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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18세기 후반, 정조 초엽의 시대적 문맥과 유배가사의 변모 양상 연구
A Study on a new phase of the transfiguration of YuBae Gasa under the reign of king Jeong Jo in the late 18th century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지원년도 신청요강 한글파일 지원년도 신청요강 PDF파일 ]
연구과제번호 2015S1A5B5A07043948
선정년도 2015 년
연구기간 1 년 (2015년 09월 01일 ~ 2016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남정희
연구수행기관 이화여자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에서는 연구사의 축적된 결과를 수용하여서 유배가사의 전개에서 질적인 변화가 대세를 이루는 시기를 18세기로 전제한다. 이러한 점을 통대로 하여서 정조 시대의 초엽에 나타나는 작품과 현실적 문맥에 집중하여 유배가사의 변모를 정밀하게 고찰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에서 이 시기에 창작된 유배가사는 주로 후기가사문학사의 구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간단하게 언급되었다. 연구자들은 주로 후기적인 면모를 여실하게 드러내는 <만언사>의 창작과 소통 맥락에 관심을 집중했다. 그러나 <홍리가>의 경우에는 학계에 소개된 이래로 본격적인 작품론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작품의 내용이 어느 정도 밝혀지고 시가사적인 위치도 자리매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해명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해당 텍스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하고, 작품이 생산된 정조 대의 사회적, 정치적 조건들을 깊이 있게 탐색해 볼 것이다. 효율적인 논지 전개를 위해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인 이방익(李邦翊)의 <홍리가>에 분석의 초점을 놓고 안도환의 <만언사>를 비교하고, 이기경의 <심진곡>과 <낭유사>를 검토하고자 한다.
    정조의 재위(1776-1800) 기간을 살펴보면 통치의 전반기에는 조부와 부에 관련되는 시비의 문제를 가리고 자신의 친위 세력을 형성해 갔고 후반기에는 군사이자 탕평의리주인으로서의 통치력을 발휘하였다. 연구의 초점이 놓이는 이방익과 안도환은 모두 정조 초엽에 정권의 향방이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놓여 있었다. 그러나 두 작자는 모두 유배가사를 창작하는 시점이었던 당대에 정권의 향방과 긴밀하게 운명을 같이했던 주요 문반이 아니었다. 이방익은 무반, 안도환은 별감의 자리에 있었으며 정치적·사회적으로 비주류에 속해 있었다. 유배의 형벌을 당한 이유도 민감한 정치적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었다.
    본 과제에서는 이방익의 <홍리가>를 주 텍스트로 삼아서 논지를 전개할 예정이다. 분석 과정에서는 일차적으로 <만언사>를 집중적을 비교 검토하고, 논의를 <심진곡>과 <낭유사>로 그 범위를 확장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전후의 유배가사 작품들로 시각을 확장해서 통사적인 흐름을 짚어볼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그 의미를 획득하리라 예상한다. 첫째, 조선후기 유배가사가 변모하는 다양한 양상들을 이해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18세기 후반의 특정 시간에 연구자의 시선을 집중해서 변모의 특징적인 국면을 부조화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유배가사의 후기적 특성을 비주류적 작자를 통해서 분석하고 전·후 사대부 가사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요소를 추론한다. 무반과 별감이라는 신분적 요소, 그리고 정조 시기의 정국 동향과 유배라는 정치현실의 문맥을 고려해서 논의를 진행한다. 그러므로 작자가 작품 창작의 과정에서 외부적 논리를 어떻게 수용하고 반응하는지를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가사의 사회적 소통과 기능으로 논의를 확장할 여지가 있다. 셋째, 조선시대 유배가사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작품들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에서 유배의 체험을 형상화 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전통으로부터 이탈하게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조선후기 유배가사의 전모를 보다 다채롭게 드러내고자 할 때, 본 연구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되리라 기대한다.
  • 기대효과
  • 유배가사는 조선 전·후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창작되어 왔기 때문에, 유배가사의 사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는 전체 시가 문학사의 이해에 기여한다. 본 연구는 유배가사의 시가적 흐름 속에서 볼 때,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분석 대상의 일부는 유배가사의 개념적 영역에서 벗어난 것도 있어서 유배가사의 양식적인 변화를 좀더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작품에 대한 비교 분석은 유배 체험을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내외부적 동인이 실질적으로 그 힘을 발휘하는지를 좀더 선명하게 추론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 역시 사대부 시가의 조선 후기적인 변모가 어떠한 사적 흐름 속에서 진행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선 전기 사대부 시가에서 유배 체험이 형상화되는 방식을 비교해서 대상 작품과 연속되는 특질을 찾아내고 동시에 변화의 동인을 추론해 낼 수 있다. 이런 연구는 유배가사 작품을 가로지르는 조선 전·후기의 연속과 변화의 지점을 짚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경험의 확대와 장편화, 작자층의 하향화와 탈규범화라는 후기 가사의 일반적인 흐름과 어떤 지점에서 만나고 어긋나는 지를 논증하는 과정에서 가사문학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시켜줄 수 있다. 17세기 이전의 유배의 노래에서 작자는 임금 혹은 중앙으로부터의 소외와 분리라는 존재감의 확인에 강조점이 있었던 데 비해, 18세기 이후의 유배가사는 작자의 계층적 차별성에 기인해서 좀더 복잡한 내면을 보여준다. 이것은 단순히 조선후기 문학의 일반적인 경향성으로 환원시켜서 논의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작가가 처해진 개인적, 정치적 환경에 대한 정밀한 탐색이 필수적이고 가사를 통해서 작가가 기대하는 지평이 무엇이지를 살피는 데 좀더 연구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일차적으로 유배가사 내의 사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가사문학의 사적인 전개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이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는 18세기 중반을 지나서 후반에 이르면 어떤 변곡점을 만들면서 19세기의 시가사와 연결되는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사대부 계급과 중인 계급인 작자가 형상화하는 작품 세계의 차이는 조선후기 가사 향유층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한편으로, 본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고 있는 후기 유배가사에는 거주지에서 분리되는 타지의 체험이라는 비일상적인 측면과 유배지에서의 실생활이라는 일상적인 측면이 공존한다. 또한 공간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는 기행가사와 공통되지만, 기행가사가 대부분 일회적 여행에 머문다면 유배가사는 지속되는 생활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작품 속에서는 유배자의 일상적인 삶과 낯선 세계에 대한 관찰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유배자가 겪는 실생활의 생생한 경험을 반영한다. 그 결과 산수 유람의 체험과는 분명하게 다른 입장에서 절실한 생활상과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러한 유배가사 작품에 대한 연구는 전근대 사회의 풍속사를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본 연구에서 집중적인 분석 대상은 이방익의 <홍리가>와 안도환의 <만언사>이다. 그리고 정조 대 유배의 현실적 문맥과 유배가사의 변모를 좀더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이기경의 <심진곡>과 <낭유사>에 대해서도 비교 검토해 볼 예정이다. 현재 진행하는 연구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정밀한 주석 작업을 통한 텍스트 검증
    연구의 대상인 주 텍스트는 2개의 가사 작품이다. <홍리가>는 기존의 작품집이나 자료집을 1차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정확하고 상세한 주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언사>의 경우에는 이본 연구를 위시하여 다양한 작품론이 축적되어 있어서 작품의 주석 과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듯하다. 부 텍스트인 <심진곡>과 <낭유사>의 경우는 현재 주석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② 작품 생산의 문맥과 창작 상황의 재구성
    작품의 해석적 기반으로서 작가의 현실 상황을 치밀하게 재구성할 것이다. 유배 기록들을 검토하여서 작가가 놓여 있는 시공간에 대한 구체적 정황을 밝히고자 한다. 이방익과 안도환이 유배가사를 창작하던 정조 대 초반에는 영조 말엽의 정치 세력이 정조의 의지에 의해서 새롭게 재편되고 있었다. 이방익은 정조 6년 이택징과 이유백이 일으킨 사건에 연루되었고, 안도환은 개인적인 탈법 행위로 처벌을 당하였다. 이 시기에 정조는 권력의 향방을 모색하고 있었으므로 다양한 세력들 역시 각자의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면서 복잡한 양상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유배가사의 작자들이 어떤 현실적 맥락 속에 놓이게 되는지를 살펴 볼 것이다.
    ③ 화자의 서술 태도 및 지향점 분석
    연구를 계획하는 단계에서 시험적으로 작품을 검토해 보았을 때, 화자의 태도에서 드러나는 특징적인 국면들은 다음과 같다. <홍리가>에서 화자는 유배의 현실적인 생활상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자신만이 아니라, 구지도의 일반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 변방의 풍속을 바라보는 사대부의 이중적인 시선 등이 핍진하게 서술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주체로서 님의 존재 의미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님과 화자 사이의 관계는 전대와는 결이 다르다. 작품 속에서 님과 화자의 관계를 이어주는 충의 관념은 효제의 논리와 병렬된다. <심진곡>과 <낭유사>에서는 유배의 여정이나 체험의 실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유배는 단지 창작의 한 동기가 될 뿐이고 작품에서는 천주교와 서학의 논리에 대한 냉소와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진곡>에서는 천주교의 윤리관에 대한 비판을 유교의 오륜과 천명의 논리를 통해서 증명하려고 한다. 화자는 공서파 남인으로서 자신의 척사관을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반면에 <낭유사>에서 화자는 궁극적으로 돌아가야 할 곳으로 유교를 말하기 위해서 작품 전체를 구도의 여정으로 구성하였다.
    ④ 유배가사의 전통 속에서 연군의 의미 변화와 그 동인
    보편적으로 유배가사에는 충신연주의 정서가 흐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군신관계가 전통적인 관념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시대 자장 속에서 작품 내외부에서 어떤 특징적인 국면들이 드러나며 그것이 어떤 시가사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찾아본다. 이방익과 안도환의 작품에서 화자와 님 사이는 형벌의 정당성이나 정치적 대립을 전제로 하는 원망과 분노의 감정이 강하지 않다. 대신에 님의 능력과 자질, 그리고 자신의 개인적 부족함을 강조하면서 작자와 화자는 전통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와 윤리를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방익은 님의 해배 의지에 전적으로 기대면서 모친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안도환은 자신의 행위를 일반적으로 반성하는 자세를 취한다. 충을 매개로 하는 군신 관계의 긴장감이 작품 속에서 화자의 정서로 표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연군의 정서는 전대의 유배가사 속에 구현되는 것과는 이질적이다. 이기경의 작품에서도 연군의 정서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작자와 화자는 전통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와 윤리를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낭유사>에 나타나는 구도의 여정을 실제 유배의 이면으로 파악한다면 좀더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에서는 정조 초엽에 창작된 유배가사 중에서 집중적으로 이방익의 <홍리가>를 분석하였고, 비교 대상으로서 안도환의 <만언사>를 검토하였다. 그리고 정조 대 유배의 현실적 문맥과 유배가사의 변모를 좀더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이기경의 <심진곡>과 <낭유사>에 대해서도 정밀한 독해를 진행하였다. 연구 과정에서 도출해 낸 연구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정밀한 주석과 독해를 통한 작품의 검토
    연구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두 개의 가사 작품에 대한 상세한 주석 작업을 실행하였다. 기존의 작품집이나 자료집을 1차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정확하고 상세한 주석이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특히 <홍리가>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작품론이나 통합적인 연구가 매우 부족하였지만, 주석 과정에서 기존의 연구결과물들을 빠짐없이 찾아보고 비교해 보았다. <만언사>의 경우에는 이본 연구를 위시하여 다양한 작품론이 축적되어 있어서 작품의 주석 과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동시에 작품의 해석적 기반으로서 기본적인 사료가 되는 󰡔정조실록󰡕, 󰡔승정원일기󰡕에서 관련 기록들을 점검했다.
    2) 작품 생산의 문맥과 창작 상황의 재구성
    작품의 해석적 기반으로서 작가의 현실적 상황을 시간적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이방익과 관련이 있는 사안은 노론 내부에서 극단적인 청류 계열을 축출하는 것이었다. 1782년 5월에 노론 청류였던 이택징과 이유백이 정조의 정국 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다. 이방익은 바로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 먼저 이택징이 응지상소에서 정조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였다. 이택징의 상소에 이어서 6월 24일에는 이유백이 중궁전을 겨냥한 자전의 계책을 지적하며 반발하였다. 결과적으로 이유백과 이택징은 형장에서 죽음을 당했다. 홍리가의 작자였던 이방익은 󰡔승정원일기󰡕에 의하면, 이택징과 향리의 친밀한 지인이었다. 󰡔실록󰡕의 기록으로 본다면, 이방익 본인이 상소와 관련된 모의 행위를 하지 않았고 사정에 얽혀서 행한 처신이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리가> 작품 속에서 화자 역시 기질이 영리하지 못해서 시사를 제대로 알지 못해 유배를 당하게 되었다고 서술하였다. 그 결과 이방익은 동년 7월에 정배가 결정되어서 신지도로 보내졌고 정조 8년 8월에 해배되었다.
    3) 작품의 구조적 특성 및 서술 태도 분석
    본 연구에서는 정치 현실을 인식하는 화자의 태도를 분석해 보고, 작품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조립되었는지 검토해 보았다. 대상 작품 속에서 화자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외부적 세계에서 무엇에 집중하며 무엇을 내면의 소리로 노래하는가에 주목하였다.
    (1) 현재의 연구 단계에서는 주로 <홍리가>에 집중하였다. <홍리가>는 전체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계기적으로 따라가면서 정연하게 구조화되고 있지 않다. 유배가 결정되고, 유배지로 가는 여정이 드러나고, 유배지에서의 생활이 드러나고, 결과적으로 해배를 기원하는 내용을 서술되었다. 시상의 핵심이 나타나는 유배지 체험은 감영에서의 경험, 꿈에서의 기원, 풍속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논리적으로 정연하게 이어지는 측면은 부족한 점이 있다. <홍리가>에서 화자는 유배의 현실적인 생활상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자신만이 아니라, 신지도의 일반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 변방의 풍속을 바라보는 사대부 관료의 이중적인 시선 등이 사실적으로 서술되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주체로서 님의 존재 의미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님과 화자 사이의 관계는 전대와는 결이 다른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 속에서 님과 화자의 관계를 이어주는 충의 관념은 효제의 논리와 병렬된다. 작품의 결사에서는 공의가 이미 존재하니 화자 역시 언젠가는 풀릴 것이라고 서술했다. 그 말은 화자 역시 공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2) <심진곡>과 <낭유사>에서는 유배의 여정이나 체험의 실제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더욱이 이 작품들은 모두 정조 치세 후반기에 창작되어서 그 창작의 문맥이 정조 초엽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독해한 바로는 이 작품들에서 유배는 단지 창작의 한 동기가 될 뿐이고 실재적으로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내용은 천주교와 서학의 논리에 대한 냉소와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4) 유배가사의 전통 속에서 연군의 의미 변화
    보편적으로 유배가사에는 충신연주의 정서가 흐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왕과 신하 사이의 전통적인 관계로만 설명될 수 없는 시대적 자장 속에서 작품 내외부에서 어떤 특징적인 국면들이 드러나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시가사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이방익과 안도환의 작품에서는 연군의 정서가 긴장감 있게 드러나고 있지 않다. 화자와 님 사이에는 형벌의 정당성이나 정치적 대립을 전제로 하는 원망과 분노의 감정은 희석되고 있다. 대신에 님의 능력과 자질, 그리고 자신의 개인적 부족함을 강조하면서 작자와 화자는 전통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와 윤리를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방익은 님의 해배 의지에 전적으로 기대면서 자친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고 안도환은 자신의 행위를 일반적으로 반성하는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충을 매개로 하는 군신 관계의 긴장감이 작품 속에서 화자의 정서로 표출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과의 소통을 통해서 갈등을 해소하려는 소망을 그려내는 전대의 작품들과는 차별적인 성격을 띤다.
  • 영문
  • In this study, Lee Bang‐ik's <Hongriga> was analyzed intensively among exile gasa created at the beginning of king Jeongjo, and Ahn Do‐hwan's <Maneonsa> was examined as a comparative example. In addition, Lee Gi‐gyeong's <Simjingok> and <Nangyusa> were studied in order to understand the realistic context of the exile in Jeongjo era and the transformation of the exile gasa in a more stereoscopic way. The following is a summary of findings derived from the research process.
    1) Review of works through precise annotation and reading
    This study conducted a detailed annotation on two important gasa works that were the subjects of the study. The first review of existing work collections or books failed to provide accurate and detailed commentary. Especially, in the case of <Hongriga>, individual works or comprehensive researches were insufficient, but in the annotation process, this study searched and compared existing research results. In the case of <Maneonsa>, since various work theories such as Yibon studies were accumulated, the annotation process of the works could be done more efficiently. At the same time, this study checked the relevant records in the <Seongje Shilrok> and <Seungjeongwonilgi>, which became the basic historical materials as the interpretive basis of the works.
    2) The context of work production and reconstruction of creation situation
    As an interpretive basis of the work, this study attempted to reconstruct the actual situation of the artist diachronically. The issue related to Lee Bang‐ik was to oust the extreme Cheongryu from within the Noron. In May 1782, Lee Taek‐jing and Lee Yu‐baek, who were Noron Cheongryu, presented Sangso, criticizing the Jeongjo administration. Lee Bang‐ik was involved in this very case. First, Lee Taek‐jing criticized Jeongjo's administration in Eungjisangso. After Lee Taek‐jing's Sangso, on June 24, Lee Yu‐baek pointed out Jajeon's policy aimed at Queen. As a result, Lee Yu‐baek and Lee Taek‐jing were killed in the deportation. Lee Bang‐ik, author of Hongriga, was an intimate acquaintance of Lee Taek‐jing and the local people, according to Seungjeongwonilgi>. If you look at the records of <Shilrok>, it seems that Lee Bang‐ik himself did not conduct simulations related to Sangso, and that his behavior which was intertwined with circumstances became problems. In the <Hongriga> work, the speaker also stated that his temperament was not smart and he was exposed to exile because he did not figure out the current situation properly. As a result, Lee Bang‐ik was decided to banish in July of the same year and sent to Shinjido and he was released in August the 8th year of Jeongjo.
    3) Analysis of the structural characteristics and narrative attitude of the works
    This study analyzed the attitude of the speaker who perceived political reality and examined how the works were structurally assembled. In the target works, this study noticed how the speaker accepts his situation, concentrates on what is in the external world, and sings what he or she sings.
    (1) In the current research stage, this study focused mainly on <Hongriga>. <Hongriga>, on the whole, is not structured regularly following the momentary flow of time. The exile is decided, the journey to exile place is revealed, the life in exile place is revealed, and eventually praying for the release of exile is described. The experience of exile place, which shows the core of the poetic sentiment, shows the experience in Gamyeong, the origin in dreams, and the critical gaze about the custom, but there is a lack of logically regular aspects. In <Hongriga>, the speaker is vividly exposing the real life of the exile. It is not only his own but also the fact that the general people of Shinjido live, and the double gaze of the bureaucrat's looking at the customs of the fringe. At the same time, he continues to emphasize the existence of Nim as a subject that can solve his situation. However, the relationship between Nim and the speaker reveals a different pattern from the former. The idea of Chung (loyalty) that connects Nim and the speaker in the works is parallel to Hyoje's logic. In the composition of the work, it is stated that justice already exists and that the speaker will also be released someday. That is to say, the speaker is not out of the picture.
    (2) In <Simjingok> and <Nangyusa>, the journey of exile and the reality of experience were hardly revealed. Furthermore, all of these works were created in the latter half of Jeongjo's reign, and the context of the creation should be viewed from a different point of view than at the beginning era of Jeongjo. Based on the interpretation so far, in these works, the exile is merely a motive of creation, and in reality, the contents appearing in the works consist of cynicism and criticism about the logic of Catholicism and Western literature.
    4) The change in the meaning of Yeongun in the tradition of exile gasa
    In general, the emotion of Chungshinyeonju flows in the exile gasa. This study investigated what characteristic phases are emerging from inside and outside of the work and how it can have a Siga meaning in the magnetic field of the era that cannot be explained only by the traditional relationship between the king and the servant. In Lee Bang‐ik and Ahn Do‐hwan's works, Yeongun's emotions are not expressed in tension. There is dilution between the speaker and Nim in the resentment and anger on the premise of the legitimacy or political confrontation of punishment. Instead, emphasizing Nim's ability and quality, and his own personal shortcomings, the author and speaker repeatedly emphasize the value and ethics that traditionally have to be kept. Therefore, Lee Bang‐ik relies on Nim’s will of the release of exile, and is looking forward to meeting his mother, and Ahn Do‐hwan takes a position to reflect on his actions in general. And the tension of the king‐vassal relationship through Chung is not expressed in the emotion of the speaker in the work. Nonetheless, it has a distinctive character from the works of the previous generation, which portray a desire to resolve conflict through communication with the king.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연구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연구는 크게 두 단계로 추진되었다. 먼저 연구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첫 번째 단계로써 각 작품에 대한 독해와 주석을 진행하였다. 이어서 창작 배경에 대한 기존의 문학적, 사학적 연구에 대한 연구사 검토가 이루어졌다.
    1) 정밀한 주석과 독해를 통한 작품의 검토
    연구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두 개의 가사 작품에 대한 상세한 주석 작업을 실행하였다. 기존의 작품집이나 자료집을 1차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상세한 주석이 부족하였다. 특히 <홍리가>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작품론이나 통합적인 연구가 매우 부족하였지만, 주석 과정에서 기존의 연구결과물들을 빠짐없이 찾아보고 비교해 보았다. <만언사>의 경우에는 이본 연구를 위시하여 다양한 작품론이 축적되어 있어서 주석은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동시에 작품의 해석적 기반으로서 기본적인 사료가 되는 관련 기록들을 점검했다.
    2) 작품 생산의 문맥과 창작 상황의 재구성
    작품의 해석적 기반으로서 작가의 현실적 상황을 시간적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이방익과 관련이 있는 사안은 노론 내부에서 극단적인 청류 계열을 축출하는 것이었다. 1782년 5월에 노론 청류였던 이택징과 이유백이 정조의 정국 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다. 이방익은 바로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 먼저 이택징이 응지상소에서 정조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였다. 이택징의 상소에 이어서 6월 24일에는 이유백이 중궁전을 겨냥한 자전의 계책을 지적하며 반발하였다. 결과적으로 이유백과 이택징은 형장에서 죽음을 당했다. 홍리가의 작자였던 이방익은 󰡔승정원일기󰡕에 의하면, 이택징과 향리의 친밀한 지인이었다. 󰡔실록󰡕의 기록으로 본다면, 이방익 본인이 상소와 관련된 모의 행위를 하지 않았고 사정에 얽혀서 행한 처신이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리가> 작품 속에서 화자 역시 기질이 영리하지 못해서 시사를 제대로 알지 못해 유배를 당하게 되었다고 서술하였다. 그 결과 이방익은 동년 7월에 정배가 결정되어서 신지도로 보내졌고 정조 8년 8월에 해배되었다.
    3) 작품의 구조적 특성 및 서술 태도 분석
    본 연구에서는 정치 현실을 인식하는 화자의 태도를 분석해 보고, 작품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조립되었는지 검토해 보았다.
    (1) 현재의 연구 단계에서는 주로 <홍리가>에 집중하였다. <홍리가>는 전체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계기적으로 따라가면서 정연하게 구조화되고 있지 않다. 유배가 결정되고, 유배지로 가는 여정이 드러나고, 유배지에서의 생활이 드러나고, 결과적으로 해배를 기원하는 내용을 서술되었다. 유배지 체험은 감영에서의 경험, 꿈에서의 기원, 풍속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등으로 드러나지만, 논리적으로 정연하지는 않다. 자신만이 아니라, 신지도의 일반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 변방의 풍속을 바라보는 사대부 관료의 이중적인 시선 등이 사실적으로 서술되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주체로서 님의 존재 의미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님과 화자 사이의 관계는 전대와는 결이 다른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 속에서 님과 화자의 관계를 이어주는 충의 관념은 효제의 논리와 병렬된다. 작품의 결사에서는 공의가 이미 존재하니 화자 역시 언젠가는 풀릴 것이라고 서술했다. 그 말은 화자 역시 공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2) <심진곡>과 <낭유사>에서는 유배의 여정이나 체험의 실제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더욱이 이 작품들은 모두 정조 치세 후반기에 창작되어서 그 창작의 문맥이 정조 초엽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독해한 바로는 이 작품들에서 유배는 단지 창작의 한 동기가 될 뿐이고 실재적으로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내용은 천주교와 서학의 논리에 대한 냉소와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4) 유배가사의 전통 속에서 연군의 의미 변화
    본 연구에서는 왕과 신하 사이의 전통적인 관계로만 설명될 수 없는 시대적 자장 속에서 작품 내외부에서 어떤 특징적인 국면들이 드러나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시가사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이방익과 안도환의 작품에서는 연군의 정서가 긴장감 있게 드러나고 있지 않다. 화자와 님 사이에는 형벌의 정당성이나 정치적 대립을 전제로 하는 원망과 분노의 감정은 희석되고 있다. 대신에 자신의 개인적 부족함을 강조하면서 작자와 화자는 전통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와 윤리를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이방익은 님의 해배 의지에 전적으로 기대면서 자친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고 안도환은 자신의 행위를 일반적으로 반성하는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충을 매개로 하는 군신 관계의 긴장감이 작품 속에서 화자의 정서로 표출되지 않고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1) 조선후기 사대부 유배 시가 이해와 시가문학사 구축에 일조
    유배시가는 사대부의 정치현실과 그와 연동된 삶의 내면적 정서를 드러내면서 조선시대 전 시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창작되었다. 유배시조의 경우에는 현존하는 작품이 소수이고, 작품이 창작된 실제 시공간을 특정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관련된 문헌 자료가 미비하기 때문에 창작의 문맥을 설득력 있게 재구할 수도 없다. 반면에 유배가사는 조선 전·후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창작된 하위장르로서, 유배가사의 사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는 전체 시가 문학사의 이해에 기여한다. 이런 장르적 특성을 고려할 때, 18세기 후반 정조 초엽의 유배가사 작품을 특정해서 논의를 전개할 때는 시가사의 시간적인 변곡점들을 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유배시가 작품을 가로지르는 조선 전·후기의 연속과 변화의 지점을 짚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경험의 확대와 장편화, 작자층의 하향화와 탈규범화라는 후기 가사의 일반적인 흐름과 어떤 지점에서 만나고 어긋나는 지를 논증하는 과정에서 가사문학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시켜줄 수 있다. 본 연구는 유배가사의 시가적 흐름 속에서 볼 때,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분석 대상의 일부는 유배가사의 개념적 영역에서 벗어난 것도 있어서 유배가사의 양식적인 변화를 좀더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작품에 대한 비교 분석은 유배 체험을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내외부적 동인이 실질적으로 그 힘을 발휘하는지를 좀더 선명하게 추론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 역시 사대부 시가의 조선 후기적인 변모가 어떠한 사적 흐름 속에서 진행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2) 사대부의 생활사 구축을 위한 자료 발굴과 일상의 탐색
    조선시대라는 과거를 연구할 때, 유배라는 틀은 유의미하다. 유배자의 입장에서 보면 일생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을 겪고 있는 것이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뚜렷한 정치적 갈등이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과 집단, 그리고 정치 권력의 문제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순간을 포착해서 상세하게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선 사회의 복잡한 외면과 다층적인 정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배에 처한 사대부의 일상을 상세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지금까지 문화사 기술에서 포착하기 어려웠던 조선시대 지식인의 실제적인 삶과 내면 풍경을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가사자료뿐 아니라 이 작품이 생산된 배경을 재구하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문집의 자료, 공식적인 기록, 역사학적 성과물들을 고루 검토하고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료들에는 조선시대 사대부 유배의 내용과 유배지에서의 삶, 지리적 정황과 유배지의 민속, 그리고 유배자 본인의 애타는 감정들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실마리들이 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에서 다루는 이러한 자료들과 결과물들은 당대 사대부의 일상과 문화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당대의 생활사를 서술하는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3) 문화 텍스트와 교육 자료로서 재생산 가능성
    조선시대 하급 관료와 사대부의 일상을 세밀하게 보여줄 수 있는 본 과제의 유배가사 작품들은 조선시대와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 고전에 대한 새로운 독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연구 결과물로 도출될 연구 논문만이 아니라, 여타의 작업이 병행된다면 일반 독자와 연구자의 거리를 더욱 좁힐 수 있다. 해제와 주석, 읽기 좋은 현대어로 번역된다면 고전을 접하는 기본적인 거리감을 완화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조선시대 선비의 출사, 일상, 유배지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여, 시간적 단절감을 느끼는 세대에게 이에 관한 풍성한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전통사회에서 이루어진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교육적 활용도 기대할 수 있다.
    유배가사는 엄격하고 권위적인 학자나 정치가, 또는 신분적 귀족으로만 인식되는 사대부들이 겪는 좌절과 고뇌의 현장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그리고 이 점에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에 대한 통념과 왜곡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또 당쟁과 유배로 인한 가족의 죽음과 이별의 정서, 유배지에서의 경제생활 등에 대한 다면적인 정보가 풍부한 문학성과 함께 제공될 것이다. 이로써 정치사와 같은 거대 담론이 주류를 이루는 역사 서술에서 단편적일 수밖에 없었던 과거 선비들의 삶과 생각, 성공과 좌절에 대한 이해의 편폭도 한층 넓어질 것이다.
  • 색인어
  • 유배가사, 유배지, 유배체험, 형상화방식, 군신 관계, 연군의식, 정조, 18세기말, 19세기초, 이방익, 안도환, 이기경, 홍리가, 만언사, 심진곡, 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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