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필요성. 산업화에 앞선 유럽과 북미 각국의 경제가 1970년대에 들어와 ‘탈산업화(de-industrialization)’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때부터 산업화를 선도하던 공업도시에서 조업중단, 공장폐쇄 등으로 실업자가 늘어났고, 도시경제 및 사회 안전망이 붕괴되었다. ...
연구의 필요성. 산업화에 앞선 유럽과 북미 각국의 경제가 1970년대에 들어와 ‘탈산업화(de-industrialization)’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때부터 산업화를 선도하던 공업도시에서 조업중단, 공장폐쇄 등으로 실업자가 늘어났고, 도시경제 및 사회 안전망이 붕괴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영국의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는 ‘창조도시(creative city)’란 개념을 제안하였다.
1990년대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과 같은 선진 공업국들은 국가적으로, 혹은 일부 도시 중심으로 그러한 ‘창조성’ 개념을 도입한 도시 및 지역경제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지역발전위원회는 ‘창조지역사업’을 시작하였고,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국정의 주요 과제로 선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는 등, 관련된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찍부터 창조도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과 호주, 프랑스, 일본 등에서는 정책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만큼, 그러한 사례를 분석하여 우리의 현실에 필요한 정책적 교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연구내용. 본 연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바, 첫째, 이론에 대한 연구로 창조도시론, 창조계급론, 창조산업론, 창조경제론 등에 관한 연구이다. 둘째, 사례에 대한 연구로 영국과 프랑스, 호주, 일본, 한국 등에서 각각 두 개의 사례도시를 선정하여 조사․연구할 것이다. 영국의 경우 버밍햄(Birmingham)과 쉐필드(Sheffield)를 선정하고자 하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산업혁명을 선도한 도시이다. 그러나 이들은 1970년대부터 탈산업화로 인한 문제로 곤란에 처했는데, 최근에는 창조도시정책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전형적인 공업도시로 탈산업화의 문제를 심각하게 경험한 리옹과 관광도시로 대규모 수변공간을 개발하고, 그를 기반으로 대규모 국제적인 이벤트를 개최하여 도시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마르세이유를 사례도시로 선정한다. 호주의 경우는 창조도시로 잠재력이 있고 주와 시정부가 적극적으로 창조도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멜버른(Melbourne)과 브리즈번(Brisbane)을 사례로 선정한다.
일본의 경우, 일찍부터 외국 문물을 받아들여 도시화, 산업화를 시작하면서 조성된 이국풍의 건물과 생산시설, 도시기반시설을 개조하여 창조산업을 진흥시키고 있는 두 개의 항구도시, 즉 요코하마와 고베시를 사례로 한다. 한국의 경우 서울과 순천을 사례도시로 선정하고자 하는 바, 서울과 순천은 명시적으로 ‘창조도시’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추진한 도시 활성화 사업에 이론가들이 말하는 창조성이 있게 때문에 사례로 선정한 것이다. 순천시는 ‘정원축제’라는 독특한 아이디어, 창조적인 아니디어를 갖고 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객을 유치하여 도시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창조도시 사례연구를 통해 찰스 랜드리, 리차드 플로리다 등과 같은 이론가들의 주장에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등을 규명하게 될 것이다.
연구방법론. 본 연구의 방법론은 내용분석기법과 창조도시정책의 결과로 나타난 효과를 세 가지로 분류하여 측정하는 기법, 즉 ‘삼지접근법(三指接近法, Creative Trident Approach, CTA)’이 핵심이다. 사례 국가와 사례 도시의 창조도시정책은 내용분석기법을 적용하여 분석하고, 정책결과로 나타난 효과는 통계자료를 분석하여 규명하고자 하는데, 통계자료의 분석에 삼지접근법, 즉 CTA를 적용한다. 이 기법은 고용에 관한 통계와 직업에 관한 통계를 연계하여 창조산업내 ‘비(非)창조적’인 인력과 비(非)창조산업내 ‘창조적’인 인력을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연구진. 본 연구는 지난 십 수 년 간 창조도시 이론과 사례를 깊이 있게 연구해 온 연구자 5명이 공동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연구책임자와 공동연구원 A, B, C는 창조도시 이론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사례연구도 많이 추진하였다. 연구책임자와 공동연구원 A와 B는 과거에도 공동으로 ‘축제로 만드는 창조도시,’ ‘세계적 혁신지역을 간다’ 등과 같은 저서를 공동으로 집필한 적이 있을 정도로 팀워크도 잘 이루어질 수 있다.
특징. 첫째, 본 연구는 현 정부가 주요 국정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정책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둘째, 본 연구는 창조도시정책을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나라의 도시를 사례로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방법론 측면에서 호주의 CTA를 적용한다는 측면에서 특징적이다. CTA기법은 우리나라는 물론 아직 호주 이외의 지역에 적용된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