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7세기에 걸쳐서 작성된 형지안 29종을 대상으로 여기에 수록된 일반서책에 대한 연구이다.
우선 17세기 형지안에 수록된 일반서책 현황의 연도별 변화는 17세기 전반기에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후반기에 들어서 일정하게 안정된 수치를 유지하고 있 ...
본 연구는 17세기에 걸쳐서 작성된 형지안 29종을 대상으로 여기에 수록된 일반서책에 대한 연구이다.
우선 17세기 형지안에 수록된 일반서책 현황의 연도별 변화는 17세기 전반기에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후반기에 들어서 일정하게 안정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1610년 14종 14건으로 시작되었지만 이후 1689년에는 550종 695건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그 이후에는 대체로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이는 이유는 조선전기의 사고들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두 차례의 전란을 거치고 난 뒤 사고들을 재건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사고에 소장된 일반서책들이었다. 일반서책목록을 통해서 살펴볼 때 사고의 재건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시점이 1689년 무렵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17세기 실록형지안에 수록된 일반서책을 가장 많이 수록하고 있던 곳은 정족산사고이다. 209종 누적건수 1,203건은 전체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치이다. 정족산사고는 다른 사고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그것은 의궤와 천문산법류와 개인문집이 다른 사고에 비해 많이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대산사고의 큰 변화를 보였던 연도는 1632년과 1677년이었다. 1632년의 변화는 1610년 4종 4건에 불과하던 것이 1632년 37종 55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사서언해류, 의궤류, 형지안류, 유가서류, 의서류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1677년은 1661년 69종 88건이던 것이 1677년 106종 135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오대산사고의 경우 1677년 무렵이 되면 일반서책의 규모가 어느 정도 갖추어지기 시작하였다. 적상산사고와 태백산사고의 경우 1689년이 되면 일반서책 장서의 규모가 갖추기 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17세기 실록형지안에 수록된 일반서책 현황을 사부분류법에 따라 분류하여 살펴보면 經史子集 가운데 사부에 해당하는 서책의 숫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330종 가운데 207종을 史部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의 63%에 달하는 규모이다. 누적건수를 보면 전체 3,419건 가운데 1,837건을 사부가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오대산사고가 전체 116종 가운데 65종을, 태백산사고가 121종 가운데 66종을, 정족산사고가 209종 가운데 111종을, 적상산사고가 141종 가운데 83종을 사부가 차지하고 있다.
經部에 해당하는 서책의 종수는 모두 27종이며 누적건수는 621건이다. 사서류가 10종으로 가장 많고 예류가 6종으로 그 뒤를 이으며 춘추류가 3종, 소학류와 시류와 역류가 각 2종, 서류와 효경류가 각 1종이었다. 누적건수도 사서류가 319건으로 전체 621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사서류는 유학의 가장 기본서이였기 때문 각 사고의 형지안마다 많은 서책을 수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史部에 해당하는 서책의 종수는 모두 207종이며 누적건수는 1,837건이다. 사부 가운데 정법류가 177종 1,575건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은 편년류 7종 93건, 전기류 5종 26건, 정사류 4종 40건, 금석류 4종 23건, 잡사류 4종 20건, 지리류 3종 40건, 별사류 1종 10건, 서지류 1종 5건, 조령주의류 1종 5건의 순이다. 정법류는 다시 전례, 공영, 법령, 기타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가운데 공영, 법령, 기타의 수치는 아주 미미하며 전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정법류 전체 가운데 92%를, 사부 전체 가운데 77%를 차지하고 있다. 전례에 해당하는 서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형지안류 33종이다. 그 다음이 영접(20종), 책례(17종), 부묘(14종), 장례(13종), 존숭(13종) 빈전(9종), 산릉(9종), 실록(7종), 가례(6종)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를 사고별로 살펴보면 정족산사고 85종 475건, 적상산사고 65종 334건, 오대산사고 55종 406건, 태백산사고 53종 284건 순이었다.
子部에 해당하는 서책의 종수는 50종이며 누적건수는 580건이다. 이를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천문산법류 18종, 유가류 11종, 의가류 9종순이다. 나머지는 종수가 그리 많지 않다. 사고별 특징은 정족산사고에만 천문산법류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족산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들에서 유가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集部에 해당하는 서책의 종수는 45종이며 누적건수는 381건이다. 類別로 살펴보면 별집류가 39종 242건으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그 다음은 총집류로 3종 94건이고 사곡류는 2종 40건이었다. 시문평류는 종수도 1종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누적건수도 5건에 불과하였다. 사고별로는 정족산사고가 36종 209건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사고는 모두 비슷하였다. 정족산사고의 누적건수가 다른 사고에 비해서 많은 것은 별집류 때문이었다. 별집류 30종 144건은 다른 사고에 비해서 종수로 3배가 훨씬 넘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