을 바탕으로 재해석되고 갱신되어 새롭게 창조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실제로 일본의 신화는 고정되는 일 없이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사조(思潮)를 투영하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으며 이는 절대적 권위를 자랑하는 기기신화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세의 기기는 좀처럼 손에 넣기 힘들며 읽기도 힘든 비서(祕書)였다. 그러므로 중세신화는 실증학적 합리성이나 논리성과는 다른 차원에서 전개되었다. 폐쇄적인 텍스트였던 기기보다는 주석서 또는 문학작품 속에 인용된 내용(실제로는 인용이 아니더라도)이 기기로 받아들여지고 향유되었다. 중세 새롭게 생성된 신화는 『일본서기』의 아류로 취급되며 배척당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서기』를 대체하며 전승 및 향유되었다.
    중세는 신화의 생성과 변형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시기였다. 귀족계급이 쇠퇴하고 무사계급이 새롭게 권력을 장악했으며, 2차례에 걸친 몽고의 침입과 거듭되는 내란으로 삶은 피폐해졌다. 종교적으로도 말법사상(末法思想)이 확산되고, 일본의 신(神)은 부처가 일본인들을 구제하기 위해 모습을 바꿔 나타난 모습(化身)이라는 본지수적(本地垂迹)사상을 바탕으로 신불습합(神佛習合)이 급격히 진행되었다. 이러한 격변과 혼동의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신화를 필요로했다.
    근대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근대일본의 출발점이 되었던 메이지유신은 ‘왕정복고(王政復古)’와 ‘진무창업(神武創業)으로의 회귀’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고대신화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물론 유신정부의 고대신화는 근대일본에 의해 재해석되고 재창조된 고대신화였으며 그렇게 변형된 고대신화는 근대국가 일본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신화로 작용했다. 신화가 국가신도와 황국사관(皇國史觀)으로 왜곡되어 동아시아 침략전쟁에 악용된 배경에는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신화생성과 변용의 매커니즘, 즉 중세신화적 성격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일본신화연구를 위해서는 반드시 중세신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본 연수과제는 중세신화연구의 일환으로 군기문학을 중심으로 중세신화와 역사(전쟁)관 형성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중세는 무(武)의 시대로, 전쟁과 무사들의 활약을 기록한 군기문학은 중세를 파악하기 위한 최적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방대한 중세자료군 중에서 군기문학을 연구의 중심축으로 삼아, 군기문학에 수록된 중세신화를 중심으로 고대와의 통시적 비교분석, 한국과의 문화비교분석을 통해 중세신화의 전개양상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 기대효과
  • 위에서 제시한 계획에 따라 연수가 진행되면 아래와 같은 효과 및 활용방안이 기대된다.
    첫째, 일본신화연구의 지평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일본신화연구에 있어 중세는 아직 미개척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수결과는 중세신화에 대한 객관적인 조명을 통해 중세를 재발견함으로써 고대와 근세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일본신화를 보다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연구성과에 포함되는 중세자료의 발굴 및 보고, 인용은 한국학계에 새로운 기초자료를 소개하는 발신자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본 연구는 일본의 일본신화연구 동향에 맞추어 국내에 새로운 연구분야를 소개함으로써 향후의 연구풍토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중세에 대한 입체적인 연구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각 학문분야에서 탈장르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타 학문분야로 연구시야를 넓힘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도입하고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문학을 중심으로 미술, 종교,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연구성과와 자료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타학문분야와의 복합적 연구를 통해서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중세에 대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본 연수의 연구성과가 향후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셋째, 한국신화에 대한 재발견이 기대된다. 같은 한자문화권에 속하며 역사적으로도 지정학적으로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일본과 한국은 문화적으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중세신화라는 새로운 관점의 도입은 재해석을 통한 한국신화 재발견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일본 중세신화에 대한 재평가로 신화연구의 폭이 넓어진 만큼 한일비교연구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일본에 대한 이해를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최근 역사를 둘러싼 한일양국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한일역사문제에 있어서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부분은 식민지시대로 대표되는 근대사라고 할 수 있다. 본 연수를 통해 도출된 역사관과 신화에 관한 연구결과는 근대일본이 군국주의와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어떻게 신화를 이용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는 연구자료 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요약
  • 본 연수는 20세기에 들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중세 신화전승 연구의 일환으로, 중세신화와 역사(전쟁)관 형성의 상관관계를 밝힘으로써 중세신화의 일면을 규명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
    1년차에는 조적(朝敵)토벌에 관련된 신화전승을 중심으로 조적의 이미지가 고대이후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스스로를 천황(新皇)이라 칭하며 반역을 시도했던 다이라노 마사카도(平将門)와 막부말기 존왕파(尊王派)와 대립했던 막부파 등이 조적의 대표 예라고 할 수 있다. 조적은 역사적 실존인물 또는 세력인 경우가 많으나 그 정복과 토벌 과정은 정권의 정당성부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화화되었다. 야마토정권 성립과 관련된 츠치구모퇴치(ツチグモ退治)와 야마토타케루의 지방세력토벌담은 기기에 영웅신화로 수록되었고, 한편 다이라노 마사카도는 사후 원령신앙(怨靈信仰)과 결합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되어 신의 권위를 누렸다. 조적은 조정(천황)과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기에 조적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권력중심의 이동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한다. 조적관련신화는 신화와 역사의 상호작용 및 영향관계를 파악하기에 절호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1년차에는 조적관련신화를 중심으로 권력의 이동으로 초래된 역사관의 변화가 신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변화양상에 대한 고찰작업을 수행한다. 시대에 따른 인물(조적)에 대한 평가의 변화는 물론, 고대의 기기신화 속에서는 야마토정권에 복속하지 않고 저항하던 지방호족세력을 지칭하던 용어였던 츠치구모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와전되어 거미형상을 한 괴물로 변화해가는 과정 등, 구체적인 변화양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관과 신화의 상호작용 및 영향관계를 파악하고자 한다.
    연구는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중세의 특징과 의의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중세는 물론 전후의 고대 및 근세와의 비교분석이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고대부터의 변화추이를 통시적으로 고찰하기 위해서 기기신화 수록화인 ‘츠치구모퇴치’와 ‘야마토타케루’ 등을 선택해 군기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민간전승을 흡수하며 자유롭게 전개되었던 군기문학의 특성을 고려하여 군기문학작품의 경우 전본(傳本)비교를 병행하며, 중세의 주석서와 신도서 그리고 에마키(絵巻)로 대표되는 회화자료가 검토범위에 포함된다. 주요 분석대상은 츠치구모퇴치담의 소재를 바탕으로 14세기에 제작된 『土蜘蛛草紙』 그리고 『平家物語絵巻』와 『太平記絵巻』 등 군기문학작품을 에마키화한 작품군, 『무가번창(武家繁昌)』 이다.

    2년차에는 연구의 시야를 동아시아로 넓혀 한일비교를 통해 전쟁과 신화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은 몽골(원)침략과 임진왜란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이 두 전란은 동아시아를 뒤흔든 역사적사건이었으며 한국과 일본 모두 이 전란을 계기로 정치적 사상적 큰 변화를 겪었다. 대몽골항쟁을 위해 고려에서는 단군신화가 재조명 되었고, 일본에서는 신국사상(神國思想)과 신공황후신화가 주목을 받고 종교적 성장(하치만신앙의 확산)으로도 이어졌다. 그 배경에 국난극복을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었음은 쉽게 추측할 수 있으나 정치적 의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신화의 전개양상이 나타난다. 2년차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일한 역사적사건(전란)을 계기로 출현한 신화와 그 변화양상을 비교연구하여 한일 양국의 특징을 밝히고 나아가 전쟁과 신화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2년차 연수도 1년차와 동일하게 고대부터의 변화추이를 통시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고대부터 근세까지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군기문학작품의 전본(傳本)비교와 회화자료검토를 병행한다. 단, 한일비교를 진행하기 위해 한국측 자료가 범위에 추가된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헌자료가 부족하기에 동시대의 중국자료는 물론 구비전승 및 민속학 자료 등 후대의 자료를 범위에 넣어 진행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20세기에 들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중세의 신화전승 연구의 일환으로, 일본중세문학을 대표하는 군기문학(軍記物語)을 중심으로 신화의 생성과 변용에 대하여 고찰하고, 신화와 역사관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중세 정치권력의 중심이 있던 무가정권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춰 ‘쓰치구모전승’, 『무가번창』, ‘신공황후신화’의 생성과 변천을 고찰하였다.
    첫째, 쓰치구모전승의 연구이다. ‘조적(朝敵)’은 일반적으로 ‘조정(朝廷)의 적(敵), 즉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조정에 대한 반란세력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조적은 중세시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어(和製漢語)로 그 성립 및 확산은 요리토모로 시작되는 무사정권(幕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요리토모는 헤이케(平家)로 대표되는 반란세력을 조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전투의 명분을 확보하고 자신을 다른 무사집단과 차별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적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작품과 선행연구에서 언급되지 않은 군기문학 이외의 자료를 중심으로 중세시대 조적의 위상(位相)을 검토하고 쓰치구모와 슈텐도지를 통해서 조적의 요괴화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고대의 쓰치구모전승이 중세이후 조적전승과 결합되며 전개되었으며, 쓰치구모의 모습이 점차 요괴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확인하고,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조적전승이 쓰치구모전승과 같은 요괴퇴치담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를 정권의 변동에 따라 변화하는 조적의 개념은 절대적인 존재가치를 뒷받침하기에는 모순점에서 찾았다. 조적토벌이 요리토모로 시작되는 무사정권 성립에 결정적 명분을 제공하는 주요 근거였기에 정세의 변화에 관계없이 무가의 정통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전승을 만들기 위해서 요괴화된 조적을 퇴치하는 전승이 출현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둘째, 『무가번창』에 대한 연구이다. 중세말기에 성립된 『무가번창』은 무가정권의 신화로서의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신화와 역사관형성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절호의 소재이나 아직 본격적 연구가 미비하며 작품 전체를 시야에 넣은 작품론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무가번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작품에 나타난 통치이념을 단서로 작품을 고찰하였다. 『무가번창』의 본문을 검토한 결과, 작품이 강조하고 있는 통치이념을 크게 ‘이상적 통치형태’와 ‘군신관(君臣観)’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당 통치이념이 반영된 본문내용을 확인하면서 제작자의 문제의식에 접근을 시도했다. 고찰의 결과, 『무가번창』은 요리토모로 시작되는 무가정권과 그 권력의 정통성 및 당위성의 주장이라는 목적의식에 입각하여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목적의식이 다른 문헌과 차별되는 독창적인 표현을 낳았음을 논증했다.
    셋째, 신공황후신화의 연구이다. 지금까지 중세 신공황후신화의 연구는 그 탄생에 초점이 맞춰져 신국사상 및 하치만과의 습합(習合), 또는 근세이후 일본제국의 침략전쟁 이데올로기로 이용된 역사와 관련지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하치만신의 다양한 성격 가운데 ‘무가의 수호신’이라는 신격에 초점을 맞춰, 무가정권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신공황후신화를 고찰하였다. 삼한정벌에서의 신공황후 및 각 등장인물의 역할변화, 겐지(源氏) 종묘로서의 하치만구 유래담 등을 신공황후신화의 주된 전파매체였던 군기이야기를 비롯하여 하치만신의 유래담을 소재로 제작된 에마키군, 무가의 가치관이 짙게 반영된 『무가번창』에 수록된 신공황후신화를 대상으로 고찰하였다. 중세의 변형된 전승에 무가정권 및 무사의 가치관과 사상이 반영되었음을 확인했다.
  • 영문
  • the 20th centur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creation and transformation of medieval-myths and to reveal the correlation between myth and history. It will be focused on War literature which is represents Japanese medieval literature. Starting from this purpose, I've studied "Tsuchigumo story", "Bukehanjo" and "Jingu mythology" focusing on the military regime that took over the power of the political power in the Middle ages.
    The first study is about Tsuchigumo story. Generally ‘Choteki(朝敵)' means Emperor's enemy or the traitor against a king. Choteki is the word made by Japanese at the beginning of Middle Ages. Choteki is related with the samurai government which starts with Minamotono Yoritomo(源頼朝), due to ‘Making the country in peace by suppressing a Choteki had functioned as a guarantee of the legitimacy for a new government. I examined the phase of Choteki in the Middle Ages focusing on not only representative text but also text not mentioned in the preceding researches. After the Middle Ages, Tsuchigumo story had evolved in conjunction with Choteki and the appearance of Tsuchigumo gradually changed into monster. As a conclusion, the reason for the change is there was no absolute value on Choteki. Because Choteki is the concept that changes in accordance with the regime change. Due to suppressing a Choteki provided the decisive justification for the military regime, Choteki became being monster in order to make the story unaffected by the regime change.
    The second study is about "Bukehanjo". "Bikehanjo" established at the end of the Middle Ages has a strong mythical character for the military regime, and also contained several Medieval-Nihongi. For this reason, "Bikehanjo" could be the best material to understand the correlation between the myth and the history view. But research has not progressed in earnest until now. specially, it can be said there is no study about "Bukehanjo" as a whole. To understand "Bukehanjo" as a whole, I reviewed characteristic expressions of "Bukehanjo" using ruling ideology shown in it as a clue. I have grasped the ruling ideology emphasized in "Bukehanjo" as 'ideal ruling form' and 'ruler and ruled values'. Based on this understanding, I tried to identify main intention of the producer through confirming the content of the text reflecting the ruling ideology. As a result, I could understand two things. First, "Bukehanjo" was made based on the purpose which is claiming the legitimacy and justification of military regime which was began at Yoritomo. Secondly, this definite intention created an original expressions that distinguish it from other stories. "Bukehanjo" can be defined as the mythical text of the military regime that consciously selects and revises the story.
    The third study is about Jingu mythology. Until now, the study of the medieval Jingu mythology was focused on the stage of the beginning, specially the belief in Shinkoku(神国) and the syncretism with Hachiman. Or using this mythology as the ideology of war aggression after the end of the modern era. Among the various characteristics of Hachiman, I paid attention to the "the god of the samurai family" and examined Jingu mythology, focusing on the relation with the military regime. And studied The Role of Jingu and other characters from invasion of Korea(三韓), The story of Hachiman's beginning as the ancestral Shrine of Genji(源氏) focusing on War literature and "Bukehanjo". As a result, I could defined that changed stories reflect the values of the military regime and also samurai.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는 20세기에 들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중세의 신화전승 연구의 일환으로, 일본중세문학을 대표하는 군기문학(軍記物語)을 중심으로 신화의 생성과 변용에 대하여 고찰하여 신화와 역사관의 상관관계를 밝히데 그 목적이 있다.
    일본신화연구는 풍부한 자료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다. 연구방법도 다양하게 발전되어 기본이 되는 문헌분석을 비롯하여 타문화 및 타학문 분야와의 비교연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연구대상은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수록된 기기신화에 편중되어 왔다. 기기신화 중심의 신화관을 바탕으로 기기신화의 원류규명과 군국주의 및 천황과의 관련성 등이 중점적으로 연구되었고, 시대적으로는 고대와 막부말기 및 근대초기에 집중되었다. 그 결과 중세에 출현한 방대한 양의 신화전승은 연구대상으로 취급받지 못했고 간혹 참고자료로 언급되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일본의 신화는 고정되는 일 없이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사조(思潮)를 투영하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다.
    중세신화(또는 중세일본기)는 중세에 작성된 방대한 양의 주석서, 신도관련서문헌(神道書), 신사와 사원의 유래담(寺社緣起), 본지담(本地物語) 등에 담겨있는 우주의 출현과 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총칭하는 하나의 문학적 용어이다. 물론 중세의 신화전승은 태고를 배경으로 삼라만상의 기원과 유래를 설명하는 기원신화와는 구별된다. 고대신화를 정통으로 여기는 입장에서 중세신화를 평가할 경우, 중세신화는 황당무계한 이전(異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11세기후반 원정기(院政期)부터 에도막부성립까지 약 60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중세신화를 필요로 하고 향유해 온 역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중세는 신화의 생성과 변형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시기였다. 기득세력이었던 귀족계급이 쇠퇴하고 신흥세력인 무사계급이 새롭게 권력을 장악했으며, 2차례에 걸친 몽고의 침입과 거듭되는 내란으로 삶은 피폐해졌다. 종교적으로도 말법사상(末法思想)이 확산되고, 일본의 신(神)은 부처가 일본인들을 구제하기 위해 모습을 바꿔 나타난 모습(化身)이라는 본지수적(本地垂迹)사상을 바탕으로 신불습합(神佛習合)이 급격히 진행되었다. 이러한 격변과 혼동의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신화를 필요로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본 연구과제는 군기문학을 중심으로 중세신화와 역사(전쟁)관 형성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진행되었다. 중세는 막부와 무사가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무(武)의 시대로, 전쟁과 무사들의 활약을 기록한 군기문학은 중세를 파악하기 위한 최적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방대한 중세자료군 중에서 군기문학을 연구의 중심축으로 삼아, 군기문학에 수록된 중세신화를 중심으로 고대와의 통시적 비교분석을 통해 중세신화의 전개양상을 고찰하였다. 특히 역사관 형성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중세 정치권력 무가정권과의 관련성에 주목하였다. 이에 무가정권의 가치관과 사상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쓰치구모전승’, 『무가번창』, ‘신공황후신화’를 구체적인 주제로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고찰결과를 통해서 중세의 변형된 전승을 무가정권 및 무사의 가치관과 사상이 반영된 새로운 중세신화로 정의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본 연구는 20세기에 들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중세의 신화전승 연구의 일환으로, 일본중세문학을 대표하는 군기문학(軍記物語)을 중심으로 신화의 생성과 변용에 대하여 고찰하고, 신화와 역사관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중세 정치권력의 중심이 있던 무가정권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춰 ‘쓰치구모전승’, 『무가번창』, ‘신공황후신화’의 생성과 변천을 고찰하였다.
    첫째, 쓰치구모전승의 연구이다. ‘조적(朝敵)’은 일반적으로 ‘조정(朝廷)의 적(敵), 즉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조정에 대한 반란세력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조적은 중세시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어(和製漢語)로 그 성립 및 확산은 요리토모로 시작되는 무사정권(幕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요리토모는 헤이케(平家)로 대표되는 반란세력을 조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전투의 명분을 확보하고 자신을 다른 무사집단과 차별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적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작품과 선행연구에서 언급되지 않은 군기문학 이외의 자료를 중심으로 중세시대 조적의 위상(位相)을 검토하고 쓰치구모와 슈텐도지를 통해서 조적의 요괴화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고대의 쓰치구모전승이 중세이후 조적전승과 결합되며 전개되었으며, 쓰치구모의 모습이 점차 요괴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확인하고,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조적전승이 쓰치구모전승과 같은 요괴퇴치담으로 발전하게 된 이유를 정권의 변동에 따라 변화하는 조적의 개념은 절대적인 존재가치를 뒷받침하기에는 모순점에서 찾았다. 조적토벌이 요리토모로 시작되는 무사정권 성립에 결정적 명분을 제공하는 주요 근거였기에 정세의 변화에 관계없이 무가의 정통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전승을 만들기 위해서 요괴화된 조적을 퇴치하는 전승이 출현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둘째, 『무가번창』에 대한 연구이다. 중세말기에 성립된 『무가번창』은 무가정권의 신화로서의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신화와 역사관형성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절호의 소재이나 아직 본격적 연구가 미비하며 작품 전체를 시야에 넣은 작품론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무가번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작품에 나타난 통치이념을 단서로 작품을 고찰하였다. 『무가번창』의 본문을 검토한 결과, 작품이 강조하고 있는 통치이념을 크게 ‘이상적 통치형태’와 ‘군신관(君臣観)’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당 통치이념이 반영된 본문내용을 확인하면서 제작자의 문제의식에 접근을 시도했다. 고찰의 결과, 『무가번창』은 요리토모로 시작되는 무가정권과 그 권력의 정통성 및 당위성의 주장이라는 목적의식에 입각하여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목적의식이 다른 문헌과 차별되는 독창적인 표현을 낳았음을 논증할 수 있었다.
    셋째, 신공황후신화의 연구이다. 지금까지 중세 신공황후신화의 연구는 그 탄생에 초점이 맞춰져 신국사상 및 하치만과의 습합(習合), 또는 근세이후 일본제국의 침략전쟁 이데올로기로 이용된 역사와 관련지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하치만신의 다양한 성격 가운데 ‘무가의 수호신’이라는 신격에 초점을 맞춰, 무가정권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신공황후신화를 고찰하였다. 삼한정벌에서의 신공황후 및 각 등장인물의 역할변화, 겐지(源氏) 종묘로서의 하치만구 유래담 등을 신공황후신화의 주된 전파매체였던 군기이야기를 비롯하여 하치만신의 유래담을 소재로 제작된 에마키군, 무가의 가치관이 짙게 반영된 『무가번창』에 수록된 신공황후신화를 대상으로 고찰하였다. 중세의 변형된 전승에 무가정권 및 무사의 가치관과 사상이 반영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는 아래와 같은 효과 및 활용방안이 기대된다.
    첫째, 일본신화연구의 지평확대에 대한 기여이다. 일본신화연구에 있어 중세는 아직 연구역사가 짧은 미개척 영역이다. 본 연구결과는 중세신화를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중세를 재발견하여 고대와 근대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일본신화를 보다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둘째, 중세에 대한 입체적인 연구효과에 기여할 것이다. 본 연구는 문학을 중심으로 미술, 종교,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와 자료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타 학문분야와의 복합적 연구를 통해서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중세에 대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일본에 대한 이해를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중세신화를 무가정권이라는 권력을 중심으로 고찰한 결과 도출된 역사관과 신화의 영향관계, 즉 신화의 정치적 이용의 역사는 군국주의와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어떻게 신화를 이용했는지 이해하는데 참고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중세일본기, 중세신화, 군기문학, 쓰치구모전승,요괴화, 조적, 무가번창, 신공황후신화, 무가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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